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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일대를 일주할 수 있는 순환도로.
부산 여행 하면 어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여름이니만큼 해운대, 광안리, 송정 등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 먼저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여파도 있고 긴 장마가 이어져 해변을 즐기기 쉽지 않지요. 올여름 부산 여행은 유명하고 북적이는 해수욕장을 떠나 진짜 부산을 만날 수 있는 영도로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영도대교, 부산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4개의 다리로 이어진 영도는 섬 자체가 구로 이루어진 큰 섬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사람 냄새 나는 골목과 감각 있는 카페들이 모여 있어 최근 부산 여행 코스로 각광받는 지역이랍니다. 최근 tvN 예능 '서울촌놈'에서도 영도를 찾아 화제가 됐는데요. 조금은 여유 있게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 많답니다. '서울촌놈'에서도 부산 여행의 첫번째 코스로 삼았던 #태종대에서 영도 여행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해안 절벽과 기암 괴석이 아름다운 영도 태종대.
영도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 중 하나인 태종대는 영도 남동쪽에 위치한 해안 절벽으로 기암 괴석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신선이 놀던 곳이라고 하여 신선대라고도 불렸는데 신라 태종무열왕이 활을 쏘던 곳이라고 하여 태종대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자연경관도 아름답지만 영도등대와 해안순환도로를 걸으며 보고 즐기고 먹을 거리도 많은 곳이에요. 탁 트인 풍경과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로도 딱이랍니다.
다양한 지질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태종대.
부산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태종대에선 해식절벽과 역빈 등 다양한 지질 환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등대 아래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자갈해변도 볼 수 있지요. 특히 이곳에는 해녀분들이 파는 해물과 회를 맛볼 수 있는 좌판이 마련돼 있는데요. 최근 '서울촌놈'에서도 이곳에서 각종 해물을 맛보고 돌아갔답니다. 전설의 '무한도전'에도 나왔던 그곳이에요. 해변까지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이 조금은 힘들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바닷가 절벽에 조성된 흰여울문화마을의 이색적인 풍경.
태종대를 지나 요즘 영도 하면 가장 많이 찾는 #흰여울문화마을로 갑니다. 산 허리 절벽에 오밀조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부산의 '산토리니'라고도 불리는 곳이에요. 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오션뷰가 이곳에선 평범한 일상이 됩니다.
흰여울문화마을 안내판.
환상적인 오션뷰와 영화 '변호인' 촬영지가 있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흰여울문화마을이 조성된 배경엔 한국전쟁과 피란민들의 애환이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피란 온 사람들이 바닷가 절벽 위에 판잣집을 지으면서 마을이 형성돼 여전히 좁고 복잡한 골목길과 낡고 오래된 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나왔던 이 집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김영애 배우가 송강호 배우에게 임시완 배우의 변호를 부탁하던 장면이 생생생한데요. 바다가 보이는 사람 냄새 나는 이 골목이 흰여울문화마을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들어 새 건물이 들어서고 카페가 많아지면서 옛 풍경이 점점 사라지는 게 조금은 아쉬운 게 사실이에요.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바라본 부산 바다와 남항대교, 송도 일대
정겨운 풍경과 평화로운 바다 풍경을 느낄 수 있는 흰여울문화마을.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만의 여유와 풍경을 꼭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남항대교 건너편은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송도 일대예요. 날씨가 좋으면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움직이는 모습도 살짝 볼 수 있을 거예요.
최근 사진 명소로 핫한 흰여울터널.
흰여울문화마을 아래편엔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해변산책로가 있어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의 여유도 즐겨보세요. 특히 최근 SNS에서 사진 명소로 화제가 된 #흰여울터널은 놓치지 말고 돌아보시길 권해요.
흰여울터널 내부 포토존.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에도 예쁜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답니다. 흰여울터널을 지나면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도 만날 수 있어서 바다를 좋아하신다면 취향 저격 당하실 거예요.
영도 깡깡이예술마을.
영도를 좀 더 깊숙이 느낄 수 있는 #깡깡이예술마을도 추천해드리고 싶은 코스예요. 영도대교 건너 영도 초입 선박 수리와 관련된 업체들이 모여 있는 대평동 일대에 마을의 특성을 살린 아트 프로젝트와 마을 사업으로 깡깡이예술마을이 조성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조선소가 세워진 일대에 선박 관련 업체들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서 색다른 풍경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깡깡이예술마을 거리박물관.
