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문일치 및 구어체와 문어체에 민근홍 언어마을
언문일치(言文一致)는, 말 그대로, 입으로 하는 말(언,言)과 문자로 씌어진 글(문,文)이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실제로 쓰는 말과 그 말을 적은 글이 일치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말하는 투와 글 쓰는 투가 서로 달랐지요. 예를 들면 성경에 나오는 종결어미는 지금 사용하지 않지요. 이를 문어체라고 합니다. 즉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이 아닌, 글에서만 쓰는 말이 ‘문어(文語)’이고, 이 문어로 된 문체를 문어체라고 하죠. 그리고 구어체는 지금 생활에서 사용하는 말투를 말하지요. 다시 말해, 글에서만 쓰는 특별한 말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로 된 문체가 구어체이죠. 구어체는 입말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언문일치에 의해 씌어진 글에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가 사용되겠죠. 그리고.. 참고로, 고전소설은 (가창이 가능한) 운문투의 문체를 구사했지만 신소설은 이를 탈피하여 언문일치에 가까운 (읽기 중심의) 산문 문체를 구사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전 소설은 3, 4조나 3음보, 4음보의 운율이 있지만, 신소설에서는 그런 것을 많이 벗어났다는 의미입니다.
문어체와 구어체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동수는 그것을 해야만 했다.”라는 글은 우리가 실생활에서도 흔히 쓰는 구어체 문장입니다. 이런 글이 옛글에서는, “~동수는 그것을 해야만 했느니.” 혹은 “~동수는 그것을 해야만 했느니라.”라는 식으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이런 표현을 쓰지 않죠. 이것이 문어체입니다. 간혹, 질의자 중에는,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에 비추어, 다 여기에 해당되니, 구어체가 아니냐? 라는 질의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는 상대높임법으로 높임법의 유형이지, 일반적인 서술자의 문체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어체를 확연히 느끼게 하는 쉬운 예를 들겠습니다. “저희가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늘 성전에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누가복음 24장 53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한복음 1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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