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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의 두 얼굴 -데이비드 G. 마이어스- [좌 뇌 대 우뇌] 사고나 뇌졸중, 종양 등으로 좌 뇌를 다치면 보통 읽기와 쓰기, 말하기, 수학적 사고, 이해력 등 논리적, 언어적, 비직관적 활동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의 오른쪽 만구는 손상되더라도 그처럼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1960년 까지 좌 뇌가 더 지배적이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오른쪽에 있는 상대적으로 종요한 반쪽은 그보다 종속적이며 사소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외과 의사들이 좌 뇌와 우뇌를 분리했을 때 2개의 정신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좌나 우 한쪽에 신호를 주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했다(정상 뇌에서는 정보를 받은 한쪽 뇌가 즉시 그 정보를 반대쪽으로 보내게 되는데 분리된 뇌는 연결하는 연결선(뇌량)을 분리했기 때문에 정보 전달이 불가능하다). 즉 환자들에게 점 하나를 응시하게 한 후, 점을 중심으로 왼쪽시각에는 'HE' 그리고 오른쪽시각에는 ‘ART'라는 글자가 반짝이도록 했다(이 경우 왼쪽 시각은 오른쪽 뇌로 전달되고, 오른쪽 시각은 왼쪽 뇌로 정보를 전달한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무엇을 보았는가? 질문했다. 환자들은 이때 ’ART' 라는 글자를 보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손으로는 ‘HE'를 가리켰다. 왼쪽 시각으로 본 것은 오른쪽 뇌로 전달되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으나 직관적으로 알았다고 본다. 우 뇌는 그림을 똑같이 따라 그리거나 얼굴을 알아보고 차이점을 알아내며, 감정을 느끼고 표현 하는데 는 좌 뇌보다 뛰어나다. 좌 뇌는 언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데 능숙한 반면 우뇌는 난해한 추론을 하는 데 탁월하다. 좌 뇌에 ‘발’ 이라는 단어를 비추면 이 단어와 밀접하게 관련된 ‘뒤꿈치‘라는 단어를 재빠르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우뇌에 ’발‘,’울다‘,’유리‘라는 단어를 비추면 우뇌는 더 빠르게 세 단어와 관련이 적어보이는 ’자르다‘라는 단어를 생각해 낼 것이다. 그리고 ’높은‘,’구역‘,’가정‘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 단어는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면 우뇌가 좌 뇌보다 ’학교‘라는 답을 훨씬 빨리 찾아낼 것이다. 한 뇌졸중 환자는 우뇌가 손상된 뒤 단어가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지만 미묘한 차이는 잡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뇌는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기능을 한다. 환자가 우뇌에 내려진 명령에 따라 행동하면(‘걸어라’), 좌 뇌는 그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좌 뇌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이론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해설자. 신장과 폐, 가슴 등과 같이 몸에서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기들은 대부분 같은 기능을 한다. 한쪽이 제 기능을 못하면 다른 한쪽이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으로 나뉘어 있는 뇌는 그렇지 않다. 우뇌와 좌 뇌는 생물학적으로 짝이 맞지 않는 한 쌍이다. 둘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고 각자 다른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슷한 생김새로 반쪽으로 나뉜 뇌를 보고, 누가 이들이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각자 다른 일에 관여하고 있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프로이트 조차 우리의 뇌가 의식할 수 없는 곳에서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좌 뇌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우리의 행동에 대해 즉각 엉터리 설명을 내놓을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저 표면 아래에는 뛰어난 재능이 있고, 표면 위에는 자기기만이 있다.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새로운 사실이나 최근에 한 일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는 있다. 그림 속에서 찾기 어려운 인물을 한번 보여주면 그다움부터는 그 인물을 전보다 더 빨리 찾아낼 수 있다. 이들은 거울에 비친 글자를 읽거나 조각그림 맞추기 같은 것도 할 수 있다. 게다가 더욱 복잡한 직업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그것을 배웠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이상한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기억은 하나의 통합된 체계라는 개념이 흔들리게 되었다. 2가지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어떤 원인에 의해 의식적인 기억력이 파괴된 다해도 무의식적인 학습능력은 손상되지 않는다. 이런 환자들은 새로운 일을 배울 수 있는데, 이를 암묵적 기억(절차적 기억)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자기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을 외현적 기억(서술적 기억)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도 한 번 읽은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는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암묵적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전에 그 책을 읽은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외현적 기억은 없다. 그들은 과거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단지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의 앎] 말로 표현할 정도로 의식할 수는 없지만 정신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시간 순서대로 인지한다. 한 가지를 인지하면 그전에 인지했던 것은 마음속에서 사라져버린다.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선택적이기 때문에 반전도형 을 볼 때도 한 번에 한 가지만 볼 수 있다. 한 가지가 스쳐 지나간 다음에야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마찬 가지로 문장을 읽는 동안에는 엉덩이에 느껴지는 의자의 압력이나 발바닥에 닿는 신발, 또는 시선 상에 있는 코를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정보를 처리할 수도 있고 그런 정보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지금 인지하고 있는 것 외에도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무언가 인지하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자극도 미묘하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주입돼 있는 개념이나 영상은 무심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리고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사건을 해석하고 그것을 기억해내는 데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친다.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짧은 순간 “빵” 이라는 단어를 비춰주면 사람들은 빵과 관계있는 버터라는 단어를 병이나 거품이라는 단어보다 빨리 찾아낸다.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는 실험에서도 그 전에 웃는 얼굴이 담긴 사진을 순간적으로 비춰주면 찡그린 얼굴 사진을 비춰주었을 때보다 더 좋게 평가한다. 여기서 이끌어낼 수 있는 놀랍고 필연적인 결론은 우리가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직관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지식을 얻는 2가지 방법] 뇌는 항상 여러 가지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자동적으로 가능하고 암묵적으로 기억하는데 그중 일부만이 의식할 수 있는 단어로 표현 된다. 2장 사회적 직관 직관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발달한다. [행동의 단편 읽기]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느낀 첫 인상은 다른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녀온 느낌과 실제로 일치하기도 한다. 숲 속에서 낮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즉각 그 사람이 친구인지 적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만이 계속 살아남아 자손을 남길 가능성도 컸던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얼굴 표정을 힐끗 한번 보고도 화가 났는지, 슬픈지, 두려운지, 즐거운지 알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중적 태도체계] [학문적 지능 vs 사회적 지능] 사회적 능력까지 포함한 것이라면 똑똑한 사람들이 왜 행복한 결혼생활이나, 자녀 양육, 그리고 스스로 정신적, 신체적 행복을 이루어 나가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하지 못한 것일까? 사회적 지능 중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학자 피터 샐로비와 존 메이어가 이름붙인 감성지능(감성을 인지하고 표현하고 이해하고 조정하는 능력)이다. 감성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을 잘 인식한다. 이들은 병적인 우울증과 불안,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간다. 또한 장기적인 보상을 추구함으로써 순간적인 충동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천천히 만족감을 느끼려고 한다. 공감을 잘 하므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슬퍼하는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지, 언제 동료를 격려해야 하는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이들은 감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직업과 결혼, 자녀 양육 등에서 학문적으로는 더 똑똑하지만 감성적으로는 둔한 사람들보다 성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델라웨이 대학교의 감성 연구자인 캐럴 아이자드는 한 연구에서 5세 아이들이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을 얼마나 잘 알아채고 구분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말하는 능력과 기질 등을 감안한다 해도 감정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아이들이 9세가 되었을 때 친구를 더 쉽게 사귀고 교사를 잘 따르며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으로 습득하는 지혜] [사회적 직관 테스트] 사람들은 또한 누군가 다른 사람에 대해 좋게 또는 나쁘게 말하면 그것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다. 