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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주선에 있는 쿠퍼와 지구인이 서로 관찰한다고 가정환다면? 2. 과거와 미래의 만남? 3. 쿠퍼와 자녀가 통화할 때의 시간은? 4. 쿠퍼는 지구의 일에서 떨어져 있었다? 5. 쿠퍼와 지구인은 서로의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가? |
<우주선에 있는 쿠퍼와 지구인이 서로 관찰하거나 소통할 때 시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제미나이와 대화한 것이다.
| Q1. 영화 인터스텔라의 마지막 부분에서 쿠퍼가 블락홀을 스쳐 지나갈 따, 지구의 시간은 50년이 흘렀다. 이때 만일 쿠퍼가 그 시간대에 지구를 관찰한다고 가정해 보면, 쿠퍼는 지구의 미래를 보게 된다. 거꾸로 지구에서 쿠퍼을 관할한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
상대성이론의 시공간 지연 현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미래를 보는 것'과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장면을 관찰하는 것'의 차이다.
쿠퍼가 블랙홀(가르강튀아)의 강한 중력장 부근을 지날 때 일어나는 상호 관찰 상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1. 쿠퍼가 지구를 관찰하는 경우
쿠퍼가 지구를 본다면 지구의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시간(비디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재생되는 모습(초고속 배속)을 보게 된다.
관찰 현상:
지구에서 발송되는 빛이나 신호가 쿠퍼에게 도달할 때, 지구 기준의 50년 치 신호가 쿠퍼 기준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압축되어 들어온다.
결과:
쿠퍼의 눈에는 지구의 낮과 밤이 순식간에 교차하고, 사람들이 초고속으로 움직이며, 문명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 마치 '빨리 감기'를 한 것처럼 보인다. 50년 후 쿠퍼가 블랙홀을 탈출했을 때 비로소 지구의 50년 뒤 미래 시점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1.2. 지구에서 쿠퍼를 관찰하는 경우
반대로 지구에서 강력한 망원경으로 블랙홀 근처의 쿠퍼를 관찰한다고 가정하면 정확히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관찰 현상 (시간 지연):
지구로 전달되는 쿠퍼의 빛이나 신호는 블랙홀의 강한 중력을 탈출하느라 중력 적색편이(Gravitational Redshift)를 겪고 파장이 극도로 길어진다. 동시에 쿠퍼의 시간 흐름 정보가 지구 기준의 50년에 걸쳐 아주 길게 늘어져서 도달한다.
결과:
지구에서 보는 쿠퍼의 모습은 극단적인 '슬로 모션(느리게 감기)'으로 보인다. 쿠퍼가 손을 한 번 들어 올리는 동작이 지구인들에게는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처럼 관찰된다.
시각적 특징:
쿠퍼에게서 나오는 빛의 파장이 중력에 의해 길어지므로, 지구 관찰자의 눈에는 쿠퍼의 모습이 점차 붉은색으로 변하다가 결국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지며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1.3. 결론적으로
쿠퍼가 지구의 미래를 미리 보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러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이며, 지구에서는 쿠퍼의 시간이 거의 멈춘 것처럼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 Q2. 결과적으로 쿠퍼가 미래를 본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관점과 정사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미래를 보았다'는 표현이 맞는지 틀린지는 관점(정의)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2.1. '미래를 본 것'으로 볼 수 있는 관점
일상적인 의미나 쿠퍼 개인의 고유 시간(Proper Time) 관점에서는 미래를 본 것이 맞다.
쿠퍼 자신의 시계로는 단 몇 시간이나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구에서는 이미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쿠퍼가 자기 기준으로 짧은 시간을 보낸 후 관찰한 지구의 모습은, 자신이 출발했던 시점의 지구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까마득한 '50년 뒤 미래'의 모습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수명/시간을 기준으로 타인의 먼 미래 시점으로 순식간에 이동하여 그 모습을 관찰했다는 뜻에서는 '미래를 보았다(혹은 미래로 시간여행을 했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2.2. 엄밀한 물리적 관점 (물리학에서 구분하는 이유)
물리학에서 이를 '미래를 본다'고 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인과율(Cause and Effect)과 관측의 연속성 때문이다.
