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트리스탄과이졸데(Tristan & Isolde,2006)
: 윈드보스
: 2016.1.3.
- 트리스탄 & 이졸데
감독케빈 레이놀즈
출연제임스 프랭코,소피아 마일즈
개봉2007.07.05 영국,미국, 125분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요소들을 두루 갖춘 멋진 영화다.
스토리도 내가 모르는 부분을 알게 해주는 역사적인 것을 다루고 있는데다, 칼들이 마구 등장한다.
난 칼이 등장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액션영화중에서도 유난히 역사물을 다룬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능하면 보려고 애쓰는 편이다.
이 영화는 영화제목을 보건대, 나의 짐작으로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이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덕분에 이 영화는 2006년 발표된 이후, 계속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일종의 러브스토리를 각색해서 만든, '로미오와 줄리엣' 시리즈 정도로 생각했던 거다.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서양의 영화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들에게 가장 애틋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그에 준한 비슷한 류의 사랑영화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환상추억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교과서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가 '춘향전' 에 등장하는 사랑이야기를 애잔히 바라보고 있는 것에 대비해서 말이다.
서양의 역사영화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불완전한 이루지 못할 사랑에 대한 갈구와 애틋함이 전해져 영화의 전반이 흐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에게는 다른 면을 보여주었기에 좋았다는 거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상당히 오랜동안이긴 하지만), '로마인 이야기' 에서 연결되는 이야기이기에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다는 거다.
즉, '로마인 이야기' 에서 다루고 있는, '잉글랜드' 지역의 속주화와 점령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도 의문이다.
'왜 로마는 게르만족의 완전한 점령은 이루지 못하고, 방어선만 구축한 채 제국을 유지했으면서도, 섬나라 영국만큼은 왜 그리도 점령하기에 애썼고, 또 그 섬나라에 도대체 뭐가 있었기에 그곳까지 점령군을 파견하고 군단을 유지했을까? 게다가 그 영국의 섬나라 마저도 완전한 정복을 이루어낸 것이 아닌 채, 뜨뜻미지근하게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등은 방어선만 친 채 유지하기만 했을까? 차마 로마의 전력이 약해서 끝끝내 나머지 섬민족인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를 점령치 못했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변명 아닌가?'
그런데, 이 영화는 로마제국이 멸망하게 되자,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영국이 다시 종족별(?)로 분열되어 있는 상태에서 아일랜드가 영국을 지배했었다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진 영화다.
물론, 대단한 영국(대영제국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 그렇게 가만히 있지 않고, 이 영화의 '트리스탄' 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켜 영국 독립의 기초를 닦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단지, 그는 아더왕같은 위대함을 남기진 못했지만 말이다. 그게 바로 아일랜드 공주를 사랑했고,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아일랜드 공주가 영국왕에게 시집온 후, 사랑을 나누었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 대우받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영국의 왕비와 놀아 난 난봉꾼(?)을 영웅으로 추켜세울 수는 없었나보다.
이 영화는 그렇게 내가 알지 못하는 영국의 깊숙한 역사까지 잠시 소개해 주는 기염을 토했고, 아름다운 여배우(이졸데 역할)가 등장하니 그 또한 멋진 영화일 수 있었으며, 칼들과 말들이 달려가고 싸우고, 피가 튀는 것들에 대한 장면들과 멋진 자연이 펼쳐져 있는 배경들이 황홀하게 내 눈을 사로잡았으니, 내가 이 영화에 반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이 영화, 늦게 보게 됐지만, 참 멋지고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