린다 메이와 도널 칼스턴, 존 스코론스키는 여러 가지 실험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을 험담하면 듣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험담을 우리와 연관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사람을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면 사람들은 나중에 당신을 바보나 멍청이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감수성이 예민하고 동정심이 많다고 예기하면 당신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사람들은 나쁜 소식을 가져온 사람조차 직관적으로 싫어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낯선 사람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이 떠오르면 그 사람도 싫어지게 마련이다. (도덕적 직관) 도덕적 판단은 사고하는 것 이상이며, 또한 직감적으로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분위기의 전염성) 다른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똑같이 흉내 내보라. 여러 실험에서 이렇게 흉내를 내다보면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는 흉내 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자세를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들이 순간순간 내보이는 반응들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흉내 낸다. 우리는 자신의 몸짓과 자세, 목소리 톤을 다른 사람들과 맞춘다. 그렇게 하면 상대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감정이 전염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행복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즐거워지고 우울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덩달아 우울해 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감정이입의 정확성) 타인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직관은 낯선 사람보다 친구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읽는다. 나는 결혼한 지 38년이 지나다 보니 아내의 눈빛과 목소리의 높낮이로 그녀의 마음을 읽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을 잘 알고 있다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줄 때 주인공의 얼굴에 나타난 굳은 미소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자 당혹감을 느끼고는 그것을 감추기 위한 것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속마음을 잘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감정이입은 더욱 정확하다. 이들에게 여러 사람을 찍은 비디오를 보여주면 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세밀하고 능숙하게 구별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실제로도 그런 것은 아니다. (거짓말 탐지) 거짓말을 정확하게 탐지해내는 방법을 배운 사람은 거의 없다. 거짓말을 왜 알아채지 못하는 것일까? 에크먼 박사는 그 이유가 어떤 사람이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 어떤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그 오류를 잡아주는 피드백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극히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는 표정 변화를 유별나게 잘 알아채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도 매우 정확하게 판단한다. [여성의 직관 vs 남성의 직관] 3장 직관적 전문지식과 창조성 직관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발견 (비의식적 학습)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체스 챔피언한테 다음 수를 설명해 달라거나 시인들에게 시상이 어디에서 떠올랐는지, 연인들에게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냐고 물어보지 말라. “그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그냥 그렇게 됐다는 것뿐이다.” 털사 대학교에서 실시한 실험들은 사람들의 비 의식적 학습이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헷갈려서 의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 연구에서 몇몇 학생들에게 숫자 ‘6’이 컴퓨터 스크린의 4등분된 영역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장면을 보여주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 물론 숫자가 정해진 순서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어느 누구도 규칙을 찾아내지 못했다) 화면을 미리 본 학생들이 화면을 보지 못한 학생들보다 숫자의 위치를 더 빨리 찾아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해서 숫자를 찾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 이들은 숫자의 움직임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숫자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능력이 자기도 모르게 생긴 것이다. 하지만 숫자의 움직임이 정말 무작위로 변하자 이들은 숫자의 위치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 비 의식적 학습은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지만 매우 정확하다. 또 다른 실험에서 레위키는 학생들에게 컴퓨터로 조작한 얼굴 사진들을 보여 주었다. 어떤 것은 세로 방향으로 길이를 늘려 놓았고 어떤 것은 있는 그대로, 어떤 것은 가로 방향으로 넓혀 놓았다. 그리고는 사진의 인물 중 어떤 사람은 점수를 공정하게 매기는 교수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길쭉하게 늘린‘공정하지 않은’교수 사진 몇 장과 넓이를 줄인 ‘공정한’ 교수 사진 몇 장을 보여준 다음 20명의 새로운 얼굴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들이 얼마나 공정할 지 평가해 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얼굴 길이와 넓이를 공정성과 연관 지어 추정해 냈다. 즉 얼굴이 긴 교수는 공정하지 않고 얼굴이 짧은 교수는 공정하다는 식이었다. 그들은 이것이 비의식적 학습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이 “단지 그렇게 추측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형성된 첫인상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 없이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고정관념은 한번 생기면 지속되게 마련이다. 레위키는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 학생들과 실시한 초기 연구에서 비의식적 연상이 얼마나 빨리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었다. 학생들에게 각각 a 와 b라고 표시된 두 사진을 보여주고 누가 더 친절해 보이는지 평가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절반은 a, 절반은 b를 선택했다. 그런 다음 다른 학생들에게 먼저 a 와 닮은 친절하고 상냥한 실험자를 만나게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6 대 1의 비율로 a를 b보다 더 많이 선택했다. 이어진 연구에서도 그 실험자가 실험 대상자의 절반을 만나 불친절하게 대한 다음 그들의 데이터를 두 여성 중 한 명에게 제출하라고 하자 이들은 불친절하게 대했던 실험자와 닮은 여성을 피했다. (학습된 전문지식) 1998년 체스 세계 챔피언인 바베이도스의 론 ‘수키’ 킹은 3시간 44분 동안 385명과 동시에 대국을 펼쳐 이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상대는 느긋하게 다음 수를 생각할 수 있었지만 킹은 각 대국마다 35초밖에 할애할 수 없었다. 이것은 말을 한번 움직일 때마다 장기판을 힐끗 한 번 보는 정도의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385게임에서 전승을 거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자동차 정비공과 외과의사, 수영 코치는 어떻게 즉석에서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는가? 채스 전문가들이 보통 사람들과 달리 채스판을 5초만 쳐다보고도 말의 배열을 똑같이 재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을 배열하는 패턴을 몇 가지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실력이 낮은 선수와는 달리 뛰어난 선수는 1000개 정도를 기억하고 채스 챔피언은 대략 5만개 정도 기억한다. 채스 챔피언은 또한 채스판을 여러 개의 덩어리, 즉 전에 본 적이 있는 말의 배열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채스 챔피언들은 채스판을 잠깐 쳐다보는 것만으로 말의 배열을 기억하는 것이다. 채스 챔피언들은 이런 식으로 다른 수를 분석하지 않고도 5초나 10초 만에 한 수를 직관적으로 두면서도 승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경험 많은 요리사들이 요리를 할 때 단지 경험과 직관만으로 재료를 섞는다고 말하는데, 사이먼은 이것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한 전문가 수행이론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매일 이야기 할 때, 문제를 아주 빨리 해결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행위 등을 묘사할 때, 또는 전문가들이 답을 알아내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을 때 언제나 ‘직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전문가는 주변 상황에서 얻은 단서를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연관시켜 해답을 얻는다. 직관은 인지하는 것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식을 더욱 체계화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초보자들은 정보를 하나하나 분리해 조각조각 인식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의 크고 의미 있는 패턴으로 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에 대해서는 창조적으로 정보를 통합해 분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 암묵적 지식은 잠재적인 지식으로서 의도하지 않은 경험에 의해 습득된다. 심리철학사전에서는 암묵적 지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지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암묵적 지식은 절차적 지식이다. “그것을 안다”는 것을 의미하는 형식지와는 달리 암묵지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스텐버그와 그의 동료인 리처드 웨그너와 조지프 호베스는 경영자, 판매원, 교사, 장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성공의 요인이 되는 비언어적인 지식을 찾아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효과적으로 메모하는 법과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법, 언제 권한을 위임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법,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법, 자신의 경력을 향상시키는 법과 같은 암묵적 지식을 평가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경영관리 지능을 개발했다. 이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영 간부들은 낮은 점수를 받은 동료들보다 연봉이 높았고 업무 수행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암묵적 지식을 더 잘 관리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 근로자들은 평생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승진한다. 그래서 최고위 경영진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회사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육체적 재능) 배드(bad) 와 패드(pad) 의 차이? 