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UWON
군위의 사색하는 장소, 사유원에서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수목원, 사유원.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시점을 맞이하며 가고 싶었던 장소인 군위의 사유원.
자연과의 관계까지 생각하며 만들어진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이번 여행기.
한유시경
Han yu si kyeong
한유시경은 느티나무 정원으로 잘 조성된 느티나무 길을 한가로이
거닐다 보면 '시인의 경지로 접어드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한유시경이
이름 지었다. 수초가 어우러진 사담 어우러진 사담과 아늑한 느티나무
숲을 거닐다보면 시심으로 가득해지는 포근한 정원이다.
겨울이라 푸르지 않은 나무들의 아름다움이 덜 할까 걱정했던 것은 나의 오산,
앙상하지만 의지가 깃든 겨울나무들과 항상 푸른 소나무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던 굳은 미가 느껴졌다.
사담
sadam
사담의 한자를 풀이하면 사색하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생태연못과 몽몽 미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곡의 물을 가두어 조성한 연못에는 수생식물과
아름다운 비단잉어들을 키우고 있으며 가끔 사는 동물들이 아침 일찍 물을 마시러 오기도 한다.
사유원 내 건물들의 이름은 은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고시나 중국 고문에서 따온 이름들을 곳곳에서 찾으며 숨은 뜻을 새길 수 있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몽몽 미방에서는 다이닝이 가능하며 건물 앞의
데크에서는 국악, 성악, 무용 등 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기도 한다.
물가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생각하는 연못, 사담의 역할이다.
물가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 사담.
징검다리 가운데 서면 연못 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술이었다.
연못과 뒤로 펼쳐지는 능선에 입이 벌어져 공연에 집중하지 못할까 걱정될 정도!
사유원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있는 건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건물 구석구석을 살폈다.
사담의 옥상으로 가는 난간 없는 계단, 이 미니멀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승효상
Seung H-Sang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은 '수졸당'(1883)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2010) 등을 설계하였으며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그의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여러 건축상을 받았다. 이후 미국, 일본, 유럽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다. 사유원 내에서는 치허문, 명정, 사담,
오당/와사, 첨단, 현암, 금오유현대, 생태화장실, 연주대 등 다양한 건축물들을 설계하며 사유원을 만들었다.
사유원 입장권 예매 시 런치 혹은 디너를 예약하면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런치를 예약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특별 개방을 해주셨다!
오전과 오후 시간대 / 식사 포함과 불포함으로 나누어 예약이 가능한 사유원
(2022년도 01월 기준)
소요 (오전 관람)
성인 50,000원 / 학생 45,000원
관람시간 09:00 - 12:00 ( 자유도보관람 )
소요 (오전 관람 / 런치)
성인 100,000원 / 학생 90,000원
관람시간 09:00 - 12:00 ( 자유도보관람 )
식사시간 12:00 - 13:30
사유 (오후 관람)
성인 50,000원 / 학생 45,000원
관람시간 14:00 - 17:00 ( 자유도보관람 )
사유 (오후 관람 / 디너)
성인 200,000원 / 학생 18,000원
관람시간 09:00 - 12:00 ( 자유도보관람 )
식사시간 17:00 - 19:00
사담 안으로 들어오니 사방으로 나있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바깥과는 사뭇 다른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공연장이면서 식당이기도 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이 장소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사담은 공연장으로 풍경을 가리는 벽과 무대가 있고, 관객은 연못 건너에서 공연을 보게 된다.
무대 뒤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 때문에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코르텐 강으로 벽을 세웠다고 한다.
추운 날씨 덕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사담 내부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사담을 오기 전 지나온 풍설기천년의 모과를 따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직접 담근 모과 청으로 만든, 이름도 귀여운 따끈한 몽몽티를 마셨다.
조사
Jo sa
새들의 수도원은 사담 측면에 위치한 새들을 위한 시설이다.
대나무로 사방을 둘러서 새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각층마다 수도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새들을 위한 작은 가구들이 놓여 있다.
조사 내부는 올라갈 수 있지만, 새들이 깃들이도록
관람객의 출입은 자제하고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유원 내 자연을 느끼며 걷고 걸었다.
현재 사유원은 민간 개방을 위해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방문객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겨울의 사유원 말고, 다른 계절에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서 걸어 다녔던 시간.
봄과 가을에 찾는다면 얼마나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증이 들어서, 꼭 한번 다시 찾아야지 생각을 했다!
설명은 없지만 행구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돌을 지나치기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걸어 다녔다. 오전 예약은 오전 9시 -12시까지 이어지는데
길게 느껴졌던 산책 시간은 사유원에서 모자랐다, 그만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장소가 많았기 때문!
망우정
Mang-u Jeong
사유원 내에 설치된 생태 화장실인 망우정,
오픈식 화장실로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
오픈되어 있는 화장실은 정말 처음 봐서 생소했다.
바로 앞이 저렇게 뚫려있기 때문에 자연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분명 화장실인데, 오픈되어 있는 구조 덕분에 이용하려면 마음먹고
해야겠다는 웃기는 생각을 하며 독특한 화장실에서 나와 다음 건축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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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자연의 미를 느끼면서 그 안의 스며든 건축을 만나며
또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과 명상을 가질 수 있는 장소, 사유원
사람이 만든 자연의 정수. 그 장소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