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때 개통“ ”승인은 김문수 지사시절”..김골라 논란에 역대 도백까지 줄소환
윤슬기입력 2023. 5. 1. 11:01수정 2023. 5. 1. 14:53
李 "서울시, 5호선연장과 건폐장 문제 연계"
서울시 "김포골드라인 개통 당시 경기지사 李"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김포 시민의 발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골드라인의 수용인원 초과 문제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을 곤혹스럽게 하는 폭탄이 돼 버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포골드라인 탑승 체험을 하면서 교통혼잡 책임과 관련해 서울시를 거론했는데,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개통 당시 경기도지사가 이 대표였다며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기 김포시와 서울시 강서구를 잇는 경전철 노선 김포 골드라인을 찾아 관련 현황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이날 "근본적인 해결책은 5호선 연장인데 서울시에서 관계없는 건설폐기장 이전 문제를 연계시키는 게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5호선 김포 연장 전제 조건으로 건설폐기물처리장 김포 이전을 내세웠고, 김포시는 이 조건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주장에 서울시는 즉각 반박했다. 김포도시철도의 교통 불편은 수요 예측에 실패한 당시 책임자들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2량 미니 경전철 운행 개시 당시 김포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누구였는지 돌아보길 바란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오 부시장은 "서울을 생활권으로 두고 있는 김포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두고 벌어진 혼란이라 서울시는 정치 공방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오늘 이 대표의 전철 탑승 전후 발언은 서울시는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마음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 부시장의 말대로 김포골드라인 개통 당시 김포시장은 민주당 소속의 정하영 시장,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였다. 하지만 교통불편이 김포시의 오랜 문제였던 만큼 김포도시철도 사업과 관련한 논의는 이 대표와 정 시장 재직 이전부터 진행돼왔던 사안이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김포시 재정문제로 경전철-9호선 연장-경전철로 바뀌는 등 많은 부침을 겪기도 했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건 2009년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이다.
당시 경전철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르면 사업비는 총 1조1863억원, 경전철 1개 노선으로 한강신도시에서 걸포, 북변, 사우, 풍무, 고촌, 김포공항역(연장 25.0㎞, 정거장 10개소)까지 연결되고, 4량까지 운행을 할 수 있도록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0년 '9호선 연장'을 내건 유영록 시장(당시 민주당, 현 국민의힘)이 당선되면서 사업은 백지화됐다.
이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유 시장 취임 1년 반 만에 9호선 연장은 또다시 경전철 계획으로 변경됐다. 서울시가 김포시에 9호선에 맞춰 역사 규모를 8량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면서 재정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포시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기 위해 국비 지원 등을 받지 않고 도시철도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고, 승강장 규모도 축소됐다.
결국 2량 1편성에 승강장 길이도 2량 규모(33m)인 '꼬마열차'가 됐다. 추후 열차 추가 연결은 물론 역사 확장도 불가능한 한계를 안고 탄생한 셈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