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심영희
어제는 딸과 손자에게 어머니 대접을 받았고, 오늘은 두 동생과 함께 어버이날을 기하여 부모님 산소를 다녀왔다. 지난 5월 5일 일요일에는 아들이 딸과 합류하여 미리 어버이날을 대신했다. 그날은 비가 와서 좀 다니기 나빴는데 어제는 날씨가 좋았다. 마침 쉬는 날인 딸과 휴가 중인 손자가 함께 하여 처음 가본 낙지 식당에서 낙지볶음을 먹었는데 물가 탓인지 낙지는 잘 보이지 않고 양파천국이었다. 그나마 맛이 있어 다행이다
점심을 먹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지난 세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반추해 보았다. 집에 꽃이 많이 있는데 딸이 또 조그만 카네이션 꽃을 사다놓았다.
코로나 이후 좀처럼 산소에 못가는 동생들에게 산소에 가자고 하였더니 어제 어버이날에는 모두 약속이 있어 오늘 가기로 했다. 나는 지난해에 부모님 생신을 기해 아들딸네를 데리고 산소에 다녀 왔는데 올해는 동생들 하고 갔는데 동생들이 오랜만에 왔다고 아주 좋아한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산소에서 내려와 지난해 점심을 먹었던 매운탕 집에서 잡고기 매운탕을 먹었는데 매운탕도 맛있고 모든 반찬과 새로 지은 밥까지 맛있다고 동생들이 칭찬 일색이다. 차를 타고 오면서도 몇 번이고 점심이 맛있었다고 좋아한다. 춘천에서 산소에 갈 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평에서 봉평 산소까지 갔는데 올 때는 옛날의 추억을 더듬기 위해 국도로 오면서 많은 추억을 찾았다.
횡성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춘천에 도착해 동생들을 차례로 내려 주고 집에 오니 마음이 흡족하다. 부모님께서도 오늘 아주 기쁘셨을 것이다. 부모님 생전에 받은 사랑을 내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며 세월은 이만큼 흘러 나도 노인이 되었으니 빠른 세월에 내 마음도 함께 빨라질 뿐이다.
딸과 손자하고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