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0일 수요일. 6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며느리와 손녀 유민이가 미국에서 왔다. 5월 31일 월요일 저녁 8시경에 미국에서 며느리와 유민이가 한국에 도착해서 며느리 친정집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는 6월 1일 도착으로 알고 있었는데, 잘 못 알았다. 코로나 때문에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되어서 유민이 외가에서 격리기간을 보냈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우리 집에는 18일 금요일에 와서 두 밤 자고 갔다. 19일에는 해지가 횟집에서 점심을 사주어서 같이 먹었다. 오전에는 독침산으로 해서 반달공원까지 산책했고, 저녁 식사 후에 황골공원까지 산책을 함께하며 19일 하루를 보냈다. 20일 주일에 오전 인터넷으로 예배를 함께 드리고 유민이 외삼촌이 데리러 와서 다시 유민이 외가로 갔다. 가면서 돈 봉투를 며느리가 주고 갔다. 이틀 밤 자고 갔는데 우리 생활이 많이 불편했다. 잠자리가 그렇고, 식사를 소홀이 할 수가 없어 아내가 준비해 먹이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우리가 너무 많이 늙었다는 것이 실감 되었다. 자식들이 귀찮아 진다는 것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어쩔 수없는 늙음이다. 미국으로 다시 떠나기 전에나 한 번 더 오라고 하고 보냈는데, 30일인 오늘 친정 부모가 농사해서 얻은 당호박, 가지, 고추, 상추 등 한 보따리 선물을 들고 왔다가 갔다. 오후 시간을 함께 했는데 왔다가 다시 친정으로 보내고나니 마음이 약간 서운해짐을 느꼈다.
6월 12일에 광주에서 나와 가까운 분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간접적으로 컴퓨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광주 임마누엘교회 박목사님의 아들 결혼 소식을 그 교회 주보를 보고 알았다. 임마누엘교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할 때 중학생이었던 박목사의 아들이다. 직접 알려오지 않아서 혼자 기도하는 것으로 축하해 주었다. 또 한 소식은 계림교회 윤광옥장로의 소천 소식이다. 내가 당회원으로 세례문답에 참여할 때 세례를 받으신 분인데. 그 때 내가 앞으로 장로가 되어 교회 봉사도 하도록 하시라고 당부를 했는데, 예언이나 한 것처럼 후에 장로가 되어 충성스럽게 교회 봉사를 하셨고, 내 이야기를 잊지 않으시고 장로가 되면서 이야기해 주시기도 했었다. 같이 당회원이 되어 친밀감을 가졌던 분이다. 두 소식 모두 내가 광주에 있거나, 직접 소식을 해오면 외면할 수 없는 일인데,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소식을 보내주지 않아, 나도 아무 예의도 표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위해서 중보 기도하고 보냈다.
6월은 날씨가 한 여름이 되어 많이 더웠다. 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다소 먼 곳으로 8회 여행을 했다.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잘 꾸며진 공원에 가서 산책하면서,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용하는 사람이 주인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지하철도 공원도 모두 내 것이 된다. 큰 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히 나는 큰 부자로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집 근처의 산책로에서 하는 운동도 13회 했다. 모두 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기를 바라면서 다녔다. 빠른 세월을 실감하면서 삶의 여정이 얼마가 남았던지 부자로써 건강하게 살다가 아주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를 늘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