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오늘 아침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블로그와 카페에
화엄경 181번째의 글을 올리고,
선가귀감에는 21번째의 글을 올리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24번째의 글을 올리고,
불법의 요체에는 166번째의 글을 올렸습니다.
화엄경은 지난 몇 년 동안 번역하였던 글을 다시 읽어 보니
고치고 수정할 부분이 매우 많이 발견되어 그 동안 번역하였던 것을
모두 삭제하여 버리고 새로 다시 번역하여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약 1년 정도는 더 계속하여야 마칠 것 같습니다.
선가귀감도 얼마 전에 번역하여 올린 것을 다시 읽어 보니
역시 고치고 수정할 부분이 많이 발견되어 그 동안 올렸던 것을
모두 삭제하여 버리고 새로 다시 번역하여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20일 정도 지나면 마칠 것 같습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책자는
불교를 공부하는데 매우 요긴한 내용이 실린
아주 귀중한 불교의 지침서이지만
1000페이지나 되고 내용이 방대하고 난해하여
이것을 다시 축약 정리하여 올려 드리고 있는데
앞으로 30일 정도면 마칠 것 같습니다.
불법의 요체는 평소에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정리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올리면서 얻은 점이 매우 많습니다.
평소에는 안다고 생각하였던 것도 다시 읽어 보면
틀린 오류가 많이 발견되고,
수정하여야 할 부분이 끝이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에는 혼자만 공부하면서 만족하게 생각하였는데,
2년 전부터 생각을 바꾸어 부족하지만 여러분들에게
공유하면서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공부할 때보다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여러 가지 참고 문헌을 더 찾아보게 되고 문장의 표현에도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매일 관심을 기울이시는 독자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게으름을 피우기도 어려워 덕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올린 화엄경의 십지품 제2지의 일부분을 잠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爾時 金剛藏菩薩 告解脫月菩薩言
이시 금강장보살 고해탈월보살언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菩薩住離垢地 性自遠離 一體殺生 不畜刀杖 不懷怨恨
불자 보살주이구지 성자원리 일체살생 불촉도장 불회원한
불자여 보살이 이구지(離垢地)에 머물면, 성품(性品)이 스스로 일체(一體)의 살생(殺生)을 멀리하나니, 칼과 몽둥이로 축생(畜生)들을 괴롭히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는 도다.
有慚有愧 仁恕具足 於一體衆生 有命之者 常生利益 慈念之心
유참유괴 인서구족 어일체중생 유명지자 상생이익 자념지심
참심(慙心, 자신에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고, 괴심(愧心, 타인에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고,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을 구족하여, 모든 생명을 가진 중생들에게 항상 자애로운 생각으로 항상 이익되게 하는 마음을 내는 도다.
是菩薩 尚不噁心 惱諸衆生 何況於他 起衆生想 故以重意 而行殺害
시보살 상불악심 뇌제중생 하황어타 기중생상 고이중의 이행살해
이 보살이 항상 미워하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괴롭게 하지 않나니, 하물며 다른 사람들에게 중생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는 까닭으로 거듭 생각이라도 살생하는 해로운 행을 하겠는가.
性不偷盜 菩薩於自資財 常知止足 於他慈恕 不欲侵損 若物屬他 起他物想
성불투도 보살어자자재 상지지족 어타자서 불욕침손 약물속타 기타물상
성품이 도둑질을 하지 않나니, 보살이 스스로 자재(資財)와 재물(財物)에 항상 분수를 지키고 만족함을 알아, 다른 사람들을 자애롭게 용서하고, 침해하고 손해를 끼치지 않으려 하고, 다른 사람에게 속한 물건을 취하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갖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도다.
終不於此 而生盜心 乃至草葉 不與不取 何況其餘 資生之具
종불어차 이생도심 내지초엽 불여불취 하황기여 자생지구
끝까지 도적질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 풀이나 잎파리 하나라도 갖거나 취하려 하지 않나니, 하물며 그 나머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생지물(資生之物)이겠는가.
性不妄語 菩薩常作實語 眞語時語 乃至夢中
성불망어 보살상작실어 진어시어 내지몽중
성품이 망령된 말을 하지 않고, 보살이 항상 여실한 말, 진실한 말, 때에 맞는 말을 하고, 꿈 속에서라도
亦不忍作 覆藏之語 無心欲作 何況故犯
역불인작 복장지어 무심욕작 하황고법
또한 뒤집거나 감추는 말을 참아서 하지 않고, 무심결에도 하지 않나니, 하물며 범할 까닭이 있겠는가.
