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봉사는 나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청소년들이 있다. 거듭 소식을 전하듯, 달그락달그락의 청소년들은 단순히 동물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유기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이지만 각기 다른 경험으로 보람을 느꼈다는 청소년들이다.
각자가 다른 이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했지만, 공통된 것은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몇몇 청소년은 유기동물을 직접 보고 싶었고, 미래의 꿈과도 관련이 있어 참여를 결심했다. 두 명의 청소년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유기동물 문제를 몸소 체험하고자 참여했다. 몇몇 청소년들은 이 활동을 친구들에게도 소개해 함께 참여하고, 유기동물 보호의 의미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철문을 열었을 때 자신보다 작은 강아지들이 달려와 반겨준 것, 무릎 위에 올라온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작은 강아지와 뛰어논 것, 강아지 똥을 치우며 조금은 힘들었던 것 모두가 청소년들에게는 인상 깊었다고 한다. 활동에 여러 차례 함께하고 있는 두 청소년은 입을 모아 예상보다 많은 중·대형견과 아픈 동물들을 보며 가슴 아픈 현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눈을 다쳐 앞을 보지 못하는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해주어 안심시키고, 조심스레 안아올리는 청소년들은 씁쓸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봉사활동에 다녀와 피곤했을 청소년들이지만,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유기동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많은 청소년들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원과 기부가 활성화되기를 바랐다. 또한, 직접 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하는 것이 유기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기동물 문제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자며 SNS를 통해 유기동물보호센터의 현실과 유기동물 입양 및 후원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또한, 포인핸드와 같은 유기동물 알림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같은 학교의 청소년들이 많은 만큼, 학기를 시작하며 중앙여고 봉사 동아리를 만들자고 계획하기도 했다. 지속성이 중요한 봉사활동에서 더 많은 청소년들이 꾸준히 관심과 참여로 함께한다면 더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누기도 했다. 다양한 형태로 움직이며 지역을 바꾸는 청소년들의 1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