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읽은 후 (讀書)
-조정래 장편소설 -
지온 김인희
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입니까?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조정래-
<태백산맥>으로 분단의 현실을 꿰뚫은 작가 조정래,
<정글만리>로 세계 경제를 진단하고
<천년의 질문>으로 마침내 현재와 마주하다!
책의 표지에 쓰여 있는 글을 대하면서 안도의 심호흡을 했다. <태백산맥>, <정글만리>를 읽은 후 <천년의 질문>을 읽게 되어서 뿌듯한 안심이었다.
‘사람들은 남의 일은 사흘이면 잊어버린다.’ -대중망각 지적한 속담-
‘개, 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되지’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
‘출발선상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나’
‘자살률1위, 노인 빈곤 율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 비정규직 비율 1위, 출산율 꼴찌, 청소년 학습 만족도 꼴찌, 국민행복지수 꼴찌. . .’
국회의사당은 대통령보균자 300여 명이 호시탐탐 눈을 부라리고 있는 살벌한 암투장이었다. 이 세상에 돈보다 더 좋은 게 없고, 돈보다 더 센 게 없으니까 권력은 돈으로부터 나온다는 의식이 만연했다. 국민이 눈이 커지고 귀가 밝아지는 것은 그만큼 성가시고 골치 아픈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고 투덜대는 그들이었다.
돈은 살아 있는 신이라고 했다. 인간사 그 무엇도 해결하지 못하는 게 없는 절대권능을 가진 신.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존재. 돈은 모든 권력을 지배한다. 돈은 모든 종교까지도 지배한다. 그래서 돈이 장악한 신의 위치는 영생 불변이다.
2100년 전 중국의 역사학자 사마천은 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
작금 우리의 현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진리(?)일까 생각하고 아연했다.
모든 매스컴은 기업이다.
신문사는 기업들의 광고료를 받아 운영한다.
기업은 신문에 광고내서 상품을 파는 동시 언론의 보호를 받는다.
철저하게 상호 의존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언론의 사회적 사명이나 책임을 물을 수조차 없는 현실이었다.
오늘의 위기상황은 다섯 개의 권력 집단이 상호 결탁하고 야합해 국민들을 속이고 억압하면서 수십 년 동안 쌓이고 쌓인 필연적인 결과이다. 입법, 행정, 사법, 국가권력과 재벌들을 중심으로 한 경제권력, 국민우매화의 언론 조성에 앞장선 언론권력. 이 권력집단에 대한 해결책은 국민 스스로에 있다. ‘국민은 개, 돼지다.’, ‘국민은 레밍 무리다.’라고 한 그들에게 단결해서 저항하는 국민이 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도시는 자꾸 비대해지고, 비대해지는 만큼 경쟁은 치열해지고, 경쟁은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고, 그 분열은 서로를 소외시키다가 끝내는 자기 자신까지 소외시키기에 이른다. 그 자기 소외는 곧 정신질환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말하며, 그것은 현대 도시인들이 갖는 가장 큰 비극이다. 그 치유책은 단 한사람이라도 하소연할 수 있고, 넋두리를 할 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종국에는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이 우선이어야 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법치국가의 변화는 틀림없이 법을 만드는 국회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스웨덴의 국회위원은 ‘정치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신조라고 했다. 이세상의 모든 권력은 감시와 감독 그리고 견제가 없으면 반드시 횡포하고 부패하고 타락하게 되어 있다. 민주주의란 시민들이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 조화시켜 창조해 낸 화초이고, 그 화초는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하지 않고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없다.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5대 권력 입법, 사법, 행정, 언론, 재벌. 서로 얽히고설켜 썩을 대로 썩어 중증종양이 되었으니 과감하게 수술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의 연대와 연합이 치열하게 감시와 감독을 실행해야 한다. 뭉쳐서 외치는 시민의 힘, 그것이 문제해결의 핵이고, 열쇠다. 정치인의 작태가 절망스러울 때, 공무원들의 나태와 무책임이 한심스러울 때, 법조인의 오만과 상식이하의 오판이 역겨울 때 시민들이 연합해야 한다. 거미줄이 천 겹이면 호랑이도 묶을 수 있다.
‘인생은 연극이다. 그런데 그 연극은 극작가도, 연출가도, 주인공도 자기 자신이면서 단 1회의 공연일 뿐이다.’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나가면서 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면 그것이 가장 성공한 인생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나눌 인생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책이란 갈고 닦은 영혼의 결정체가 담긴 그릇이다.’
‘인생이란 두 개의 돌덩이를 바꿔 놓아가며 건너는 징검다리다.’
‘인생이란 자기 스스로를 말로삼아 끝없이 채찍질을 하며 달려가는 노정이다.’
‘말과 글의 차이, 말은 글이 품는 농도와 심도를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다.’
‘지금 이상태가 딱 이야. 말귀 알아들을 만하고, 무슨 말이든 잘 잊어먹고, 나라말 잘 믿고, 권력자나 부자 부러워하고, 연예에 무조건 환호하고, 스포츠에 열광하고, 유행은 미친 듯 따라가고, 그래야 권력층이 권력 누리기에 편안하지.’
‘바라보는 곳이 같으면 마음은 늘 함께하는 것입니다.’
‘커피의 맛이 인생의 맛이다. 커피의 쓴 맛이 달게 느껴지면 인생의 맛을 아는 것이다.’
‘돈보다 더 소중한 재산은 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이다.’
‘동백꽃은 두 번 핀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또 한 번 (땅에 뭉텅 떨어진 꽃).’
‘반드시 눈을 맞추면서 악수하고, 인상적인 한마디씩을 꼭 심어라.’
‘노예의 비극은 자기 자신이 노예인줄 모르는 데 있다.’
‘<피에타>를 응시한 순간, 자신의 영혼이 성당의 대리석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충격에 부딪혔다. 저건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신이 만든 것이다!’
‘탈무드의 교훈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연로한 소설가가 평생의 화두로 삼아 책상 앞에 써 붙인 글. 지극히 평범한듯하면서 서늘한 바람이 일게 하는 경구.
문학, 길 없는 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릴 길
내 마음에 저장한다.
3권으로 된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을 읽고 감히 서투른 사족을 붙일 수 없었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충격에 주저앉고 말았다. 작가는 말했다. 무조건 순종하고, 굴종하고, 침묵하는 국민은 국민이 아니다. 정치가들에게 권력을 갖다 바치는 순전하고 멍청한 투표꾼일 뿐이었다. 나는 뒷목을 잡고 한참 멍하게 있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가고 세대가 바뀐다 해도 골수에 박힌 DNA는 변할 수가 없는 것인가.
“예, 저 한사람만이라도 똑바로 보고 똑바로 쓰고, 똑바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장우진기자의 말이 메아리친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플라톤-
오늘 나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인가? 내가 내게 묻는다.
첫댓글 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로님^^
내가 써야할 칼럼 제목 들이네 고마우이 김시인 !
감사합니다. 교수님^^
한때 권력은 총구로 부터 나온다라는말이 유행했지요
제 1권에서 의 4대 노예론
1.신의 노예 2.국가 권력의 노예 3. 돈의 노예 4 추가된 최시판 휴대폰의 노예
더하여 추가 하고 싶은 말
투표할때는 국민이 주인 이지만 투표가 끝나면 정치인의 노예가 된다
저는 애써 문학적인 표현을 찾았습니다.
<천년의 질문>을 읽고. . . .
교수님께서는 이면을 지적하시리라 짐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