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가 버리는 세상이 나를
전창수 지음
1. 초록빛
2. 억지로
3. 터뜨림
4. 바다와 하늘
5.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6. 신통한 옆자리 영어
7. 텔레의 어느 날
8. 이상하게 행복한 하루
9. 어느 특별한 날의 나는
10. 점점
11. New 소크라테스
12. 인생에서 확실하게 실패하는 방법
13. 신통한 다이어리의 상상 다이어리
14. 신통한 다이어리의 릴레이 인터뷰
15. 야구의자
초록빛
전창수 지음
행복은...
1) 밤에는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들린다 그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리를 듣다 보면 시간이 어느 덧 훌쩍 지나가 있다 내 마음에 그 소리가 들려오고 사람 앞에 그 소리가 들려서 사랑을 비추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2) 따뜻한 마음을 담아 힘겨움에서 힘겨움으로 갔다 언덕에서의 힘겨운 삶은 사라지고 나의 삶은 힘겨움에서 벗어나고…… 세상에 도착하다
3) 행복은 그러므로 둥글다. 그 속은 텅 비어 있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언제나 비어 있기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행복은 언제나 있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란다 행복은 텅 빈 그곳에서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고 오기를 기다린다 행복은 그러므로 언제나 꽉 차 있다
억 지 로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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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종일 아팠다. 잠만 들입다 잠들었다. 아니다, 잠만 잤다. 영화를 보았다. 고등학생의 성장기를 그렸다. 약간의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떤 고민에 부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는 한 건가. 올해의 목표는 - “등단” 작가로서의 초석 다지기.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기에… 꼭 해야 한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꼭, 상업작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업적가로서 먹고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리. 아픔이 가셨다. 이제, 다시 책과의 한판 씨름을 해야겠다.
2.
하루를 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고 간다. 내일부터는 편해진 거란 막연한 기대를 품고 하루를 보내다. 삼국 1권을 읽다가 문득 여포에 대한 이야기거리를 떠올리다. 21세기 신 여포편. 여포의 순수함과 용맹에 반하는 초선의 이야기. 여포는 무식한 장수가 아니라, 초선을 사랑한 순수한 청년이었다. 아침이 온다. 어김없이 똑같은 일상은 살마을 지치게 한다. 변화를 모색해 본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돈을 더… 길이 있어야 한다. 내가 가는 길에 굴곡은 있어도, 장애는 있어도 낭떠러지로 가서는 안 된다. 막다른 곳으로 가서도 안 된다. 뻥 뚫린 험한 길을 가야 한다.
3.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다. 5100원이라는 거금을 쓰다. 우산을 가져가지 않은 죄다. 비가 올 줄 몰랐다. 눈이 올 줄 알았지. 삼국지 1권을 끝내다. 여포전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역시, 여포가 이야깃거리에는 제격이다.
하루종일, 어떤 목표를 향해 간다. 그러나, 오리무중이다. 거창한 미래를 꿈꾼다. 조금은 힘에 겨운 하루하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생(生)은 날아오르리라.
비가 오는 날은 꿀꿀하다. 비가 오는 날은 거시기하다. 비가 오는 날은 씁쓸하다. 비가 내리는 그 어떤 순간에 맞서면, 기분이 들뜨기도 한다. 억지로… 억지로 흘러가야 하는 삶은 싫다.
터 뜨 림
1
독서일기를 써야 하나. 책을 읽는 것, 그만큼 보람이 느껴지는 날들이다. 아침일찍 출근할 필요가 없으니 살 것 같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나의 삶은 얼마나 남았을까.끝을 모르는 고속도로. 그 끝에 서면 뭐가 보일까. 끝까지 한번 가볼 수 있을까.
오늘도 그믈망에 걸린 물고기나 새들은… 이상하다.
아! 어서 빨리 이 시간들이 벗어났으면… 벗어났으면… 물론, 12월달에 벌어놓은 돈이 많아서 약간의 여유는 있다. 곧 돈이 들어오겠지! 하루를 재촉하는 건, 그만큼 아픔이, 삶이란 고통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2.
SWOT 분석. 나의 장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위기는 무엇이고, 기회는 무엇인가. 묘사의 끝없는 향연.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아름다움에는 온갖 추악한 세상사가 가득 차 있다. 아니, 추악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인 것이다. 삶이란 것을 들추어내면, 그 이면에 감춘 맑은 진실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따. 그 숨겨진 세상을, 그 숨겨진 진실을 바로 보는 것. 그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상생활인가. 오늘도 보람 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자신있게,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추위가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더위가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다시, 내 삶의 모든 것에 도전하는 것이다.
3.
이제 비로소, 그곳은 힘든 곳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의 노력의 결과인가. 아니면, 자연의 순리가 그런 것인가. 여전히, 삶은 불투명하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했는데, 때로는 그 참음이 병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무지를… 나의 무지함을…
삶을 조난당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빨리 죽어 다시 태어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못해서, 하지 않아서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내가 너무 억압되어 있어서 분출하지 못한 내 자신의 생(生)이 서글프다. 싸워서 이기자. 분출하자. 살아온 울분을, 설움을… 그냥 터뜨리자!
바다와 하늘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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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언제나 달콤하지만은 않지만 항상 행복하다
1. 찬양 – 경연 (노래와 율동) 및 느낌나누기 및 소감문 쓰기
2. 음식연구 / 영화연구 / 상담연구
3. New 플라톤
4. 또?
A:걱정되어서, 대답 안하면 B: 또?
A:여기 오면 안정감 찾겠지? B : 아 그럴까? A: 아, 그렇겠지.
A:영어로도 좀 하고 있었어. B : 아, 또?
5. 앗!
1) 앗! 이게 더 싸네! 2) 앗! 우리가 당했다 3) 다 나았어? 앗!
6. 뚜벅이 – 개미, 비둘기, 강아지, 고양이, 다람쥐 (걷는다, 관찰한다, 생각한다)
- 각 생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말해보기
- 개미와 비둘기는 순수다
- 강아지와 고양이와 다람쥐는 개구쟁이다
- 순수한 개구쟁이는 투덜이다
- 투덜이 중에 고양이를 빼면 가능성이 된다.
(계획을 세운다, □를 해준다 □ 결과보고)
7. 무지개
10인 1팀 – 꽃, 바다, 바람, 사랑
자유선정인원 – 꽃, 사랑, 애인, 부모로 선정
7인 1팀 – 꽃, 마음, 진심, 향기
8. 우산 및 대화
- 걱정-해소-만화-단잠-보호-허망-지킴-반복-배려-느림-속도-완성
- 여유 찾기 (구영탄과 친구들 / 우산과의 만남 / 초원에서의 하루)
- 구영탄과 친구들 : 기사가 가는 날, 모르는 사람들
- 우산과의 만남 : 필기 및 시험, 우산 및 대화
- 초원에서의 하루 : 전철과 기차, 추적 끝
9. 리모콘
10. 형광펜 (예의지키기)
11. 쵸콜릿 만남 (색종이 + 색연필 + 쵸콜릿)
식탁과 식기/책상과의자/공책과 연필/수건과 치약
-----------
인간성-그리움
참을성-서운함
문학성-믿 음
끈질성-희 망
검사성-진 심
행복성-현 실
영원성-사 랑
--------------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1부 이상한의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1부.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도둑 : 야 받아라!
(힘있게)
BGM : 퍽!
(이상한이 도둑에게)
(정통으로 맞는 소리)
이상한 : 윽!
(형사 가제트의 목소리로)
신통한 : 사립탐정 이상한, 자신이 쫓고 있던 도둑에게 한방 맞 그대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쯧쯔쯔... 사립탐정이 저렇게 형편없어서야?
이상한 : 야, 너 보고만 있기야?
신통한 : 이거 먹어본 적 없지?
Na) 뼈의 건강은
평소에 지켜 주십시오
범죄자 : 야, 받아라!
(힘있게)
① BGM : 퍼억~
(이상한이 도둑이)
(주먹을 둔탁하게 맞는 소리)
② BGM : 휘익~
(이상한이 도둑의)
(주먹을 피하는 소리)
이상한 : 이번에도 통할 줄 알았냐?
Na)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2부. 신통한의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이상한 : 내가 왜 이리 골골대지?
신통한 : 건강이 나빠졌군요?
이상한 : 당신, 누구야?
신통한
신다약품에서
당신을 체포하로 왔습니다
이상한
뭐?
내가 뭘 잘못했길래?
신통한
건강을 지키지 못한 죄입니다.
(비쥬얼 : 샐러리맨 '신통한'이 사립탐정 '이상한'을 질질 끌고간다. '이상한'의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마른 비쥬얼로 뼈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을 상징)
이상한
이봐, 이런 법이 어딨어?
이거 안놔!
신통한
하신다정 드셔본 적 없으시죠?
몸이 구속받지 않으려면
건강은 평소에 지켜 주십시오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3부
하신다의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신다의 말싸미가 있으니 - 하신다정
진짜로 파는 거 아닙니다
진짜로 파는 줄 아시고 상품주문하시면
하신다가 곤란해집니다
아주 오래 전에
카피라이터를 꿈꿀 때 지은
광고인데
그동안 찾지 못하다가
오늘 제가 쓴 글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봅니다
저의 최애 캐릭터
신통한과 이상한
그들은
앞으로도
자주
등장 예정입니다
아…
그리고
신통한과
이상한의
소설도
이어나가야 하는데…
쓰리영양제 하신다정
신통한 옆자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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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의 어느 날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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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떳떳하다
어느 젊은 날의 기억. 때로는 말 실수 하나가 인간관계를 좌우한다. 가끔, “상식”으로 안 통하는 사람도 있다. 그가 잘못한 건지, 내가 잘못한 건지, 그렇지만, 나는 떳떳하다. 손해볼 게 하나도 없다.
오늘도 한 뼘의 정신이 성장해간다. 새로운 시작.
·상황 “사무실에서 매표에 말하라고 하래요~”
때로는 업무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부탁을 들어주기 싫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안 해 준다고 한 기억은 없는데. 내일은, 아는 분들한테 전화를 돌려야겠다~주욱!
◉ 없는 듯 하다
이제 이른 아침 출근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러나 좋지는 않다. 덜 피곤할 뿐… 여전히, 심리적 부담감은 크다. 그러, 세월이 약이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는 건재한다. “■■는 분리가 있는가. 시간이 약이 될까. 병이 될까. 내가 설 자리는 여전히 없다. 참, 오늘, ☆☆에 응모했다. 오늘처럼 만족스럽게 시를 보낸 적은 없는 듯 하다. 최선을 다한 시(詩)야말로 명시가 아닐까.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벌 수 있다면 내 삶도 지금같진 않을 텐데. 그러니까 – 벌 것이다!
◉ 자꾸만 엇갈린다
극장에 대한 정보를 알리다. 별 것도 아니지만, 음~! 아무튼, 세상은 맑고 고요하다. 강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집에 온다. 춥다!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이 많다. 시를 써서는 벌 수 없을 텐데. 소설을 써아겠다. 어서 빨리 집을 나가야겠다. 세상의 중심에서 내가 서 있게. 불안함과 희망이 자꾸만 엇갈린다. 내일은 또 어떤 세계의 세상을 꿈꾸게 되는 것일까. 황홀한 한 해 – 두 해 – 세 해. 별 세게의 꿈. 잠이 들면 늘, 달라질 세상을 꿈꾼다.
◉ 않을 날들
어제의 일기를 쓰다. 한 번 밀리면, 끝이 없을 생들. 편안해진 하루하루. 그러나, 여전히 삶은 고통 속에 있다. VIP라운지를 연다. 정보에 대한 효과가 있나 보다. 욕심은 끝이 없다. 문제는, 욕심에 대한 절도다. 끊임없이 나를 수양하는 것. 난, ◎◎를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글쎼, 잘 모르겠다. 안 보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섭섭해해도 할 수 없다. 그것이 나를 위한 길인 걸. 나를 위해 걸어야겠다. 아피 보이지 않을 날들. 내 앞날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에 대한 응모는 끝났다. ▽▽▽▽▽에 대한 신청도 끝났다.
◉ 오늘, ★▽●◇
오늘, ●●●●●에 대한 이력서 지원도 끝이 났다. 내 마지막 인생을 ◇◇◇에서 보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없다. 자고 일어나서, 극장 가고 점심 먹고 또 자고, 그러다가 저녁 먹고 또 가고… 이유 없이 평온한 하루들.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글을 쓰고 싶다. 하루 종일 추위 속에서 빌빌 떠는 고통 속에서 있더라도, 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 많이 자라야 한다. 나무가 성숙하여, 또다 파릇한 일들을 맺듯이 더 크고 더 넓게 자라야 한다. 열심히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 내 마음이
결론은, 전화하다. 늦은 밤 귀가, 이른 출근. 게다가 “○○”라는 악조건 속에서 견딜 수 없는 날들이 지속하다. 차라리, 12월이 그립다.
때로는 내 마음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서 어찌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무엇이든, 아닌 사람은 아닌 거다. 어쩌랴, 인생이 그러한 걸.
올해는 최대한 멋진 한 해를 보내자! 시 열심히 쓰고, 글도 책도 열심히 쓰고 읽고 내가 지치지 않게…
문득, 떠오른다. 아무 일 없는 거겠지. 미치도록 그리울 때가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인생을) 사랑을 하자”
이상하게 행복한 하루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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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눈물값.
식당은 오늘따라 몹시 분주했다. 주문이 밀려, 늦게 나오는 음식 때문에 때로는 짜증을 내는 손님도 있었다. 영수는 오늘도 그 식당에서 써빙을 하느라 몹시도 지쳐 있었지만,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비록,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집에서는 학교에 갈 등록금만 대줄 뿐, 밥값과 차비는 온전히 그가 벌어야만 했다. 식당에는 영수가 주로 써빙을 보고, 아주머니 두분이서 음식과 설거지를 담당했다. 아주 바쁠 때는 가끔, 여학생 알바가 오기도 했으나, 그녀는 바쁜 시간에만 가끔 와서 한두 시간 하다가 갈 뿐이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자기 손님이 오는 경우에는 영수가 온전히 그 몫을 다해야 했다.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나르다 보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러다 사달이 나지. 그런데, 그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들었다. 몹시도 분주하게 음식을 나르다, 그만 넘어지고 만 것이다. 밥그릇이 떨어지고, 국물이 손님의 옷 여기저기에 튀어버렸다. 순간, 영수는 악몽이 시작될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아, 난 이제 손님의 엄청난 욕설과 주인아주머니의 심한 질책에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앞이 아득했다. 그런데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웬걸, 손님은 화를 내기는커녕,
“학생, 괜찮으세요?”
