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나 체스는 승부를 가르는 게임입니다.
승부는 '이기고 지는 것'을 말하는데, 손자병법에도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듯이 바둑에서도 이기고 지는 것은 늘상 있는 일입니다. 바둑은 실력차가 명확한데, 다행이 접바둑(실력차이만큼 접어주는 바둑)이 있어서, 하수도 열심히 두면 상수를 이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레벨이 높다면 상대는 나를 이끌어주는 스승이 됩니다. 라이벌이나 경쟁상대가 있어야 더 노력하게 됩니다. 상대를 이기고 싶거나 뛰어넘고 싶다면, 더 집중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창호도 스승 조훈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서투릅니다.
아이들마다 개인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지거나 레벨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진다고 화를 내거나 우는 것은 두려움의 표출입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용기입니다.
용기가 아직 부족한 아이들은 강한 상대를 회피하거나, 레벨이 떨어지는 것을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용기있는 아이들은 당장의 결과가 아쉽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실수나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 또는 존중해 줍니다. 또한 집중과 노력을 통해서 실력을 키워서, 나중에는 라이벌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바둑은 교재풀이나 학습을 통해서 실력을 늘릴수 있기에 공부습관도 길러주지만, 한편으로는 게임을 통해 아이들을 더 집중하고 노력하게 만듭니다. 바둑이나 체스만큼 아이들의 공부습관이나 집중력, 사고력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길러주는 게임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크나큰 도전이자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입니다. 제가 만든 레벨시스템은 다른 온라인바둑, 온라인체스처럼 즉각적으로 조정이 되는 시스템이라 아이들에게 매일매일 자극을 줍니다.
한편, 저희 바둑체스 수업에서는 바둑, 체스의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고의 다양성, 사회성 등을 길러주기 위해 다른 여러가지 보드게임도 가르쳐 주고, 포인트를 통해 상품을 교환할 수도 있게 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바둑, 체스에 꾸준히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양념입니다.
물론 더 좋은 양념은 주변의 칭찬과 격려겠지요. ^^*
용기는
우리가 두려움을 느낄 때 생기는 것임을 명심하라.
당신이 도전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어느 정도 긴장을
해야 한다. 용기는 두려움 없이 생기지 않는다.
용기는 두려움의 산물이다.
- 월터 앤더슨의 《삶을 바꾸는 내 안의 힘》중에서 -
* 용기는 두려움을 알지만 그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생겼다 해서 겁먹거나 떨지 마십시오. 오히려
한걸음 더 나아가는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두려움이 클수록 더 굳세어지는 사람이
진정으로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