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의 첫번째 이야기
일시: 금요일 14th 박창수 House Concert 장소: 연희동 피아니스트 박창수씨의 큰 저택 2층 출연자: 임미정,어수희,박용옥,박창수(P,f) 김대환,이정오(Percusion) 한문경(Marinba) 채희철(V.c)
2002년 송년파티겸 마지막 연주회였다. 피아노와 섹소폰의 즉흥연주^^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불근 솟구치더군요(악기는 전혀 다루지 못하면서~~~)
마림바연주는 부산 지하철 역사에서 부산의 광림초등학교 타악기연주단의 소리를 들 어본 이후 두번째였습니다만 하우스콘서트에서 본 한문경의 마림바연주는
역시 손놀림과 프로다운 여유의 매너가 고등학생이라고는 밑기지가 안더군요.
첼로연주는 같은 평강채씨 문중의 분을 만나서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일전에 한번 하우스콘서트에서 가볍게 인사만 했었는데 다시 만나 연주를 들으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평강채씨 화이팅!^^^^^^:
우리 문중도 대통령한번 나와야 하는데~~~ 노씨는 두번이나 왕이 나오고, 이씨도 한번, 박씨도 한번, 김 씨도 한번,전씨도 한번, 최씨도 한번, 윤씨도 한번, 그 다음 은 누구씨가 될지 무척 궁금하네요^^
<지금은 드디어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어머니가 우리 문중의 분이십니다.
우리 문중도 드디어 왕족에(?) 들어간 것이지요.^^>
대금의 소리도 무척 마음에 와 다았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지하철사당역 에서 지하철공연 송년파티가 있었는데
퉁소를 부시는 분이 오셔서 금자 들어가면은 옆으로 부는 악기,
소자가 들어가면은 세로로 부는 악기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쌍둥이자매 국악연주학생들이 와서 중국집에서 송년파티할 때 판소리 한마당을 해서 그저 왁자지껄 했답니다.
이런 것을 보니 지하철 공연자들도 한명씩 하우스 콘서트를 소개해 주어야 하 는데 기회가 닫지를 않는 군요-.-
암튼 박창수의 하우스 콘서트는 항상 신선한 에너지를 받고 갑니다. 다만 조금 어둡다고나 할까, 아니면 주인부터가 로맨틱하다고는 할수는 없고,
너무 심미적이라고나 할까, 목마르다고나할까,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붙들려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 봅니다. 이것은 요즘 나의 마음 상태가 하도 서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주일)은 교회에 고등학교 여학생인 초희가 진한 담배냄새를 풍기면서 왔다. -목사님! 저 피곤해 죽겠어요? -왜 -아는 언니 애 봐주는라구요 -왜 봐주는데~~~
주저리 주저리 하는 이야기왈 -아! 글쎄 그 언니가 나이가 19인데요 37살먹은 삼촌이랑 동거를 해서 애를 낳았는데요
그 삼촌이 폭력으로 빵에 들어갔데요 그것도 2년이나 받구요. -응? 삼촌, 친 삼촌? -아니요 아저씨를 그냥 그렇게 불러요 -그런데 애를 왜 너가 봐주니 -이제 언니가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노래방에서 일봐주고 있어서 내가 애를 봐주는 거예요 한 테이블 들어가는데 2만원씩 받는데요. -그거 나쁜것 아니니? 웃으면서 - 그거 불법이죠 아 근데 언니가 2만원 밖에 안조요.
근데 애새끼가 얼마나 군것질을 좋아하는지 밤 마다 사달라고 해서 남는 것도 없어요. - 그럼 봐주지 말지 왜 봐주니. 돈을 더 달라고 하던지 -그냥 불쌍 하잖아요 -근데 그 언니는 왜 그 삼촌이란 사람을 좋아 했다니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원래 그 언니는 싫어 했는데 그 삼촌이 시를 잘쓰잖아요 1년을 시를 써서 보내더니 그렇게 됐되요.
내가 이래서 문학을 좋아하다가도 싫어 한다니까? 내! 참! 원! @@@@@@@@@@@@@@@@@@@@
초희는 아버지가 건축회사 소장으로 계시다가 교통사고로 돌아 가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재혼을 하여 새 아빠가 있는데 새 직업을 찾고 있으시고
또 어머니가 암이 있으신데 약을 먹으며 중국집 카운터를 봐주면서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한다.
위로 언니가 3명이 있었는데 1명은 죽고 (자살했다고도 한다) 2명은 가출상태
그중 한명은 얼마전에 낙태를 했다고 한다.
1명은 지금 전라도에 있다고 연락이 왔단다.