하고 오히려 그를 걱정해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영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어, 많이 아픈가 보네? 다쳤어요? 병원 가봐야겠어요!”
그러자, 영수는 엉엉 울면서 그 사람의 말에 어물쩡거리면서 대답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너무 고마워서요……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셔서…… 그래서…… 너무 고마워서요…… 그래서…… 그래서요……”
이제 영수는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울먹이고 있는 영수를 바라보던 그 손님은 오히려 별것도 아닌데 너무 감동받은 것 같다며, 영수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 주었다. 다친 데 없으면 됐다고 하며, 음식값까지 계산하고 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영수는 제발 그냥 가시라고 말리고 싶었지만, 주인아주머니는 그 손님에게
“5000원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영수는 이제 주인아주머니에게 얼마나 핀잔을 들을까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는 곧이어 이 말을 덧붙여 버렸다.
“5000원은 오늘, 영수의 눈물값으로 다시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눈물값?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영수를 보면서, 주인아주머니는 슬며시 웃음을 짓더니, 그 손님에 이런 말을 흘려보낸다.
“제가 너무 영수를 못되게 대했었나 봐요! 손님한테 감동을 엄청나게 받은 걸 보면!”
손님은 그 말에 또 맞장구를 쳐준다.
“하하하. 그런가 봅니다!”
“5000원은 미래의 영수에게 받겠습니다. 저 눈물을 보면, 옛날의 제가 떠올라요. 아무것도 모르고 음식을 만들 때, 주방장님한테 혼나면서 많은 걸 배웠거든요. 나태하고, 제대로 못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늘 엄격하셨는데, 제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 저를 이해해 주셨죠.”
“저 친구 이름이 영수인가요? 그럼, 저도 미래의 영수에게 세탁비는 변상받겠습니다. 지금 받는 것보다 그때 받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받을 거 같아요!”
“하하하, 그러세요~”
한참을 울던 영수는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면서, 눈에는 눈물이, 입에는 웃음이 지어졌다. 하하하, 엉엉엉. 그런 영수를 본 가게의 사람들은 모두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영수였다.
(신다의 감동-01)
글을 다시 쓰겠다고 다짐하면서, 꼭 쓰고 싶은 글이 생겼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저의 삶을 돌이켜 보면,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를 쓰면 더 좋겠지만, 제가 겪은 것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는 사실 별로 재미가 없거든요.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가 아닐까요 아니, 이게 무슨 판타지에요? 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이도 하지만, 사실 요즘 세상에는 없을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 않나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위기 때만 되면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힘이지요. 영수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영수의 여자친구 수희와의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눈물값”이 제 이야기냐구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제가 넘어질 때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기에, 저는 오늘날 “눈물값”을 하고 있지요.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요.
02) 연애의 시험
영수와 수희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영수는 수희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이성적으로 끌린 것이다. 그런데, 수희의 마음을 알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영수는 수희의 마음을 한 번 떠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들은 가끔 만나 데이트를 하기는 하지만, 사귄다고 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수희도 영수를 보면서 이성적으로 끌리기는 하지만, 영수가 수희에게 사귀잔 말을 하지 않아서, 속만 애태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희는 자신이 먼저 사귀자고 해야 하나, 이 쑥맥같은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수는 수희와 데이트를 하는 도중, 일부러 못난 척 굴기로 해 보았다. 조금 이상한 방법이긴 하지만, 연애를 도통 해 본 적이 없는 영수로서는 그것밖에는 수희의 마음을 알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수희 앞에서 영수는 코딱지를 후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코딱지를 바지에 닦아버렸다. 그러자, 수희는
“웩~”
하면서 그냥 장난을 거는 것이 아닌가. 이건 뭐지? 영수는 수희의 마음을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수희도 코딱지를 후비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후빈 코딱지를 영수가 묻힌 코딱지가 있는 바지에다 닦아버리는 것이었다.
“크크크크”
수희의 웃음소리. 도대체 수희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영수의 마음을 알 수 없기는 수희도 마찬가지였다.
‘좋아, 그렇담, 한 번 더 해 보자!’
영수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같이 식사를 하던 도중, 자신이 먹던 반찬 중의 하나를 골라, 수희의 숟가락에 얹었다. 그러자 수희는 또
“웩~”
하면서, 그 반찬을 그냥 먹는 것이었다. 슬슬, 영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뭐 하자는 거지?’
“뭐야, 더럽다면서 그냥 먹는 거야?”
“응.”
“왜?”
“음…그냥…!”
영수는 그 그냥이라는 말이, 왠지 우리 이렇게 만나는 거 그만하자는 말처럼 들려왔다. 안 되는데…… 그래서, 어차피 다시 못 볼 거, 솔직하게 영수가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말하기라도 해야지, 그만 만나더라도 뒤탈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래 그런 남자는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사실은… 고백할 게 있어…”
‘지금 이 타이밍에 날 좋아하겠다고 고백을 하려는 거야? 오, 안돼! 이런 지저분한 타임에.’
수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고백이 뭔지 궁금해졌다.
“사실은, 너 시험해 봤어.”
“왜?”
“그게……”
“그럼, 코딱지 후비고 내 숟가락에 반찬 올린 거 다 연기였단 거지?”
“응……”
“나도 고백할 게 있어.”
순간, 영수는 일침을 맞은 듯 뜨끔했다.
‘혹시, 그만 만나자는 말을 지금 하려는 걸까. 안 되는데…… 아직 좋아한단 말도 못 했는데……’
“나도 날 시험해 보는 거 알고 있었어.”
“뭐, 알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다고? 그러면서 모른 척 연기했던 거야?”
“그럼 어떻게 해? 알고 있으니까, 나 시험해 보는 거 그만하라 그래? 그러지 말라고 화라도 내? 그럼 뭐가 달라지는데?”
“응? 뭐가 달라지냐고?”
“오빤 나 안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렇게 떠본 거 아니었어? 안 좋아하니까?”
“아니야, 그게 아니야. 네 마음을 몰라서…… 어떻게 네 마음을 알아야 할지 몰라서……. 만약 내가 먼저 널 좋아한다고 말하면, 네가 부담될까봐…….그래서 다 시 못 만날까봐……”
“지금 그 이야기는 나를 좋아해서 그랬단 얘기네?”
“응……”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터진 그녀의 웃음보에 영수는 놀라 수희를 쳐다보았다.
“나, 지금 고백받은 거 맞지? 그럼 우리 오늘부터 첫날로 치고, 데이트 하는 거야!”
영수는 잠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고백을 하긴 했는데, 영 어색한 상황에서 해 버렸다. 그냥, 솔직하게 처음부터 좋아한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괜한 후회도 된다.
수희가 갑자기 코딱지를 판다. 이번에는 손가락이 아닌, 휴지로. 영수는 다행이다 싶었다. 다시는 코딱지를 후비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나 고백받은 김에 조건이 두가지 있어.”
“뭔데?”
“다시는 코딱지 후비지 말 것.”
“알았어”
“두번째는?”
“예상대로야.”
“다시는 먹던 반찬 숟가락에 올리지 말 것?”
“잘 알고 있군. 흐흐흐. 그런데, 부록 조건이 하나 더 있어.”
“부록 조건?”
“다시는 나 시험해 보지 말 것!”
“아, 알았어, 미안해……”
“흐흐흐. 우리 차 마시러 가자!”
(신다의 감동-02)
실제로 이런 짓을 했다면, 둘의 관계는 분명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더러운 상황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둘은 너무나 연애에 서툽니다.
실제로 저도 연애에는 서툴고,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애란 걸 해 본 적은 있지요. 너무도 서툰 연애라 몇 달 되지 않아 그 관계는 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제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무엇이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게 한 건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압니다. 사랑은 개인의 감정에 함몰된 집착이 아니라는 걸요. 그때 저는 저의 감정에 집착했고, 그녀가 원하지도 않는 선물을 하고, 원하지도 않는 편지를 하고, 원하지도 않는 만남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조용히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그녀의 입장에서 배려도 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사랑은 서로를 아껴주어야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때를 놓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 사랑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굳이 다가온 인연을 놓으려 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저는 어떤 연애의 시험에 들게 될까요.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어서, 수많은 시험이 있는데, 그 중 연애의 시험도 참 중요한 시험 중 하나라는 생각을 품어 봅니다.
03) 이상하게 행복한 하루
오늘은 날씨도 참 좋다. 이런 날, 수희랑 데이트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수는 길을 걷고 있었다. 오늘은 수강신청을 하러 가는 날. 뭘 수강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면 가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영수를 빤히 본다. 어디선가 본 듯하긴 한데, 영수는 그만 눈을 돌려 버렸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엄마가 그 아이를 보며, 물었다.
“환희야, 왜 그래?”
“저 아저씨가 내 눈 피해!”
영수는 당황스러웠다. 단지, 눈을 피했다고 해서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라니. 그것도 모르는 아이 아닌가? 어디선가 본 듯하긴 해도, 분명 아는 아이는 아니었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아이 엄마의 반응이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우리 한번 저 아저씨한테 왜 피했느냐고 물어볼까?”
“응!”
울음을 뚝 그친 아이. 엄마의 말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영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저씨, 죄송한데, 제 아이와 눈을 피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제 눈...”
얼떨결에 대답하는 영수의 눈을 바라보는 아주머니가 탄성을 질렀다.
“아...!”
그 아주머니는 이유를 알겠다며 아이에게 말했다.
“아저씨가 우리 환희한테 눈병 옮길까봐 그런 거야. 아저씨 눈 봐, 눈 빨갛지? 너 생각하는 마음에 그런 거야…”
“그런 거야? 히히힛.”
아이는 금방 웃음을 되찾았다.
영수는 이번엔 아이에게 그렇게 알려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아주머니, 근데…”
“예, 말씀하세요~”
“제게 그런 걸 물어보는 이유가 뭐죠? 기분 나쁜 건 아닌데, 좀 궁금해서요…”
“자라나는 아이에게 세상은 온통 호기심 투성이죠. 때로는 아이가 이유없이 좋아하는 어른이 있기도 하구요. 그 좋아하는 어른이 나쁜 사람만 아니라면, 그 사람의 말투, 행동이 아이에겐 온통 호기심의 대상이에요. 그래서 아이는 그 어른과 친해지고 싶어하기도 하구요. 그 마음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에는 나쁜 어른이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겠지만, 좋은 어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제가 좋은 어른이란 말씀인가요? 저를 아세요?”
“식당에서 몇 번 봤어요. 식당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요. 우리 환희가 아저씨가 자기 한 번도 안 쳐다본다고 섭섭해했어요. 제가 ‘바빠서 그런 거야,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꼭 봐주실 거야’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우연히 마주치니까, 너무 좋아했었던 거에요.”
“아…”
영수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얼른 눈병 나으세요~. 그리고 나중에 식당가서 마주치면 우리 아이랑 인사도 하고 눈도 마주치고 그래 주세요~ ”
영수한테 살짝 미소를 짓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묻는다.
“근데 엄마, 저 아저씨 왜 울어?”
“우리 환희가 아저씨 좋아한다는 말에 감동받았나 봐!”
“히힛, 정말?”
“응, 정말!”
갑자기, 아이가 뒤돌아보더니 영수를 부르며 손을 흔든다.
“아저씨야, 안녕!”
영수의 등뒤로 들리는 그 목소리에 영수는 얼른 뒤돌아보고 손을 흔든다. 여전히, 눈은 마주치지 못한다. 아이는 발랄한 웃음을 영수에게 보내고는 엄마의 손을 잡고 사라진다. 영수는 그들이 사라져간 거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었다. 이상하게 행복한 하루였다.
(신다의 감동-03)
아이들을 보면 이상하게 잘 웃는 아이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아는 아이죠. 저를 보면서 반갑게 인사해주는 아이들을 볼 때면 너무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학습지교사로 일을 할 때 특히 더 그랬죠. 대부분은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은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반가워 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요. 학습지교사를 그만두면서 그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고, 이젠 그 아이들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월이 지났네요. 문득, 제가 어느 날 길거리에 그 아이들을 마주치고 그 아이들을 못 알아본 채 그저 피하기만 한다면 그 아이들은 과연 섭섭해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 그 아이들을 떠올리면 기분 좋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현재를 즐길 뿐이니까요. 섭섭하면 섭섭해하고 즐거우면 즐거워하는 그런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미래가 밝기를 바라봅니다.
04) 웃음이었다
물건을 포장해주는 곳에서, 지금 한창 바쁜 철이라고 해서 일일 알바를 하는 곳에서 퇴근하는데, 어떤 여자가 영수를 바라보며 웃었다. 영수는 그 여자의 웃음에 섬찟함을 느겼다. 마치, 아들인 영수를 자신의 소유물로만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 여자에게서 보았다. 그 여자는 영수가 갈 때가지 계속 웃고 있었다. 영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렸고, 재빨리 그곳을 나왔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스토커를 당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몸서리를 쳤다. 사실, 그 여자는 오전부터 영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자꾸 바라보는 건지 몰랐는데, 점심시간에 다른 사람이 영수한테 그 여자가 영수한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며 킥킥 웃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영수더러 잘해 보라고 한다. 영수는 다른 무엇보다 이미 그 여자와 뭔가 되는 것처럼 말하는 태도에 불쾌해졌다. 더더군다나, 영수에겐 이미 사귀기로 약속한 여자친구도 있는데도. 그래서 영수는 그 이후부터 그 여자에게 일부러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영수의 방식은 통하지 않았다. 그 여자는 계속해서 실실댔으며,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일 알바라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몰랐다. 영수는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어서 수희에게 그 얘기를 털어놓았다. 수희가 웃으며 말한다.
