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전체주의란 난생 처음 든는 새로운 용어가 대통령 입에서 튀어나온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공산주의면 공산주의고 전체주의면 전체주의지 공산전체주의?
검색해 보니 과거 조선일보 극우논객이 간혹 사용하고
뉴라이트들이 가끔 썼던 용어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만.
아마도 중국, 러시아, 베트남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를 의식해서
북한만을 겨냥해 공산전체주의란 표현을 쓰는 것 같다.
그럼 그냥 북한이라고 명시하고 비난하면 되지 왜 공산전체주의란 새로운 용어를 쓰는 걸까? ㅎ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일본의 패전으로
한 개인은 물론 집안이 폭삭 망할뻔한 친일파들을 위기에서 구해낸 건
미소냉전으로 생긴 반공이란 생명의 동아줄이었다.
해방 직후 상당한 세력을 가지고 있던 좌파들과의 싸움에서
미군정을 등에 업고 그들은 다시 권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625전쟁은 그들이 불사조처럼 부활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일본군 출신들은 구국의 영웅이 되어 죽어서도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독립된 대한민국 국군의 자랑스러운 선배가 될 수 있었다.
반공, 멸공, 승공, 용공.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했다.
남북분단은 그들이 군부독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기에 극우파들은 남북대화나 평화협상 등을 원치 않는다.
그들이 그토록 존경하는 박정희 정부가 1972년 비밀협상을 통해 74남북 공동성명을 발표했을 때 심정은 어떠했을까?
뭐 결과는 남북 두 독재정권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놓은 말장난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1992년 노태우 정부가 남북불가침협정에 서명했을 때는 어땠을까?
역시나 지금은 휴지 조각처럼 되어 버렸다.
김대중은 빨갱이라 그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송두리째 북한으로 넘어간다고 떠들어댔지만
결과는 5년 동안 아무일 없었다.
문재인도 공산주의자라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적화통일된다고 떠들었지만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선동하면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으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발언을 한 사람 중 한 명이 명예훼손죄로 재판을 받았지만 대법원은 무죄라고 판결을 했단다. ㅎㅎ
그들은 민방위 훈련을 부활하는 등 끊임없이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긴장국면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지금도 625전쟁은 끝난 게 아나라 휴전 중인 상태라며 언제 남침이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고 국민들을 협박한다.
그러면서도 휴전 협정을 정전 협정으로 바꾸어 전쟁 상태를 끝내는 것은 결사반대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평화통일을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나 평화를 주장하면 친북 좌파, 용공세력, 간첩이라고 공격한다.
그들은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평화협정도 다 무시하면서 백지화하라 요구한다.
평화통일을 하려면 북한과 친하게 지내고 대화를 해야지 사사건건 으르렁대고 싸우려고만 하면 되는가?
친북, 용공? 이땅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무시무시한 용어들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남침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미국에 매달린다.
625 전쟁 때 일시적으로 넘어간 우리 국방 주권을 미국에 주고는
수십년이 지났는 데도 다시 찾아 올 생각도 안한다.
오히려 작전지휘권을 되찾아 오자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공격한다.
둑립된 국가가 자기 군대 작전지휘권을 이리 오랫동안 남의 나라에 넘겨준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과 북중러라는 구 냉전 시대의 삼각 동맹을 재현하려 애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하위 동맹이 필요하고
그래서 한일간의 협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역대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아예 친일정부임을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전쟁을 했던 중국, 베트남도 공산주의 국가지만 지금은 수교를 하고 서로 협력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북한하고는 왜 대화도 안 하고 협력도 할 수 없다는 걸까?
지금 출산율 감소로 대한민국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남북 화해를 통한 한반도 통일도 중요한 대안이 아니겠는가?
언제까지 분단 체제를 유지하고 텡크를 몰고 평양 주석궁을 때려 부수자는 북진 통일만 주장할 것인가?
그게 자신들의 지배권 유지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 전개를 제일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 일본 우파 아닐까?
한반도에 통일 정부가 들어서는 건 일본 국익에 가장 위협이 된다고 보는 일본 보수 우파.
툭 하면 한국을 비난하며 혐한론을 퍼트리고 일본제국주의 침략은 없었다는 일본 우파.
이제 과거는 잊고 미래만 보며 나아가자는 윤석열 정부의 주장은 일본 우파의 입장과 일치한다.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도 있는 핵폭탄을 만들었다고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린 북한을 끝까지 몰아붙여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트려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건가?
한반도가 잿더미가 되는 상황을 웃으며 기다리는 사람들은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