이 두 발음은 미묘한 시간차로 구분된다(이것은 뇌의 뒤쪽에 있는 브로콜리 모양의 소뇌에 의해 제어된다). 'b'를 발음하기 위해서는 성대가 떨릴때 입을 열어야 한다. 'p' 를 발음하기 위해서는 성대가 떨리기 전에 약 30분의 1초 동안 입술을 파열하듯 열어야 한다. 그 차이는 아주 작다. 하지만 당신은 직관적으로, 즉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의식하지 않은 채로 두 글자를 구분해서 발으말 수 있다. 자연스러운 미소도 사진을 찍기 위해 웃으려고 하면 사진사가 “김치” 하세요. 라며 가르쳐 준다. 그렇게 해도 진짜 미소와는 다르게 어색하다.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짖는 미소가 일부러 하려고 하면 어렵다. 농구공을 던지는 마이클 조던, 숙련된 바이올리니스트는 수천시간에 걸친 연습을 통해 얻어진 자연스러운 육체의 처리과정을 통해 동작을 한다. (창조성) 창조성의 다섯 가지 요소: 첫 번째 요소는 전문지식이다. 배움이 쌓일수록 아이디어와 심상들이 많아지고 그런 것들을 창조적인 방식으로 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기회도 더욱 많아진다. 두 번째 요소는 상상력이다.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순간에는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일정한 패턴을 깨달으며,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찾아낸다. 문제를 완전히 이해한 다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조사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대담함이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모호함과 위험을 참고 견디며 항상 장애를 극복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발명가들은 실패한 뒤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네 번째 요소는 내적 동기이다. 창조성을 연구하고 있는 테레사 애버밀과 베스 하네시는 이렇게 말한다. 외부로부터 강요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흥미와 즐거움, 만족감, 과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때 창조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요소는 창조적인 환경이다. 새롭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는 종종 인간관계에 의해 촉발되고 길러지고 다듬어진다. 심리학자 딘 키스 사이먼턴은 2026명의 저명한 과학자와 발명가의 경력을 조사한 결과 가장 뛰어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외로운 천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들 주위에는 조언해주고 과제를 부여하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노벨과학상과 의학상 수상자 83명 가운데 72명이 자신들이 성공하는데 직관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부 직관의 위험 4장 과거와 미래에 관한 직관 우리의 기억과 예측은 왜 종종 빗나갈까? 우리의 두개골 속에 들어 있는 3파운드짜리 주름진 신경조직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지구상의 전화망보다 더 복ㅈ바한 회로를 가지고 무한한 정보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처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시신경은 망막에 부딪치는 빛을 수백만 개의 신경 임펄스로 분해하고 분산해서 병렬 처리한 다음 그것을 재조합해 선명하고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직관적 지각은 보통 재대로 작동하다가 때때로 제멋대로 작동하기도 한다. (기억 구성하기) (삶의 궤적 수정하기) 사회 심리학자들은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태도가 바뀐 사람들이 자신들은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부부들은 전부터 상황이 계속 좋지 않았던 것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파트너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할수록 과거의 그의 모습도 좋지 않게 기억한다. 그것은 부정적인 태도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 뿐이다. 긍정적인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게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3주간 자전거 여행을 한 학생들, 오스트리아로 단체 관광을 다녀온 어른들, 그리고 방학을 보낸 학부생들은 모두 즐거웠다고 예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에 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것을 전보다 훨씬 더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쾌하고 지루했던 부분은 최소화되고 최대한 기분 좋았던 슨간 만을 기억하게 된 것이다. (의심스러운 증언)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견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기억을 재구성해나간다. 현재 자신의 병이 호전됐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과거에는 자신들이 실제보다 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잘못 기억하기 쉽다. 우리는 예전의 자신을 평가절하 함으로써 지금 나는 예전보다 훨씬 낫다고 믿는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 자신이 과거보다 경쟁력이 더 강해졌고 사회적으로 더 능란해졌으며 아량도 넓어졌고 주변의 관심도 더 많이 끌고 있다고 믿는다. 어제의 얼간이가 오늘의 챔피언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분과 직관) 현재의 관점과 기분은 과거의 느낌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부정적인 것들이 떠올라 불쾌하게 기억된다. 기분이 나쁠 때는 다른 사람이 그냥 보기만 해도 마치 나를 노려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기분이 좋을 때는 똑같은 눈빛을 관심어린 눈빛으로 받아들인다. 기분이 좋으면 그들의 부모는 악마에서 천사로 변한다. (잘못된 정보효과) 잘못된 기억도 직관적으로 사실처럼 느껴진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해석 오류) 일단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나면, 우리는 능숙하게 그 행동을 한 이유를 생각해 낸다. 그리고 곧 바로 논리적 허점들을 메워나간다. 그러나 그 영향이 아부 적거나 숨겨져 있을 때 우리의 직관은 근본적으로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예측 오류) 직관은 어떤 감정의 정도나 그것이 지속되는 시간을 예측하는 데 실패할 때가 훨씬 더 많다. 담배를 가끔 피우는 사람 중에 자신이 5년 뒤에도 계속 담배를 피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7명중 한 병이었다. 심지어 20년 이상 담배를 피웠거나, 금연을 10번 이상 시도해본 사람들도 대부분 다음 해가 지나가기 전에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니코틴의 중독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나 팀이 승리하면 오랫동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쁨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발해 버린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이내 다른 것으로 옮겨가고, 느끼는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몇 시간 또는 며칠, 몇 주 안에 그 감정은 사그라지고 다시 새로운 현실에 젖어든다. 연구팀이 조교수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종신 재직권을 얻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수년이 지난 후에 어떤 기분일지 예상해 보라고 요청했더니 대다수가 종신재직권을 얻으면 미래에도 매우 행복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종신제직권이 결정되고 수년이 지난 뒤 조사해 본 결과 종신재직권이 거부된 사람이나 인정된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다윗왕은 저녁에 눈물 흘려도 아침이면 기쁘리라 라고 회상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예측 오류) 지역사회의 누군가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암학회 캠페인에서 3시간만 자원봉사를 해달라고 요청한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사회심리학자인 스티븐 셔먼은 인디애나 주 브루밍턴 주민들 중에 표본을 선정해 실시한 작은 규모의 놀라운 실험에서 위와 똑같은 질문을 하고 어떤 반응을 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대상자의 절반 정도가 그 요청에 응할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실험대상자들과 동일한 수의 다른 이웃 사람들을 선정해서 실제로 자원봉사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불과 4%밖에 되지 않았다. (일상 행동에 대한 예측)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으냐고 물어보면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 (낙관주의적 착각)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동급생보다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임금도 더 많이 받고 더 좋은 집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반면 자신들에게 음주로 인해 안 좋은 문제가 생기거나 40세 이전에 심근경색에 걸리고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적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는 불행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남들보다 적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거리낌 없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고 건전하지 못한 관계에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고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사회적 직관과 직관적 전문지식, 창조성 등에 있어서 과거의 경험과 자신의 변화, 자신에게 영향을 준 것들, 그리고 미래의 느낌과 행동에 대해 종종 직관적으로 잘못 판단할 때가 있다. 5장 능력과 장점에 대한 직감 우리는 왜 스스로에게 더 관대할까? 우리는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즉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과 관련된 것들을 기억한다.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또한 자신이 두드러진 일을 과대평가한다. 우리는 가끔 자신의 역할이 크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우리는 또한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직관적으로 과대평가하면서 자신이 무대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때때로 자신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날 거라고 착각하며 괴로워한다. 누구나 저지르는 사소한 실수를 했을 때도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우리가 몹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거의 눈치 채지 못하거나 금방 잊어버린다. (사후 인지편견)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해오면서 심리학자들이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발견한 것 중 몇 가지는 직접 경험한 것 들일 것이다. 