거리를 걷다보면 깡깡이예술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거리박물관도 만나실 수 있어요. 오랜 세월 이곳에선 선박이 만들어지고 수리되고 있는데요. 특히 선박 수리 시 선박 바닥에 붙어있는 조개나 녹 부스러기들을 손으로 직접 망치로 두드려 떼어내는 데 이때 깡깡거리는 소리가 나서 깡깡이예술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만 봐도 마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직접 골목을 걸으며 생소하지만 새로운 풍경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깡깡이예술마을의 에술 거리와 벽화.
여행의 재미를 더해줄 색색의 예술 거리와 벽화도 놓치지 말고 담아보세요. 저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파트 벽화는 깡깡이 소리를 내며 평생 선박 수리 작업을 했던 어머니의 인생과 고단함을 느낄 수 있어 짠하면서도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컨테이너로 만든 독특한 외관과 옥상 전망으로 유명한 카페 신기산업.
이제부턴 영도 카페 투어를 시작해보려고 해요. 영도에는 최근 몇 년 새 전국구로 유명해진 카페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바다와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영도만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카페를 돌아보는 재미도 색다르답니다. #신기산업은 독특한 건물과 빼어난 뷰를 자랑하는 카페로 영도 카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 카페는 카페를 운영하는 기업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물과 이름보다 카페를 유명하게 한 건 바로 카페에서 바라보는 뷰인데요. 신기산업 창가 자리나 옥상에서 바라보는 부산항대교와 부산항, 부산 바다, 영도의 탁트인 풍경이 인상적이랍니다.
개성 있는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신기잡화점.
카페 지하에는 신기산업에서 직접 만드는 굿즈부터 부산 여행의 기념품이 될 만한 부산 작가들의 디자인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신기잡화점이 있어요. 개성 있는 굿즈를 좋아하신다면 한참이나 시간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카린영도플레이스 옥상에선 부산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카린영도스페이스도 신기산업만큼이나 빼어난 뷰를 자랑하는 영도 카페랍니다. tvN '서울촌놈'에서 다녀간 촬영지가 바로 이곳이에요.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로 유명한 #CARIN의 쇼룸이자 카페로 주택 건물을 개조해 만든 북유럽풍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옥상에서 즐기는 부산항뷰랍니다. 날씨가 좋은날 눈부신 뷰를 즐길 수 있고 해가 진 뒤 색색으로 변신하는 부산항대교와 부산항 야경을 즐기기에 좋아요.
영도와 부산의 내추럴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린영도플레이스.
카페 내부 전망도 빼어나답니다. 해운대나 광안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영도, 부산만의 내추럴한 풍경이 액자처럼 창문에 담기는 곳이에요. 공간마다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감각적이어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공간이에요. 카린의 선글라스, 안경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쇼룸도 꼭 돌아보시길 권해요.
숲으로 둘러싸인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 신기숲.
#신기숲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도 카페라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이름처럼 숲에 둘러싸인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원래는 유치원이 있던 건물이라는 게 상상이 안될 만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예요. 영도라고 바다만 즐기는 게 아니라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창문 가득 담긴 숲이 마음까지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기분이 들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조용하면서 무게감 있는 분위기도 색다르답니다.
밤이면 더 분위기 넘치는 카페 신기숲.
밤이 되면 신기숲의 매력은 더욱 짙어집니다. 밤에도 숲을 그대로 즐길 수 있지만 더 우아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향긋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가만히 앉아서 사색하기에 정말 좋은 공간이랍니다. 지금까지 제가 소개한 카페 외에도 수영장을 개조한 #잼스톤 목욕탕을 개조한 #220VOLT 조선소를 개조해만든 #무명일기 등 이색적인 카페 등 영도에는 정말 개성 넘치는 카페가 많은 편이에요. 카페 취향에 따라 동선에 따라 선택하셔서 영도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카페 투어를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삼진어묵 영도 본점.
영도 여행의 마무리는 부산어묵을 대표하는 #삼진어묵으로 합니다. 부산 외에도 매장이 생길 만큼 유명한 삼진어묵의 역사가 시작된 본점이자 체험역사관를 영도에서 만날 수 있어요. 1953년에 시작해 3대에 걸쳐 어묵을 만드는 부산 대표 어묵 브랜드인 삼진어묵이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를 도입한 매장이기도 해요. 쫀쫀하고 탱탱한 부산어묵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어묵들이 즐비하고 직접 어묵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색다른 여행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