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낫세와 아몬 왕의 치세[왕하 21장]
[내용개요]
히스기야가 죽고 그의 아들 므낫세가 왕이 되자 상황은 급변하여 유다의 멸망이 점점 구체화되었다. 이러한 내용이 기록된 본장은 후대의 사가들에 의해 유다 멸망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므낫세의 악정과 아몬의 악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므낫세의 우상 숭배 행위와(1-9절), 하나님의 심판 예고(10-15절), 드리고 므낫세의 죽음(16-18절), 므낫세의 뒤를 이은 아몬의 악행이 기록되어 있다(19-26절). 므낫세는 그의 선왕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 정책을 바꾸어 그의 조부인 아하스의 사악한 정치로 되돌아간 인물이고, 또한 그의 아들 아몬도 부왕의 타락한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을 뿐만 아니라, 부친이 섬기던 우상을 경배하고 여호와를 버려 그 죄의 대가로 신복들로부터 모반을 당해 2년간이라는 짧은 통치의 막을 내렸다.
[강 해]
므낫세는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을 무색케 할 정도의 가증한 우상 숭배를 행하여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징벌이 선포되게 했습니다. 그의 아들 아몬도 그 아비의 행위를 본받아 악행을 일삼음으로써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신복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1. 므낫세 왕의 악행
1) 우상 숭배를 행함
므낫세는 십이 세에 왕이 되어 오십오년을 통치했습니다. 그는 부친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 정책을 좇기는커녕 오히려 히스기야가 없앤 우상의 산당들을 다시 세우고 그 앞에서 절함으로써 하나님께 범죄하였습니다. 본장에서는 므낫세가 히스기야의 헐어 버린 산당을 다시 세우며 이스라엘의 악명 높은 왕인 아합의 소위를 본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그는 바알을 숭배하였으며, 특히 여호와께서 구별하시어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으로 삼으신 예루살렘 성전에 우상들을 위하여 단을 쌓음으로써 가증한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등의 하나님이 가증히 보시는 일들을 일삼아 하나님의 진노를 격발하였습니다.
a. 몰렉 숭배 금지 계명(레l8:21)
b. 여호와의 노를 격발케 함(왕하17:17)
2)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은 이스라엘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성전의 의미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성전은 여호와의 이름을 영원히 예루살렘에 둘 것임에 대한 약속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율법을 지켜 행하면 다시는 가나안 땅에서 떠나 유리하지 않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잊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 심판하신 가나안의 거민들보다 더욱 악한 일을 행함으로써 가나안 땅에서 쫓겨남을 당하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a. 성전에 가득한 영광(왕상8:10-11)
b. 율법 준수 명령(출13:9)
c. 말씀을 거부함(슥7:11-12)
2. 므낫세에 대한 심판 예언
1) 므낫세와 백성에게 임한 여호와의 저주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므낫세와 백성의 죄악으로 인하여 심판을 내리실 것을 예언하셨읍니다. 사마리아를 잰 줄과 아합의 집을 다림보던 추로 예루살렘에 베푸시겠다는 말씀은 앗수르를 통하여 유다를 징벌하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릇을 씻어 엎음같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씻어 버리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가나안 땅을 더럽히는 가증한 죄악을 일삼은 결과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거룩하게 구별하신 땅을 우상 숭배로 더럽히는 자들에 대해서는 이방인이나 이스라엘 백성이나 차별 없는 심판을 내리시어 진멸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속성과 배치되는 자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땅에 거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므낫세의 죄악만으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출애굽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지은 가증한 배역죄로 인하여 심판을 내리심을 본문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즉각적으로 심판을 행하시지 않고 회개할 시간을 충분히 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심판을 자초하였던 것입니다.
a. 듣는 자마다 귀가 진동함(렘19:3)
b. 임박한 재앙(왕하22:16)
c. 패역자를 버리심(렘6:28)
2) 성취된 므낫세에 대한 심판 예언
하나님의 심판 예언에도 불구하고 므낫세와 그 백성이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우상 숭배의 가증한 행위를 그치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징계를 내리셨습니다. 그것은 앗수르 왕의 군대 장관들로 유다를 치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므낫세는 앗수르의 포로가 되어 쇠사슬로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수치를 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범죄에 빠질 때 이방 나라를 들어 징계의 채찍으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의 역사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징계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징계는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징계의 채찍과 같은 것입니다. 므낫세도 하나님의 징계의 채찍을 맞고는 회개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a. 맹렬한 노를 쏟으심(애4:11)
b. 환난을 당해 겸비해짐(대하33:12)
3. 아몬 왕의 통치
1) 므낫세와 같은 악을 범하는 아몬
므낫세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아몬이 왕위를 계승했을 때 아몬은 므낫세의 악행을 그대로 답습하였습니다. 므낫세가 만든 아로새긴 모든 우상에게 제사하여 섬겼던 것입니다. 아몬이 우상 숭배를 다시 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였을 뿐 아니라 그 아비 므낫세의 명을 어긴 것입니다. 므낫세는 말년에 회개하고 유다 백성에게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아몬은 므낫세가 죽자 아비의 명을 어기고 다시 우상 숭배의 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는 아몬의 모친이 욧바 하루스의 딸 므술레멧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몬의 모친이 이방 여인이었음을 밝힘으로써 아몬의 악행 배경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불경건한 어머니의 아들이 범죄에 빠짐은 너무나도 당연할지 모릅니다.