화살이 꽂힌 다음에 과녁을 그려 넣는다면 현명한 사람처럼 보이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일상생활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 때까지 그것을 예상하지 못하다가 그 일이 일어난 후에야 원인을 알아보고 그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결론 내린다. 무엇이든 일단 설명을 듣고 나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현명한 사람은 속담을 만들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되풀이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에 했던 연애나 주식투자. 아이들 양육 등을 돌이켜보며 너무나 쉽게 자책한다. “그때 좀 더 잘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난 후에야 비난을 한다. (자기 본위 편향) 사람들은 악행보다는 선행에서, 실패한 일보다는 성공한 일에서 자신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6장 현실에 대한 직관 직관은 얼마나 정확할 까? (발견적 방법) 우리는 매일 수없이 많은 결정을 순간순간 서둘러 내리고 있다. 우산이 필요할까? 저 너저분한 사람은 나를 귀찮게 할 사람인가? 시카고로 가는데 자동차와 비행기중 어느 것이 더 안전할까? 이럴 때 보통 우리는 직관을 따른다. 사회심리학자 어빙 제니스는 정부와 경제계, 교육계의 정책결정자들과 인터뷰를 한 뒤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들 역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통상 어떤 방법으로 결정을 내릴까? 그들에게 물어보면 대체로 경험에서 얻은 직감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말 할 것이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그것이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열매를 채취하고, 살아남고, 자손을 남기는데 도움이 되는, 생각하는 방법들을 서서히 발전시켜왔다. 그 조상들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뒤에 사자가 한 마리 있는지, 아니면 단지 새 한 마리가 있는지 순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로버트 온스타인은 그 정신이 논리적으로 이치를 따지거나 이유를 밝혀내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느냐 아니면 죽느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신을 직관적으로 더욱 날카롭게 만들어 신속하고 간결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지적 도구상자에 들어 있는 간단한 규칙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뇌는 흐릿하게 보이는 물체를 선명하게 보이는 물체보다 멀리 있다고 추정하며, 보통은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나 안개 낀 아침에는 앞에 있는 자동차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 (대표성 휴리스틱) 우리는 어떤 것이 특정 집단의 원형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 또는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를 판단할 때 대표성 휴리스틱을 사용한다. 예: 낮선 사람이 당신에게 키가 작고 마르고 시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 다음, 실제로 그렇게 생긴 사람을 보고 그가 아이비리그의 고전문학 교수인지 트럭운전수인지 직관적으로 맞혀보라고 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교수라고 답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트럭운전수보다는 당신이 갖고 있는 고전문학 교수의 전형적 이미지에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다면 휴리스틱은 신속하고 간편하게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휴리스틱이 세상에 고전문학 교수와 트럭 운전수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와 같은 중요한 사항을 무시했다면, 휴리스틱은 임시방편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 세상에는 키가 작고 마른 사람 중에 고전문학 교수보다, 트럭 운전수가 훨씬 더 많다. 그러므로 확률적으로 본다면 트럭운전수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가용성 휴리스틱) 쉽게 떠오르는 것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하는 ‘가용성 휴리스틱’에 의존하면 직관적 오류를 일으키게 된다. 예를 들어 쿠바와 베네수엘라 중 어느 나라의 인구가 더 많을까? 이 문제를 풀기위해 언젠가 읽었던 책과 신문기사, 광고판, 상표 등을 모두 떠올려 볼 수는 없다. 그냥 빠르고 간편하게 직관이 안내하는 대로 답을 추론해야한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은 베네수엘라보다 쿠바와 쿠바인들이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쿠바의 인구가 베네수엘라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베네수엘라 인구는 2400만으로 1200만 명인 쿠바보다 2배 더 많다. 가용성 휴리스틱은 강의실이나 연구실에서 쉽게 나타난다. 스튜어트 맥켈비는 한 연구에서 유명한 여성의 이름(테레사 수녀, 제인 폰다, 티나 터너)과 보통 남자의 이름(도널드 스카, 윌리엄 우드, 멜 제스퍼)을 같은 수로 불러 주고 남성과 여성의 이름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은지 물어보았다. 물론 여자 이름이 더 많다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유명한 이름이 훨씬 쉽게 기억되기 때문에 유명인 이름이 많이 포함된 여성의 이름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빨리 떠오르는 사건의 발생 빈도가 실제로도 높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폐렴보다 살인을 더 두려워하지만 실제로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살인보다 3배나 더 많다. 수출 관련 일자리에 대한 전 세계의 모든 통계보다 해외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문을 닫는 공장 사진 한 장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는 마음속에 새겨진 이미지들을 실제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인상을 주는 이야기나 영상은 1000개의 숫자를 제시하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다. 가용성 휴리스틱 덕분에 사람들은 생생한 이야기 속에서 보편적인 진리를 놀랍도록 빠르게 찾아낸다. 교회 조사 계획을 세우기 위한 회의에서 내 친구 샌디는 조사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나는 통계자료에서 별로 얻을게 없어. 너는 통계자료를 가지고 무엇이든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실제 이야기에 더 감동을 받아. 나는 그래, 실제 이야기가 더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지 라고 답했다. 이야기는 우리의 기억과 집단의식의 중심에 자리 잡는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나 일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그것이 전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치를 생각하지 말고 사람을 생각하라. 왜냐하면 모든 숫자 뒤에는 바로 사람들이 있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듯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의 위력에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로 많은 학생들이 숨진 사건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10대들의 폭력이 1990년대 후반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세기 말 10대들의 폭력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1987년 텍사스의 한 우물에 빠졌던 제시카 매클루어라는 소녀를 생각해 보자. 이 아이가 우물에 갇혀 있는 3일 동안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선이 제시카와 그녀의 구출작업에 집중되었다. 우리는 모두 이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3일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1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자료 어느 곳엔가 숫자로만 나열된 채 예방 가능한 기아와 설사, 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10만 명의 제시카 메클루어가 목숨을 잃었지만 우리 가운데 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호소하지 말라. 사람들은 그런 것에 슬퍼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굶주리고 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틀 효과) 어떤 의견을 물어볼 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23%만이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예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이라는 말을 복지로 바꾸자 응답자의 53%가 정부의 복지 예산이 과다하다고 대답했다. 수술을 앞 둔 환자에게 수술로 사망할 확률이 10%라고 말하는 것과 수술이 90%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판단력은 다시 한 번 직관의 한계를 깨닫게 해준다. 직관적인 반응은 재빠르고 간편하지만 때로는 비합리적일 때가 있다. 그래서 틀 효과의 위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해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결정을 이끌어낼 것이다. 젊은 수도사가 기도하는 동안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고 물으면 그는 분명 안 된다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신중하고 이해심 낳은 친구에게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에도 기도를 할 수 있는지. 어떤 대답이 나올까? [보이지 않는 직관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고, 그 직관이 빠르기는 하지만 때로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성적으로 분석하기 전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알아차리는 직관은 잠재적인 능력과 동시에 위험이 따른다. 인간의 정신은 미묘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매들린 랭글 이 “인간의 지적 능력 그 자체는 정확하지 않은 도구”라고 한 말이 왜 옳은지도 보여준다. 그러면 우리는 내적인 지식의 힘과 위험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사업과 정치, 스포츠, 종교,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것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때, 사리분별이 뛰어난 사람은 직감의 힘을 반기면서도 동시에 실제 사실에 근거한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그것을 자제할 줄도 안다.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 자동조종장치, 즉 지각과 직관이 제 기능을 한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정확성이 중요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에는 이성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해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이성의 횃불을 들고 있다. 자유는 이성 아래에서 번성한다는 의미이다.] 3부 직관의 다양한 사례들 7장 투자에 대한 직관 아무리 불안한 증시에도 돈 버는 투자자는 따로 있다. 