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택시요금은 물가에 비해 참 싼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그래봐야 “정중지와”겠지만요), 홍콩이나 선전(홍콩북부의 중국 경제개발구역, 중국내에서 가장 GDP가 높은 도시)은 도시 분위기답게 무척 비쌌습니다. 심지어는 정차할 때 요금이 더 빨리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더군요;; 중국 본토, 특히 북경의 택시 기본요금은 10위안. 1킬로미터 당 1.6위안 꼴로 요금이 상승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좀 더 싼 요금체계이지만, 버스 요금이 1위안이고, 일반 사무원 봉급이 2000위안 이하라는 점에 비교해 본 다면 물가에 대한 택시요금은 비싼 편입니다.
그럼 과연 일본은 어떨까? 일본이야 여행 중에 타 보신 분들에 명성을 자자하게 들은 터라, 일본에 가서는 절대 택시는 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택시 외관에 보이는 기본요금 590엔(지역마다 다름)의 압박은……
하지만…… 열차 출발 시각까지 15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저로서는 “택시”의 도움 말고는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럼 다음 열차를 타면 되잖아요?”라고 말씀하시겠지만……
당시 이 특급 열차를 놓쳐 버린다면 토오쿄오(東京) 도착 시각이 10시를 넘어 버리기 때문에 일정이 엉망이 되어 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토요쿄오(東京)에 10시까지 가야 한다 함은……?
각설하고, 결국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습니다.
문은 자동문. 잘 기억하고 있다가 열릴 때까지 기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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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69] 소형차 580엔.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7000원 돈;; 우리나라 모범택시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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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0] 기념 촬영이라고 할까요……? 사실 저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탄 택시입니다;;
택시는 제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요금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더군요;; 교차로 하나 지날 때마다 90엔이라니;;
덕분에 시간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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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1] 히로사키(弘前)역에서 한 컷;; 참 짧지만 험난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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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2] 역시 이곳도 아오모리(靑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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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3] 네부타? 북? 아무튼 상당히 일본틱한 모습;;
이제 열차를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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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4] 저 열차가 바로 코오난철도(弘南鐵道)의 열차입니다.
코오난철도(弘南鐵道)는 히로사키(弘前)를 중심으로 코오난선(弘南線, 히로사키~쿠로이시)과 오오와니선(大鰐線, 츄우오우히로사키~오오와니) 두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철도회사입니다.
위 사진의 열차는 7000계 열차로 토큐(東急) 7000계 열차를 양도 받은 차량입니다.
총 12편성 24량을 양도 받아, 현재 두 노선에서 모두 운용되고 있는데, 노선에 따라 그 제작 회사가 다릅니다. 오오와니선은 히타치(日立), 코오난선은 토요(東洋).
선두부는 선두차량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코오난선용만 저 형태로 개조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히로사키(弘前)에 오면 한 번 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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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5] 히로사키 폴 사인. 사과의 고장답게 사과가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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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6] 제가 탈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이 열차를 잡기 위해 거금(?)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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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7] 어르신들의 탑승이 길어져 이렇게 헤드마크를 줌 업;;
삼각대 세워놓고 기념촬영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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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8] 측면 행선막. 전 종점까지 갑니다.
특급 "카모시카"호는 아키타신칸센 개통 이후, 아키타 이북 도시들의 신칸센 접속을 위해 운행을 시작한 열차로 485계 3량 편성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하루 3왕복 운행되고 있으며, 특급 "이나호", 침대특급 "니혼카이"와 "아케보노"와 함께 이 지역의 우등 열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485계 특급 [카모시카 4호]
탑승구간: 히로사키(弘前) ~ 아키타(秋田)
운임: 승차권 2520엔, 특급 지정석 1810엔, 총 4330엔(누적 1307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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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79] 예상은 했지만…… 또 이 좌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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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0] 1000번대. 이 지방 특급은 1000번대 아니면 3000번대로 운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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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1] 한국에서 이 열차 운행하면 철도공사에 항의 들어옵니다;; 사실 우리나라 무궁화호 객차와 좌석, 설비는 가격대비 최상급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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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2]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식수대. 구형열차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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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3] 갑자기 이 세면대가 정겨워 보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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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4] 오오와니(大鰐)역. 코오난철도 오오와니선의 종점이죠. 이 열차도 역시 7000계. 참고로 JR의 역 이름은 오오와니온센(大鰐溫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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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5] 1000번대 좌석의 테이블은 다소 작습니다. 도시락 하나 올라갈 정도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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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6] 창측에는 이렇게 고정식 테이블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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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87] 이카리가세키(碇ヶ關)역. 이 지역은 온천이 많습니다. 정차역마다 온천광고;;
다음편은 9-5 러브리 코마치 편입니다. 그럼 미인을 만나러 남으로 남으로……
첫댓글 일본 택시 비싸지요. 저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삿포로에서 도쿄오는데 하필이면 폭설로 지연 13시간 먹었지 뭡니까 ;;) 하네다 공항에서 우에노까지 택시를 이용해본적이 있는데 요금이 무려 8900엔 (3일 생활비가... OTL) 물론 돌아와서 여행자 보험과 JAL측에서 보상을 해줘서 결과적으로 제가 낸건 아니게 됬지만 제돈주고 타라면 절대 못탈것 같습니다 ^^;
여행자 보험이 그럴 때 유용하군요... 전 항상 가입하는 걸 보면 "사망시 2000만원 지급"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_-;;
저는 아키타역에서 조금 늦었을때 그냥 뛰었죠^^ (그래서 패스 잃어버릴뻔하고;; 온갖 고생은 다 하기는 했지만요^^ 그때 택시를 탔다면 확실히 여유는 있었을것 같네요 ㅎㅎ 친구도 같이 있으니 더치페이하면 되고요 ㅎㅎ)
순간의 선택이 크게 좌우하죠;; 쓸 데는 아낌없이 팍팍~
중형급차면 요금이 많이 비싸겠네요?? 그러면 일본에서 택시 타는사람은 있나요??
'바보같은 질문'은 중단했으면 좋겠군요, 일본의 모든 국민들이 철도만 이용하는 줄 아나본데 철도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도시권을 제외하고 이외 지역은 자가용, 버스, 택시비율이 더 많으니까. 그리고 여러명이 이동할 때 가까운 곳은 버스, 철도 이용은 택시 1대 이동보다도 비용이 더 많이 나오는 '뻘짓'이라는 진리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고보니 묻고 싶었던 게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전 중형차는 본 적도 없었는데, 대체 어떻게 생긴 차에 중형차가 붙어있는거죠?? 전 죄다 소형차만 봐와서...
제 아무리 철도 왕국 일본이라도 거미줄 같은 철도망이 있는 도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정도 뿐입니다. 나머지 도시들은 한국의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버스, 택시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