“내가 그렇게 일일이 신경을 썼다면, 나는 오빠 만나기도 전에 자살했을 거 같아.”
“뭐라고?”
“오빠, 누군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말 들은 거 처음이지?”
“응.”
“어라? 내가 좋아한다고 한 건 뭐야?”
“응...그게...”
“흐흐. 농담이야.”
“나, 대게 당황스러워.”
“오빠, 어차피 그 여자가 오빠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도 아니잖아. 고백하게 되면, 그때 단호하게 거절하면 돼. 그 여자가 상처받을까 봐, 그 여자가 무서워서, 그 여자에게서 끔찍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런 거 지금은 아무 의미 없어. 그 여자가 고백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인 거고, 그 여자가 고백하게 되면, 그때는 의사를 분명히 해야지. 그 여자가 고백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일일이 마음 쓰게 되면, 세상엔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그런데 내가 볼 때 그 여자가 문제가 아닌 거 같아. 오빠의 마음에 자리 잡은 아빠와의 관계가 문제지. 그 끔찍한 기억, 치료해야겠는데?”
“어? 그...그런가...?”
“오빠, 나랑 약속해. 어떤 경우에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버리지 않을 거라고. 오빠에게 일어날 많은 일들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참아낼 수 있을 거라고.”
영수는 잠시 머뭇거렸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러나 맞는 말이다. 영수에겐 마음의 상처가 많았다. 그것을 치료하지 않고서는 이 세상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 약속할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약속했으면, 손가락도 걸어야지!”
수희는 영수의 손을 잡았다. 처음엔 차가웠던 손이 조금 지나니, 따뜻한 온도로 채워지고 있었다. 채워지는 온도만큼 그들의 마음도, 그들의 사랑도 깊어갔다. 영수는 수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절대로 놓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수희는 그런 영수를 따듯한 눈길, 따뜻한 손길로 마주하고 있었다. 그 눈길과 손길은 영수의 진심을 알아보았고, 누구에서도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영수의 진정한 내면을 볼 수 있었다. 그 내면에서 영수의 앞날이 출렁이고 있었고, 포근한 마음으로 일구어진 앞날이 보였다. 희수는 그런 영수의 앞날이 보이는 것이 뿌듯했다. 사랑하는 마음, 있다. 그거면 된 거다. 희수와 영수는 따뜻해진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신다의 감동-04)
상처가 많은 사람은 세상에 많이 있고 그 상처는 치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들의 결혼은 상처를 받은 자와 치유하는 자의 치열한 싸움이었고, 그 치열한 싸움에서 남은 결과는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저 역시 제 상처와 치열한 싸움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둡고 음침하기만 저였지만, 지금은 많이 밝아졌고 상처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상처의 완전한 치유란 쉬운 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벗어나려 애쓰지만, 그 상처들을 부여잡고 어떤 특정한 순간이 오면 끊임없이 올라오는 게 상처라는 거 아닐까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또 상담을 통해서, 때로는 극히 드물긴 하지만, 배우자의 사랑을 통해서 치유되기도 하죠. 그러나 배우자의 사랑을 통해서 치유되는 경우에도 상담의 병행을 통해서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상처를 치유해 나갔냐고요? 저에겐 독서의 힘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저의 신앙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면, 독서를 통해서 제 마음의 안정을 찾아나갔지요. 책은 저에게 많은 말을 해주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라고도 해주고, 때로는 울분을 쏟아내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일깨운 글쓰기를 통해 제 마음을 정화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인생을 바꿔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가장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었죠. 소설과 에세이를 결합한 이 한 권의 글이 그 결과물이겠네요.
05) 문자
밤새 날린 문자 공세에 수희는 한마디로 대답했다.
“사랑해, 네가 보낸 문자들도”
영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해.”
“근데, 왜 그랬어? 어련히 나중에 연락할 텐데.”
“그냥, 걱정이 되어서.”
“걱정?”
“어제 네가 집에 들어가는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혹시라도 헤어질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빠!”
“미안.”
“설마 오빠가 헤어지려고 마음 먹은 거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거. 너에게 나는 너무 못난 사람이고 그래서.”
“흠”
수희는 영수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왜 그러고 쳐다 봐…? 무서워질라 그래…”
“귀여워서.”
“응?”
“못났다고 스스로 자책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만큼 내가 좋다는 말이잖아? 흠. 내가 그리 잘 났었구나.”
영수는 어찌할 바를 몰라, 수희가 영수를 빤히 쳐다보았듯이, 수희를 쳐다보았다. 수희가 배시시 하면서도 시큼하게 한쪽 눈을 찡긋했다. 영수의 가슴에 불이 일었다. 영수의 마음속에서 그녀를 안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영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영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상대에게 신체 접촉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성교육 시간에 배웠다. 나는 나쁜 놈이 아니므로 반드시 허락을 받은 후에 손도 잡기도 하고, 뽀뽀도 할 것이다. 나는 수희를 사랑하므로 그래야 한다. 그래야 한다.’
영수가 이런 생각에 한참 빠져 있자, 수희가 영수의 팔을 잡았다.
“오빠, 왜 안드로메다에 가서 있어? 난, 여기 있는데!”
영수의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얼떨결에 수희에게 물었다.
“손 잡아도… 헉!”
수희가 그런 영수의 모습을 쳐다보며, 까르르 웃었다.
“오빠, 그 다음 말은 왜 안해?”
“어… 그, 그게…”
“말 안 할 거야?”
“아니, 그러니까, 그게…”
“말 하라니까…”
“어…그러니까…”
영수와 수희는 그렇게 한동안 그렇게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버리다가 수희가 박장대소를 하며, 영수의 팔을 잡아 끌어 당기면서, 자연스럽게 포개지는 두 손을 서로 바라보면서, 영수도 그냥 웃음을 짓는다.
(신다의 감동-05)
폭탄 문자는 분명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나도 한량없이 넓은 마음을 지녔다면? 이런 판타지 같은 일은 가능한 것은 아마도 꾸며낸 이야기라서일 것이다. 그러면서 내게 이런 마음이 과연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같은 것도 든다. 한량없이 넓은 마음은 아마도 예수님 같은 마음이 아닐까.
오늘도 일상 너머의 삶들이 내게 웃으며 손짓할 때, 나는 비로소 내 삶을 잘 살아왔다고 내 삶이 아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손짓이 없더라도, 나는 어쩌면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매일 느끼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폭탄공세에도 여유로울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있다면 나는 오늘도 내일도 너무나 잘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느 특별한 날의 나는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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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택배 왔습니다.
“택배 왔습니다.”
어라, 올 택배가 없는데?
얼른 주소를 확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옆동으로 가야할 택배를 놓고 쌩하니 가버린 것이다.
나는 잽싸게 뛰어나가 택배를 놓고 간 아주머니를 불러 세우고,
여기가 아니라고, 여긴 옆동이라고, 그렇게 말했다.
요즘은 택배를 하는 여성도 많다. 원래 택배 기사 아저씨의 가족인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직접 택배를 배달하시는 여성분들도 가끔 있다.
내가 택배를 갔다 주러 뛰어나가면서 누구를 배려한다 생각했을까? 그 아주머니? 아니다. 틀렸다. 내가 가져감으로 인해, 택배를 못받을 옆동 사람이 생각났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갖다 줄 거는 절대 아니니가. 뭐,택배회사에 전화해서, 가져가라, 잘못 왔다, 정도는 말해줄 수 있겠지. 그러면, 택배 기사분은 열심히 다시 와서 또 옆동에 전달해주고, 그렇게 된다면 옆동 사람은 과연 성질을 내게 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옆동에 사는 사람이지만, 어떤 사람이 사는지 얼굴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내가 뛰쳐나가 그 아주머니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다면…어휴! 주소, 제대로 보고 다니자구요! 택배 기사님들은 그런 실수 별로 없는데, 택배 부탁받으신 분들이 그런 실수를 종종 하는 듯 하니, 꼭 정확히 확인!
그나저나, 옆동의 우리 호수에는 누가 사는 걸까?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아, 그렇다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까지 모르는 건 아니니, 너무 깐깐하게 굴지는 말기.
2. 내가 쓴 글이 순간포착 된다면!
그런 생각을 해 봤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딱 한 줄만 보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말을 해 준다면?
그러니까, 그 한 줄 외에는 나의 어떤 글도 읽지 않고, 그냥 딱 그 한 줄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의 기분은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쓰는 글에 조금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
물론, 지금 내가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나 지금 최선을 다해 요령을 부리고 있고 나 지금 최선을 다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팔리게 쓸까 열심히 연구 중이다. 므흐흐흐흫
하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 한줄의 포착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뀌게 한다면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다!) 나는 반드시 그렇게 말할 것 같다. 나 정말, 엄청 성공한 사람이라고!
근데, 그 바뀐 인생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실패로 가는 길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건? 절대 아닐 거다. 그러면 절대 안 돼지! 나 때문에,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나의 글 때문에 바뀐 인생을 그린다면, 나의 소중한 글들이 더욱 더 아름답게 빛날 것이고 나도 아름답게(?) 빛나야 하는데……
하하. 누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다도 나 멋진 인생 살고 있다. 나에게 그렇게 말해야겠다.
3.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그날을 위해
아무리 돈이 좋아도, 나는 정당한 대가를 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받는 돈은 찜찜하고 서글프다. 정당한 노동에 정당한 대가.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 내가 열심히 노력하여 쓴 만큼의 대가만을 원한다. 어떤 때 그것이 대박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그것이 쪽박이 될 수 있음에 글을 써서 돈을 번다는 것은 위험수당이 항상 붙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따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가끔, 그런 생각도 든다. 일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글을 써서 글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천재일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참고할 증거는 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작가들은 가난했다. 물론, 이런 게 맞다면 성공선-일반착오 오류를 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다. 가난해서 돈을 벌려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글이 생존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걸까. 정말, 등단을 하고 그 상금을 챙기고 그리고 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그게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하지만, 경우야 어떻든, 정당한 노동에는 정당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 타게 되는 상은, 별로 감동적이 못하고 진정성도 없다. 언젠가 내 글도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그날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글 하나를 힘껏 써 보고 있다.
4. 세상이 날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이 날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나 외에 모든 사람은 옳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다르다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사는 게 힘들었다. 다른 사람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은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니, 사는 게 덜 힘들어졌다.
나만 옳은 게 아니라, 나도 옳지만, 다른 사람도 옳은 것이다. 나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틀릴 수 있는 것이다. 모두는 다르기 때문에, 싸울 수도 있고, 화합할 수도 있다. 그걸 깨달았을 때, 쭈그려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울었을까, 웃었을까. 삶의 작은 발견이 삶의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큰 변화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그 성장은 나의 능력을 무한대로 키우도록 도와준다.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기에, 오늘 조금만 더 힘써서 그 차이를 인정하자. 인정하고 나면, 세상 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루 먼저 일거리를 마치고 느긋하게 마지막 날 여유를 부리는 우리 사회 어떤 부분의 직장인처럼. 내일, 조금 더 느긋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일터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보다 더 가벼워지기를. 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5. 욕심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하루하루를 제 시간에 맞춰 뭔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누린 적 있는 눈부신 시간들을 거스를 수도 있다. 그 시간들이 내게는 커다란 의미가 되고 있을 때,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누가 뭐라 하건, 내가 하루를 더 산다면, 죽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인생이 눈부셨다면 그 눈부심이 오래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만큼 더 많이 아팠을 것이고 인생이 별달리 빛난 것 없이 남루했다면 그 남루한 모습 때문에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나는 빛난 것인가, 남루한 것인가. 때로는 그 답을 찾으려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내가 빛나고 있는 건지, 남루한 모습으로 남게 될지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닐 거 같다.
욕심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나의 글을 연재하고 싶은 욕구, 그럼으로 인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 또한 나의 책을 출판하고 싶은 욕구. 그런데, 그 욕구 이전에 나를 붙잡는 건, 나는 계속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이다. 내 스스로 나에게 허락하지 않은 시간은 어쩌면, 허락도 없이 데려가고 있는 "사막의 음침한 골짜기"일지도 모른다. 그 음침한 골짜기에서 나의 글이 탄생하고, 읽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내가 부리는 욕심, 내가 부리는 욕구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헛된 마음이 아님을 기억하게 된다.
시간이 늙어버려 지나 버린 세월 사이에는 새와 나비, 벌레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들마저 허락 없이 데려가려는 몸부림에 가끔은 힘에 겨운 발걸음을 내딛어보지만, 지금 그렇게 디디고 있는 돌의 덩이들, 돌의 아픔들은 치열한 삶의 경쟁을 예고하면서 내년 봄을 기다린다.
6. 나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고 생각했었지만
언제였던가. 나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그때는 분명, 이번 생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생은 분명 존재할 거라, 그때는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라고, 더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 더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삶을 부정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어느 순간, 이대로 죽으면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거라고 이 따위 세상에서는 다시는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게 마음이란 것은 수십번씩 바뀌는 순간순간의 어느 시점에, 나는 비로소 나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으며, 그 삶이 내게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다
한번 쓴 글은 다시는 소비되지 않을 거란 생각은 나만의 착각일 거다. 누군가는 같은 글을 몇 번씩이고 다시 보고 있을 것이며, 그리고 그 글과의 재회는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에 자꾸만 반복시청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반복시청에 나의 글도 포함이 되어 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반복되는 하루는 없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나를 새롭게 하기에, 나는 존재한다. 나는 글만 달랑 남겨두고 사라지지만, 내 글은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아름답게 새겨질 것이다. 남겨진 글들아, 사람의 마음에 속속 파고들어라, 하면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삶에 연습은 없고, 삶에 훈련은 없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무대 위에서 상연 중이다. 그러므로, 이 무대가 조금 더 아름답고 흥미롭길 바란다. 누군가는 나의 본모습을 착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조차 나의 모습임을 알기에, 나는 무대 위에서 열심히 연기 중인 삶을 살아간다.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무대 위, 나는 누구보다 뛰어난 대배우가 되어 간다. 무대 위에서 같이 연기 중인 수많은 연기자들과 힘께, 무대를 보고 즐거워하는 관중들과 더불어!
