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함포만 유산고개 달리기를 마치고
댓거리 벙개시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어 양촌 버섯농장으로 바로 내려가 관리를 잠시 해 두고
다시 마산으로 왔다.
일요일 이라 하루 그냥 쉬기로 했다.
오전은 그냥 이런저런 일로 보내고 오후 2시를 넘겨 아내랑 무학산으로 향했다.
태양은 뜨거웠지만 가을의 느낌은 오는듯 하다.
그래도 땀은 가슴을 타고 내렸는데 나무 그늘로 접어들면 확연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무학산을 오르는 중에 앞번 태풍으로 밤송이가 다 떨어져 나뒹군다.
큰놈을 주워다 밤알을 까 보니 작은 밤톨이 가득 들어 있다.
내 손에 올려 놓고 가을의 전령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릴적에 뒷산으로 밤 주워로 자주 가곤했는데
밤알을 주워 소죽 끊이는 부억에 넣어 밤을 까먹고 입가가 새까맣게 되었던 어린시절이 그립니다.
내가 이름짓기로 새벽샘이라고 지었던 무곡탑약수터
완월폭포쪽으로 오르면 첫번째 나타나는 샘으로 매일 아침 이곳은 늙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아침 집합장소이다
아내가 엇그제 임도를 달렸다고
다리가 모였나 보다 더이상 무학산을 오르기 힘들다고 ㅎㅎ
그래서 둘이는 은숙이네 둘레길 노점상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나는 처음 가보는 무학산의 또 다른 등산로를 따라 수선정사로 가는 길이었다.
넓고 아담한 길이 참 좋았다.
은숙이네 엄마 아빠가 하는 둘레길 막걸리집에 들어서니
은숙이 어머님이 홍합을 가르고 있었다. ㅎㅎ
나도 한 냄비 씻어다 금방 삶아 막걸리 안주로 맛나게 먹는다.
막거리도 맛나고 홍합도 홍합국물도 맛나다.
멀리 마산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더 멀리엔 팔용산이 들여다 보인다.
은숙이네 둘레길 노점상은 돈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둘레길에서 운치를 주는
또한 나그네에게 한모금의 물을, 나처럼 술친구에겐 막걸리를 한잔 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은 지금 여기
밤 한톨과
막거리 한잔 만큼 와 있었다.
오늘밤은 아마 마음이 편안해 질것 같다.
첫댓글 풋풋하게 영글어가는 알밤보니 확실히 가을이 왔나봐요 ㅎ
편안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9월의 산행 보기좋으네요^^
함께할수 있어서 행복한 부부라는 인연으로 정다움이 가득 느껴지네요..
홍합 맛있겠다 ㅎ
다음 둘레길 한번 같이 걸어 막걸리도 한잔 하고. 홍합도 준비하라 하지머 ㅎㅎㅎ
나두 저요저요!!!!
공자의 말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