예언/결정론적 미래와의 차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래를 본다'는 개념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미래)을 미리 들여다보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예견'을 의미할 때가 많다. 하지만 쿠퍼가 본 지구의 50년은 지구 관점에서는 이미 실제로 일어난 '지구의 현재'들이다.
시간 흐름의 속도 차이:
쿠퍼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본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일어난 50년 동안의 실제 사건들을 비디오 재생 속도만 엄청나게 빠르게 해서(초고속 배속) 끊김 없이 계속 관찰한 것에 가깝다.
2.3. 정리하자면,
쿠퍼의 생체 시계를 기준으로 지구의 50년 뒤 모습을 순식간에 목격했다는 점에서는 지구의 미래를 본 것이 맞다. 다만 그것은 초자연적으로 미래를 미리 본 것이 아니라, 상대성이론에 의해 지구의 시간이 자신보다 50년 빨리 흘러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결과이다.
| Q3. 우주선에서 쿠퍼가 그보다 나이를 더 먹은 자녀와 통화하는 것은 어떤가? 현재어 있는 쿠퍼가 미래에 있는 자녀와 통화하는 것처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또는 거꾸로 현재의 쿠퍼의 자녀들이 과거의 쿠퍼와 통하하는 것처럼 생각해 볼 수도 있늘 듯하다. |
이 역시 관점과 정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고, 다르게 볼 수도 있다.
3.1. '과거의 쿠퍼'와 '미래의 자녀'가 통화한다고 보는 관점
주관적인 나이 변화나 경험의 격차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자녀 입장의 관점:
자녀들은 지구에서 50년이라는 세월을 실제로 살아내며 노인이 되었다. 그들 입장에서 통화 속 쿠퍼는 여전히 50년 전 젊은 시절의 모습과 생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마치 '까마득한 과거에 머물러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쿠퍼 입장의 관점:
반대로 쿠퍼는 몇 년밖에 나이를 먹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50년 뒤의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미래로 가 버린 자녀와 통화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3.2. 물리적·우주론적 관점 (하나의 연속된 시공간)
하지만 엄밀한 물리학적 관점에서는 이를 '과거와 미래 사이의 통화'라 부르지 않고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두 지역 간의 현재 통화'로 본다.
동시성의 상대성:
특수상대성과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절대적인 '절대 현재'는 없지만, 두 사람이 빛(전파)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순간은 인과적으로 연결된 각자의 '현재'이다. 쿠퍼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남아 있거나 자녀가 미래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그저 중력이 극도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흘려보냈을 뿐이다.
정보 전달의 연속성:
만약 자녀가 과거의 쿠퍼와 통화하는 것이 '진짜 과거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 이미 지나간 사건을 바꾸는 시간 역설(Paradox)이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이 통화는 인과율을 전혀 위배하지 않으며, 단지 중력장에 의해 전파의 파장과 재생 속도가 극도로 변형(중력 적색편이 및 시간 지연)되어 전달될 뿐이다.
3.3.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느끼는 심리적·상대적 세월의 격차라는 관점에서는 '과거의 아버지와 미래의 자녀가 나누는 통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매우 직관적이고 인상적인 비유가 된다.
다만 물리학적으로는 과거나 미래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속도로 흘러간 두 사람의 '현재'가 전파를 통해 만나는 현상이다.
| Q4. 쿠퍼는 지구에서는 50년 동안 일어난 것을 압축적으로 보았지만, 쿠퍼는 그 일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는가? |
관점에 따라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4.1. '지구의 일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관점
지구라는 상계(상태와 환경)의 물리적 시간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
시간적·경험적 격리:
지구에 있던 사람들은 50년 동안 매일 밤낮을 맞이하며 늙어가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삶의 온갖 사건들을 겪었다. 반면 쿠퍼는 그 50년이라는 세월을 불과 몇 시간 혹은 며칠 만에 통과해 버렸다.