7. 봄비는 조금 따스한 느낌이지만
어머니의 구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잔소리꾼일 듯한 어머니가 투박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가을 저편에 있는 봄비. 가을에 오는 비가 봄비 같을까. 조금은 다른 느낌이긴 하다. 봄비는 조금 따스한 느낌이지만, 가을비는 조금 차가운 느낌이다. 그래도 봄이나 가을이나, 비가 오는 날은 조금 서늘하다. 그 서늘한 기운에 정신을 못 차릴 때도 있다. 집에 있는 날, 비가 오면, 마냥 신이 난다.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낭만적인 느낌이랄까. 물론, 외출할 때 오는 비는 그리 반갑지 않다. 우산도 써야 하고, 차는 막히고, 길바닥은 젖어서 조심조심 걸어야 하고, 전철을 타러 들어갈 때면, 비에 젖은 우산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고. 그래서 게으름쟁이한테는 비가 오는 날, 집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는 게 정말로 신나는 일이다. 무엇을 해도 신이 난다. 무엇보다도 이런 날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신이 난다. 그 신나는 마음에 내 마음은 또한 들뜨기 시작한다. 이유 같은 건 없다. 그저, 그 순간의 분위기, 그 순간의 즐거움에 취해 하루를 만끽한다. 정말, 게으름쟁이 잘 자게 비가 오시는 날이다. 봄비도 그렇고, 가을비도 그렇다. 여름이나 겨울이 아닌 한, 비는 그렇게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비가 필요한 지역에는 비가 내리게 하고, 비 피해가 있는 지역엔 비가 오지 않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라본다. 저 너머에 있는, 이런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게으름쟁이, 그가 바로 나다. 눈물겹지만 편안한 길을 걷고자 하는 하나님의 다이어리다.
점 점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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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현실, 그리고 잠
조금은 피곤한 채로 또 눈을 떴다. 새벽 다섯 시 반. 핸드폰의 알림이 울리지만 나는 그걸 다시 잠근 채 또 다시 수면을 취한다. 자유로운 어린이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잠은 내게서 떠나지 않는 거머리와 같았다.
잠 속으로의 여행은 마치 현실에서의 시름을 잃게 해주는 마냥스러운 행복인 듯만 했다. 고등학교 시절의 잠은 어쩔 수 없이 내게서 떠나지 못하는 방울토마토 같은 것이었다. 먹어도 먹어도 끊임없이 먹고 싶지만
막상 배는 안 차는, 그래서 밥 대신으로 먹기엔 부족하기만 한 방울토마토.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사실, 그것은 내게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지긋지긋한 학과 수업. 가끔은 공포를 가장해 학생들을 위협하는 선생님. 때로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되지 않는 체력단련. 이 이유도 없는 모든 것들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로 점점 자라나고 있었다.
나 는
끝없는 싸움과 속임 속에서…
내 안의 다른 목소리에게 나는 말했다.
“지옥에 있는 그들도 당신의 백성 아닌가여? 그들도 구원해야 진짜 구원인 거 아닌가요? 왜 지옥이란 곳을 만들어서, 이같은 불란을 만든 건지요?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을 만든다면, 이 싸움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 아니에요? 왜 싸우고 그러지.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없는 건가여? 내가 너무 무지한 건가여?”
“나를 통해, 이 싸움을 멈출 수 있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당신들에게 속아줄 거요. 나는 당신들의 내면 어딘가에 선한 곳이 있다고 믿으니까요. 처음부터 나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고 난 믿어요. 마찬가지로, 죽음에 속한 영혼들이 무언가 나쁜 일을 하고 있다면, 거기엔 반드시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거예요. 전, 믿어요. 이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진실한 마음밖에 없다는 것을.”
- 우리는 어느 누구도 주인공일 수 없지만, 또 모두가 주인공이기도 하다. 때로, 찌질한 삶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성공을 거둔 백만장자가 어느 한 순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초 록 빛
행복은...
1) 밤에는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들린다 그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리를 듣다 보면 시간이 어느 덧 훌쩍 지나가 있다 내 마음에 그 소리가 들려오고 사람 앞에 그 소리가 들려서 사랑을 비추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2) 따뜻한 마음을 담아 힘겨움에서 힘겨움으로 갔다 언덕에서의 힘겨운 삶은 사라지고 나의 삶은 힘겨움에서 벗어나고…… 세상에 도착하다
3) 행복은 그러므로 둥글다. 그 속은 텅 비어 있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언제나 비어 있기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행복은 언제나 있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란다 행복은 텅 빈 그곳에서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고 오기를 기다린다 행복은 그러므로 언제나 꽉 차 있다
[New 소크라테스]
신통한 지음
New 소크라테스 (1) 그럴까?
이 연속의 삶
끝없이 끝없이
그럴까?
New 소크라테스 (2) 그럴까?
A: 나도 하자
B : 그럴까?
C : 너도 할래?
D : 그럴까?
희망우리 : 우리도 하자
사랑우리 : 그럴까?
내 안에 욕망이 꿈틀
그럴까?
New 소크라테스 (3) 그런가?
E : 옆에 없어서 그래
F : 그런가?
다이어리 그리고 DVD
날 괴롭히는 하나
그런가?
New 소크라테스 (4) 그럴까? 또?
G : 커피 마실까?
H : 안돼
G : 라면 먹을까?
H : 야! 식빵 먹어. 딸기쨈 발라서
G : 또?
H : 같이 먹자
G : 그럴까?
New 소크라테스 (5) 질문없이 대화하기
경호원 : 아직 30년은 더 다닌다
주인장 : 아 그런가?
옆에 있는 사람 : 아 그렇지
침묵이 지속된다 그러나
의심이 가는 냄새 하나
오늘도 다이어리는 그를
짓밟기 시작한다
New 소크라테스 (6) 혼자 중얼 거리기
I : 그럴 수도 있지!
New 소크라테스 (7) 옆에 사람 알려주기
J : 아 아닌데
K : 아닌가
L : 아 정말 아닌데
K : 아 아니구나
나는 그들을 Cunning한다.
New 소크라테스 (8) 느낌표 넣기
주인장 : 아직 30년은 더 다닌다
주인장 딸 : 아 그런가?
옆에 있던 사람 : 아 그렇지!
토의가 시작되었다.
New 소크라테스 (9) 말 줄이기
L : 그럴 수 있지!
당신의 말은 안녕하십니까?
New 소크라테스 (10) 상대방에 동의하기
M : 누구나 다 되면 사람들이 이상해지죠
N : 그렇죠?
설마 설마 설마
당신은 신통한 다이어리인가요?
라는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네.
New 소크라테스 (11) 옆에 옆에 사람 알려주기
O : 아 아닌데
P : 아 아닌가?
Q : 아 저건 아닌데
P : 아 아니구나
끝내 끝내 끝내
New 소크라테스 (12) 궁금해도 참기
R : 나중에 알게 되겠지요 왜 그런지는
S : 아 그런가요?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알려줄 수 없었다
한 장의 DVD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New 소크라테스 (13) 말로 편안하게 해주기
T : 운동 며칠 안했어
U : 아 하다가 안하면 그렇게 되는데
T : 아 그런가?
한 장의 종이도 나를 바라보고 있다
New 소크라테스 (14) 바람하기
V : 수요일 10시 30분도 있고 오후예배도 있고
W : 아 그런가?
갈 수 있을까?
먼 산
스피커가 나를 그리워하며
방해꾼을 처단 중이다
New 소크라테스 (15) 알 수 없는 대화하기
X : 이제 그만 오면 안돼? 얘기 끝내고
Y : 아 그럴까?
아프다
몹시 아프다
그래서
New 소크라테스 (16) 진심으로 추측하기
Z : 지금도 이것저것 다 하면서 다 수집하겠지
가 : 아 그렇네
드디어
그러나
그래서
그러므로
그러니까!
New 소크라테스 (17) 진심으로 알려주기
나 : 거기 하려면 새로운 거 만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다 : 아 그래요?
누군들 마음 산행에 동참한다면
믿음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New 소크라테스 (18) 사랑스런 대화하기
라 : 나 같이 가서 할거야. 옆에서 보면서 같이 할거야.
옆에 있던 아저씨 : 아 그래야 되나?
옆에 있던 아줌마 : 아 그래야 되지.
함께한다는 것의 아픔. 그 아픔까지도.
New 소크라테스 (19) 진심으로 바람하기
마 : 아마 많이 만들어져 있을 텐데. 보고 싶네
바 : 아 그렇네
이미 만들어진. 사랑 그리움 그리고
신통한 다이어리
New 소크라테스 (20) 난감한 상황 연출하기
사 : 여기로 오는 건 곤란하지
아 : 아 맞다!
길에 의한 꿈만이
꿈에 의한 길만이
New 소크라테스 (21) 대화 이어가기
자 : 아 이제 소진되었어
차 : 아 그런가?
자 : 이제 소진되었어
차 : 아 그래
무뚝뚝한 섬.
그 섬에 있는
New 소크라테스
New 소크라테스 (22) 편안한 대화하기
카 : 우리 끝나고 대학로 가자
타 : 대학로?
카 : 사람 많은데 가고 싶어서
파 : 아 그래서?
당신은 신통한이기도 하고 이상한이기도 하신 분인가요?
나는 그들에게 또 말했다.
아니요.
그럼 누구신가요?
나는 그들에게 또 말했따.
나는 과연 누구일까요?
편안하지 않아요.
나는 그들에게 또 물었다.
편안함은 어떤 것인가요?
New 소크라테스 (23) 수긍하기
경호 실장 : 보면 알아
경호 팀원 : 아, 그래.
껴드는 사람 : 수긍이 안 가는데?
지켜보는 사람 : 왜?
의문이 드는 사람 : 이거 우리 참여하는 거야?
옆에 있던 사람 : 그런가 봐
당신을 신통한 다이어리의 놀라운 세계에 초대합니다.
New 소크라테스 (24) 안부 전하기
하 : 전화 한번 해줘야지
히 : 아 그래
당신은 지금 빛을 보고 계십니까?
New 소크라테스 (25) 진심으로 명령하기
피 : 오늘 그냥 쉬어
타 : 아 그럴까?
사랑 경배 사랑 전함
히 : 내일 보자!
New 소크라테스 (26) 장난처럼 얘기하기
키 : 야 너네들 방해할래? 둘이 연애하는데?
치 : 아 그런가?
화살표 그리고
지우개 그리고
꽉꽉 들어찬
하얀색 택배 하나
그 귀한 사랑.
New 소크라테스 (27) 옆에 옆에 사람 알려주기
지 : 무슨 차이지?
이 : 차가 계속 주행하고 안 하고의 차이임
지 : 아 그런가?
또 귀한 보배.
모를 때까지 모를 떄까지
New 소크라테스 (28) 보면서 대화하기
시 : 울고 있어서
비 : 아~!
웃음 색깔 볼펜 하나
십자가 노려 보며
허브 하나.
New 소크라테스 (29) 배려로 얘기하기
리 : 얘 우리랑 안 맡아서 안 보일 거야
디 : 아 그런가?
요동한다 요동한다
영원한 팔 요동한다
웃음 색깔 볼펜 영
New 소크라테스 (30) 보면서 알려주기
니 : 이런 거로 해서 한 줄기 있네요
기 : 아 그래?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나는 곧
New 소크라테스 (31) 잘 모르는 것에 대하여 얘기하는 방법 터득하기
신다 : 너한테 도움 많이 될 듯
친구 : 아 그래?
신다 : 나 드디어 너를 만났다!
인생에서 확실하게 실패하는 방법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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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서문
(1) 계획 따위, 필요 없어!
(2) 자꾸 미뤄라!
(3) 계속 걱정해라
(4)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을 가지고 씨름하라.
(5) 몰입의 경험
(6) 요령을 부려라.
(7) 아무것도 하지 마라
(8) 점점 더 욕심을 부려라
결론
에필로그 –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들
작가의 말 – 실패의 또 다른 요인,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부록 – 실패의 팁
서 문
인생에서 실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도전도 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해보지도 않았으므로 실패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별로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자신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취업도 할 수 없고, 연애는 물론이고, 공부든 인간관계든 다 할 수 없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어떤 의미일까? 잘 먹고 잘 살고… 또 어떤 이의 성공기준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의 성공기준은 출세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된다거나, 정부의 요직이 되는 것. 그것이 성공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의 기준은 뚜렷하지 않다. 그냥, 취업을 못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어쩌다 보니 결혼을 안 하거나 못 했을 뿐인데, 그 사람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는 인간관계가 조금 안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막장 인생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실패의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궁금할 것이다. 왜 실패에 대한 책인가?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기준을 잡고, 성공에 대한 책을 쓴다. 그리고 그 성공에는 많은 실패가 있었음을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끝에는 언제나 성공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성공에 대한 책이 아니다. 실패한 기록의 책이다.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실패하는 방법만은 확실히 알려준다.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만 안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성공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적어도 실패의 90프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실패한 인생이지만, 실패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나는 뚜렷하게 이렇다 할 직장도 없고,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넓은 것도 아니다. 결혼도 하지 못했다. 내가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나와 같은 삶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이렇게 하면 확실하게 실패한다는 방법이다. 실패하고 싶으면, 나와 같이 하라! 그러나 그 실패가 당신의 인생 전체의 실패는 아니다.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닌 것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실패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누군가는 왜 부정적인 사건들을 나열해 놓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패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실패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가 중요하다. 이 책은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청년들을 위해 썼다. 그분들이 이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1) 계획 따위, 필요 없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 계획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하루하루의 계획까지. 1980년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방학계획표 세우는 걸 숙제로 내준 적도 있을 정도다. 요즘은 다이어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1년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가 될까. 사람들은 다이어리 사기를 즐기며, 계획하는 것도 좋아한다. 여행계획, 사업계획, 결혼계획 등등등.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계획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계획을 한 번에 몰아 세우는 건, 실패의 첫 번째 요인이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덤비지만, 하루도 안 되어서 그 계획을 포기하게 마련, 실패는 덤이다. 계획을 세워서 포기하는 것보다 더 실패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바로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이다.
