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설
1.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
2. 일반적으로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모순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것...
이것은 네이버 사전에 나오는 역설의 정의이다.
가끔 서클을 진행하다보면 서클의 역설이냐고 묻는 질문이 있다.
"선생님. 늘 서클에서는 소통과 연결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느낌과 욕구에 집중해서 때론 단호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가 있어요. 가끔 이것이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갈등상황에서 대화서클 진행시)
서클을 많이 접하지 않으신 분들이 자신들의 딜레마라고 하시면서 묻는 질문이다.
서클에서는 누구나 존중하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호함"은 연결의 끊김이 아니냐고 묻는 질문인것 같다.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잘 모르겠고, 나의 경험에 근거하여 얘기하고 싶다.
나는 서클에서 정말 소통과 연결을 무지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소통과 연결을 할수 있고 꼭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첫번째는 그런 소통과 연결에 익숙하지 않아서 즉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소통과 연결은 꼭 필요하다.
두번째는 상대방은 별뜻없지만 그가 내보내는 말과 행동에 의해 내(진행자)가 자극받아서 상대방과 소통과 연결을 하지 못할 때도 소통과 연결이 필요할 때이다.
즉 이것은 진행자(내)가 그것에 대해 자신의 내면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지 소통과 연결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와는 달리 소통과 연결보다는 단호함을 보여줄 때가 필요하기도 하다.
첫번째는 무슨 의미인지 알면서도 극도로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과 있을 때이다.
두번째는 첫번째와는 다르게 삶의 경험상 따뜻한 소통이나 연결을 하지 못한채 긴 세월을 보내왔고, 그것에 덧붙여 그것이 신념으로 굳어서 더이상 말을 아무리 나누어도 요지부동인 사람과 대화할 때이다.
이 두 경우에 우리는 그(그녀)가 알아야 할 객관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단호하게 대처한다.
이럴 경우에도 그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철회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나는 그들이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그(그녀)의 안녕을 빌어주며 미련없이 끝낸다.(소통과 연결이라는 말 때문에 단호함을 포기하지 않음)
갈등상황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당사자들속에 긴 시간을 보내며 있는 나에게 이 두개의 단어(연결---단호함)는 참 힘든 역설이다.
또 늘 공존할 단어이기도 하다.
💕 사랑이 없다면 이 두 단어는 별 의미없는 것이리라~~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햇빛과 바람이 부는 토요일 오후.
공원을 산책하며 갑자기 드는 생각에 사로잡혀 글을 쓴다.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