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하늘 위 자유로이 노닐며 떠다니는 구름 같았고, 묵자는 두 다리 땅에 붙박은 나무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두 사상가를 동시에 다룬 시간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장자> 통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 우리가 갇혀 있는 우물을 파악하는 것이 실천의 첫 걸음이란 점이 인상 깊었고, 마음에 새겼습니다. 기계에 대한 통찰도 인상 깊었는데, 기계는 효율을 중시하고 결국 생명이 사라지고야 만다는 이야기를 오늘날 현실에 엮어 나눈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삶에서 기계의 효율을 애써 거스르는 삶의 파장을 만들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이런 모임도 그런 것 중 하나겠죠?
<묵자>는 책 읽으며 가장 인상 깊고, 매력적이었던 부분이에요. '전쟁'이라는 시대상을 치열하게 고민해서 근본 원인(별애)를 찾아내고, 대안(겸애,절용)을 도출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거든요. 묵가는 여러 고서에서 증언하고 있는데, 이론과 실천이 통합된 사상가라는 점에서 다른 사상가들과 크게 다른 것 같아요. 기득권을 불편하게 하는 묵가의 가르침 때문에 그 당시에는 핍박 받고 사그라들고 말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 안에 담긴 의미의 진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묵자가 말만하고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없었을 거에요. 작은 실천이 귀중한 이유입니다. 묵자의 이야기 읽으면서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삶터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그것이 작고 쓸모 없어 보일지라도, 란 생각을 했어요. 참이 담겨있는 길이라면 크든 작든 같은 무게를 담고 있지 않을까요? 먼지 한 톨에 온 우주가 담겨있다, 는 말도 있으니 말입니다. 후기가 좀 길어졌네요. 우리 같이 공부하며 그 길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묵자에 대한 계진님의 나눔이 인상 깊었어요. 각 인물을 삶으로 만난다면, 아마 묵자에게 가장 공감을 많이 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