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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仁王山)과 안산(鞍山) 2010.2.19
그토록 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우수(雨水)의 절기를 깨달았는지 한결 풀려 산행의 날씨로 는 최적이었다. 오늘은 LG산악회 2월 산행 날로 마침 山友 중에 혼사가 있어 산행 후 단체로 참석키로 하고 가까운 서울시내의 인왕산과 안산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인왕산은 여러차례 가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서울 산지가 50년이 가깝지만 안산은 처음인지라 좋은 기회가 되 었다. 인왕산과 안산은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다. 인왕산에서 보는 안산, 그리고 안산에서 보는 인왕산의 풍광- 제대로 두 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인왕산이나 안산에서는 북쪽으로 병풍처럼 둘러 쳐진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스카이라 인을 이루고 인왕산 동쪽으로 이어진 북악산, 그리고 우로 돌면서 보이는 용마산 아차산 -- 서울도심의 높고 복잡한 건물군들-- 한강, 남산등 쉴틈 없이 눈길을 주어야 하니 정신을 차리 기 힘든다.
인왕산(仁王山) 대채로 인왕산은 단군성전이 있는 사직공원으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홍제역 에서 출발했다. 홍제역 2번출구로 나와 골목 주택가를 지나 아파트로 오르는 도중에 인왕산 진입로가 있었다. 가파른 언덕배기를 오르니 금새 능선이 나왔다. 인왕산은 바위산이다. 곳곳에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철주와 밧줄이 메어져 있다. 눈,얼음이 있는 겨울철 산행길은 안전이 최고다.
해발 338m의 인왕산(仁王山)은 서울 종로구의 서쪽에 자리한 산으로 화강암이 노출되어 있는데다 산세가 웅장하다. 특히 동쪽 기슭의 풍치가 아름다워 산수화의 소재가 되곤 한 다. 풍수적으로 보면 조산(祖山)인 북한산에서 주산(主山)인 북악산으로 연결되며 좌청 룡인 낙산,우백호인 인왕산의 형상을 이룬다. 인왕산은 조선조 태조 때에서 서봉,서산으 로 불렸으나 광해군 때에 인왕사라는 사찰이 있어 인왕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위의 형상이 실제의 사물과 닮은 기암괴석으로 가득 하여 곳곳의 절경을 보면서 비명을 지른다. 인왕산은 아들을 낳게 해 달라는 또는 집안 기복을 비는 치성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곳곳에 촛불 자국과 제물 흔적이 많다.
기차바위를 지나 정상에 오르면 북한산 높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능선이 마치 서울의 스카이라인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동쪽 남쪽 모두 산으로 둘러쳐져 있고 서울의 상징인 남산타워가 높이 서 있다. 서쪽에는 안산이 바로 코 앞에 서 있다. 소위 무악재 고개길을 건너면 바로 안산이다. 이제 안산으로 가기 위해서 성곽을 따라 내려간다. 성곽길 끝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소위 개구멍 같은 작은 문을 통해 안 산이 보이는 서쪽으로 꼬불꼬불한 작은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길이 끊어지기도 하고 산행길이 아니듯한 길을 고생하며 가다보니 우리는 철조망이 쳐져 있는 군사보호구역 안으로 가고 있었다. 철조망 밖으로 나오니 희귀한 모양의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모자바위, 부처바위,얼굴바위 삿갓바위 등등. 두개의 큰 바위가 서 있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마치 남녀부부 모습이다. 한쪽은 검고 키가 큰 숫바위, 한쪽은 흰 넙적한 암바위 인가? 어떻게 보니 암수 두마리의 물개 같기도 하고-- 국사당 위쪽에 자리한 선(禪)바위-구멍이 뻥뻥 뚤린 엄청나게 큰 바위 두개가 서 있고 바위 윗쪽에 까마귀들이 새카맣게 붙어 앉아 있다. 아마도 제물 때문이 아닐까?
인왕산 오르는 진입 산행로
잠시 쉬었다 갑시다.
양인철 회장이 카메라를 들고 누구를 찍나요?
같은 인왕산이라도 응달진 곳은 온통 눈밭이다.
건너편 안산이 보인다.
카메라 앵글을 북쪽으로 돌리면 북한산 능선이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왼쪽 쪽두리봉으로 시작되는 북한산 능선-그 앞으로 아파트와 주택들이 빼곡하다.
인왕산 성곽이 S자로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흰 눈-- 날씨는 풀려도 아직 겨울산이다.
암봉위로 철주와 밧줄이 이어진다.
눈이 보이는 봉우리가 인왕산 정상이다.
산 전체가 바위 덩어리인 것 같다.
