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의 이별
이제성
봄볕의 둔덕에 서서
멍청하게 서서 해를 바라보는 등신
하얗게 흘린 피의 여적(餘跡)
생기는 가셔도
영혼은 남는다
기지개를 편다
눈(雪)의 정령
떠나기 싫은 이별가를 부른다.
사람사는일에 참견하기 싫어도
사람이 되고 싶은 고로쇠 나무
봄은 또 그렇게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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