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음에 행복합니다.1

[오홍근(28회)]

살아 있음에 행복합니다.

지금은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아침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늦가을 비인지, 초 겨울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게는 퍽 의미 있는 날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자신에 대한 원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나를 아는 이웃들은 복 많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굳이 없는 복을 말해 보라면 상복이 없지요.

45년의 교직에서도

학교의 책임자인 교장으로서는

대한민국 전체학교의 1%에 해당하는 학교가 받는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 표창’이라는 최고의 상등 각종 학교 평가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았지만,

개인으로서는

정년퇴임 시에 누구나 받는 훈장 말고는

장관상 이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사진작가 활동을 30년이 넘도록 해오고 있는 동안에도

이웃들이나 가족에게 특별히 축하 받을 상을 수상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2013년 가을에 내 평생기억에 남을 좋은 두 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광산군 서창면(현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동)에 위치한

송학초등학교 동문과 지역인사들로 조직된 ‘서창골프회’ 회장배 대회에서

우승하여 황금 볼을 받았고,

2013년 광주광역시 사진대전에서 위의 사진 『벽을 통한 빛속에서 希望을 보다.』로 ‘초대작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하필 오늘이 수상식 날인데 참석할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오늘 현재 살아 있음에 행복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십시오.

오홍근 드림

[강신만]

선배님!
설령 높은상이 아닐지언정 후배들의 마음에 "존경" 이라는 아름다운 상을 선배님은 항상 받고 계십니다.
아마 대통령상보다 국민훈장보다도 더욱 값진 이 시대의 최고의 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어른들을 존경이라는 단어로 표현할수 있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으나, 분명 선배님은 이 시대의 영원한 선생님이자 후배들의 귀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