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난 민채를 만나 짝꿍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일정은 도서관에서 놀기입니다.
민채 덕분에 심심할 구석이 없었어요.
마브카 숲의 노래 이야기, 몽이, 민채 친구 주아, 돌봄 교실에서 그린 그림,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민채가 빚어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민채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정애 선생님께서 도서관으로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민채는 도착하자마자 집을 안내 해주었어요.
온실도 보여주었어요. 최정애 선생님의 손길이 닿은 식물들 보니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어 민채는 반려동물 몽이도 소개해 주었어요.
그리고 몽이에게 밥을 주고 귀를 닦아주며 세심하게 돌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민채는 식탁에 수저 젓가락도 놓고, 밥도 직접 퍼서 준비를 도왔습니다.
전날부터 맡은 역할이라고 했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이 돋보였어요.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매콤하게 잘 익은 총각김치와 김치, 신선한 쌈 채소, 푸짐한 샐러드, 향긋한 로즈메리 삼겹살 구이, 머위와 씀바귀나물,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
식사 자리에는 민채의 오빠도 계셨습니다.
민채가 중심이 되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따뜻했어요.
식사를 하며 이번 겨울에 민채가 새로운 활동 세 가지를 처음으로 도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모둠 여행, 영화제 참여, 마을 선생님 활동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뜨개질 모임을 하고 싶다는 민채의 바람도 들었어요.
도서관 활동을 참 좋아하는 민채의 마음이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후식으로는 따뜻한 녹차와 달콤한 귤을 주셨고,
저녁 식사 후 민채와는 마을 영화제를 준비하며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 초대장을 보낼까?”
“시율이네랑 하윤 언니네요!”
초대장을 만드는 동안, 민채는 자신의 방에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르골, 클레이 액자, 키우는 대나무 등 하나하나 애정을 담아 설명했어요.
마브카 숲의 노래 영화도 앞부분을 보았습니다.
민채는 내용을 설명해 주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께서 이를 만류하시며 말리시는 모습에 미소가 나왔습니다.
유쾌하신 민채네 아버지와 99게임도 했습니다.
조커 두 장을 손에 쥐고 있던 민채는 순서를 돌려 아버지를 공격했고,
아버지는 연속으로 -10 카드를 내며 방어하셨지만, 결국 민채는 승리를 이뤘어요.
잠들기 전, 동화책도 함께 읽었습니다. 민채가 좋아하는 책 EQ 천재들 시리즈 (빼빼씨, 장난씨, 불가능은 없어씨)와 주머니 속 이야기 귀신을 읽으며 이야기 속에 푹 빠졌습니다.
그러다 밤이 깊어졌고 잘 준비를 합니다.
자기 전에는 양치도 옷 개기도 야무지게 하는 민채보며 감탄했습니다.
잘 때는 손을 꼭 잡고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민채와 상쾌한 아침식사 후 스쿨버스 타고 배웅하며 짝꿍활동을 마쳤답니다 : )
하루가 참 짧다고 느껴졌는데 이리도 한 게 많아서 놀랐어요.
민채의 곁에 있어 덩달아 빙그레 하게 되었던 하루였어요.
고마워 짝꿍 민채!
최정애 선생님 자기 전 스탠드를 가져다주셨습니다.
배려해 주신 덕분에 민채와 큰 방에서 편히 잘 수 있었어요.
저녁도 아침도 든든하고 건강하게 먹었습니다.
대접해 주신 기억이 진주와 같은 추억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