a. 주를 경외해야 함(전12:13)
b. 우상 제거 명령(신7:5)
2) 더욱 범죄한 아몬
아몬은 므낫세놔 같이 스스로 겸비치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범죄하였습니다. 아몬은 므낫세와 마찬가지로 친앗수르 정책을 폈는데, 아몬은 므낫세의 종교 개혁 정책이 외교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반개혁 정책을 펼쳤던 것 같습니다. 므낫세는 스스로 겸비하여 회개하므로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했습니다(참조, 대하33:12-13). 그러나 아몬은 끝까지 회개치 아니함으로 비참하게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똑같이 우상 숭배의 죄를 범했지만 회개의 유무 차이는 두 사람의 인생 행로를 바꿔 놓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행위가 완벽한 자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자를 찾아 구원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a. 악행에 대한 보응(롬2:8-9)
b. 심은 대로 거둠(갈6:7)
3) 신복의 반역으로 죽음을 당한 아몬
이십이 세의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아몬은 신복들의 반역으로 궁중에서 죽음을 당하여 2년간의 짧은 통치를 끝마치게 됩니다. 아몬은 2년 동안 므낫세의 악행만을 본받아 행함으로 하나님께 범죄하다가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죽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몬의 신복들을 사용하시어 아몬을 심판하셨지만, 그들 또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국민들의 손에 의해 반역자들도 죽음을 당했던 것입니다. 비록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죄는 징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유다 백성은 반역자들을 죽이고 그 아들 요시야로 왕위를 계승하게 하였습니다.
a. 공의로운 심판(시20:6)
b. 행위대로 심판(벧전1:17)
결론
므낫세와 아몬은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고 우상 숭배를 행함으로 하나님께 징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성도는 범죄 후에는 항상 하나님의 징벌이 있음을 기억하여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거룩하게 행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지키시며 복을 내려 주십니다.
[단어해설]
2절. 가증한 일. 우상 숭배에 대한 관용적인 표현. 하나님께서는 자신 외에 다른 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몹시 싫어하셨음. 따라서 이러한 가증한 일을 행하는 자에게는 죽음이 내려졌음. 본받아서. '유지하다, 성취하다'를 뜻.
3절. 아세라. 가나안에서 숭배되던 다산과 풍요의 여신. 페니키아인들은 쾌락의 신으로, 이스라엘인들은 바알 신과 함께 풍요의 신으로 섬겼음. 그러나 제의 의식이 매우 음란하고 문란한 것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이 우상을 매우 가증스런 것으로 여기셨음.
6절. 사슴. 장래의 일을 예측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일.박수. 점을 치고 마술을 행하는 남자 무당.
8절. 유리.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며 사는 것,
13절. 아합. 북이스라엘을 다스린 제8대 왕. 매우 타락하여 바알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결국 비참하게 죽게 됨.
[신학주제]
므낫세의 통치.
선왕 히스기야에 이어 55년간 통치함으로써 남왕국에서 가장 긴 통치사를 갖고 있는 므낫세 왕은 유다 멸망을 앞당긴 장본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장의 전반부에는 그가 행한 악행들이 열거되고 있는데, 여기에 나타난 므낫세의 죄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아합의 행위를 본받아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였던 것이고, 둘째는 앗수르의 우상 종교를 도입하여 천체, 즉 하늘의 별과 달, 해 등을 숭배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므낫세는 예루살렘에다 혼합 종교의 모습을 심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므낫세는 천체 숭배를 위하여 성전 마당에 제단을 쌓고 성전 안에다 아세라 목상을 건립했는데, 이것은 일찍이 아 달랴나 아하스도 감히 행하지 못했던 하나님을 향한 모독이었다. 죄인 므낫세와 그의 백성에 대한 공소장의 성격을 띠는 전반부에 이어지는 본문의 중반부는 그 죄에 대한 하나의 판결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유다가 철저히 멸망을 당하고 이방에 포로로 끌려가서 남은 자가 하나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므낫세 통치 후 100여 년 후에 그 심판이 이루어졌다.
[영적교훈]
기독교의 입장에 있어서의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물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 그리고 신의 현현으로 이해되었다. 또한 자연의 모든 과정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위이고 천둥은 하나님의 목소리이며, 빛은 하나님의 옷이고, 바람은 사자들이며, 번개는 하나님의 사역자들로 상징될 뿐이지 결코 그 대상을 신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상 숭배자들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피조물 중의 하나의 형상에다 신성을 부여해서 그것을 섬기고 있다. 본문의 므낫세도 그러한 범죄를 행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도들도 하나님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더 사랑하면 그것이 곧 우상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