여행을 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호텔 청소부나 두 번 다시 볼 것 같지 않은 직원에게 팁을 줄 때는 분명 이성적 이기심을 넘어선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량이지 비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는 분명 비합리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당신은 10달러를 아끼려고 5마일을 운전해서 가겠는가? 사고 싶은 워크맨 카세트를 집 가까이 있는 가게에서는 35달러에 팔고 5마일 떨어진 할인매장에서는 25달러에 판다고 하자. 우리중 많은 사람들이 5마일을 운전해서 25달러에 워크맨을 살 것이다. 그러나 920달러짜리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910달러에 사기위해 5마일을 운전해 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난청 환자들도 디지털 보청기를 사려고 5000달러를 쓰지 않으면서, 집을 살 때 5000달러를 깍으려고 흥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정상적인 경제적 직관) -손실회피- 당신이 차를 사려고 하는데 2만 달러가 필요하다. 그래서 주식을 팔려고 하는데 1만 달러를 주고 산 GE 주식 2만 달러어치를 팔겠는가? 아니면 3만 달러를 주고 산 AT&T 주식 2만 달러어치를 팔겠는가? 한 대형 증권거래소의 계좌 1만개의 거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대부분 손실을 감당하기 보다는 이익을 계속 보유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들은 이익이 난 주식을 팔아버리고 손실이 난 주식을 계속 붙들고 있으려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어떤 것이 타당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투자자의 목표가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이라면 그러한 선택에는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 때문에 손실을 계속 감당하지 못한다. 주식을 매각하는 순간 단지 서류상이 아니라 실제로 손실을 보게 된다. 이득으로 얻는 기쁨보다는 잃음으로서 얻는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승리를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소극적이지만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대담해진다. 예: 도박꾼들은 손실을 단번에 만회하기 위해 그날의 마지막 게임에서 확률이 더 낮은 쪽에 돈을 건다. -소유효과- 일부 사람들에게 2달러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2달러어치의 복권을 줬다. 그런 다음 모든 사람들에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계속 갖고 싶어 했다. 코넬 대학교 학생들에게 커피 머그잔을 주고 얼마 후에 그들에게 그 머그잔을 판다고 할 때 받고 싶은 최저가격을 물어보았다. 이들이 답한 평균 판매가격은 머그잔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그 머그잔을 살 경우 지불하겠다는 가격보다 3 배 이상 높았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단지 소유했다는 것만으로 큰 가치를 둔다. -매몰비용효과- 당신이 입장료 한 장에 20달러인 연극을 보기로 했다고 하자. 극장에 도착할 때쯤 당신은 연극표를 사려고 주머니에 넣어둔 20달러짜리 지폐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그래도 그 연극표를 사겠는가? 당신은 분명 “예‘라고 답한 88%의 실험 참가자들에 동참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20달러짜리 연극표를 잃어버렸다고 가정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연극표를 다시 사지는 않겠다고 답할 것이다(그 연극이 40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 이때 20달러는 이론적으로 매몰비용이다. 그것이 연극 티켓이 됐든 잃어버린 지폐가 됐든 이미 사라져버린 것이다. 따라서 앞을 내다보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 연극이 여전히 20달러의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예로 학생들이 주말에 떠나는 스키여행 티켓을 100달러에 산 다음, 후에 훨씬 더 매력적인 스키여행 티켓을 50달러에 샀다고 가정해 보자. 두 티켓은 모두 같은 주말에 사용하여야 함으로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학생들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비싼 돈을 주고 산 여행을 선택했다. 매몰비용은 그만두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투자했다는 말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는 지나갔다. 그것으로부터 배워라. 결정을 내릴 때는 그날이 다가올 미래의 첫날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뒤를 돌아보지 마라. 그러므로 지나간 매물비용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일을 결정하지 마라. 미래를 계획할 때는 현재에 근거해서 결정하라. -닻 내리기- 당신은 미시시피강의 길이가 800마일이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보다 짧다고 생각하는가? 미시시피강의 길이(실제길이는 2348마일)를 추정할 때 임의로 비교수치를 제시하면(닻 내리기) 그것이 사람들의 판단에 쉽게 영향을 미친다. 내가 처음 미시시피강의 길이가 5000마일 이상일까 아니면 그보다 짧을까라고 물었다면 당신은 아마 그보다 짧다고 대답했겠지만 방금 당신이 추정한 것보다는 더 긴 길이를 예기했을 것이다. -지나친 자신감- 지나친 자신감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를 판단할 때 극대화된다. 예상할 수 있듯이, 요즘처럼 과열현상을 보이는 주식시장만큼 자신감이 판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확신하는 매도자와 주가가 오를 것으로 확신하는 매수자가 매일 수십 억 주 정도를 사고판다. -집단화를 통한 지각적 위험 줄이기- 누군가 당신에게 평생 저축한 10만 달러를 동전 던지기 내기에 걸어보라고 했다고 상상해 보자. 앞면이 나오면 30만 달러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돈을 모두 잃게 된다. 당신은 아마 거절할 것이다. 종자돈을 날리고 싶지 않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 내기의 규모를 10분의 1로 줄인다면 어떨까? 10명이 각각 당신에게 이기면 판돈의 3배를 따고 지면 잃는 조건으로 1만 달러를 내기에 걸라고 유혹한다면 어떨까? 이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그 금액을 다시 반으로 줄이면? 다시 10분의 1로 줄이면? 도널드 리델마이어와 아모스 트베르스키는 위험을 개개인에게 떠안겼을 경우 사람들은 그 위험을 계속 회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똑같은 위험이 집합으로 묶여 제시되면 용감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관이든 개인이든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위험을 분산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보상을 누릴 수 있다. (직관적 기업가) 8장 스포츠에 관한 직관 타자들은 어떻게 그 빠른 공을 쳐낼 수 있을까? 하루에 10억 명중 단 한명에게 일어나는 사건이 어떤 사람에게는 1년에 2000번도 일어날 수 있다. [무작위 순서도 가끔은 경향성이 있다] 스포츠에서 보다 통찰력 있는 직관을 발휘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무작위로 연이어 나타나는 것이 결코 무작위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속에는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연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패턴이 더 복잡하고, 기억하기 힘들수록 더 무작위적이라고 생각한다. [행운의 손] [다른 스포츠에 관한 직관] [황금 시간대의 위력] 우리 인간은 결과의 원인을 시간적으로 가장 근접한 사건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치들은 경기 종료 전 마지막 3분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며 팬들 역시 비슷하다. 평균적인 결과들은 항상 극단적인 결과보다 더 전형적이고 예측하기 쉽다. 그래서 어떤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일상적인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례적으로 좋은 일 또는 극히 나쁜 일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을 때 우리는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다. 그리고 삶이 우리에게 시련을 가져다 줄 때는 보통 상황이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곤 한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이런 평균으로의 회귀를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운동선수의 천재적 직관] 9장 임상의 직관 엄마가 의사보다 나은 이유는?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주관적인 판단과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이들은 자신의 직관을 따라야 할까? 이들은 경험에 근거한 본능, 자신의 예감, 내적 지혜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아니면 연구를 통해 얻은 객관적인 지식과, 통계분석, 그리고 컴퓨터가 내놓는 예측에 많이 의지해야 하는 것일까? [직관적 예측 vs 통계적 예측] 가슴과 머리의 싸움에서 임상의들은 경험이 속삭이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의 손을 들어 준다. 이들은 차가운 계산에 따라 따뜻한 인간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감정이 공식을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직관적 예측과 통계적 예측을 가지고 어떤 것이 더 정확한지 실험해보면, 놀랍게도 항상 공식이 승리한다. 통계적 예측은 우리가 예상하듯이 틀릴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할 때 인간의 직관이 틀릴 가능성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임상적 직관이 실패하는 이유] [치료 직관] 10장 인터뷰 직관 면접관은 얼마나 관상을 중요시할까? 모든 면접관들이 입증할 수 있듯이 첫 인상은 빠르게 형성된다. 지원자가 자리에 앉을 때쯤 이미 그 사람의 활기나 외향성, 열정, 목소리가 면접관의 머릿속에 등록된다. [면접관들의 착각] 11장 위험 직관 몸 자체가 위험을 감지하는 안테나이다? [지각적 위험 vs 실제위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지각은 실제로 더 위험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위험에 대한 직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12장 도박꾼의 직관 머리가 좋을수록 도박에서 돈을 많이 딸까? 미국인들중 현재 메이저리그 야구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연간 7000만 명 정도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틱시티, 미시시피 등에 있는 카지노를 찾는 사람은 1억700만 명에 이른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의회가 구성한 전국 도박영향 조사위원회는 도박에 지출된 돈이 2000년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54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인들이 레코드와 영화, 스포츠관람, 테마공원등에 쓴 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누가 도박을 하는가] 13장 심령적 직관 미신은 직관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까? 여자들이가지고 있다고 하는 뛰어난 직관에 대한 호기심을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있는 육감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육감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어떤 사람이 전화를 하기 직전에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고, 죽은 사람과 대화를 하는 기묘하고 신기한 인간의 능력을 말한다. 