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상공회의소 신임회장 취임에 부쳐
이천상공회의소가 제11대 정백우 회장의 취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이천상공회의소가 지역종합경제단체로서 그 임무를 잘 해 낼 것이라 믿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해본다.
이천지역은 오래 전부터 수도권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기업하기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족쇄를 풀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하기 어렵다는 환경탓을 하기보다 지역 환경에 맞는 최적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치밀한 연구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막연하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유입과 이에 뒤따르는 기반시설의 확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당연한 말만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임식장에서 신현익 전임회장이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12년 간 회장으로서 느꼈던 소회를 밝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기업하는 이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엇보다 먼저 최소투자에 최대이윤을 얻을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춰주는 것이고, 둘째는 좀 비용은 들더라도 기업이미지를 좋게 해주거나 기업인의 명예를 존중해주는 식으로 기업인의 투자욕구를 자극해 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인들이 지역에서 기업하기 힘들어 하는 점을 잘 헤아려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런 마음을 가졌을 때 기업인들이 힘들어 하는 점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기업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투자하겠다는 마음을 이끌어 내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정백우 신임회장은 소통을 중시여기며 현장 속으로 들어가 기업인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시에 건의해 나가며 실질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기대하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기업인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어서 혹시 한쪽으로만 너무 치우쳐 경제활성화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모쪼록 한번쯤은 기업인의 임장에서 벗어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체적인 관점도 견지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경제침체는 기업의 투자를 위축되게 만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업이 투자에 인색할수록 경제가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경제란 소비가 활성화될 때 살아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기업이 그동안 최소투자 최대이윤이라는 원칙에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소비활성화라는 더 큰 것을 놓치지 않았나 반성해 봐야 한다. 소비활성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계화에 의존하거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너무 인색하지는 않았나 반성도 해봐야 한다.
노동자는 곧 소비활성화의 주체인 소비자다.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노동자가 저임금에 묶여 있다면 그만큼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업은 물건을 생산해도 소비할 사람이 없으니 이윤을 얻을 곳이 없어 투자를 위축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하면 무조건 규제철폐와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위주로만 대책이 논의된 것은 아닌가도 반성해 봐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모든 지역주민의 희망이다. 상공회의소가 단순히 기업의 이익만 대변하는 이익단체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희망인 경제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노사정과 지역주민들 간의 소통을 원활히 이끌어 주는 희망단체로 우뚝 설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