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삼척 동해구간(28코스~34코스) 105.2km
삼척은 강원도 최남단 동해안에 있는 도시로 산과 바다, 동굴과 계곡이 함께 어우러진 해양문화관광도시로 태백산맥이 위치한 서쪽은 1000m급 고산과 준령이 자리하고 동으로는 급경사를 이루어 해안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관동팔경의 제일루인 죽석루(竹西樓)를 위시해 해신당공원, 해안절경의 새천년도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머러톤 기념관, 갖은 형상의 종류석과 석순, 석주가 웅장하게 발달된 동굴들, 아름다운 계곡과 소(沼), 명사십리의 맹방해수욕장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수많은 계곡, 명산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55개의 석회동굴을 보유한 동굴관광지 이다.
해파랑깅 7구간 삼척~동해구간은 부구삼거리에서 옥계시장에 이르는 28코스~34코스 101.3km로 28코스는 1968년 12월9일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현장을 지나 ‘호산버스터미널’에 이르며, 29코스는 황의정승의 공덕을 기리는 소공대비와 검봉산휴양림을 지나는 등산로를 지나 삼척이 자랑하는 ‘수로부인길’을 걸어 ‘용화레일바이크’ 정류장에 으르는 길이다, 30코스는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선수의 기념관과 생가를 지나 “궁촌레일바이크” 정류장에 이르는 길로 걷지 않고 레일바이크로 달려보는 추억이 있으며, 31코스는 27코스부터 시작된 내륙코스를 끝내고 공양왕릉 입구에서 맹방해변으로 이르는 코스이다, 32코스는 관동팔경의 제일루 죽서루를 지나 삼척항과 ‘수로부인공원’을 지나 추암해변에 이르는 길이다. 33코스는 동해시 자유무역단지와 공단을 지나 동해역, 묵호역역까지 해안철로와 나란히 걷는다, 34코스는 묵호등대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체험하고 망상해변을 지나 망운산 웃재를 넘어 강릉의 옥계시장에 이르는 길이었으나 산불로 폐허가 된 산자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해변으로 방향을 돌려 금진해변의 ‘한국여성수련원’에 도착하는 길이다.
28코스(부구삼거리~호산버스터미널) 12.4km, 29코스 일부
부구삼거리~고포항~호산해변~호산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28코스는 부구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울진군과 삼척시 분단의 마을인 고포항을 지나 강원도로 들어가 산길을 걷다가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길’을 걸어 내려와 월천교를 지나 호산버스터미널에 이르는 12.4km의 길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10월31일 27코스를 완주하였으나 코스가 너무 짧아 28코스 일부를 걸어 도화동산까지 걸었기에 이번에는 도화동산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이어걷기를 한다. 당초 짧은 코스는 더 걸어서 전체를 50일 이내에 걸어보자 했으나 진행관리가 어려워 보류하였던 것을 27~29코스에서 시도해 본다.
지난 27코스 종점인 부구삼거리에서 오후 2시경 27코스를 마무리하고 28코스를 걸으려 하니 초심자 일부가 문제가 되어 걸을 수 있는데 까지만 가지는 의견에 28코스 도화동산까지 가기로 하고 길을 출발하여 ‘수로부인길’이 시작되는 도화동산 입구까지 걷고 중단한 뒤 2021년 11월14일 다시 20여명의 마니아들이 28~29코스를 완주하기로 하고 트레킹에 도전한다.
도화동산이 시작되기 직전인 “강원샘물” 앞에 하차하여 천천히 걸어 도화동산을 올라 산천을 유희한 뒤 28코스의 남은 거리 중 갈령재를 넘는 “수로부인길”과 도화동산에서 고포항으로 내려서서 동해바다를 즐기면 걷는 팀으로 일행을 두 팀으로 나누어 호산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장애우와 초심자를 인솔하고 해안길을 택하여 고포항으로 간다.
간간이 전해오는 무전을 들어보니 수로부인길을 걷는 팀의 함성이 들려온다, 후일 카톡방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정말 환상적인 단풍을 구경하며 걷기 좋은 길을 걸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변을 걷는 팀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적당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호산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우리가 앞서려니 생각하고 해변을 즐기며 걷다 보니 수로부인길을 내려와 해변으로 나오는 일행들이 보인다, 초심자와 장애우를 둘러보며 오려니 자연스레 시간이 늦어진 것 같다, 부지런히 일행들과 합류하여 함께 걷는다. 차량들이 난무하는 삼척로를 따라 호산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30분, 이제 29코스를 걷기 위해 모두 모여 인증기념촬영을 하려니 인원이 부족하다.