나는 40대 중반까지 별다른 계획 같은 거 세우지 않고 살았다. 결심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급급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40대의 어느 날, 깊은 허무감이 밀려왔다. 왜 진작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20대에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서, 클럽에 드나들었는데, 정작 글쓰기는 소홀히 했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일자리들은 얼마 안 되어서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쫓겨나거나, 급여를 제대로 주지 않아서 그만두어야만 했다. 하루하루 그냥 눈앞에 닥친 현실만 보면서 살았다. 계획 따위는 없었다.
장기적인 계획은 일찍 세우는 것이 좋다. 나와 다른 길을 가는 내 동생은 지금 외국기업에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돈을 잘 벌고 애까지 있다. 동생은 어릴 때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중소기업에 취직하면서부터 지금이 기업에 들어가서 일하기까지 장기계획을 다 세워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 눈앞의 작은 상처들, 그리고 내 눈앞에 닥친 작은 이익들만 좇다 보니, 어느 덧 40대 중반까지도 이렇다할 직장을 잡지 못한 채, 때로는 정부일자리를 얻어서 일해야 했고, 많은 시간 백수로 지내야만 했다. 백수로 지내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책도 읽지 않았었고, 글도 쓰지 않았다. 작가가 되고 싶어 했던 20대의 꿈을 나는 잊고 살았었다.
계획 따위, 필요 없다고 자신하는가. 그렇다면, 환영한다. 당신은 실패의 세계로 한발 들어선 것이다. 장기계획은 조금씩, 하나씩 이루어가는 것이다. 나는 20대 시절에도 30대 시절에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덤볐기에, 40대에 아주 뼈아픈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 그래서 나는 이 실패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멀지 않아 나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된다.
(2) 자꾸 미뤄라!
내가 실패한 이유는 간단하다. 언젠간 할 거야, 하면서 정작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냥, 귀찮다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당장 못할 이유만 찾고 있었다.
대학교 때는 돈이 없었다. 돈이 없었기에 알바를 해야 했다. 방학 때마다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교과서를 학교마다 배달하는 일이었다. 일을 하고 나면 무엇을 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대학교 시절은 의미 없이 흘러갔다. 방학 때는 당장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에 집중했고, 그때 번 돈으로 한 학기를 보냈다. 그러나 아무런 계획이 없었던 나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저, 생각나면 글을 썼고, 시험 때에만 공부했다. 그리고 그 시험공부도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다. 앞으로 먹고 살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대신, 눈앞의 작은 쾌락을 쫓아서 살았다. 클럽도 많이 다녔고, 술도 자주 마셨다. 결과는 뻔했다. 대학교 졸업할 때즈음 IMF가 터졌고, 정말 갈 곳이 없었다. 겨우 논술첨삭지도 알바자리를 얻었지만, 이 업체에선 알바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렇게 대학시절은 끝이 났다.
언젠간 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막연히 언젠가 하겠다고 자꾸 미루게 되면, 결국은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만 더해질 뿐이다.
(3) 계속 걱정해라
나는 막상 좋은 일이 생겨도,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일들 때문에 또 불안해하곤 했다. 몇 달 정도는 버틸 돈이 있었으므로, 그 동안에 일을 구하면 되는 일인데, 나는 일을 못 구할까봐 걱정했고, 돈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는 구해지는 대로 어떤 일자리라도 했다. 이 걱정 때문에 좋은 건, 일자리가 일단 구해지면, 그 일자리의 계약이 끝날 때까진 포기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일자리를 구하다 보니, 안정적인 일자리 구하는 건 포기하고 살아야 했다. 안정적으로 뭔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자는 필수다. 물론, 일단 일자리가 구해지면 그만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일자리가 구하고 싶다면, 우선 지금 일자리를 그만두지 않고 먼저 다른 일자리를 구해 보는 것이 좋다. 안 그러면 내 꼴 난다! 20대의 내가 그랬었다. 다른 일자리 먼저 구할 생각하지 않았고, 무작정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 후에 나는 뼈아픈 후회를 아주 오랫동안 해야만 했다. 일자리 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IMF를 겪기 전이라면 다르다. 그때는 일자리 구하는 것이 그렇게 쉬웠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보다, 일할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었던 때다. 그러나, IMF시대는 현실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그 이후 취업은 쉽지 않았다. 기본적인 자격증은 필수가 되었고, 스펙은 덤이었다. 지금은 블라인드 채용이라 해서, 스펙과 경력을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러나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 블라인드 채용내용도 어느 정도의 경력과 스펙이 있어야만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인 경우가 많다. 블라인드 채용이 이름만 달랐지, 어쨌든 중요한 것은 스펙이란 소리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걱정할 일이 널렸다. 취직 걱정, 자식걱정, 아내 걱정, 남편 걱정, 경제걱정, 정치걱정, 세상 걱정. 이런 걱정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우리가 정말 필요한 걱정은 4프로만 있다라고 하는, …… 의 말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마음먹고 쓰는 중이다. 사실, 나는 막상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글을 열심히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업을 위해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걱정만 하고 있는 의미없는 삶을 매일 살고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쓰기 전까지는 내 삶은 그랬다. 의미 없었고, 희망도 없었다. 그러다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가를 생각했다. 나는 실패에 대해 잘 아는 놈이다. 실패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는 걸 잘 알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성공하진 못한 인생이지만, 나의 실패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그 실패를 굳이 답습하지 않아도 되는 청년들이 많이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그렇다. 나는 싫패한 사람이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내가 실패한 이유는 많다. 그 많은 이유들 중에서 어떤 것은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고, 어떤 것은 완전히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내가 나를 자각할 때, 실패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성공하는 방법을 알까? 물론, 안다. 그러나 그 안다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생은 어찌될지 모른다. 어찌될지 모르는 인생이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쯤은 안다. 나는 준비한다. 고로 실패한다. 그리고 또 실패한다. 언젠가 성공의 비밀을 캐내는 그날을 위해서.
(4)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을 가지고 씨름하라.
나는 해결할 수도 해결할 필됴오 없는 걱정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내 과거에 대해 불평하였으며, 내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만 해댔다. 그렇게 걱정했건만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자리는 때가 되면 구해졌고, 그렇다고 아주 부유한 삶을 살게 된 것도 아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나는 단기일자리를 구해셔 적당한 활동을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또 후회했다. 왜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나. 그 시간에 뭔가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좀더 투자했다면 하는 후회.
후회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 후회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또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애쓰면 된다. 그러나 후회를 하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의미없는 후회다. 나는 그렇게 의미없는 후회를 했다. 결국 나는 일하는 기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저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그렇다. 나는 실패할 모든 요건을 철저히 갖추었던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적당히 게을렀으며, 머리에는 온통 걱정거리만 달고 사는 나였다.
맘을 추스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 이상 실패하지 않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으나, 별달리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글을 쓰는 것. 그것을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해 왔나,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나. 이번엔 후회보다는 반성을 하기로 했다. 내가 쓰고 싶은 것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더 노력해 보기로.
나에겐 결과물이 아직 없다. 나는 실패한 자이기 때문이다. 이 실패를 통해서 나는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더 배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노력한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 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무엇이었든 앞으로 나아가 보기로 했다. 실패의 끝에서 나는 내가 하려는 것들을 본다. 내 절망의 수렁이 끝나기를 기도해 본다.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처절하게 외쳐본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기를, 그래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많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5) 몰입의 경험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을 읽을 때, 글을 쓸 때 또는 강의를 들을 때 100프로 몰입해서 들을 수 있다면, 인생에서 실패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나도 몰입한 경험은 있다. 100프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몰입의 경험은 내게 몰입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문제는 몰입이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데에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세 시간 내내 쉬지도 않고 읽을 수 있는 순간도 온다. 글을 쓸 때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쓰다 보면, 1시간이 넘게 훌쩍 지나가버리곤 한다. 몰입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몰입을 지나치게 함으로서 실패를 하게 될 수도 있다. 바로, 체력적 안배를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너무 지나치게 몰입해서 하다가 몇 시간을 그 일만 해 놓고는 하루 중일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다. 몰입을 하다가 에너지를 너무 소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입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쉼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몰입을 한다고 해도 적절하게 쉬어주지 않으면, 몰입의 대가(代價)로 하루를 잃어버리기 쉽다. 적절한 쉼이 없다면, 실패는 더욱 쉬워진다. 인생에서 정말로 실패하고 싶다면, 쉬지 마라.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쉬지 마라. 그러면, 확실하게 실패란 어떤 것인가를 아주 극적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6) 요령을 부려라.
대학 다니던 시절, 선거유세를 위해 편지를 대필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이미 써 놓은 문구들을 자필로 대신 써주는 아르바이트였다. 지금이야, 이런 자필 편지가 별로 안 먹히지만, 그때만 해도 자필로 쓰는 게 선거에 꽤 유리하게 작용했었던 때다. 그래서 자필로 쓰는 게 어려웠던 후보들은 대필 아르바이트를 쓰기도 했다. 그때 나는 한 통을 써주고 800원인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게 문제다. 나는 너무 쓰기기 힘들어 친구에게 500원을 줄 테니 써 달라고 했다. 말하자면, 300원은 내가 떼어먹고 친구에게는 500원을 주는 거였다. 사실, 정직하게 말했더라면 잘 써주었을 친구인데, 나는 정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 이거 얼마 받고 하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
나는 결국 사실대로 얘기했다. 그 친구는 더 이상 편지 쓰는 알바를 같이 하지 않았다. 요령을 부리면서 대필 편지를 썼던 나는 결국 중요한 문구를 빼 먹었다면서, 그 아르바이트에서 짤렸다. 친구를 이용하고 요령을 부리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는 그렇게 대학생 시절을 요령을 부리는 사람으로 보냈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다. 야구장 시합이 있을 때 야구장에 가서 전단지를 뿌리면, 하루에 2만원 정도를 벌 수 있었다. 대략 400장 정도였던 거 같다. 제대로 나누어주면, 2시간은 훨씬 넘게 걸렸다. 어느 날, 같이 알바 하던 친구 하나가 한 사람한테 몇 장씩 전단지를 쥐어주면서, 알바는 30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다른 친구들이 그것을 따라 했고, 나도 결국 따라하게 되었다.
다음 날,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사장님이 전단지를 몇 개씩 뿌리고 있더라 합니다. 대학생들이고 그러니, 양심적으로 그만 두어 줬으면 합니다.”
나도 물론 그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나는 그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나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었다.
“비가 오면 자주 빠지게 되어서, 규칙적으로 일할 수 없으니, 그만두겠습니다.”
물론, 그 직원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중의 하나라는 걸. 직원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우리를 일일이 불러서 너 그랬으니, 그만 둬, 따져 묻는 게 아니라, 우리의 양심에 호소한 거다. 그렇다면, 죄송하다고 하고 떳떳하게 물러났어야 했다. 나의 젊음은 그 떳떳함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학생 시절, 나는 많은 실수들을 했다. 그 실수들 덕분에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 실수들 덕분에 나는 지금에서야 떳떳하게 살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리고 그 실수를 용서하는 건, 상대의 몫이지만, 그 실수를 바라보는 나의 자세를 바꾸어가는 건 자신의 몫이다. 나의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내 삶의 자세. 그 자세를 나는 지금에서야 바라보고 있다.
(7) 아무것도 하지 마라
조금 늦어지면 어때, 라고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도, 난 잘 될 거야, 라고 마냥 행복해했던 것도 아니었다. 잘 되겠지, 조금 늘어지는 거겠지, 하면서 나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글쓰기는 마냥 미뤄두고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설을 완성시키지도 못했고, 책을 쓰지도 못했다. 그렇게 한해 두해 마냥 흘러갔다. 어느 덧 50이 가까운 나이, 나는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삶에서 실패하기 위해서는 이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자신이 뭔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무언가 갈망하는 것을 위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즉시,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성공하는 방법을 잘 모르지만, 실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안다. 그 실패가 내게 어떤 교훈을 주었을까? 이렇게 하면 실패하는구나, 적어도 이렇게만 하지 않으면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실패하지는 않겠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서 실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성공도 할 수 없지만, 실패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실패다. 도전하고 패배하고, 실패해 보아야만 한다. 그러면 실패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진짜 낙오자가 되고 싶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가장 확실한 실패자가 되는 방법, 참 쉽죠 잉!
(8) 점점 더 욕심을 부려라
나는 가진 것이 거의 없다.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많이 가지지 못했기에 더 많이 가지려고 애를 썼다. 많이 가지려 애를 쓰면 쓸수록 가진 것은 점점 사라져갔다.
그렇다고 내가 돈을 마구마구 써댄 것은 아니다. 단지, 내 것을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고 내 것을 나누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가진 것 없다는 핑계로 누구에게 무엇을 주는 것을 주저했다.
나는 받고만 살아왔다. 아는 누님과 형님한테도 늘 얻어먹기만 했고,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한테서도 나는 받기만 했다. 받는 게 너무 당연한 건 줄 알았다. 내가 너무 가난해서, 내가 너무 가진 게 없어서 그것이 당연한 줄로만 알고 살아왔다.
이렇게 받기만 하는 인생은 결국,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인생이 됨을 깨달았다. 받기만 하므로 친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받기만 하는 인생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쉬웠다. 다단계, 이단종교, 보험사기 등의 속이는 자들은 나에게 자주 접근을 해왔다. 나는 속을 뻔했지만, 그때마다 성령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성령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몇 번이나 사기를 당해 이단종교에 빠졌든지, 집안을 말아먹었을지도 모른다.
실패하고 싶다면, 욕심을 부려라. 그것도 점점 더 큰 욕심을 부려라. 지금의 작은 벌이, 또는 나중의 큰 벌이가 당신의 욕심 때문에 실패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지금 작은 욕심이 조금의 성공은 가져다줄지도 몰라도 당신의 욕심이 결국엔 당신을, 또한 당신의 집안을 망하게 할 것이다.
★ 결론 ★
나는 실패한 사람이다, 라는 강렬한 신념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 신념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나는 무엇을 하든 되지 않을 거라는, 강한 자기부정에 시달렸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미리부터 되지 않을 거라고 전제하니, 아무것도 되지 않았습니다. 취업도 되지 않았고, 글도 써지지 않았고, 사랑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실패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는 실패한 사람이다, 라고 미리부터 전제하십시오. 확실하게 실패할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 신념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과연, 여러분은 실패를 하기 위해 무엇을 하려고 노력하겠습니까! 아니면, 실패하지 않도록 성공할 수 있다, 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시겠습니까?
