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터키 여행기. -15- 다다넬스(Dardanelles) 해협과 그랜드바자르(Grand Bazaar).

[으름나무]

                                                          차낙칼레(Çanakkale) 항구(港口)앞의 "케밥"(kebab) 음식점.

"트로이"를 둘러보고 우리는 터키에서의 출발지였던 "이스탄불"로 돌아간다.

"트로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차낙칼레"(Çanakkale)라고하는 항구(港口)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배를 타고 해협(海峽)을 건너간단다.

이곳 항구(港口)에서 점심을 먹으면 그래도 바닷가이니 생선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완전 실망이다.

생선이 비싸서일까? 아니면 이곳사람들은 생선요리를 안하는 것일까?

겨우 멸치볶음같은 것이 나온다.^^ 나는 오히려 빵이 더 맛있으니 상관은 없지만,,,,

어쨋던 점심을 먹고 우리 일행과 버스는 배를 탔다.

이곳은 "보스포러스"해협(海峽) 아래쪽에 있는  "다다넬스"(Dardanelles)해협(海峽)이란다.

밖으로는 "에게해"(Aegean)와 안으로는 "마르마라海"(Marmara Denizi)를 연결하는 海峽으로 "보스포러스"海峽보다 폭이 크단다.

이배는 지금 터키의 아시아쪽에서 같은 나라의 유럽쪽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배가 무척이나 커서 몇대의 버스, 대형 탑차 등 많은 차량을 수송한다.

한국의 현대차도 끼어 있다.

배 안에서 할머니와 같이 가는 소년을 보았다.

터키인들은 어른이건 아이건 모두 눈이 크고 동그랗고 맑다.

집사람이 5유로를 건네주니 부끄러워 하며 받지 않는다.

할머니가 웃으며 뭐라고 하자 그제서야 꾸벅 인사를 하고 받는다.

또 할머니가 뭐라고 귓속말을 하자 소년은 가지고 있던 나무로 만든 새총을 슬며시 건네준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만들어 가지고 놀았던 새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서로 말은 안 통했지만 배에서 내릴 때는 소년도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해협을 건너는데 날이 흐리기 시작한다.

이곳의 구름은 무척 낮게 뜬다.

이 배는 양쪽으로 운항실(運航室)이 있다.

그러니까 돌아갈 때는 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쪽으로 와서 배를 운항(運航)하면 되는듯하다.

이사람들 화초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이 속을 들어가 봐도 뭐라는 사람도 없다. 아예 무관심이다.

 역시 생각대로 배는 곧바로 입항(入港)을 한다.

건너온 곳은 "갈리폴리"(Gallipoli) 반도(半島)라고 해서 길게 자루모양으로 된 지형이란다.

"갈리폴리"(Gallipoli) 반도(半島)는 거의 대부분이 초지(草地)인듯했다.

하지만 "이스탄불"로 가까워 올수록 바닷가에 해수욕장과 별장들이 늘어서 있다.

비수기(非需期)라 그런지 사람들은 안보이지만,,,,,

이곳이 세계1차대전 때 "터키군"과 프랑스 영국의 연합군과 엄청난 전투를 벌렸던 곳이라도 한다.

높은 곳에 매복한 터키 병사의 저격(狙擊)으로 연합군 측에 많은 인명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가로수마다 "겨우사리"(冬靑)가 가득 붙어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모두 떼어갔을 것이다.

꽉 흐린 날씨는 "이스탄불"에 들어서자 꽤 굵은 비를 내린다.

그래도 우리는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를 가기로 한다.

터키인들은 이 시장을 "카팔르 차르쉬"(Kapalı Çarşı)라고 부른단다.

그곳은 커다란 실내라 비가 와도 상관이 없다.

"그랜드 바자르"는 1461년 마흐마트( Mehmet) 2세가 처음 목재로 지은 시장이라고 한다.

그후 잦은 화재로 소실되어서 후에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약 5000여개의 상점들이 비교적 큰 거리와 미로와같은 골목으로 퍼져 있으며

카페트, 공예품, 금, 은, 가죽제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의 넓은 도로에 있는 상점은 주로 비싼 물건을 판매하는듯 했다.

 그리고 뒷길이 좌우로 세 줄씩 큰 길을 따라 나란히 나 있다.

가이드가 뒷길로 들어가지 말도록 신신당부를 한다.

길을 잃을수도 있고,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상점을 가득 메운 크리스탈 제품들.

터키도 크리스탈이 유명하단다.

 칼, 수공예품, 그릇, 옷, 없는 것이 없다.

아마도 관광객만을 위한 가게들은 아닌듯 현지인들이 더욱 많이 다닌다.

 조그만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본다.

처음에는 일본말로 인사를 하더니 "코리아"라고 하니 반색을 하며 서툴은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곧바로 "대~~한민국!!" 하며 박수를 쳐 당시의 축구 열풍을 느끼게 한다.

그곳서 판매를 하는 젊은 청년이 내가 가진 카메라에 무척 흥미를 느낀다.

대충 찍는 법을 설명을 해주고 우리를 찍어보게 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무척 신기해 하며 좋아한다.

아마도 디지탈 카메라를 처음 만져보는듯하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그냥 방에 들어가니 뭔가 조금 섭섭하다.

오늘이 터키의 마지막 밤인데,,,,

마눌과 둘이서 몰래 호텔을 빠져 나가본다. 어딘지도 모르면서,,,,

여기 저기 어두운 밤거리를 다니다보니 조그만 리어카에 과일을 파는 젊은 청년이 보인다.

석류와 오렌지 몇 개를 놓고 팔고있다.

얼마냐니까 조금 주저주저한다.

옆의 큰 가게로 가더니 계산기를 가져온다.

오렌지 세 개에 1불.

오렌지가 이렇게 큰 것을 본 적이 없다. 두 손으로 세 개를 못잡을 정도다.

석류는? 하고 가르켰더니 네 개에 1불이란다.

저렇게 큰 석류가 하나에 250원,,,여기서 마눌과 나는 이성을 잃었다.

오렌지와 석류를 한 박스씩 주문을 했던 것이다.

젊은 청년은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플라잇?" 한다.

비행기를 타고 갈거 아니냐는 뜻이겠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 청년은 고개를 갸웃한다.

과일을 포장하는동안 청년은 뭐라 터키어로 말하는데 "코리안 까비딴"이란 말밖에 안들린다.

아마 이곳에 옛날 아곳으로 온 반공포로나 아니면 한국 군인이 있다는듯한데 말을 못알아들으니,,,,,

어쨋던 석류와 오렌지를 한 박스씩 사 가지고 호텔로 오니 마침 가이드가 로비에 있다가 깜작 놀란다.

"아버님 그거 못가지고 가요.!"

그때서야 우리는 정신을 차린다. 이미 늦었지만,,,,,

그바람에 여행 온 일행의 방을 돌며 석류와 오렌지를 한 두개씩 선물을 한다.

나는 석류가 신 것만 보았기에 사래가 들 정도로 이렇게 달콤한 것도 있나 감탄을 하고 먹었다.

결국 석류와 오렌지 몇 개는 배낭에 넣고 오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