모든 사람은 직관 능력을 타고 난다. 어떤 사람은 고도의 감수성을 타고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훈련한다면 영혼을 인식할 수 있다. 심령적 직관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2001년 5월 갤럽이 실시한 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50%가 ESP(초감각적 지각)를 믿는다고 답했다. 27%만이 ESP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텔레파시, 즉 인간의 5가지 감각을 사용하지 않고 마음과 마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을 믿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36%나 됐다. 텔레파시를 믿지 않는다는 사람은 이보다 약간 적은 35%였다. 또 과거를 알아내고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을 믿는 사람은 32%였으며 믿지 않는 사람은 45%로 나타났다. 심령술사 전화상담 산업의 규모는 최근 연간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의 수입은 대부분 저소득층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 심리학은 과거에는 인정하지 않았던 직관의 힘을 서서히 밝혀내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심리학자 가이 클렉스턴이 무의식(under mind) 이라고 부른 이면의 정신도 가지고 있다. 사고와 기억, 태도 등은 모두 이중처리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하나는 신중하고 통제되고 인식할 수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동적이고 통제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이다. 켄드라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직관적 재능을 개발한 몇몇 특별한 사람들은 과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벽을 투시하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까? 연구심리학자들과 조사에 응한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 96%를 포함한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ESP가 존재한다면 정신이 뇌라는 물리적 실체에 연결돼 있고, 감각을 통해 인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정신과 정신이 서로 교신한다면 도대체 어떤 에너지이기에 물리학자들이 아직까지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ESP 를 믿는 사람들은 과학계의 선입견을 뒤집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응수한다. 헛소리처럼 들리는 이론도 엄밀하게 조사해보면 때로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타나기도 한다. 1700년대에 과학자들은 운석이 우주에서 떨어졌다는 주장을 비웃었다. 2명의 예일 대학교 고 코네티컷주 웨스턴 지역에 운석이 떨어진 뒤 그런 전통적인 견해와 다른 주장을 폈을 때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그 돌들이 천국에서 떨어졌다고 믿는 것 보다는 두 양키 교수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기가 더 쉽다며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때로는 과학적인 조사로 회의론자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로 한다. 하지만 헛소리처럼 들리는 이론들은 과학에 의해 영구기관운동이나 기적의 암 치료법, 과거 수백 년 전으로 떠나는 영혼 여행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잊힌 많은 주장들이 버려져 있는 쓰레기장으로 보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편견 없는 회의론적 태도와 제기된 주장들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과학적 태도는 환상으로부터 사실을 가려내 준다. 실험한 결과 심령적 직관에 관한 주장이 예측했던 대로라면 그만큼 더 좋은 것이지만 그 반대라면 도리어 그만큼 더 나쁜 것이 될 것이다. [심령적 통찰력에 대한 주장] 심령술사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1978~1985년에<네셔널인콰이어리>가 선정한 손꼽히는 심령술사들 은 미래에 대해 486가지 예언을 내 놓았는데, 그 가운데 2가지가 실현됐다. 1990년대에 타블로이드 신문에 실린 심령술사의 예언은 모두 빗나갔다. (경찰의 심령력) 경찰에 접수되는 심령적 직관들을 분석해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추측보다 나을 것이 없다. (사기의 기술) 2001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8%(1990년 18%에서 10% 늘어났다)가 죽은 영혼의 소리를 듣거나 영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또 2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오면 먼저 그 사람에게 동정심을 표하라. 최근 당신에게 어려움이 생겼다는 걸 알겠군요. 어찌해야 좋을지 확신이 없는 것 같네요. 또 다른 사람이 관련되어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고는 그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어보라. 점성술과 점술 교본에 나오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글귀들을 외워두었다가 자유롭게 사용하라. 사람들에게 당신의 메시지와 그들이 겪은 구체적인 경험 사이의 관계를 예기해줌으로써 당신에게 협력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라고 예기하라. 나중에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것을 당신이 신통하게 맞혔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평서문을 의문문처럼 표현하라. 그리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문장을 더욱 강조해서 예기하라. 상대방이 하는 예기를 잘 들어라. 그리고 나중에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그들이 당신에게 했던 예기를 다시 그 사람들에게 해라. 당신이 그들을 잘 속여 넘긴다면 그들은 당신을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이 기술은 너무 잘 들어맞아서 하이먼은 사람들이 자신의 냉독술을 심령술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스스로 확고한 수상술(手相術)신봉자가 됐다. 적어도 어느 날 저명한 독심술사가 그에게 흥미로운 실험을 제안할 때까지는 그랬다. 이 독심술사는 하이먼에게 사람들의 손금을 볼 때 자신이 읽어낸 손금 내용과 정 반대로 예기해보라고 제안했다. 하이먼을 말했다. 나는 몇몇 손님들에게 진짜 이렇게 해보았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손금을 반대로 읽어줬는데 전과 똑같이 맞는다고 했어요. ‘매체가 곧 메시지다’ 그 이후로 나는 우리, 즉 수상술사와 손님 모두로 하여금 실제로 있지도 않은 것을 믿게 만드는 그 강력한 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꿈의 예언력) [심령적 직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사람들이 심령적 직관을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지적 착각: 인지 및 해석 오류, 선택적 기억) 첫 번째 이유는 인지적 측면이다. 심령적 직관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많은 사람들은 분명 그것을 믿는다. 존재 하지 않는 현상을 믿는 것은 자신이 한 일과 그것을 한 이유를 꾸며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하는 일을 평가하기 어렵고 자신의 직관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확신하고, 자신의 예상과 일치하는 사건을 잘 알아차리고 해석하고 기억한다. 또 별 흔하지 않은 경험이나 사건은 지나치게 확신하고 우연의 일치가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초심리학자 출신인 수전 블랙모어는 이런 설명을 듣고 ‘정상적인 사건을 잘못 해석하는 착각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각적 착각과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직관 역시 우리의 뇌가 본질적으로 연관성을 찾아내려 하고, 있음직하지 않은 사건을 설명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다. 그녀는 심령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시각적 착각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우연의 일치의 위력) (동기) 당신이 누군가를 볼 때 빛에너지 입자들이 눈의 수용체 세포에 흡수되고 신경신호로 전환된 다음 바. 신경신호는 이렇게 연쇄적으로 이웃 세포로 옮겨가고 매순감 100만 개의 전기화학적 메시지가 당신의 뇌로 전달된다. 뇌에서는 신호처리를 맡은 부분들이 각각 색과 형태, 동작, 깊이 등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고(이 과정은 지금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처리된 정보가 다시 합쳐져 인식할 수 있는 영상이 된다. 우리 뇌는 이렇게 인식한 영상을 이미 머릿속에 저장해 놓았던 다른 영상들과 비교해 그 영상이, 말하자면 ‘할머니’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 모든 과정은 집 한 채를 조각조각 분해한 다음 다른 장소로 옮기고 수백만 명의 전문 일꾼들이 그것을 똑같이 다시 조립하는 것만큼이나 복잡하다. 물질로 만들어진 뇌가 의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 더욱 멋지지 않은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신비한 일이다. ‘이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을 영문도 모르는 채 지껄였습니다“라고 했던 욥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과 영성. 전문]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심리과학은 증명되지 않은 직관의 놀라운 힘과 주목할 만한 위험을 드러내며, 창조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그 2가지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심리과학의 통찰력을 거듭 보여주고 칭찬했지만 그와 함께 그 한계도 인정해야 했다. 과학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때 왜 그렇게 하는지 알려준다. 그러나 과학은 톨스토이가 제기한 다음과 같은 궁극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가? 삶에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무너뜨리거나 파괴하지 못하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일까? “ 의미와 의의, 영감을 구하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서 눈을 돌려 영적인 진실과 통찰력을 찾는다. 비이성적이고 직관적인 학습과정이 과학적으로 규명되면서 영성에 대한 신뢰도 커지고 있다. 바닷물의 표면 아래, 그리고 의식과 이성이 활동하는 정신의 밑바닥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아래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혜도 잇을 것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콜럼버스가 콩코드 여객기를 봤다면 느꼈을 당혹스러움만큼이나 서기 2500년에 과학은 우리에게 아주 놀라운 것을 보여줄 것이다. 햄릿의 짐작을 옳았다.” 