선택은 자신의 몫이지만, 어떻게 하면 실패할 수 있는지를 알고 그 실패를 하지 않도록 노력할 수도 있게 도와드리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함께 이겨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에필로그 –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들 ★
이 책은 실패의 긍정적인 면을 잘 살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실패를 통해 좌절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통해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그러므로 이 실패를 이렇게 적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 이렇게 하면 실패하니까, 이렇게만 안 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하고 또 실패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당신은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실패를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작가의 말 – 실패의 또다른 요인,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을 하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결코 실패의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인정이 회사에서의 인정이 될 수도 있고, 가정에서 부모님께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때로 어떤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인정받기 위해, 또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하곤 하지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이. 문제는, 많은 경우,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다가 인정을 못 받게 되면, 그때부터 자신은 살 가치가 없다며, 자신을 비난해서 불행한 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저도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또 학창시절에는 시험을 볼 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또한 인정을 받기 위해 쓰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은 제가 정말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내가 왜 인정받기 위애 노력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졌습니다.
나는 과연 나를 과시하기 위해 인정받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정말 나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인정받기 위해 애쓰다 보면,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하느냐, 또한 그 일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느냐 하는 것이죠. 어찌보면, 실패하는 방법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이죠. 나 자신만을 위해 살다 보면 주변에 아무도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고립된 삶을 살게 되고 누군가의 인정만을 받기 위해 애쓰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되죠.
나 자신을 존중해주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줄 때, 실패의 삶은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실패하는 삶에서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때, 또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해주지 않을 때 실패는 쉽게 오고, 좌절하게 됩니다. 실패를 하는 방법은 이렇듯 간단합니다. 실패하십시오. 처절히 실패한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실패를 응원합니다.
☆ 부록 – 실패의 팁 ☆
<인생에서 실패하는 확실한 방법>
- 계획 따위, 한번에 다 할 수 있어!
- 약속 따위, 개나 줘버려.
- 배려는 무슨,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 사랑? 그게 뭐야?
<공부와 취업에 실패하는 확실한 방법>
- 복습이 무슨 말이냐?
- 우두커니 영상만 바라봐야지
- 힘들어 죽겠어, 필기는 개뿔
- 자소서 따위, 내 끌리는 대로!
- 면접 같은 거, 준비는 무슨!
- 난 안 돼, 라는 놀라운 체면!
신통한 다이어리의 상상 다이어리
전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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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뷰를 기다리며....
침대의 스탠드
괜한 성질
줄행랑
세모와 네모
나이의 온도
조금씩 다가서는 그 마음
신통한 다이어리의 릴레이 인터뷰
신발장 지음 ★ 예스24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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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74번째 주인공 - '신통한다이어리'님 (예스블로그)
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74번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 신통한다이어리 '(helpmeoo) '님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신통한다이어리'님께 감사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신통한다이어리님! 릴레이 인터뷰의 74번째 주인공이 되신 것 먼저 축하드립니다.
A1)가끔은 엉뚱한 사람이고 싶다.
음...? 이거 질문이지요? 가끔 가다 난독증에 걸릴 때가 있어서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드로메다 가서 헤메고 올 때가 있습니다. 뭐, 그럴 때 저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하는데. 저한테는 이게 기쁘다는 표현입니다. 좀 썰렁하죠? 쌀쌀한 날씨와 어울리는, 이거는, 농답입니다. 이한치한(以寒治寒).^^
제가 주인공이 되는 이상항 상상을 하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하고. 하지만, 말로 해야 하는 인터뷰가 아니니까 부담보다는 기쁨이 먼저! 그런데, 이 인터뷰, 뭔가 다르게 하고 싶어서 제목을 붙여봤는데, 괜히 혼자 튀려고 한다고 악플 달기 없습니다.
가끔 저는 엉뚱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평범함은 저와는 거리가 먼 단어인 거고, 거리가 먼 단어이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 저는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저만의 기준으로는. ^^
Q. 닉네임을 ‘신통한다이어리’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조력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린 적도 있는데요. 신통한은 제가 쓰고 있는 (아직까진 습작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이상한을 돕는 조력자입니다. 신통한은 항상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지만 그가 감당하는 역할은 꽤 큽니다. 신통한은 유창하게 말을 잘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적절한 말을 건넬 줄 압니다. 누군가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건 쉬운 듯 하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신통한 다이어리가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지어봤습니다.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A3)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구약성경 욥기 8장 7절)
“처음 블로그를 열 때는 그저, 막연히 그렇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만 있었습니다. 계속 운영해 나가면서 신통한 다이어리가 꽤 큰 의미로 다가왔고, 정말,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에 오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라고만 말한다면. 저는 거짓말쟁이가 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마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진짜 진실은…
600원 때문입니다. 리뷰를 쓰면 600원을 포인트로 준다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리뷰를 반드시 블로그에다 써야만 포인트를 주는 시스템이라서, 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리뷰 리워드 600점에다 한줄평 리워드 100점을 계속해서 쌓으면 책을 사는 데 많은 보탬이 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울먹이면서-물론 조금 과장된 표현인 걸 감안해 주세요!” 예스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예스 블로그에 돌아가는 시스템? 그런 것도 하나도 몰랐습니다. 우수리뷰가 뭔지, 리뷰어클럽이 뭐하는 곳인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지금은 예스블로그에 대해서 정말 잘 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니, 느낌 몇 자만 써도 꼬박꼬박 나오는 포인트가 나를 성장시켰습니다. 하하하! 저의 처음은 그렇게 미약했습니다. 지금은 릴레이 인터뷰까지 하고 있으니, 부끄러움에 휩싸였던 나를 뻔뻔한 나로 성장시킨 것도 예스블로그군요. 아, 그러고 보니 앞의 “ ” 부분으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인터뷰가 멋질 텐데요! 제가 멋있는 사람은 아니니, 그냥, 앞의 “ ”부분은 마음으로만 복사해서 붙이기~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A4) 에스블로그에 빠져버린 나를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블로그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참 재밌었습니다. 게시판 이름도 제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바꿔보기도 하고, 카테고리도 몇 개 짓고, 그러다가 지금의 블로그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블로그 이웃분들의 댓글이 이어지는데요, 그 댓글을 보는 것도, 그 댓글에 답글을 다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한줄의 울림] [시가 올때는] [문장이 내게]를 올리면서, 제가 쓰는 글의 실력이 현저하게 늘어가고 있음을 제 스스로도 실감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저는 자연스럽게 예스블로그에 푸욱 빠져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글을 잘 써서 책을 낼 수 있겠다는 희망까지 생겼으니, 그다지 특별할 거 없었던 저의 삶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한 계기가 된 예스블로그입니다.
Q.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A5) 그곳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혼잡한 시간은 피하고 볼 일이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 가면, 건물 안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무실이 밀집했다 해도, 보통 1층에는 상가들이 있으므로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곳에서 책을 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테이블은 사람들이 별로 들락거리지 않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조용한 곳에 있어 발견이 쉽지 않고, 또 대체로 조용합니다. 차를 마실 필요도 없어서 요즘 들어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이동하기 위해서 이런 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지요. 여름에는 조금 덥고, 겨울에는 조금 춥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잠깐잠깐 있기는 괜찮습니다. 그래도 바깥에 있는 것보다는 덜 춥고, 덜 더우니까요.
그런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면 역시 부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도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목마름도 채울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시간을 보내긴 좋지만, 막혀 있는 공간 때문에, 마음이 확 트이진 않아서 좋아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카페에 가면 공간이 탁 트여 있고, 또 제가 내게 되는 소음에 신경 써야 하는 옆사람도 없어서 마음도 편해서 좋아합니다.
제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 이 질문이었는데요, 제가 딱히 여행을 좋아하거나 자주 하는 건 아니어서, 나름대로 오래 생각해 보다가 나온 답변입니다. 사진도 인터뷰 준비하느라 부랴부랴 찍은 거라 따끈따끈합니다.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으신가요?
A6) 새로운 싸움의 탄생, 정말이니?
얼마 전에 이주의 우수리뷰에 선정되었던 『싸우는 식물』이란 책도 식물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는데, 관심이 생기니까, 식물의 세계가 더 짠하게 와 닿았습니다. 식물의 세계에서도 사람이나 동물과 같이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혹시, 우리가 다루고 있는 가구나 물품들도 저마다의 싸움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요즘은 일상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도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쩌면,『싸우는 식물』의 호러버전, 무생물들의 싸움이 탄생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싸우는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김선숙 역더숲 | 2018년 11월
Q.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으신가요?
A7) 나의 비겁함이 책들이 되어 나온다면
아니요.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제가 지금처럼 이렇게 글쓰는 것을 자유롭게 못하고 있겠지요. 성공하지 못한 나의 글쓰기에 절망감만 가득 담아 세상을 비관하고 있겠지요. 타임머신이 있다 해도, 전 과거로 시간을 돌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꿈꿀 수 있고,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으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렵니다. 지금은 꽤 많이 용감해졌지만, 저의 과거는 너무 비겁했습니다. 그 비겁함에 대해선, 나중에 혹시라도 제 책이 나온다면, - 그리고 그 책들은 소설과 에세이, 시 등 다양할 겁니다 ? 그 책들에 다 묻어나올 것입니다. 책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해 놓으면, 제가 쓰는 글에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쓰게 되지 않을까 해서 공개해 버립니다.
Q. 최근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8) 나를 살리는 책들,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래서 추천할 수밖에 없는.
올해는 작가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된 한 해였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꾸는 것이 가능하게 했던 것도 책을 읽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렇게 공공연히 밝혀도 되냐고요? 하하. 그럴 수 있습니다. 작가가 되는 것은 저에게 따라오는 부수적인 행복이지, 그게 목표 자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저는 행복하게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면서 열심히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잖아요!
저와 함께 꿈꾸면서 동고동락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추천하다 보니, 대부분 올해 나온 책들 위주면서 인기 있었던 책들 위주인데요, 제가 2018년만큼 책을 많이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점, 양해+이해 부탁드립니다~
(1)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에세이여~
나무無
김경일 저북랩 | 2018년 07월
나무無는 나무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 無라는 이야기입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덜어내 나를 비우는 나·無라고 합니다. 나무에는 그래서인지, 아픈 이야기보다는 따뜻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한 에세이입니다. 읽는 동안 무척 행복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저놀 | 2017년 04월
저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책인데요. 우선, 에세이에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고 보노보노란 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보노보노가 아닌, 다른 만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책이지요. 무엇보다 인생에 대해 거창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소소한 삶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저자의 생각들이 제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쓰는 글에서도 거창한 얘기보다는 작은 얘기를 통한 행복을 추구하자는 목표를 가지게 되기도 한 책입니다. 소소하게 사는 기쁨을 보노보노가 전해 주었고, 그 관심을 일으킨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한정판 겨울 에디션)
하완 저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04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한 나를 돌아보며, 조금 더 열심히 살지 못해서 후회에 빠져 있는 나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에세이입니다.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매일매일 놀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노는 기분이라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하려 하면, 아무리 그게 놀이라도 일처럼 여겨지는데, 책을 읽으면서 노니, 별로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데도 많은 성과를 얻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던 나를, 스스로를 돌아보며, 저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내 마음을 달라지게 하는 상담이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저흔 | 2018년 06월
죽고 싶어하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죽으려 하는 순간, 뭔가 좋았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 그래서 그 행복한 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는다면, 자살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가 꼭 해결되어야만 잘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그저, 문제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인생에서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 실제 상담사례를 소개한 이 책은, 저자가 상담사가 아니라 내담자입니다. 내담자의 입장, 즉 병을 치료받고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 (내담자가 환자는 아니므로 환자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책을 쓴 것이라 그런지 더욱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앤디 앤드루스 저/강주헌 역뜨인돌 | 2018년 04월
일반적인 심리학 서적의 심리를 뛰어넘은 새로운 상담. 존스할아버지입니다. 뻔한 상담은 싫다는 듯, 존스 할아버지와의 낡은 여행은 결코 낡지 않은 인생의 여정입니다 존스 할아버지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 기존의 일반적인 상담과는 다른 존스 할아버지만의 낡은 충고. 그 낡은 충고들이 오히려 신선해 추천목록에 넣었습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게리 채프먼 저/장동숙 역생명의말씀사 | 2010년 03월
제 인생은 이 책을 보기 전과 본 후로 나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다섯 가지의 언어가 있는데, 첫 번째가 인정하는 말, 두 번째가 함께하는 시간, 세 번째가 선물, 네 번째가 봉사, 다섯 번째가 스킨십이라고 합니다.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언어가 스킨십인 사람한테 선물공세를 아무리 해도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질 못하는 거죠. 그래서 사랑하기 위해선, 대화가 많이 필요한가 봅니다. 사랑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자기에게 맞는 걸 요구할 줄도 알아야 하니까요. 그걸 알게 되니, 제가 사랑을 왜 못 받았다고 느꼈는가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사랑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사랑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되더군요.
