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의 빛과 그늘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남부시장 상인회에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해 2014년 10월에 처음 시행되었다. 기존에 청년몰 등 남부시장 내에서도 청년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고, 이러한 변화를 야시장으로 이어감으로서 남부시장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한옥마을이 있단 입지적 계산도 일부 작용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남부시장 일일 고객 수는 야시장 전에 비해 30% 증가했고, 총 매출액도 20% 상승했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먼저, 공간 문제다. 사람이 오고 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1층 통로에 야시장 판매대를 운영하다보니 상인과 관광객 모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음식을 구매해도 테이블이 부족하다보니 서서 급하게 먹어야 하고, 이마저도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다. 늘어나는 쓰레기도 문제다. 야시장 하루 배출 쓰레기는 100L봉투 140여개에 달한다. 또, 장사가 잘 되는 곳과 잘 되지 않는 곳간의 편차도 매우 커서 상인들 중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야시장의 성과와 가치를 외면할 수는 없다. 야시장은 지역의 청년 장사꾼들이 꿈을 펼치고 있는 공간이고, 지역경제에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소중한 장소다. 상인회와 관광객들이 상호 소통하여 지자체인 전주시의 지원 아래 문제점들을 지속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광주 동구 대인시장 야시장은 좋은 모델이다. 2011년 개장 이후, 매 주말 1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인 이곳은, 젊은 예술가들이 상인들과 그림, 공예, 조각을 판매하거나 체험, 전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젊은 상인과 예술가의 시너지가 단순한 야시장을 넘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야시장을 문화공간으로 담아가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