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중순 경에 다녀왔던 수리산 성지를 벗과 함께 ...
야탑역에서 3330번 좌석 버스를 타고 안양 중앙시장 앞에서 내려 10번 버스를 타거나
15번 버스를 타고 병점삼거리에서 하차해서 25분 정도 걸어가면 수리산 성지가 나온다.
수리산 성지 가는 길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나풀 나풀 떨어지고 있다.
부지런히 가다보니 저멀리 예수성심상이 보인다.
성지 초입에 성례 마리아의 집이 보이고...
그곳에 묵주의 기도 길을 조성해 놓았다.
순례자 성당 옆에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흉상이 있고...
순례자 성당 입구에 적혀 있는 성경 구절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시편 45,5]
고택 성당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바뇌의 성모님"
고택 성당 입구
입구에 있는 성가정상
오전 11시에 주일 미사
수리산 성지 전담 신부님의 성수 축복이 있었고...
미사가 끝난 후에...
경당 내부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 지향자 이름이 적혀 있다.
울 고3 조카를 위해 초 봉헌을 하고....
바바리 코트를 멋지게 차려입으신 성지 전담 박정배 베네딕토 신부님
고택 뒷마당에 있는 성지의 단풍나무
다리를 건너면 십자가의 길과 성인 묘역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십자가의 길 시작하는 곳.
천국으로 가는 계단엔 봉헌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전엔 햇살이 있었으나 미사가 끝나고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는 비가 살짝 내렸다.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는 부부 순례자
작년에 없었던 정자, 이곳에서 싸온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다.
십자가의 길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야외미사터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묘지
야외 미사터
돌계단에 낙엽이 쌓여가고 있다.
내려와 수리산 쪽으로 잠시 산책을 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담쟁이도 어느새 빨갛게 단풍 들었다.
골짜기 모양이 병목처럼 잘록하게 좁다고 해 지금도 병목이라는 이름이 남아있는 수리산성지는
깊은 골짜기 때문에 천주교 박해시대 때 외부와 단절된 천혜의 피난처 구실을 해 왔다.
이 지역에 언제 교우촌이 형성되었는지는 분명치는 않다. 다만 최양업 신부의 부친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일가가 이곳에 이주하면서 교우촌으로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성인은 당시 이곳 신자들과 담배를 재배하며 60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기해박해(1839년)가 일어나 그해 7월 31일 최경환 성인 일가와 이 에메렌시오 등
40여명의 신자가 체포된다.
하루걸러 계속된 고문과 형벌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끝까지 배교를 거부한 최경환 성인은
9월 12일 35세의 나이로 순교하고 부인 이성례(마리아)도 1840년 순교한다.
최경환 성인의 유해는 둘째 아들 최의정 등이 수습해 노고산 근처에 가매장했다가 수리산으로
이장했으며, 복자품에 오른 1930년 5월에는 명동성당으로, 1967년에는 다시 절두산순교성지로
옮겨 안장되었다.
지난 해 9월 수리산성지에서 만난 소설가 한수산(요한 크리소스토모)씨는 ‘누구라도
잠시 들러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소설 ‘아! 최양업’ 집필을 준비하며) 이곳을 찾은 게 벌써 수년 전인데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성지를 찾는 누구나 갖는 생각일 법 하다.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은 일 년 내내 끊이질 않는다.
새벽 일찍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들, 단체별로 옹기종기
모여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다.
승용차 뿐 아니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계곡과 숲을 동무삼아
걷기도 좋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가 아래를 지나면 예수성심상과 더불어 성지가 눈앞에 들어온다.
오른쪽에는 ‘담배촌 기념관’이 계곡 건너 왼편에는 순례자를 위한 피정도 마련되고
식당으로도 사용되는 ‘성례 마리아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바뇌 성모상을 지나 계곡길을 50여m만 올라가면 성가정상과 함께
최경환 성인의 고택이 들어서 있다. 성당과 성지 사무실로 사용되는 고택은
아담한 황토집이다.
성모성월이나 순교자성월에는 야외미사도 봉헌된다.
고택에서 내려와 계곡을 건너 산을 오르면 최경환 성인 묘역이다.
지난 해 9월 성인 후손들이 기증한 유해가 묘역에 다시 안장되기도 했다.
묘역을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지만 순교자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십자가의 길을 바치기에는 더없이 좋다. 성인 묘역과 성모동굴을
이웃해 야외미사 터에 걸터 앉으면 150년 전 이곳에서 교우촌을 이루며
살아가던 선배 신앙인들의 기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 수리산성지 하루 도보성지순례
길 하나
안양역(또는 중앙성당)-안양9동(새마을)-병목안 삼거리-수리산성지
(이 코스는 안양역(또는 중앙성당)에서 시내를 지나 병목 안삼거리에 접어들어
수리산 계곡을 따라 성지까지 걸으며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묵상하거나 묵주기도를
바치며 편안히 순례하기에 아주 좋다. 약 1시간 30분 소요)
길 둘
안양역(또는 중앙성당)-안양9동(새마을)-병목안 삼거리-수리산산림욕장-
병목탑(우측방향)-구름다리-전망대-수리산성지
(첫 코스에서 계곡의 평 도로로 따라 걷지 않고 수리산산림욕장으로 들어와
산행을 시작하여 산의 8부 능선을 따라 걷는 순례길. 산세와 계곡을 내려다보며
아름다운 자연 묵상을 겸할 수 있는 순례코스. 2시간 30분 소요)
길 셋
안양역(또는 중앙성당)-안양9동(새마을)-병목안 삼거리-수리산산림욕장-
병목탑(정면방향)-태을봉(수리산 정상)-수리산성지
(수리산 정상을 오른 후 성지로 직접 내려오는 코스. 시간과 노력이
제일 많이 드는 순례길이다. 수리산 정상을 오르는 성취감도 있고,
박해시기를 사신 성인께서 한양으로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시러
다니시던 밤길도 묵상하는 순례길. 3시간 소요)
■ 순례정보
- 홈페이지(www.surisan.kr)
- 전화 031-449-2842
- 미사 : 매일 오전 11시(월요일 제외)
- 대중교통 : 1호선 안양역 하차. 버스(10, 15, 15-2, 11-3) 병목안 삼거리 하차
▲ 수리산 성지는 안양시가 선정한 '안양 8경' 중 5경이다.
[수리산 성지에서 옮김]
* 2012년 11월 4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