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깨달음은 무엇인가(1510)
憑良心處世(빙양심처세)
"양심에 의지해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불교적으로 보면 ‘양심’은 단순한 도덕심이 아니라 자비심(慈悲心)과 무아(無我)에서 비롯된 청정한 마음을 뜻합니다.
이 구절은 번뇌와 욕망의 계산을 내려놓고, 마음의 본래 빛(본심)에 따라 행하라는 가르침과 같습니다.
즉, 세상살이의 출발점이 ‘이익’이 아니라 ‘청정한 동기’일 때, 그 삶은 이미 수행의 길 위에 있습니다.
靠實力立足(고실력입족)
"실력에 기대어 설 자리를 세운다"는 뜻입니다.
불교적으로는 정정진(正精進)과 지혜(般若)를 통해 스스로의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와 통합니다.
깨달음의 길에서도 ‘신심’만이 아니라, 실제 수행력과 체득한 지혜가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남에게 기대거나 공덕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닦아 쌓은 힘으로 서는 것이 수행자의 본분입니다.
깨달음의 통합 의미
양심(청정한 동기)과 실력(정진과 지혜)은 불이(不二)의 관계입니다.
양심만 있고 실력이 없으면 이상에 머물고, 실력만 있고 양심이 없으면 삿된 길로 흐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와 자비의 쌍수(雙修)가 바로 이것입니다.
결국, “청정한 마음으로 살아가되, 수행의 힘으로 자리를 세우라”가 이 두 구절의 깨달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