아뿔사! 앞 선 일부 회원들이 29코스 시작점 호산버스터미널에서 기다려 주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이다. 연락해 보니 인증스탬프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2km 정도까지 앞서버린 것이었다, 되돌려야 했다 배낭을 내리고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버스사장님께 귀가시 호산버스터미널을 들려주기를 희망하고 길을 재촉한다.
선두를 걷는 회원들은 언제나 총알처럼 앞서가는 최고령자 4인방이다, 하지만 그분들의 걷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내 나이가 그분들의 나이 때가 되는 2~2년 후에 과연 내가 그분들과 같은 체력을 유지하며 관리할 수 있을지.... 깊은 생각에 빠지다가 일어나 남은 회원들과 인증샷을 하고 29코스를 출발한다.
29코스(호산버스터미널~용화레일바이크) 22.0km 시점 일부
우리 클럽에는 항상 나를 지원해 주는 3인방이 있다, 내가 선두를 비우는 상황이 있는 경우 나를 대신해 선두를 지켜주는 고마운 회원 아리랑님, 사랑행복넷님, 그리고 촬영을 담당하며 묵묵히 후미를 지켜주는 트레킹의 고수 오래오래님, 굳이 이들의 이름이나 닉은 말하지 않아도 회원들은 모두 알 것이며 트레킹을 즐기는 모임이라면 이런 분들 덕분에 인솔 리더가 수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항상 나를 지원해 주는 아리랑님께 무전을 맡기고 호산버스터미널에서 흩어진 회원님들을 기다리다 나머지 회원을 먼저 출발하게 하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회원을 기다리다 뒤늦게 길을 따라간다,
길은 다시 아스팔트길을 따라다가 잠시 낮은 언덕의 산길을 오르기 직전 선두에서 무전이 온다, 고갯마루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단다, 식사를 하려면 최소 30분은 소비할 것이니 부지런히 걸으면 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늦게나마 할 수 있겠다 싶어 힘을 내 보지만 예전과 같지 않음은 지병 때문일까? 나이 탓일까? 점심식사를 한다는 고갯마루에 버겁게 오르니 일부는 도시락을 배낭에 챙기고 있고 일부는 아직 식사 중이다, 함께 펼쳐놓고 식사를 하고 있자니 선두 일행은 출발하고 호산에서 점심매식을 하고 오는 일행들이 먼저 앞을 지나간다. ‘아~ 오늘도 또 후미에 쳐 지는구나....’
간단히 반주를 곁들어 식사를 대충 끝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모두가 다른 생각 같은 행동을 꿈꾸면서 길을 재촉한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로 한 임원항까지는 불과 5~6km에 불과하니 1.5시간이면 코스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이 빠르게 출발하는 것은 단 한가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임원항에서 완주를 자축하는 성찬을 생각하면서 걸었을 것이다. 산길을 넘으니 길은 발전소를 피해 삼척로를 따라간다, 다행히 삼척로를 달리는 차들이 많지 않아 차도를 걷는데 커다란 무리는 없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름에 걸맞게 해안의 따라 파도를 보며 걸어야 하거늘 시설들을 피해 내륙으로 그저 기존의 길을 찾아 연결만 하고 이정표를 붙여 놓은 것으로 길을 개통하는 방법은 지향되어야 한다.
부지런히 걸었더니 “길은 끝이 없다” 는데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걷기로 약속한 길의 끝 임원항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산 위를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수로부인공원을 오르는 엘리베이터로 분명히 앞서있는 일행 중 몇 명은 저곳을 올랐을 것이고 바닷가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이는 방파제에서 싱싱하고 값싼 횟집을 찾아 들것을이다, 주차장에 주차된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천천히 부두로 향하니 예상은 적중한다,
허름한 난전에서 먼저 즐기던 일행들이 반긴다, 보잘 것 없지만 정겨운 좌판에서 싱싱한 무늬오징어회를 이슬이와 곁들여 먹는 기쁨이란....., 이런 행복은 작지만 풍성한 바닷가 마을이 연속되는 해파랑길에서만 맛보는 최상의 선물에 감사하며 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