삶의 과정 부재:
지구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에 쿠퍼가 직접 참여하거나 개입할 수 있는 '과정의 시간'이 쿠퍼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구의 50년이라는 삶과 역사 속에서는 완전히 물리적으로 떨어져(격리되어) 있었던 셈이다.
4.2. '떨어져 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관점
쿠퍼 자신의 연속적인 고유 시간(Proper Time)과 시공간적 인과관계의 관점에서 보면 떨어져 있던 것이 아니다.
인과율의 연속성:
쿠퍼가 겪은 시간도 우주 전체의 시공간 안에서 끊어짐 없이 연속적으로 흘러간 진짜 시간이다. 쿠퍼가 겪은 몇 시간 동안 지구의 50년 치 빛과 전파 신호가 쿠퍼의 우주선으로 지속해서 들어왔다.
단순한 속도 차이:
쿠퍼는 지구의 시간 흐름 속에서 튕겨 나가 외딴곳에 멈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강력한 중력장 때문에 자신의 시계가 지구보다 엄청나게 천천히 흘러가는 상태로 지구와 계속 함께 존재했던 것이다.
4.3. 결과적으로
지구 사람들의 삶과 역사라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는 체감적·경험적 관점에서는 '50년의 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연속된 시공간 속에서 빛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함께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물리적 관점에서는 떨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의 흐름 속도만 달랐던 것이다.
| Q5. 쿠퍼와 지구인은 각각 그들의 세계를 경함할 수 있을 뿐, 다른 세게를 동시에 경험할 수는 있는가? |
5.1. '다른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없다'고 보는 관점 (각자의 주관적 고유 시간)
인간의 인식과 생체 시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서로 다른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없다.
고유 시간의 한계:
쿠퍼와 지구인은 각자 자신이 속한 중력장과 공간에서 흐르는 고유 시간(Proper Time)만을 온몸으로 겪는다.
체감의 격차:
쿠퍼는 며칠 동안의 생체 변화와 경험만을 가질 뿐이며, 지구인들은 50년 동안의 노화와 삶의 과정을 겪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속도와 환경이 완전히 다른 세계의 시간 흐름을 실시간으로 함께 겹쳐서 느낄 수 없다. 따라서 각자 자기 세계의 현실만을 독립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5.2. '시공간의 거대한 틀 속에서 연결되어 함께 경험한다'고 보는 관점 (물리적·광학적 연결)
하지만 두 사람이 주고받는 신호(빛과 전파)와 인과관계를 넓은 시공간의 틀에서 바라보면, 완전히 단절된 채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한 시공간 안에서 서로의 세계를 연결하여 경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호를 통한 교차 경험:
쿠퍼는 짧은 시간 동안 지구의 50년 치 역사와 빛을 압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구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쿠퍼의 느려진 신호를 받아들인다.
하나의 시공간:
두 세계는 따로 떨어진 독립된 우주가 아니라 하나의 인과적 연결망 안에 존재한다. 비록 속도와 체감 방식은 극단적으로 다르지만, 전파를 통해 상대방의 상태를 관찰하고 소통한다는 점에서 두 세계의 경험은 시공간이라는 거대한 직물 위에서 맞물려 있다.
5.3. 정리하자면
각 개인이 느끼는 생체적·심리적 경험의 속도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세계를 동시에 겹쳐서 경험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성이론이 보여주듯, 두 세계는 시공간의 왜곡 속에서도 인과율로 단단히 이어져 있으므로 서로 다른 시간의 속도를 가진 채 하나의 우주 안에서 동시에 존재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 영화 인터스텔라로 보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불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