(3) 핫한 이벤트를 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여~
열두 발자국
정재승 저어크로스 | 2018년 07월
『열두 발자국』은 뇌과학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과학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계발서에 가까웠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저자가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얘기를 전개시켜 나가는데,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 덧 홀딱 빠져서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이름이 “신통한 다이어리의 마음 발자국”인데 열두 발자국이란 제목을 보고 떠올린 이름입니다. 제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이라, 제가 살아 있는 한은 이 이름을 쓸 거 같고, 저의 사후에는 다른 누군가가 고칠 수가 없어서, 당연히 이 이름이 쓰이게 될 테니, 즉 “신통한 다이어리의 마음 발자국”은 영원할 것입니다. 제 마음에 찍힌 『열두 발자국』처럼요.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강주헌 역메이븐 | 2018년 10월
만약 이 책을 읽고 난 후 올해 나만의 1위 도서를 골랐다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와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동시에 골랐을 겁니다. 단순한 인생의 법칙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그 의미가 조심스러우면서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와 닿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정통적인 자기계발서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분량이 길어서 리뷰도 3주동안 세 파트로 나누어서 3차에 걸친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4) 나를 꿈꾸게 하는 너희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현대문학 | 2012년 12월
제가 오랫동안 포기하고 있었던 글을, 다시 쓰겠다는 소망을 품게 된 것은 이 책 덕분입니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만약, 이 문장이 이 소설의 끝머리에 나와 있지 않았다면, 저는 이 말을 무심히 흘려들었을 것 같습니다. 소설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에 이 문구가 나오니까, 저에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박공주님께서 추천하시긴 했지만, 제 인생에서 이 책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어서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 저21세기북스 | 2018년 04월
『문장 수집 생활』은 카피를 쓰는 다양한 팁을 전해주는 책인데, 인용된 문장들이 정말 괜찮아서 추천합니다. 글을 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구요. 무엇보다 글이 좋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된 문장들로 새로이 만들어진 글들이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좋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들이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문장을 더 보고 싶은데, 내용을 많이 줄여놓아서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문장수집생활』이 그런 경우가 되겠군요. 더 많은 문장들을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다음 권이 나온다면, 또 보고 싶습니다.
(5) 못다 핀 나도 피어나게 되기를~
못다핀 청년시인
윤동주,이상,박인환 공저스타북스 | 2018년 07월
윤동주, 이상, 박인환의 시들을 한권에 모아놓은 시집으로, 올해 읽은 시집 중에는 최고로 좋아하는 시집입니다. 이미 고전이 된 시들인데도 너무 좋아 순식간에 시들을 다 읽어버리고, 다시 읽고 ,또 읽게 되는 시집입니다. 그분들이 20대에 모두 사망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저는 또 한번 꿈꿉니다. 나는 아직까지 못다 핀 사람이지만, 언젠가는 나의 꿈이 활짝 피어나기를. 저 혼자만 꾸는 꿈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보시게 되는 여러분도 저마다의 꿈을 꿀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꿈꿀 수 있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저도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니까요, 같이 꿈꾸기 시작할 때, 제가 이루어가는 꿈도 훨씬 더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함께 꿈꾸자고 청원을 해 봅니다. 국민청원이 아니라, Dream 청원입니다. ^^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9) 내게 무해한 작가들에게 기울이는 마음.
예전에는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는데 요즘은 책을 좀처럼 내지 않으셔서 지금은 특별하게 좋아하는 작가가 없습니다. 하지만, 관심이 가는 작가는 있습니다. 『쇼코의 미소』를 지은 최은영 작가와 『경애의 마음』을 펴낸 김금희 작가입니다. 최은영 작가는 문장이 단순하면서도 산뜻한데도, 뭔가 편안하게 읽게 되는 소설들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간한 『내게 무해한 사람』도 인터뷰 준비하느라 읽었는데요. 아무래도 다음 소설이 나오면, 최은영 작가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관심이 가는 정도입니다. 두권 다 좋았는데도, 제가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권으로는 작가의 진짜 작품세계를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저문학동네 | 2016년 07월
경애의 마음
김금희 저창비 | 2018년 06월
김금희 작가는 관심이 가는 작가라 역시 인터뷰 준비하면서 읽었는데요, 뭔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마력은 아니고, 악한 감정도 아니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상하게 끌린다고나 할까요. 전, <이상한 포만감>이라는 제목을 지어서 리뷰를 썼는데요. 보고 나면 배는 부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금희 작가는 다음 작품을 봐야지, 좋아하게 될지 아닐지는 결정이 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관심이 가는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관심이 가는 작가들은 있지만,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들만 얘기해 보았습니다. 두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요? 제목 때문입니다. 신선하거나 막 끌리는 제목은 아닌데도, 마음을 기울이게 하는 무해한 제목들의 마음이 저를 막 관심가게 만들었습니다.
Q. 앞으로 예스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지 알려주세요..
A10) 나는 신통한을 만들려는 작자(?)
신통한의 모습을 블로그에 구현하고 싶습니다. 소설 속의 인물과 혼연일체가된 블로그라면 더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신통한을 소설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까도 고민이지만, 소설 속의 인물을 실제 블로그에서 어떻게 구현할까도 고민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선은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힙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이 저의 에세이 형식을 띤 게시판인 [한줄의 울림] [시가 올 때는] [문장이 내게]와 제가 쓰는 리뷰들에 반영이 될 겁니다. 덧붙여, 애드온 적립이야기에도 아마도 반응이 되지 않을까요? 애드온 적립이야기도 반응이 뜨거우니, 이에 보답도 해야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평범한 사람이길 거부하고 엉뚱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신통한의 이미지와는 조금은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신통한을 만들려는 작자가 되려는 사람이니까, 어느 정도의 엉뚱함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쓰려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때로는 블로그에서 투영되어 살아날 때도 있을 겁니다. 이걸 메타포라고 하나요? 제가 살아가는 일상과 블로그 속의 현실, 그리고 소설 속의 인물들이 여럿이면서 동시에 하나인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삶. 그 삶이 블로그에 반영되어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의미있는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 추가질문이 이어집니다.
Q. (추가 질문)
1. 신통한다이어리님이 정식닉네임이지만, 신다님이 친숙해서 호칭을 신다님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 신다님~! 정말 다독가이신데요, 책을 많이 읽으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혹시 책을 읽기 싫은 날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A11) 가끔은 일탈이라는 것을 하고 싶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긴 했었습니다. 그때는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다지 많이 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책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몇 년 동안 책을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다시 읽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다시 책을 읽으니, 아, 정말 좋다, 라는 느낌이 들어,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들어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주일에 책 한권만 읽자라는 새해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심과 실천 한번이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결심과 더불어 눈에 들어온 것이 예스블로그였고, 그리고 발견하게 된 것이 리뷰어클럽입니다. 책을 무료로 주네? 이러면서 서평신청한 기억이 납니다. 혹시, 나도 되려나? 하는 마음에 서평신청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 후, 제가 서평을 신청한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택배로 책이 와 있더라구요. 그렇게 온 책을 보니,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첫 서평을 남겼고, 혹시 또 당첨이 될까 싶어 신청을 해 보았습니다. 두 번째도 되었습니다. 그 후, 서평단 신청에 재미가 들렸고, 서평 쓰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읽는 책의 수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예스24의 시스템에 동화되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게 된 것은 제 순수한 의지가 아니었다는 조금은 “슬픈 고백(-사실은, 슬프지 않습니다.^^-)”도 함께 합니다.
책을 읽기 싫은 날도 물론 있습니다. 너무 몰입을 하다 보면, 어느 날 그 몰입이 지겨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책을 읽지 않고 하루 종일 딴 짓을 할 때도 있어요. 영화를 본다든가, 드라마를 본다든가, 방정리를 한다든가, 혹은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 그냥 강의나 설교 같은 것을 들을 때도 있구요. 그러다 보면, 다시 책이 마구 읽고 싶어집니다. 잠깐의 휴식이,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리뷰가 한동안 올라오지 않을 때에는, 그 다음에 엄청난 리뷰가 쏟아질 거라는 예고가 되기도 합니다.
2. 신다님은 글도 많이 쓰시는데요, 본인의 글 중 가장 좋아하는 글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12) 나의 글 중에 가장 좋아하는 글을 소개하라는 희망고문!
허허.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하셨네요. 제가 쓴 글 중 제가 좋아하는 글은 많지만, 딱 이거다 하고 소개할 만한 글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습작 중이고, 다듬어야 할 게 많고 그래서 그렇습니다. 다만, 우수리뷰에 뽑혔던
[싸우는 식물]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싸우는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김선숙 역더숲 | 2018년 11월
[거짓말 상회]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상황을 핑계로 거짓말을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거짓말 상회
김민섭,김현호,고영 공저블랙피쉬 | 2018년 05월
이 두 개의 리뷰는 저 자신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그냥, 리뷰일 뿐이잖아요? 이러시는 분들을 위해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만남 (신통한과 이상한 시리즈 02-3부)
이 글의 전편은 오래 전에 쓴 것이고, 3부는 올해 새로 창작한 글이라 그런지 애정이 갑니다. 이 시리즈는 계속해서 써 나가려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릴레이 인터뷰 후 반응이 있으면, 블로그에 계속 연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다만, 올리려면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요. 무엇보다, 신통한과 이상한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구상하는 소설의 주인공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반응이 없으면요? 엄청난 수정과 보완을 거쳐, 새로운 소설을 탄생시켜야겠지요. ^^. (이 책의 출판시점에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곘네요. 「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3. 신다님께서 쓰고 싶으신 장르나 담고 싶은 내용이 있으신지 들려주셔요!! (책이 나오면 첫 싸인책은 누구에게 해주고 싶으신지도 같이 묻고 싶어요)
A13) 신통한 다이어리의 개성을 살린 시각으로 글을~~~! 혹시, 싸인도?
하하. 이렇게 질문하시니, 저를 작가로 오해하시는 분도 있으실 듯! 정말로 기분좋은 질문입니다~ 전 아직 출판예정이 되어 있는 어떤 책도 없는 작가지망생일 뿐이지만, (이 책의 출간시점에는 어떤 상황일지 잘은 모르겠네요!) 제 책이 만약에 나오게 된다면…제일 먼저 싸인은…음…? ㅎㅎ… 사실 속마음은 제일 먼저 사인해 달라고 조르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제일 먼저 싸인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첫 싸인을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 그럼 그 모든 분들에게 첫 싸인을. ^^.
제가 쓰고 싶은 장르는 다양한데요, 에세이, 소설, 시, 인문 등이 제가 쓰고 싶은 장르가 되겠습니다. 물론, 리뷰도 있지만, 리뷰는 비교적 가볍게 쓰는 글이라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책이 출판시점에는 생각이 바뀌어 있곘네요) 대신 에세이나 소설, 인문 분야 등은 제가 꼭 책으로 내고 싶은 분야인데요.
리뷰에다 저만의 생각을 담아내듯, 에세이에도 소설에도 시에도 저만의 생각을 담게 될 것 같습니다. 사유리의 에세이 『네가 뭔데……아니 내가 뭔데』에서 나오듯이, 저만의 생각에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만의 독특하면서도 보편성을 잃지 않는 새로운 시각을 담아낸 글들을 쓰고 싶습니다. 저만의 생각을 담아냄으로서 토론거리가 많아질 거란 기대를 합니다.
Q. 신통한다이어리님에 이어 75번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을 추천해 주시고, 추천하신 분께 드리고픈 추가 질문 부탁드립니다.
- 많은 책을 읽지 않으시지만, 보고 싶은 책만 선정해서 꼭 필요한 것만 읽으시는 것 같은데, 저처럼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읽는 사람은 그게 참 어려운데요, 혹시 읽을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 지난번에 제가 애드온 적립에 대한 보답으로 애드온을 올려주십사 부탁했을 때, 관심이 없고 읽을 책이 아니라면서 하시면서 애드온에 올리는 것이 안 되겠다고 거절(흑흑!^^)하셨는데요, 애드온을 올리시는 기준이 있는 것처럼, 나름대로 살아가시는데 삶의 원칙이 있으실 것 같은데, 삶의 철학이 무엇이신지 궁금합니다.
- 칼럼이나 사설 등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하게 관심이 가는 주제라든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신통한다이어리'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 야구의자 ◎
신발장 스토리텔링
https://cafe.daum.net/telesinda
◉ 야구의 시작, 신통한 다이어리
1번 타자 – 신통한 (발이 빠름 / 노력을 해서 점점 더 스탯이 높아짐)
2번 타자 – 이상한 (아주 못하던 타자 / 노력을 해서 2번타자에 오름)
3번 타자 – 유심한 (타격을 아주 못했던 타자 / 노력을 해서 3번타자가 됨)
4번 타자 – 전창수 (발도 느리고 힘도 없고 타격도 못했던 타자 /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간판타자가 됨)
5번 타자 – 수상한 (아무것도 없던 타자 / 노력에 의해서 5번 타자가 됨)
6번 타자 – 또 치 (발도 빠르고 타격도 어느 정도 됨 / 적당히 노력해서 6번 타자가 됨)
7번 타자 – 못난이 (타격도 적당하고 수비도 적당하고 주루도 적당함 / 적당히 노력해 7번 타자 유지)
8번 타자 – 도우너 (포수 – 포수가 좋아 계속 포수를 함)
9번 타자 – 신 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형 타자)
선발투수 – 신발 1번 (아주 못하던 투수가 에이스로 됨)
구원투수 – 신발 2번 (중간계투 전문투수를 원해서 중간투수로 계속 하게 됨)
구원투수 - 신발 3번 (선발, 중간을 오가다가, 자신의 특기를 개발해서 특급직구를 구사하게 되어 팀의 에이스 마무리가 됨)
야구 의자
1. 야구의자의 시작
감독 – 꺼벙이
1) 1번 타자 신통한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2) 팀은 최약체다
3) 1번 타자 신통한 나타나면 감독 꺼벙이는 팀을 최강자로 만들 자신이 있다
4) 1번 타자 신통한을 기다리며, 꺼벙이는 여기저기 알아본다
5) 여기저기 알아보던 꺼벙이는 신인 중에 발 빠르고 재능이 있는 타자가 있음을 알아본다
6) 꺼벙이는 그를 신통한이라 부르며, 그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다
7) 드디어 신인 드래프트, 꺼벙이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신통한을 눈역 보며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신통한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드래프트한다
8) 모두가 의아해 하는 가운데, 꺼벙이는 아, 드디어 신통한을 드래프트했구나, 우리 팀은 이제 강팀이 되겠구나, 하며 기뻐한다
2. 신통한과 꺼벙이
1) 신통한은 꺼벙이 감독에게 자기를 왜 드래프트했는지 묻는다
2) 꺼벙이는 그에게 대답한다
3) 너는 열심히 하지 않느냐, 너는 정말로 열심히 하지 않느냐
4) 신통한은 눈물을 흘리며, 꺼벙이 감독에게 정말로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한다
3. 꺼벙이 감독에 대한 신뢰
1) 구단주는 꺼벙이에게 신통한을 왜 드래프트하길 원했느냐고 묻는다
2) 꺼벙이는 신통한 덕분에 우리는 우승할 수 있을 거란 대답을 한다
3) 구단주는 그렇다면, 감독을 믿겠노라고 대답한다.
