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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가는 길 | [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단풍 들어야 가을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듯, 가을여행은 모름지기 단풍이 한창인 곳으로 가야 한다.
이제 막 설악산에서 단풍이 시작돼 이달 중순을 넘기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행객들이 단풍 구경 떠날 준비로 분주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10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전국 단풍 명소 8곳(강원도 화천, 홍천, 경기도 가평, 경북 청송, 대구, 울산, 충북 청주, 충남 보령)을 추천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가을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화천은 서울에서 굳이 먼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가까이서 가을을 즐기며 청정지역의 산뜻함까지 함께 만끽할 수 있어 인기다.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되새기며, 천천히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고, 화천 구석구석이 명소들을 따라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된다.
풍광이 아름다운 산자락에 자리 잡은 화천에서 바쁜 일상으로 지친 몸을 치유하며 낭만의 계절 가을 만끽하며 소중한 사람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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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100리길 인기 구간인 숲으로 다리 | 시원한 풍광이 일품 ‘해산령과 비수구미’
화천의 가을 풍경은 해산령과 비수구미 계곡에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단풍 길을 만날 수 있다. 인적과 오가는 차량이 드문 구절양장의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색채의 향연이 현란하다.
화천읍에서 해산령까지는 약 20㎞ 거리다.
한적한 지방도를 따라 평지와 오르막을 30분쯤 달리면 터널이 하나 나타난다. 남한 최북단,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산터널이다. 길이 1986m인 해산터널은 직선으로 쭉 뻗어 있다. 그래서 터널 안에 들어서면 저만치 앞에 바늘구멍처럼 출구가 보인다.
터널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평화의 댐까지 아흔아홉 굽이의 단풍 길이 펼쳐진다. 해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터널 끝에서 시작된다.
고운 단풍에 취해 구불구불 곡예를 하듯 5분가량 달리면 해산전망대다.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해산(해발 1194m)이 한눈에 들어오고 깊은 골짜기 사이로 새파란 파로호가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10여 분을 더 달려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파로호가 만든 오지마을 비수구미 가는 길이 나온다.
해산령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여유 있게 단풍을 감상하는 코스라면 비수구미 계곡은 두 발로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그러나 흘린 땀과 수고에 빼어난 경치로 화답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비수구미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해산령에서 단풍을 즐기고 내려오는 길에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로 2㎞ 들어가 선착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20분쯤 걸으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비수구미마을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마을 민박집에 미리 연락해두면 배로 데리러 나온다.
또 다른 방법은 해산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깊고 호젓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걷는 내내 곁을 따라오고,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라 수월하다. 그렇게 6㎞를 2시간가량 걸으면 비수구미마을에 도착한다.
계곡 트레킹 후에는 해산민박 김상준 이장 댁에서 1인분에 1만원인 산채밥상을 맛보길 강력 추천 한다. 고사리, 곰취, 참나물 등 집 주변에서 직접 뜯어 말린 10여 가지 나물 반찬과 된장찌개가 올라간 소박한 시골 밥상에 고된 산행의 피로를 한방에 풀 수 있을 것이다.
비수구미는 화천댐이 들어설 때 육로가 막히는 바람에 육지 속의 섬이 된 마을이다. 트레킹 코스가 생기고 등산객이 수시로 드나드는 요즘도 접근성은 여전히 떨어지지만 덕분에 깨끗한 자연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트레킹만으로 아쉽다면 비수구미에서 하루 묵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장 댁을 포함해 민박집이 세 군데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파로호 물길을 따라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에코스쿨캠핑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단 차량이 접근할 수 없으므로 백패킹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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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산폭포 | 1박 2일 코스로 안성맞춤 ‘딴산, 꺼먹다리, 산소100리길’
1박 2일 여행이라면 첫날 해산령과 비수구미를 돌고난 후 둘째 날 딴산과 꺼먹다리, 산소 100리길, 산약초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딴산은 80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장관이다. 산은 산인데 마치 섬처럼 홀로 뚝 떨어져 있어서 딴산이라는 재미난 이름이 붙었다. 급수대와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있어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다. 독특한 숙소를 찾는다면 딴산 인근에 위치한 펜션 나이테가 괜찮다. 모든 객실을 황토와 소나무로 지었고, 방에 구들을 놓아 장작으로 불을 지핀다. 원한다면 직접 불을 지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꺼먹다리(등록문화재 제110호)는 화천댐과 발전소가 세워지던 일제 말에 철골과 콘크리트로 만든 교량이다.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꺼먹다리라 불린다.
