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진득찰
말씀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잠언 3:14,15)
묵상
진득찰의 꽃받침에는 점액성분이 있어 무엇에든 잘 달라붙는다.
씨앗들이 여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진득찰은 ‘달라붙어 여행하기’를 택했다.
어떤 씨앗은 바람을 타고,
어떤 씨앗을 물살을 이용해서 여행한다.
어떤 씨앗은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어떤 씨앗은 비가 내리는 날 떨어지는 빗방울의 강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필요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진득찰의 씨앗은 폭죽처럼 동그랗고 개체마다 가시 갈고리가 있다.
무심결에 진득찰 씨앗이 무르익은 풀섶에 들어갔다가는 옷에 달라붙은 씨앗에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꽃일 때에도 씨앗일 때에도 달라붙기 선수, 그래서 ‘진득찰’이다. ‘진득하니 찰지게’ 붙임성이 좋은 친구다.
자연은 남과 비교하며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을 즐길 줄 안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에 사는 인간은 비교하면서 행불행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익숙하다.
비교우위라는 것만큼 허망한 것은 없다.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당당히 살아가라.
그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만일,
어떤 식물이 다른 식물 흉내를 내면서 자기의 모습을 바꿔간다고 상상해 보라.
생태계에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인간사회가 대체로 혼란스러운 이유는,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기도
주님,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게 하옵소서. 아멘.
*진득찰: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온몸에 짤막한 털이 있고 씨앗의 끈적한 털이 사람이나 동물에 붙어 사방으로 씨를 퍼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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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