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입암면을 가로질러 노령을 넘다보면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입암산(笠岩山)이다. 정읍벌의 평야지대와 대조를 이루며 우뚝 솟아있기에 그 모습은 더욱 더 인상적이다. 입암산은 호남정맥이 내장산 신선봉과 백암산 사이의 분기점인 530m봉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영산기맥상의 첫 관문이며 갈재, 방장산, 문수산으로 이어진다. 입암산의 물줄기는 북쪽 정읍천을 통해 동진강으로 합수되고, 남쪽은 장성호를 통해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정읍시 입암면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경계가 된다. 입암면과 입암산의 지명은 정상의 갓바위가 마치 갓을 쓴 것 같은 형상에서 유래됐는데, 혹자는 힘을 불끈 쓴 남근을 닮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입암면 주민들은 남쪽 산정의 암봉을 올려다보면 뚜렷이 다가오는 갓바위를 정상으로 부르고 있다. 또 다른 정상은 상봉이라고 부른다.
이 산은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나 내장산이나 백암산과는 달리 계곡이 깊고 수자원이 풍부하다. 남창골 입구는 장성호의 푸른 물이 춤을 추고 남문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남창골의 남창계곡은 여름에 많은 피서객들로 붐빈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침이 없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다.
입암산의 자연경관은 사계절이 다 좋으나 특히 가을단풍과 억새가 빼어나고, 성곽 부근에서 조망되는 정읍쪽의 탁 터진 넓은 평야의 풍경도 좋다. 또 산세가 유순하고 분지형이기 때문에 겨울산행도 좋으며 특히 눈꽃이 아름답다. 다만 장성갈재에서 애기봉과 어른봉을 거치는 입암산의 겨울산행은 암릉과 산죽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갈재에서 올라서면 다섯 봉우리가 나열해 있는데 그중 제1봉인 애기봉은 마치 어미가 아기를 업고 있는 듯한 형상의 바위다. 그곳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방장산, 남쪽으로 목련 마을과 갈재터널, 북쪽으로 입암면의 황금빛 들녘이 한눈에 잡힌다. 제2봉은 머리를 압도할 듯이 눈앞에 다가서는 거대한 암봉이지만 오를 수 없고 제3, 4봉 역시 봉우리를 우회하여 돌아가야 한다.
입암산의 정상부에는 천연의 요새인 입암산성(사적 제384호)이 있다. 이 산성은 본디 삼국시대의 옛 성을 고려, 조선시대에 수축 개축하여 온 것으로 정상 서쪽의 갓바위에 오르면 산허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노령 고갯길의 모습이 보이고 북쪽으로 넓게 펼쳐진 정읍 일원의 곡창지대를 조망할 수 있어 이곳이 과연 천혜의 전망대이자 요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한편 북쪽과는 달리 산성 남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사방이 높아 외부에서는 성 안이 보이지 않지만 성 내부는 넓어 비교적 대규모의 병력과 주민이 주둔, 거주했으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고려 말 대몽항전지에는 몽고군을 물리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윤진 장군이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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