능선에서 보는 풍경-서대문 형무소도 보이고
높다란 봉우리 위에 선 이승일 전회장
가까운 인왕산에 오르면 사방이 전망대이다.
정상이 눈앞에 있다.
인왕산 정상바위
휴식하기 좋도록 크다란 평상이 있어 편리하다. 간식타임을 가졌다.
청운중,경복고,도상이 보이고 그 너머로 청와대도 보인다.
정상 아래에 있는 방향표지판
성곽길을 따라 걷는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지렁이 같이 구불구불한 성곽이 시선을 끈다.
성곽 보수공사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뒤돌아본 성곽 트레킹길
건너편 안산(무악산)이 보인다.
카메라 렌즈를 당겨 보니 서대문 형무소가 잡힌다.
산 중턱까지 아파트가 기어 올랐다.
도끼날 처럼 생긴 바위가 아슬아슬 하다.
철조망이 쳐진 통제구역 안으로 다녔으니--
물개바위인지? 암수 두 바위가 너무 잘 생겼다.
기도하는 장소가 곳곳에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당자리다.
필자도 한컷 남겼다.
바위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암.수 두마리의 물개바위로 명명해 본다.
부처바위인가?
해골을 눕혀놓은 것 같다.
호랑이 벽화가 이체롭다.
선바위 뒷모습
선바위 산비둘기들이 모여든다. 제물을 노리는 거 겠지?
입시철 수능,대학합격기도,병고,사고 소멸기도,사업성취,가족건강 --기도 종류도 많다.
선바위 바로 아래에 국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무악재를 건너 안산으로 가기 위해 인왕산 하산
안산(鞍山)/무악산(毋岳山) 무악재에 육교가 놓여 있다. 이 다리를 건너 조금 북쪽으로 가다보니 안산으로 오르는 넓직한 길이 있었다. 여기는 응달이라서인지 길에 눈얼음이 녹지 않아 조심스러웠다. 봉화,전망대 방향표지판을 따라 경사길을 오르니 군부대의 통신탑 앞에 봉화대가 멋있 게 서 있고 그 둘레는 사방을 볼 수 있는 전망대였다. 맞은편에는 오늘 산행한 인왕산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역시 인왕산은 기암절벽의 암산이다. 인왕산 그 너머로 북악산이 보이고, 좌측인 북쪽으로 보이는 북한산 능선은 언제 보아도 멋이 있다. 왼쪽 쪽두리봉을 시작으로 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 가장 높 이 보이는 보현봉,형제봉,칼바위능선 등등--
누군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보란다. 아랫쪽으로 마치 거북이 두마리가 짝짓기 하는 모 습으로 붙어있다. 신기하다고 야단들이다. 하산길은 봉원사 방향이다. 우리가 올라온 반 대쪽 하산길은 넓고 평탄하여 걷기가 편했다. 그래서 신촌,아현동 주민들은 이곳으로 걷 기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많단다.
안산 정상부에 가까워지니 난이도가 높아진다. 건너편 인왕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의 높고 낮은 수많은 건물이 뿌연 매연 아래에 잠겨 있다. 안산 산책길 코스 봉수대가 복원되어 우뚝 서 있다. 가까이는 서대문 형무소, 멀리는 남산타워가 보인다. 서울 지형지물을 찾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짝짓기하는 거북바위 모습 무악정(毋岳亭)/ 팔각정자 쉼터
무악정 앞에서 한참 쉬고 봉원사 방향으로 하산했다. 봉원사는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서울 시내에 있는 신라시대의 사찰로 아주 크고 역사가 깊은 절이다. 대웅전 외에도 삼 천의 부처를 모시고 있는 삼천불전은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단청을 하지않은 고색창연한 극락전도 시선을 끌었다. 봉원사 안에 1908년 처음으로 한글학회가 생긴 자리가 있어 새 삼 놀랐다.수각에서 약수물 한 바가지를 마시니 속이 후련하다. 오늘 산행은 모두 마친 셈이다. 수석 전시장 같은 인왕산의 풍치를 다시 감상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안산이 라고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올라보게 되어 뜻깊은 산행이 되었다.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 400년 보호수와 봉원사 삼천불전
봉원사 대웅전
삼천불전과 석가모니사리탑
3천의 부처를 모신 삼천불전 내부모습
봉원사 편액은 영조의 친필이다. 방 입구의 편액과 대웅전 계단앞의 사자상
감로수 수인상(手印像)과 봉원사가비(奉元寺歌碑)
이곳이 1908년 한글학회가 처음 생긴 곳이다.
단청이 없는 고색창연한 극락전
6용의 조각상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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