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희(隆喜) 4년 7월,이씨왕조(李朝)가 백구신(白拘身=1910년)의
한 여름에 매미가 울 때 한일합방으로 몰락한다. *백구신(白拘身 =庚戌)
일제(日帝)가 우리나라의 산과 땅, 하늘을 측량하고 곳곳마다 주(州)를 나누어
군(郡)으로 합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한다.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슬픈 이 백성들은 임금도 아버지도 없는
자식이 되었으니 어디로 가서 살아야 하는가?
사람들의 옷차림이 통이 좁은 바지와 홑저고리로 변해가는 가운데
사람 같은 사람(애국자)은 볼 수 없고 사람 아닌 사람(친일파)들만 보인다.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삼강오륜과 오상(倫常_의 미풍양속이 무너지고
구학(한학)이 철폐되고 신학문이 수립된다.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만국어를 통하는 것은 쇠 철사로 천리나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말이 건너오기 때문인데 이것이 유선전화요,
동북(東北) 천리를 달리는 철마(鐵馬)의 모습은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 속의 3층 누각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
공중으로 날아다는 배(비행기)가 바람과 구름 속으로 오가는 모습은
붉은 깃발이 비와 같이 내리고 마치 학이 나는 것과 같다.
삼십육 년 동안 군주 없는 백성이 되어 모두가 승도(스님)의
자손처럼 숨을 죽이고 살았으나 부처님을 알지는 못했네.
일본이 동양에서 전쟁을 일으켜 서양에게 망하나
일본과 중국의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확산된다.
오미(午未)년에 생겨난 빛이 신유(申酉)년에 이동함으로써 해가 빛을 발하다가
저물면 날이 어두워지는 것처럼 일본이 병오, 정미(丙午,丁未=1906,1907)년에
우리나라에서 빛을 내는듯하다가 갑신,을유(甲申,乙酉=1944,1945)년에 망하고 물러간다.
푸른 닭(靑鷄)이 우는 을유(乙酉)년에 일본이 몰락하여(半田落)
왜인들은 본국(根)으로 낙심하여 돌아가나 우리 민족은 남북으로 갈라진 동포가
서로 마주보며 건너지 못하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우니
마치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 이별하는 것과 같다.
왜인들이 을유(乙酉)년 음력 칠월(猴=申酉월) 칠일(兎=乙卯일)에 돌아가니
삼십육 년간 통치하는 운은 천지(乾坤)가 정한 일이다.
을시구(乙矢口)! 무궁화 삼천리강산을 유지함이 천운(天運)일세.
8.15해방은 조선민족이 다시 태어난 날이니 온 백성이 하늘을 향해 곳곳에서 만세를 부른다.
정당한 일을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건만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사람들이
서로 무리를 지어 암살음모가 횡행하며 상하(上下)가 뒤집혀서
불법(不法)이 성행하니 발이 머리를 배반하는 하극상의 비운을 맞는다.
지혜로운 사람(智), 장군(將), 용감한 사람들(勇)은 물러나거나 혹은 각료(閣)가 되어
정치에 참여하지만 부귀로는 육신이 죽지 않는 길을 도모할 수 없고
자칫 화폐의 늪에 빠져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혼란한 세상을 맞이한 이때 생계를 유지하고 살려면
남북으로 분단되기 전에 빨리 남쪽으로 내려오소.
경인(庚寅=1950)년 부터 삼년간 세상이 혼돈되는 것을 세 번 보는데
그 삼월(三月_ 삼시(三時)를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6.25사변의 안심지는 부산(釜山=八金山)이요, 그곳은 호환(6.25)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인심이 흉흉한 환란 중에도 쌀농사 대풍년이 여기저기 드니 놀라거나 두려워 말고 마음을 안정시키소.
허영심에 정신이 가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본심(本心) 찾기가 어렵도다.
참빗으로 머리를 백번 빗어도 살아남는 이가 있듯이, 막다른 궁지에 빠진
사람들도 최고로 큰 이름(하느님)을 부르며 산다.
경술(庚戌=1910)년으로부터 36년째 되는 을유(乙酉=1945)년에 해방의 기쁜 소식이 들려오고,
을유년으로부터 9년째인 흑사(黑蛇=癸巳1953년)운에 조선이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을 모르겠거든
해와 달이 합쳐 밝을 명(明)자가 되는 이치를 알아보소.
백양(白羊)은 신미(辛未=1931년)이고 미(未)가 수(水)를 의지하면 계미(癸未=1943년)인데,
계묘(癸卯=1963)년을 넘지 못하고 정지되지만 망한 이조의 자식이 잇는 상속운이 왔네.
을유(乙酉)년의 기쁜 소식을 듣고
곤룡(困龍=왕손)이 무정치사(無政治事)를 해결하러 남조선으로 건너온다.
이(李)씨가 새로 이조의 왕운을 이어 12년간 정치를 하지만 물이 아래로 흐르면서
소리를 지르는 식이라 원성이 자자하니 사람들이 어찌 살 것인가?
하지만 세상일이란 천지운수가 정한 법과 이치대로 잠시잠간 순환하는 것일 뿐이다.
조선이 남, 북과 내분(內分)의 세 갈래로 분열되어 아침에 얻은 것을 저녁에 잃는 혼란 중에
관록만 탐하는 무능한 신하들만 이(李)씨를 따르니 충성스런 옛 신하는 몇 사람이나 될까?
금일의 가련한 왕손자(王孫子)는 피곤한 왕손이 되어 이조의 후대를 이어받는다.
꽃이 피는 데 이십(二十)하고 또 이춘(二春)을 법 모르고 해득할 수 있겠는가?
이십이(二十二)로 봄을 맞이함을 모르거든 공이(廾二) 즉, 윤(尹)씨가 참된 사람임을 깨달아 아소.
경자(庚子=1960)년 음력 3월에 늙은 이(李)씨가 물러나니 은연중에 저절로 나타난 쇠꼬리
곧, 소 축(丑)자에 꼬리(丿)가 붙은 윤(尹)씨가 들어옴으로써
장면(張勉), 조병옥씨가 음력 3월, 4월(庚辰, 辛巳)에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차후에 벌어진 일은 하극상과 투옥이 만연했으며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궐기가 먼저 일어나
마산의 풍우(風雨=3.15)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이때 이대통령이 물러가고
그 자리를 계승하여 평민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
궐기가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옳고 그름을 논하니
이제 시시비비는 그만하면 족하므로 합쳐봐야 하지 않겠는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가 사구자축(四九子丑)이면 경자신축(庚子, 辛丑=1960,1961)년이 아니던가?
신축(辛丑=1961)년 음력3월, 4월(四九辰巳)의 군사혁명으로 삼군(三軍)이 봉화(烽火)를 들고
서울로 입성하여 부정부패한 도적들을 만나는 대로 처단한다.
군정(軍政)이 착란을 일으켜 뭇 사람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더라도 함부로 입을 열지 마소,
입은 화(禍)를 부르는 문이요, 몸을 멸하는 도끼로다.
법이 선하면(善法) 우리 민족이 호운(好運)을 맞이하는 때요,
불법(不法)이면 악운(惡運)을 맞이하는 때라
말세에 출세하여 정권을 잡은 지도자들이여!
정정당당을 잃지 마소.
아차, 한 번 법을 잃게 되면 자신부터 멸망 패가(敗家)하고
전 세계가 대란에 휩쓸려서 날아다니는 상호간의 불(飛相火)로 천하인민이 멸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