산소 100리길은 화천이 자랑하는 명품 자전거길이다. 북한강을 따라 40㎞가량 이어지며, 그중 물 위에 뜬 부교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숲으로 다리’ 구간이 인기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과 해질 무렵에 특히 아름답다.
‘숲으로 다리’와 강을 사이에 둔 미륵바위 근처의 ‘콩사랑’은 무공해 채소와 직접 만든 두부를 재료로 한 정식, 모둠보쌈, 콩탕, 두부전골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산약초 재배 단지와 가공 시설, 약초 탐방로, 풍욕장, 테라피 센터, 전시판매장 등의 시설을 갖춘 산약초마을은 10월 중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테라피 센터에 반신욕기와 족욕기, 훈증기를 설치했으며, 휴식과 치유를 위한 힐링 센터로 활용된다. 화천군청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가을의 고즈넉함을 간직한 ‘붕어섬’
화천 붕어섬은 원래 산이었다. 사실 산이라기보다 약간 높은 언덕 정도다.
언덕 아래는 늪이 있어 ‘늪버덩’이라 불렸다. 1965년 춘천댐이 완공되면서 언덕은 섬이 됐다. 화천 파로호까지 이어진 물길은 주변 경관을 새롭게 바꿨다.
물속에는 새로운 생태계가 열렸다. 풀이 많은 늪지에 물이 채워져 참붕어들이 많이 살았다. 붕어들이 많으니 낚시꾼들이 몰렸고 늪버덩은 붕어섬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붕어섬에 도착한다. 섬을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주변을 둘러 포장된 산책로가 있고 중앙에는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야외 공연장, 수영장도 마련됐다. 섬의 안쪽 끝에는 테니스 코트가 있고 잔디가 심어있는 소형 축구장도 있다. 넓지 않은 섬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놨다. 특히 화창한 가을, 아이들과 나와 놀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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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약초 마을 테라피 센터 | 이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화천핀란드마을펜션’
화천군은 최근 파로호를 배경으로 산자락에 8개동의 펜션 단지를 지었다.
외부인들이 이곳에 머물다 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북유럽 펜션 벤치마킹해 한국의 정서와 색채를 가미한 펜션이 인기다.
사창리에서 운영 중인 화천펜션 ‘화천핀란드마을’은 전 객실 100% 순수 목조로 만들어져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인테리어와 밤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는 로맨틱한 스카이뷰, 거기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전 객실 개별동 운영 등으로 인기를 얻어 해마다 편안한 휴식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줄 스파 시설을 비롯해 수영장과 캠핑장, 개별 바베큐, 카페, 레스토랑, 매점, 픽업서비스 등이 탄탄하게 갖추어져 있어 네티즌이 추천하는 화천펜션추천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10월 중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소중한 추억과 낭만을 화천핀란드마을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화천의 대표 음식 ‘초계탕’
초계탕은 닭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화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초계탕은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로서 요즘에는 여름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초계탕은 원래는 옛 궁중 연회에 올렸던 국으로 닭의 기름기를 제거한 후 신선한 채소와 약재 등 25가지의 양념을 이용해 만든다.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저칼로리 음식으로 메밀국수를 함께 말아 먹기도 한다.
대표 맛집은 화천읍 대이리의 ‘평양막국수’ 가격은 2인분 2만7000원.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어죽탕’
화천의 맛을 얘기할 때 민물고기 요리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맑은 물이 흐르는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화천에서 잡은 잡고기를 갈아 야채와 끓여내 담백하고 깊은 맛을 풍기는 화천어죽탕은 가을철 대표 보양식으로 화천 여행시 반드시 맛봐야 할 필수 음식으로 손꼽힌다.
대표 맛집은 파로호 선착장 가는 길목인 간동면에 있는 ‘화천어죽탕’
여러가지 자연산 물고기를 넣어 끓인 화천어죽탕에 지역 나물 들고 곁들여진 밑반찬까지 더해지면 정말 더할나위 없는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가격은 7000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