이 천지간에는, 호례이쇼, 자네의 철학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있다네. “ 햄릿의 말은 인구유전학자 J. B. S 홀데인이 최근 한 말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이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묘할 뿐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기묘하다. “ 더욱더 오래된 ”구약성서“에서 이사야는 ”하늘이 땅에서 아득하듯 나의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 “ 고 말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왔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영성을 둘러싸고 있는 심령적 요소들을 모두 제거해도 여전히 신비로운 무언가가 남아 있을까? 모든 영성을 냉소적으로 보지 않으면서 영성에 오명을 안겨주는 영적 직관에 저항할 수 있을까? 앞 장까지 원고를 모두 읽어본 한 친구는 “직관의 힘과 위험에 대해 항상 유념하고 있는 사람의 삶 속에 여전히 불고 있는 ”성령의 바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직관의 위험에 대해 항상 유념 하면서도 무엇이 성령의 징조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을 없을까?” “깨달음을 추구하는 믿음”은 성 안셀름의 시대인 11세기의 모토였다. 오늘날의 모토는 “믿음을 추구하는 깨달음”이다. 성 안셀름의 세계에서는 믿음이 주어졌고 안셀름은 더 폭넓은 식견과 깊이 있는 지혜로 얻는 깨달음을 추구했다. 오늘날에는 과학적 이해가 주어진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목적, 그리고 궁극적인 운명과 사물의 존재 이유 등에 관해 톨스토이가 가졌던 의문들에 대한 해답이다. 과연 무엇으로 이렇게 정밀하게 만들어진 우주를 설명할 수 있을까? 희박한 천문학적 확률을 이기고 끊임없이 생성되는 물질과 살아있는 생명체, 인간의 의식 등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학 연구소의 천체물리학자 오언 진저리치의 말처럼 “이 우주는 영리하고 지각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생겨나도록 꼭 맞추어 설계된 것처럼” 그렇게 적절하게 만들어졌을까“ 이 우주의 이면에는 인정 많은 최고의 지적 존재가 있는 거실까? 그 이성적 아름다움 뒤에 신이 있는 것일까? 이 우주의 정교함 뒤에는 신의 뜻이 숨어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최고의 존재는 인간에게 중요한 것일까? 과학은 이런 문제에 주제넘게 답을 찾으려하지 않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과학의 열정과 합리성, 그리고 존재의 경이로움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삶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하나는 기적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사이비 영성으로부터 진짜 영성을 가려내 준다. 사람들이 영적 사실, 예를 들어 환생이나 임사 체험, 기도의 힘 등을 주장하면 과학은 그것들을 시험해 볼 수 있다. 활발한 종교 활동이 건강과 행복, 도덕성, 동정심 등과 관계가 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면 여기 그에 대한 자료가 있다. 영적인 주장을 과학적으로 시험하는 것은 영리한 여우를 영적인 닭장 속에 들어가게 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에 대한 종교적인 요구가 있으며 심지어 영성과 종교에 과학을 적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성서적 유일신 론은 사람들에게 겸손을 요구한다. 자연에 대한 겸손과 인간 권위에 대한 회의론은 현대과학이 시작되는 데 밑거름이 된 종교적인 개념들이다. 파스칼과 베이컨, 뉴턴, 갈릴레오는 모두 인간의 직관을 경계했다. 그리고 그들은 신이 창조한 것들을 연구할 때 하나님께 봉사하고 생각했다. 사회학자 피터 버거는 “사회학자이자 엄격한 유대인인 내 동료 에덤 셀리그먼은 그런 종교적 자세를 ”인식론적 겸양“이라는 재미있는 용어로 표현했다. 원칙적으로 그것은 모든 종교적 전통에서 발견할 수 있는 회의론과 믿음을 감미롭게 합성해 놓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식론적 겸양, 즉 믿음에 바탕을 둔 회의론으로 우리는 뉴에이지의 영적 주장들과 자기 강화적인 기도에 대한 생각들을 분석할 수 있다. 믿음에 바탕을 둔 회의론은 우리를 광신주의와 유물론의 대안으로 안내해 준다. 그것은 또한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심리학자 로버트 에먼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효과적인 “영적 지능”의 증거라고 말했던 것, 즉 일상생활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성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에먼스는 자신이 제안한 영적 지능의 5가지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초월성의 능력: 매우 영적인 사람은 물질과 육체를 초월하는 어떤 실체를 인식할 수 있다. 2. 일상의 경험들을 신성화하는 능력: 영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일상적인 활동과 사건, 관계에 신성함과 성스러움을 부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그런것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 자연, 그리고 생명을 이해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한다. 영적인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일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고 자녀 양육은 신성한 책임이며, 결혼은 영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나는 이 장을 영화<불의 전차> 첫 장면의 배경이 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스코틀랜드 세인트엔드루스에서 쓰고 있다. 이 영화는 에릭 이델(이 달리기의 영적 중요성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나는 달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느낀다.” 3. 높은 의식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능력: 명상이나 일종의 신비주의적 기도 등에 빠져들 때, 영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영적 황홀경을 경험한다. 그들은 신비주의적 경험을 잘 받아들인다. 4. 문제를 푸는 데 영적인 자원을 이용하는 능력: 영적인 변화로 사람들은 때때로 목표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한다. 영적 지능이 정말 있다면, 사람들이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누리면서 더 효과적인 삶을 영위할 것이다. 5. 도덕적 행위에 참여하는 능력: 영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관용을 베풀고 감사를 표하고 겸손을 느끼고, 동정심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에먼스는 현재 영적 지능의 이 마지막 요소는 영적 지능의 하나라기보다는 영적 지능의 결과물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몇 가지 예외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믿음이 실제로 건강과 행복, 개성, 관대함, 자발적인 참여정신 등을 높인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에먼스가 말한 영적 지능의 요소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성이 환상을 추구하는 것인지 심오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신”은 단지 우리가 자신의 무지를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에 불관 것인가? 영성은 사람들에게 아편과 같은 것인가? 아니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곧 인간의 무지인가? 솔직히 말해 현재로서는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 한밤의 어둠 속에서,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들은 모두 상대방이 옳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아마 모든 영적 직관들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또는 에드윈 애보트가 말하는 2차원적 허구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영적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차원적인 존재일 것이다. 우리가 궁극적인 존재의 본질을 증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신의 존재를 믿을 필요가 없다. 증거나 확신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무런 결정도 못한 채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알베르 카뮈는 종종 “삶은 우리에게 51% 확신하는 것에 100% 매진하도록 만든다.” 고 말하곤 했다. 우리에게 탐욕과 전쟁, 편협한 신앙, 테러 등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워준 종교비판가들에게 고마워하라. 과학적인 설명이 때로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미신이나 잔인함과 결합해 사람들을 울타리 너머 회의론으로 내몬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리고 믿음의 도약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믿음에 바탕을 둔 회의론자들을 포함해 믿음을 가진 사람들 덕분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틀릴 수 있음을 알면서도 겸손한 성직자, 맹목적인 과학만능주의자와 속기 쉬운 심령술, 독단적인 근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에 자신의 삶을 바쳤다. 디트리히 본회퍼와 마틴 루터 킹, 데레사 수녀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바로 영성이다. 영성으로 그들은 우주를 이해하고 생명에 의미를 부여했으며 초월적인 존재에 마음을 열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공동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서로 이어주었고 도덕과 사심 없는 동정심을 가지게 됐으며 역경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의 생각은 분명 어느 정도는 틀릴 것이다. 회의론자들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 모두 우리가 절대적인 존재를 단지 어렴풋이 느낄 뿐이라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는 회의론과 영성 모두로부터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영적 직관을 자제하는 합리성과 겸손을 가지고 목적과 사랑과 기쁨을 주는 영성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이상하지만 실제 있었던 이야기 :기묘한 우연들 ○콜로라도 주의 페트리샤 컨과 오리간주의 패트리샤 디비이시는 둘 다 1941년 3월13일 태어났으며 이름도 똑같이 패트리샤 앤 캠밸이었다. 두 사람의 아버지 이름은 둘 다 로버트였고, 직업은 모두 회계직원이었으며, 자녀의 나이도 19세로 같았다. 둘 다 화장품을 공부했고 취미로 유화를 즐겨 그렸으며 둘 다 군인과 결혼했는데 결혼 날짜는 11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사이다. ○ ■에필로그. 전문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서, 자부심이 강한, 말하는 말(馬) 브리는 짐짓 큰 소리로 허세를 부리다가 위대한 사자 아슬란에게 본모습을 들키고는 당황한 나머지 “아슬란, 나는 정말 바보인가봐요”라고 말했다. 아슬란은 온화하게 말했다. “젊어서 그것을 깨달은 말이여, 축하하네, 아니 인간이던가.” 이 책이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지나치게 인간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마 때때로 햄릿의 어머니처럼 “그만하거라, 네 말을 들으니 내 눈이 내 영혼을 굽어보게 되는구나. 시커멓게 더렵혀진 내 영혼의 얼룩들이 보인다”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우리 중에 직관의 위험을 발견한 사람들은 헨리 입센의 연극(들오리)에 나오는 그레거스 베를레역을 자처할 위험이 있다. 이 연극에서 그레거스는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이나 의미도 남기지 않은 채 그들의 환상을 하나하나 깨트려나간다. 