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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북보훈대상’ 수상 영예
고엽제는 강한 제초제의 일종으로, 미군이 베트남전(戰)에서 울창한 밀림을 없애 베트콩의 게릴라전을 막고, 군량 보급을 차단할 목적으로 대량 살포됐다.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인 ‘다이옥신’이 생성되어 폐암, 후두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癌)과 말초신경병, 버거씨병,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불러일으켜 평생을 고생하다 죽게 하는 무서운 존재가 고엽제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전북지부 익산시지회 이경래(65) 지회장이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37회 전북보훈대상’ 고엽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날 시상식은 영광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맞이했다. 앞에서 언급한 고엽제(枯葉劑) 때문이다. 이 지회장은 수상소감에서 “영광스런 이 상을 익산 1천305명의 월남전 참전용사와 800여명의 고엽제 전우회원들에게 바친다”며, 국가에 충성하고 애국했던 전우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대해 선봉에 서겠다는 당찬 각오를 강하게 피력했다. 무엇보다 고엽제 전우회원들의 복지증진에 앞장서온 공적으로 상(賞)을 수상한 그는 1970년 당시 월남전(戰)을 회상했다.
이 지회장은 월남에서 맹호부대 태권도 지도관으로 1년 간 복무하면서 군인은 물론 학생과 주민 등에게 전통무예인 태권도를 전수했다. 이후 전역한지 10년 후 고혈압, 고지혈증이 발병해 고생하면서 15여년의 긴 고투 끝에 1998년 고엽제후유의증 경도 판정을 받았다. 중도, 고도를 맞게 되면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만다고 한다. 회원들은 한 번에 알약 10~20개씩을 삼킴으로써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한다. 심지어 회원들 중에는 2세(자녀)가 방안에서 나오지 못할 처지에 있다는 심각한 상황을 얘기할 때는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였다. 월남전에서 화랑무공훈장 2개를 받았을 정도로 전공을 세웠다는 이인교(71) 어르신은 포장이 연금으로 전환되지 않는 데 대해 많은 아쉬움을 표했으며, 상이군경과 불균등한 연금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전북도지부 이용주 지부장 역시 파월군인들이 6.25전쟁 이후 황폐화되었던 국토를 재건하는 데 공이 대단히 크다고 했다. “당시 우리나라 GNP가 84불, 필리핀이 200불이던 시절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목숨을 걸고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1억2천만 불의 외화를 벌어들여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을 건설하여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만큼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마땅한 주권행사라고 했다. 올해로 7년째 지회장으로 헌신하고 있는 이경래 지회장은 고엽제전우회원들을 대변해왔다.
이 지회장은 공인 9단의 태권도 지도관 출신이다. 2005년 익산태권도협회장을 맡은 후부터는 매년 익산시장배 겸 협회장기 대회를 개최해 자라나는 2세들에게 전통무예인 태권도를 통한 건강한 신체와 정신 함양에 힘쓰고 있다. 내년에 익산에서 치러질 전국태권도종별선수권대회에도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한다. 이 지회장은 거듭 고엽제전우회원들의 복지증진과 보훈선양사업에 최선을 다하며, 태권도를 통해 후진 양성과 사회봉사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양수 기자 www.goodnewspeop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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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굿뉴스피플 원문보기 글쓴이: 굿뉴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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