毒害語 粗獷語 苦他語 令他瞋恨語 現前語 不現前語
독해어 추광어 고타어 영타진한어 현전어 불현전어
다른 사람들에게 독하고 해가 되는 말, 거칠고 사나운 말, 남을 괴롭히는 말,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고, 한스럽게 하는 말, 앞에 나타내는 말, 앞에 나타내지 않는 말이로다.
鄙惡語 庸賤語 不可樂聞語 聞者不悅語 瞋忿語 如火燒心語
비악어 용천어 불가락문어 문자불열어 진분어 여화소심어
너절하고 나쁜 말, 천하고 용렬한 말, 듣기에 즐겁지 않는 말, 듣는 이가 싫어하는 말, 화나고 분노가 치미게 하는 말, 불같이 마음을 태우는 말이로다.
怨結語 熱惱語 不可愛語 不可樂語 能壞自身他身語
원결어 열뇌어 불가애어 불가락어 능괴자신타신어
원한이 서린 말, 뜨거운 번뇌의 말, 즐거울 수 없는 말, 능히 자신과 남을 파괴하는 말이로다.
如是等語 皆悉捨離 常作潤澤語 柔軟語 悅意語 可樂聞語 聞者喜悅語
여시등어 개실사리 상작윤택어 유연어 열의어 가락문어 문자희열어
이와 같은 등등의 말을 모두 다 버리어 여의고, 항상 윤택한 말, 유연한 말, 열의에 찬 말, 듣기에 즐거운 말, 듣는 이가 희열을 느끼는 말을 하는 도다.
善入人心語 風雅典則語 多人愛樂語 多人悅樂語 身心踴悅語 性不綺語
선입인심어 풍아전칙어 다인애락어 다인열락어 신심용열어 성불기어
사람들의 마음에 착하게 들어 가는 말, 풍류와 아취와 규범에 맞는 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거워 하는 말, 많은 사람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말, 몸과 마음이 춤추고 기뻐하는 말, 성품이 기롱하지 않는 말이로다.
菩薩常樂思審語 時語實語 義語法語 順道理語 巧調伏語 隨時籌量決定語
보살상락사심어 시어실어 의어법어 순도리어 교조복어 수시주량결정어
보살이 항상 즐겁게 생각하여 살펴서 하는 말, 때와 말이 여실한 말, 뜻이 어법에 맞는 말, 도리에 순응하는 말, 공교하게 조복하는 말, 때에 수순하여 요량하고 결정하는 말이로다.
是菩薩 乃至戲笑 尚恆思審 何況故出散亂之言
시보살 내지희소 상항사심 하황고출산란지언
이 보살이 기뻐하여 웃을 지라도 항상 생각하고 살펴서 말하나니, 하물며 어떤 까닭으로 산란스러운 말을 하겠는가.
性不貪慾 菩薩於他財物 他所資用 不生貪心 不願不求
성불탐욕 보살어타재물 타소자용 불생탐심 불원불구
성품이 탐욕스럽지 않나니, 보살이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다른 곳의 자재를 사용하거나, 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원하지 않고, 구하지 않는 도다.
性離瞋恚 菩薩於一體衆生 恆起慈心 利益心 哀愍心 歡喜心
성리진에 보살어일체중생 항기자심 이익심 애민심 환희심
성품이 화냄을 여의었나니, 보살이 모든 중생들에게 항상 자애하는 마음, 이익되게 하는 마음, 안타깝고 슬퍼하는 마음, 환희하는 마음,
和潤心 攝受心 永捨瞋恨 怨害熱惱 常思順行 仁慈祐益 又離邪見
화윤심 섭수심 영사진한 원해열뇌 상사순행 인자우익 우리사견
화합하고 윤택한 마음, 거두어 받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영원히 원망하고 한이 되고, 해가 되고, 열이 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영원히 버리고, 항상 순리에 맞게 행하고, 인자하게 도와 이익되게 하고, 또한 삿된 견해를 여의는 도다.
우리의 마음은 화가입니다.
좋은 마음은 우리 마음에 좋은 그림을 그리고
나쁜 마음은 우리 마음에 나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죄업은 우리의 마음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마음을 청정하게 되면 우리의 죄는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다음은
서산 대사의 말씀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지주자持呪者 [진언을 외우는 것은]
지주자持呪者는
진언을 외우는 것은
현업現業은 역제易制라 자행가위自行可違어니와
현생에 지은 업은 비교적 다스리기 쉬워서
자기 노력으로 고칠 수가 있지만
숙업宿業은
전생에 지은 업은
난제難除라 필차신력必借神力이니라.
지워버리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로다.
서산 대사의 진언을 외우는 공덕을 깊이 새기고
백겁 동안 쌓인 전생에 지은 모든 죄의 허물을 씯어 내고
우리 모두 다 함께 무상 보리를 얻어 극락 왕생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혜천 안종률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