4) 그러면서 우리 구단 상황이 열악해서,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5) 꺼벙이는 우리는 강팀이 될 것이란 대답을 한다
4. 이상한 타자
1) 꺼벙이는 아주 못하던 이상한 타자를 부른다
2) 이상한 타자는 감독이 자기를 부르길래, 자기를 트레이드 하려나 보다고 생각한다
3)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상한 타자에게 2번의 임무를 맡긴다
4) 이상한 타자는 놀란다
5) 꺼벙이 감독이 이상한 타자에게 말한다
6) 지금 우리는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승을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네가 있다. 네가 잘하면 우리는 우승할 수 있다.
7) 이상한 타자는 눈물을 흘리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5. 유심한 타자
1) 꺼벙이는 유심한 타자를 부른다.
2) 유심한 타자는 감독이 자기를 부르길래, 이제 야구는 더 이상 못하나 보다 생각하고 감독에게 갔다.
3) 그러나 감독은 의외의 말을 한다
4) 너는 타격에 재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팀의 3번 타자가 되어야 한다. 너는 우리 팀의 타점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은 비록 네가 잘하는 건 아니지만, 너는 우리 팀의 중심타자가 될 수 있다. 네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5) 유심한 타자는 눈물을 흘리며, 감독에게 고마워한다.
6. 전창수 타자
1) 꺼벙이는 전창수 타자를 부른다
2) 전창수는 아무 생각 없이 감독의 부름에 응한다
3) 감독이 묻는다. 너 타격 못하지?
4) 전창수가 대답한다. 나 타격 엄청 못하죠!
5) 감독이 다시 말한다. 그러냐? 그럼 넌 홈런타자 하면 되겠다!
6) 전창수가 놀라 말한다. 네? 홈런타자요?
7) 타격을 못하니까, 힘을 키워서 홈런 타자 하면 4번 타자 할 수 있는데?
8) 전창수가 말한다. 그, 그런가요? 그럼 엄청나게 노력해야겠네요?
9) 감독이 말한다. 그렇지! 엄청나게 노력해야지!
10) 그래요? 그럼, 그러죠, 뭐.
11) 감독의 부름에 응한 타자들은 이렇게 중심타선이 되어간다.
7. 수상한 타자
1) 감독이 수상한 타자를 부른다
2) 수상한 타자가 감독에게 나아간다
3) 감독이 수상한 타자에게 윙크를 한다
4) 수상한 타자 : 왜 그러세요?
5) 감독 : 너 5번 타자 해볼래?
6) 수상한 타자 : 네, 5번 타자요?
7) 감독 : 그래, 5번 타자!
8) 수상한 타자 : 제가요?
9) 감독 : 그래!
10) 수상한 타자 : 저 야구 못하는데요?
11) 감독 : 그러니까, 하라고, 5번 타자!
12) 수상한 타자 : 왜요?
13) 감독 : 너, 잘 치지도 못하고 홈런타자도 안 되니까
14) 수상한 타자: 그게 무슨 소리에요?
15) 감독 : 그러니까, 적당히 하라고!
16) 수상한 타자 : 네?
17) 감독 : 홈런도 적당히 치고, 타율도 적당히만 하면 돼
18) 수상한 타자 : 그래요? 그럼, 그러죠, 뭐.
19) 감독 : 5번 타자니까, 타점 능력은 좀 있어야 된다
20) 수상한 타자 : 아, 그러네요. 그럼 엄청 노력해야겠네요?
21) 감독 : 당연하지
22) 수상한 타자 : 알았어요, 그럴게요
8. 또치
1) 또치가 감독에게 왔다
2) 또치 : 감독님 저는 몇 번 타자에요?
3) 감독 : 너 여섯 번쨰다. 6번 해라
4) 또치 : 6번 타자는 뭘 잘해야 돼요?
5) 감독 : 너 발 빠르지?
6) 또치 : 그런데요, 발 빠르면 6번 타잔가?
7) 감독 : 경우에 따라서, 6번 아니면 9번, 또는 7번
8) 또치 : 그냥 6번 할꼐요
9) 감독 : 그래? 그렇게 해
10) 또치 : 근데, 타격도 좀 되어야 하나요?
11) 감독 : 뒤에 있는 타자보다는 좋아야겠지?
12) 또치 : 그러네요..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러죠.
13) 감독 : 그럼, 넌 6번이다.
14) 또치 : 그러죠, 맘 변하시면 안돼요
15) 감독 : 알았다, 이 녀석아
9. 못난이
1) 못난이도 왔다
2) 못난이 : 감독님 저는 7번이에요?
3) 감독 : 순서가 그러네?
4) 못난이 : 7번은 수비도 잘해야 돼요?
5) 감독 : 아무래도 타격이 조금 떨어지면 수비도 잘해야지
6) 못난이 : 그럼 저는 타격도 수비도 주루도 적당히 할게요
7) 감독 : 그래? 근데 말이야
8) 못난이 : 왜요?
9) 감독 : 앞에서 엄청 잘하거나 뒤에 타자가 엄청 잘하면 어떻게 할거야?
10) 못난이 : 잠깐, 그건 생각 안 해 봤네
11) 감독 : 7번 할거야?
12) 못난이 : 할꼐요. 엄청나게 노력하면 되지, 뭐, 어렵다고!
13) 감독 : 알았다, 그러지 뭐.
10. 도우너
1) 도우너도 왔다
2) 감독 : 넌 포수지?
3) 도우너 : 전 포수할 건데요?
4) 감독 : 포수는 공격을 잘해야 될까, 못해야 될까?
5) 도우너 : 포수가 공격 잘해서 뭐해요? 수비만 잘하면 되지.
6) 감독 : 그래? 그럼 포수가 투수를 리드할 때, 사인은 어떻게 내?
7) 도우너 : 사인이요? 타자들이 예측 못하는 걸...잠깐만....
8) 감독 : 뭔가 떠올라?
9) 도우너 : 그럼, 포수는 공격을 잘하는 게 맞는 거네?
10) 감독 : 왜?
11) 도우너 : 포수를 잘 하려면 타자들이 무슨 구질을 노릴지 알아야 되고, 그래서 포수가 잘해야 투수가 잘하고, 그럼 포수가 타석에 섰을 때도, 투수가 뭘 던지려는지 알게 되면, 당연히 타율이 올라가겠네요.
12) 감독 : 그러네?
13) 포수 : 나 공격도 잘할래
14) 감독 : 그럴래?
15) 포수 : 아주 좋은 생각이야. 감독님, 나 8번. 두 번쨰 4번 타자 할래.
16) 감독 : 어떻게?
17) 포수 : 나 삼진 겁 안내고, 노리는 공만 칠래
18) 감독 : 그렇게 해
19) 포수 : 나 8번 찜
11. 신다
1) 신다가 심각한 얼굴로 감독 앞에 있다
2) 감독 : 넌 뭐가 그렇게 심각해?
3) 신다 : 전, 타격엔 전혀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 하죠?
4) 감독 : 그러냐?
5) 신다 : 전 수비만 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 그러면 별로 안 쓰던데?
6) 감독 : 그러냐?
7) 신다 : 저 안 쓸 거죠?
8) 감독 : 그런데 어쩌지?
9) 신다 : 왜요?
10) 감독 : 우리 유격수가 없는데?
11) 신다 : 네?
12) 감독 : 유격수가 없어. 우리 팀에 유격수가 너 혼자야!
13) 신다 : 그럼, 저는 전 경기 출장인가요?
14) 감독 : 그러니까, 다치면 안 돼
15) 신다 : 어떻게 안 다쳐요?
16) 감독 : 그러니까, 방법을 연구해야지
17) 신다 : 방법이요?
18) 감독 : 저기, 또치도 유격수 할 수 있는데, 가끔만 쉬게 해줄게
19) 신다 : 그래요? 그럼 전, 유격수 주전인가요?
20) 감독 : 유격수 주전인데 수비를 2루수도 3루수도 할 수 있지?
21) 신다 : 그런데요?
22) 감독 : 그래서, 상대 팀에 따라서 2루수나 3루수도 보면 돼!
23) 신다 : 그래요? 그럼, 전 수비가 주요 임무인가요?
24) 감독 : 한명쯤은 수비를 잘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25) 신다 : 그런가요? 그러죠. 근데요...제가 주전으로 뛰면요..
26) 감독 : 주전으로 뛰면?
27) 신다 : 제가 계속 타격을 할 거 아니에요?
28) 감독 : 그렇지
29) 신다 : 그러면, 계속 타격을 하다 보면, 저도 타격도 잘할 수 있겠네요?
30) 감독 : 잘 아네
31) 신다 : 그럼 수비를 잘 하는 것도 주전이 될 수 있는 길이 되는구나
32) 감독 : 몰랐지?
33) 신다 : 이제 알았네요 수비 연습 열심히 할께요
12. 신발 1번
1) 신발 1번이 감독과 함께 있다
2) 신발 1번 : 감독님, 저는요?
3) 감독 : 선발투수 하고 싶어?
4) 신발 1번 : 선발투수 하고는 싶은데, 자신이 없어요
5) 감독 : 그래? 그럼, 자신없어 하면 돼.
6) 신발 1번 : 그게 무슨 소리에요?
7) 감독 : 그냥 자신없이 던지면 돼
8) 신발 1번 : 그래요? 그럼 돼요?
9) 감독 : 그렇게 한번 해봐. 대신 제구만 잘 잘아 봐. 자신없이 던지고.
10) 신발 1번 : 그래요, 그러죠 뭐
13. 신발 2번
1) 감독과 함께 있는 신발 2번
2) 신발 2번 : 감독님, 저는 중간투수 하고 싶어요. 중간이 좋아요
3) 감독 : 그럼, 아무렇게나 살면 돼
4) 신발 2번 : 네?
5) 감독 : 그냥, 되는 대로 던지면 되고, 되는 대로 살면 돼
6) 신발 2번 : 그냥 되는 대로요?
7) 감독 : 하고 싶은 대로 해봐
8) 신발 2번 : 정말요?
9) 감독 : 그래!
10) 신발 2번 : 후회 안 하시죠?
11) 감독 : 후회는 하는 거 아니야. 아무도
12) 신발 2번 : 그럼, 그렇게 할게요
14. 신발 3번
1) 신발 3번과 감독
2) 신발 3번 : 감독님, 마무리 투수는 어떻게 해야 될 수 있어요?
3) 감독 : 마무리투수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쌓아야 돼.
4) 신발 3번 : 어떻게요?
5) 감독 : 선발도 해보고, 중간투수도 해본 다음에 마무리로 가는 게 가장 좋아
6) 신발 3번 : 그럼, 저 선발도 했다가 중간도 했다가 해도 돼요?
7) 감독 : 그렇게 하게 해 주마. 마무리가 필요하니까
8) 신발 3번 : 정말 그래도 돼요?
9) 감독 : 대신에, 우리 팀에서만 해
10) 신발 3번 : 그건 제가 원하는 건데요?
11) 감독 :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12) 신발 3번 : 그렇게 하죠
15. 야구의자의 전설
꺼벙이는 실력이 별로 없던 야구의자 구단을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통합우승을 시켜놓았다. 그 비법은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의 마음을 살피고,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선수와 감독과 코치진과 대화를 통해서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었다. 그리고 구단주는 어려웠던 구단상황에서 꺼벙이 감독을 믿고 한걸음씩 나아가고자 했다. 그 걸음이 다른 프로구단의 모범이 되어 어려웠던 구단을 살리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야구의자 구단을 돕게 되었다. 그 결과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야구의자 구단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설로 내려온다.
16. 나는 주연이면서 조연이다
1) 감독 : 왜 불렀어?
2) 신발 3번 : 저, 중간투수로 내려갈께요!
3) 감독 : 왜?
4) 신발 3번 : 저보다 잘하는 마무리 투수가 있고요, 그리고 저는 중간이 더 좋아졌어요.
5) 감독 : 그래? 그렇게 좋은 볼이 있는데?
6) 신발 3번 : 그 좋은 볼이요, 구속이 느려졌네요. 제가요, 변화구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요. 중간에서요, 한 2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데?
7) 감독 : 그래? 그럼, 8회에 등장해서 혹시 모르니, 9회까지 맡는 걸로 할래?
8) 신발 3번 : 마무리할 사람이 있는데?
9) 감독 : 세이브상황에서만 등판시키게
10) 신발 3번 : 그럼 되겠네요!
11) 감독 :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12) 신발 3번 : 제가요, 직구가 속구가 떨어졌는데, 몇 번 블로세이블 해 봣거든요. 근데요, 저는요. 더 이상 직구의 속구를 늘릴 생각이 없어요.
13) 감독 : 넌 또 왜 그러니?
14) 신발 3번 :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되었거든요.
15) 감독 : 그러냐?
16) 신발 3번 : 제가요, 속구를 늘리는 것보다, 변화구의 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이 팀을 위해서, 그리고 저를 위해서 더 좋지 않을까요?
17) 감독 : 그래도 괜찮겠냐?
18) 신발 3번 : 속구 늘릴려고 노력해 봤더니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19) 감독 : 그, 그러냐?
20) 신발 3번 : 저, 8~9회 전문 투수할께요. 마무리는 다른 사람이 하는 걸로. 직구 엄청 빠른 애가
21) 감독 : 그렇게 할까?
22) 신발 3번 : 저 그럼, 제 인생 즐겨도 되죠?
23) 감독 : 그래라, 네 뜻을 존중한다
24) 신발 3번 : 그럼, 감독님, 올해도 우승은 저희 건가요?
◙ 야구의자 구성
1) 창수가 야구게임을 한 내용을 토대로 스토리가 구성됨
2) 비주얼 위주의 그림위주로 실림
3) 신발 3번의 특급 직구 구사내용이 마지막 내용이고, 플러스로 각자 하고 싶은 포지션을 맡게 되는 것이 마지막 내용
4) 부록으로 특급 직구 구사 후, 변화구능력도 발전시켜 자신의 구위를 유지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신발 3번의 마무리
5) 지금은, 마무리로서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스스로 중간계투진으로 물러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