그러나 이 책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새로운 인지과학은 근본적으로 건설적이다. 새로운 인지과학은 합리적인 사고를 깨트리는 게 아니라 강화하고, E 깊이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직관에 숨어 있는 오류와 그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학자들은 “당신은 아주 잘하고 있어요. 당신 심장은 건강합니다. 폐도 깨끗합니다. 하지만 시력은 좀 교정해야겠군요”라고 말하는 의사와 같다. 스포츠에서 사업, 영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직관을 개발해 이익을 얻으려면 우리는 의식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 직관은 어떤 영역에서는 훌륭하게 잘 작동하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절제와 통제가 필요하다. 노먼 커진스가 주장했듯이, 학교교육이 단순한 직업교육으로 변질되면서 우리는 ‘학습에 관한 가장 큰 진실’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학습의 목적이 인간의 정신을 일깨워 사고(개념적사고와 분석적 사고, 연속적 사고)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연구방법론과 통계적 추론에 대해 효과적으로 교육 받았을 때 더 현명하게 사고한다. 미국대학협회의 학사학위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재정의 프로젝트는 대학교육이 왜 명확하고 비판적인 사고능력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대학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고하기’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사고하기는 나태할 수 있고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으며 쉽게 겁먹을 수도 있다……. 학생들은 훈련을 통해 개발되지 않았지만 논리적 사고와 비판적 분석, 탐구를 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런 능력은 폭넓은 교육과 경험, 격려, 교정,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전되는 것이다.] 민주주의 또한 우리 인간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 따라 견제와 균형, 그리고 여러 사상 사이에 열린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낌으로써 발전한다. 조지 소로스는 말한다.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것은, 완벽해질 수 없고, 그러므로 우리는 그 차선책에 만족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불완전한 사회는 언제나 진보를 향해 열려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정의하는 열린사회이다. 나는 직관의 중요성과 효율성, 적응성과 함께 직관의 힘을 알리고자 했다. 직관의 힘은 거대하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고 그 결과는 아주 가끔 인식의 창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직관의 적응력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고 전문지식의 창조성, 사랑, 그리고 영성을 얻을 수 있다. 직관은 경이로운 힘이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 선택한 곳으로 분다. 이런 바람의 이미지는 직관의 신비와 자동적인 통찰력, 영감 등에 잘 들어맞는다. 다른 작가들도 그렇겠지만, 나는 과학적인 사실에 기초를 둔 이 책을(이 책은 한편으로는 계획을 세워 정보를 수집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 단어들로 채워진 결과물이기도 하다) 쓰는 동안 직관의 신비를 거듭 느끼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쁨과 환희를 느꼈고 때로는 작가라기보다 필경사처럼 무언가 또는 누군가 내 마음속의 스크린에 비춰주는 이야기를 단지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은 가끔 장거리 조깅을 거의 마칠 때쯤의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나는 조깅을 할 때 내가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줄 두 다리에 몸을 맡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불 것이다. 신경학적 증거들은 의식이란 정신의 맨 밑바닥에 있는 놀라운 것들이 튀어나온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뒷받침해준다. 의식은 그것이 생겨나게 된 뇌에서의 사건보다 늦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스스로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 의식이 그것을 인식하기 0.3초전에 뇌파는 벌써 손가락을 향해 출발한다. 우리 뇌가 알기 전에 손가락을 들어 올리겠다는 생각은 인식 속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내가 느낀 경이로움은 아마 다윗 왕이 느낀 것과 비슷할 것이다.(구약성서 시편139편 4절, 6절, 14절) “입을 벌리기도 전에 누슨 소리를 할지 야훼께서는 다 아십니다. ……. 그 아심이 놀라워 내 힘 미치지 않고 그 높으심 아득하여 엄두도 아니 납니다. ……. 내가 있다는 놀라움. 하신 일의 놀라움. 이 모든 신비들, 그저 당신께 감사합니다. [Review] 아내는 직관적이다. 그러면서 나는 아내의 행동에 늘 브레이크를 건다. 가끔 마트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사소한 일에서 가정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일에 자주 아내의 의견과 부딪친다. 그러면서 아내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할 때는 “당신은 매사에 직관적”이라는 말로 핀잔을 주었다. 그 말속에는 아내가 경솔하게 행동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이성적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아내는 직관을 신봉하고 나는 직관을 행하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릴 때 우리는 이런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또 다시 반대의 일이 일어날 것을 염두에 둔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일이 잘 풀어 질 때는 직관을 따르기 쉽고, 잘 안 될 때는 직관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직관은 결국 자기 확신이다. 자기 확신이 강하면 쉽게 결단하고 행동하지만 확신이 약하면 머뭇거리게 된다. 경험은 우리의 뇌에 정보(의식 또는 무의식)로 입력되며 새로운 자극이 주어질 때마다 가장 적절한 방향으로 새로운 형상을 만든다. 그러므로 같은 자극이라도 나타나는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더 선명하고 강하게 입력된 정보는 당연 새로운 형상을 만드는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정보는 후순위로 밀리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직관이 신비적인 힘의 작용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는 책이다. 직관의 힘은 바로 내적 경험에 의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심리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Intuition: Its Powers and Perils(직관: 능력과 위험)’ 로서 직관은 유용하지만 위험적인 요소도 많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자신이 선택한 심리 과학적의 한계도 인정했다. “나는 이 책에서 심리과학의 통찰력을 거듭 보여주고 칭찬했지만 그와 함께 그 한계도 인정해야 했다. <본문>” “이 책이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지나치게 인간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마 때때로 햄릿의 어머니처럼 “그만 하거라, 네 말을 들으니 내 눈이 내 영혼을 굽어보게 되는구나. 시커멓게 더렵혀진 내 영혼의 얼룩들이 보인다”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본문>“ “보이지 않는 직관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고, 그 직관이 빠르기는 하지만 때로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성적으로 분석하기 전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알아차리는 직관은 잠재적인 능력과 동시에 위험이 따른다.<본문>” 책을 읽으며 직관은 궁수가 쏘는 화살처럼 관통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삶 가운데 유익이 되는 수많은 기회들을 그냥 흘러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미래는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방해하는 부정적 요소가 있다. 그 부정적 요소가 화살의 속도를 늦추게 하고, 결국에는 화살이 중도에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방향을 바꾸게 만든다. 그러나 한편 처음부터 그 화살이 정확하게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직관의 정당성은 우리의 내적 판단이 얼마만큼 정확한가에 달려있다. 그 내적 판단은 각 개인의 천부적 재능을 포함해서 의식, 무의식상태로 저장된 정보와 또 다른 어떤 신비의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 할 수 없다. 과학적 증명을 기반으로 하는 심리학은 그 힘을 인간 자체에 내제된 것으로 보고 해석한다. 그러나 직관을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신비의 힘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자는 직관을 행하면서도 의심하게 되고 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직관에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큰 실패를 겪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1942년 생, 호프 대학교 심리학 석좌교수로 활발한 강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메리칸 패러독스」,「 심리학의 탐구」,「주머니 속의 행복」「조용한 세계」등이 있으며 이 책 「직관의 두 얼굴」은 2002년도에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08년도에 소개되었다.
■본문 내용 “우리는 매일 이야기 할 때, 문제를 아주 빨리 해결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행위 등을 묘사할 때, 또는 전문가들이 답을 알아내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을 때 언제나 ‘직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전문가는 주변 상황에서 얻은 단서를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연관시켜 해답을 얻는다. 직관은 인지하는 것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암묵적 지식은 잠재적인 지식으로서 의도하지 않은 경험에 의해 습득된다. 심리철학사전에서는 암묵적 지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지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암묵적 지식은 절차적 지식이다. “그것을 안다”는 것을 의미하는 형식지와는 달리 암묵지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극히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는 표정 변화를 유별나게 잘 알아채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도 매우 정확하게 판단한다.” “직관적 지각은 보통 재대로 작동하다가 때때로 제멋대로 작동하기도 한다.” “지금 파트너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할수록 과거의 그의 모습도 좋지 않게 기억한다. 그것은 부정적인 태도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 뿐이다.” “긍정적인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게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