초희의 남자 친구는 고등학교를 1년 쉬고 복학을 준비하면서 지금은 음식점 배달을 하고 있다. -초희야 너 주위에는 왜 이렇게 슬픈 사람들만 있니?
그리고 너는 왜 남자 친구만 사귀면 오토바이타고 배달하는 애들만 사귀니?
학원다니고 도서관다니는 아이들은 없니?하고 웃으면서 농맘조로 말하니 초희도 웃긴지 씩 웃는다. 오늘 점심은 초희가 찐 달걀을 먹고 싶다고 해서 10개 삶아서 나누어 먹었다.
대화 내용이 이런 아이들하고 지내다가 문화니 예술이니 하는 나의 행동에 혼란스러워져 버린것 같다.
암튼 각설해 두고 콜록! 콜록! 감기가 아직 낫지를 않았나 심하게 기침을 했더니 현기증이 난다.
-초희가 말한다. 목사님!, 학교 복학했어요. 일년을 놀았더니 학교 가고 싶어죽겠어요. 교복을 입고 싶어요
참 목사님! 연순이랑 색즉시공 보고 왔어요. 쪽 팔려 죽는줄 알았어여. 다 아줌마 아저씨들 뿐이더라구요.
그 영화 졸라~~~~~~~~,
그 다음은 이야기 안해도 아시겠죠. 초희 이야기를 듣다보면은 나도 한번 보러가고 싶더라구요. 내가 지금까지 너무 고상한 척 하면서 살았나요? 목사라는 허물이 너무 부자연스러울때가 있다면 지금인 것 같아요.
나도 피아노 건반이라도 한번 그 누구처럼 신나게 두둘겨 보았으면하구요. 그래서 서러운 마음들을 하늘에 날려 버리고 싶다니까요^^
하우스 콘서트에서 피아노 연주해주신 교수님! 너무 멋있었답니다. 박창수씨 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그 속에 있더군요. 저는 이렇게 가까이서 피아노 연주를 그것도 정상급 연주로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전율을 느꼈답니다.
-초희도 노래를 잘부른다. 언젠가 나한테 "목사님 복음송 가수가 되고 싶어요." 했다. -그래 너는 하나님을 노래하는 목소리를 가졌구나. 그것은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가 될수가 있지. -칭찬겸 격려를 해 주었더니 좋아라 한다.
암튼 내가 만난 아이들과 내가 찾아간 문화 예술의 환경(박창수 하우스콘서트)과는 너무 많은 차이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의 목회가 너무 사치스러웠나? 아니면 고상한 윤리로 포장되어 있었나? 아니면 오류가 발생했나? 아니면 이것이 진정한 정답인가?
아니면 내가 답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이다.
이러면 쉽게 결론이 날텐데~~~ 이론적으로는 말이다.
고민이다-.-; 공연후기끝^^^^^
2002년도 목회일기 끝^^^^^^^ 안녕^0^
빛이 머무는 샘터교회에서 채광수목사 *^^*
지난 글을 뒤적이면서 초희 생각이 난다.
그 뒤 초희는 오토바이친구의 아이를 임신했고
낙태를 했고 한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
동네 길에서 만난 도성이가 천호동 나이트클럽에서 봤다는 것이 마지막 소식이다.
오늘은 전화로 아이들에게 연락을 해서 수배를 한번 해봐야 겠다.
이제는 훌쩍 커서 아가씨가 되어 있을 아이, 아니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만난 아이중 가장 많은 슬픔를 가진 아이 였지만
나름되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아이였는데~~~~~~?.
우리 교회는 이런 아이들의 영혼의 쉼터였다.
세상에서 치이고, 가난에 치이고, 악에 치이고 그렇지만 교회에 와서
라면을 끊여 먹고, 달걀을 쪄먹고, 축구를 하고, 탁구를 치고, 찬양을 부르고
교회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났다.
보고싶다.
아니면 두렵다.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 날까?
하나님!
초희를 도와 주세요.
(내가 청소년 목회를 하면서 가장 많이 기도한 기도문 문구이다.)
그 아이들을 끝까지 돌봐 주지 못하고 병을 핑게로 내가 도망치듯 부산으로 내려와 버렸다.
연어는 성년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온다고 했는데
그 아이들에게는 성년이 되어도 영적인 추억을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있는 빛샘교회에서 찾겠지요.~~~~,
자작나무 선배님^^
시베리아의 추운 곳에는 자작나무 숲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 경관이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배님^^
항상 자상하시게 저를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선배님의 칭찬을 들으니 또 힘이 솓는 군요.
조만간 함 준비해 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채광수 목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