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향문학 15호 편집을 마치고
편집국장 / 김인희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에 덕향문학 15호 출항을 알리고 항해를 시작하면서 편집실은 설렘으로 밤잠을 설쳤습니다. 문우님들의 따끈따끈한 원고를 만나는 건 산실에서 옥동자의 탄생을 지켜보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필설로 형용할 수조차 없이 경이롭고 거룩합니다.
편집실에 차곡차곡 쌓이는 원고를 소중하게 어루만져 카페 15호 방에 탑재하면서 희열로 충만했습니다. 문우님들의 삶에서 낚아채는 시어(詩語)들이 생기를 부여받아 살아 움직이는 인격체가 되는 걸 목격하면서 전율했습니다. 언어는 인격이다! 문우님들의 작품을 통해 순수하고 맑고 선한 시심(詩心)을 느끼면서 언어는 인격이라는 말에 압도당했습니다.
삶이 시(詩)가 되다!
최기복 교수의 열정적인 목요문학강의실에서 아름다운 시인을 탄생시켰습니다. 덕향문학 15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는 윤경숙 시인, 이현애 시인이 영예의 주인공입니다. 신인 작품을 대하면서 마치 한 폭의 하얀 순백의 옥양목에 심혈을 기울여 쓴 것 같은 떨리는 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걸어온 삶의 편린들을 시(詩)답게 승화시킨 재량에 감탄했습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 청출어람(靑出於藍)입니다.
편집실에 불을 밝히고 산적한 원고와 동고동락하는 동안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낭보를 접하고 환호했습니다. 드디어 대한민국 노벨문학상의 꿈을 달성했습니다. 편집실에는 ‘덕향문학 15호 특집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보고’를 게재했습니다. 최기복 발행인의 철저한 감독하에 문학적인 접근으로 한계를 정하여 편집했음을 거듭 밝힙니다.
또한 덕향문학 15호 특집으로 ‘최태호의 한국어 교실’을 마련했습니다. 최태호 교수님께서 날마다 카톡에 올려주시는 한국어 바로 알기, 외래어 표기, 한자 교실 등 소중한 원고를 편집해서 게재했습니다. 글을 쓰는 문우님들에게 필요한 알토란 같은 내용입니다.
편집실은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더러 늦은 밤까지 박제된 양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눈을 비비면서 편집에 몰두할 때 시(詩)와 혼연일체가 되는 황홀함에 전율했습니다. 덕향문학의 터줏대감 홍성도 회장님의 염려와 덕향문학의 영원한 로망 나영순 회장님의 격려는 자양분이 되어 힘을 내게 했습니다. 문우님들의 우려 섞인 조언이 관심과 사랑임을 알기에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덕향문학 15호 출판기념회는 성대한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추색이 초저음으로 손짓하는 데도 눈길을 주지 않고 산적한 원고에 묻혀 지냈습니다. 덕향문학 15호 출항을 마치고 만선으로 입항하여 닻을 내립니다. 문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문우님들, 사랑합니다. 편집을 마치고 편집실 소등합니다. 편집국장 절.
첫댓글
덕향문학 15호를 향한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편집하는 동안 힘들었던 순간조차 짜릿한 희열이라는 것을
편집후기를 쓰면서 알았습니다.
혼신을 다했습니다.
누적된 회포를 풀어내고 다시
덕향문학 16호를 마련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