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원정대 10회차 19~20코스, 북한산 성북, 강북를 걷는 날짜가 다가오니 제가 왜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거죠?
11월 6일 서울둘레길 가을속으로 행사를 마무리하고 10회차를 준비하면서 다른 회차보다, 대원들보다 제가 더 설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두 구간을 걷는 마지막 회차라 그런 것도 같고, 또 더 결속력 있게 펼쳐지는 대원분들의 퍼포먼스가 기대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뜨겁던 여름날을 지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까지 몇 달을 함께 하는 동안 남다른 전우애가 생긴 것도 같습니다.
10차 걷기 시작전 작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9시 정각에 재적인원 전원 참석하신 조에 센터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드리려했어요.
미리미리 오셔서 시작을 기다리는 대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오고 있는 대원은... 아마도 국민대입구에서 산림초소갈림길 집결지까지가 이때까지 걸었던 코스 중 제일 어려운 구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한 분 최선을 다해 달려오시는 모습에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9시 정각에 오프닝, 코스 소개, 안전주의 사항 전달, 시작전 체조, 단체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선두조가 출발한 시간은 9시 30분, 이제 이 루틴이 모두 익숙합니다.
올 가을은 단풍구경이 어려울거라 했지만 그래도 서울둘레길의 북한산구간은 꼭꼭 묶어 놓았던 보따리를 풀듯 예쁜 단풍잎을 우리 앞길에 뿌려주며 마치 꽃길을 걷듯 만들어 주었습니다.
북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많아 대궐의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했다는 '빨래골'을 지나 3층 높이의 흰구름전망대를 올랐습니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 등의 경관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이었죠.
아름다운 거대 미륵불상이 있는 화계사는 일주문만 바라보고 지나치고, 국립통일교육원 마당에 있는 베를린장벽에서 떼어낸 담벼락을 보며 그들의 통일을 부러워했습니다.
바로 길건너에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특별전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어 지나가는 길은 온통 우리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순국열사들의 묘역과 4.19 기념관을 지나며 숙연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솔밭공원과 소나무숲길구간을 지나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오니 북한산의 세 개 봉우리가 위엄있게 우리 원정대를 내려다보며 대원들을 토닥여 주시는것 같았어요. 매 회차 우리들의 단체사진에 함께였던 현수막이 이별을 준비하듯 한마디 하라합니다.
무엇이 그리 서러우셨을까요? 벌써 눈물을 훔치는 대원이 게십니다. 이런~~~~. 아직 갈길이 남았는데, 서울둘레길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다독여드렸습니다.
마지막 회차의 스탬프는 여러분 손에 잉크도 묻히지 마시라고 센터에서 나머지 스탬프 다 찍어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곱게 단장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셔서 완주의 기쁨 누리시기 바랍니다.
도봉산 입구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서울둘레길을 제대로 경험할수 있는 아주좋은 기회였습니다.늘 후기와 사진남겨주셔서 진심 감사드립니다.
엄청 해보고 싶었던 100인원정대 떨림으로 시작했는데 뿌듯함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잘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
함께한 대원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2024년 제14기 서울 둘레길 100인 원정대에 참여할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였고 행복한 추억이 될것 같아요 ^^
대원들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스텝, 센터, 한국 산악회, 서울시 외 모든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기다림 이었고
바람 이었습니다
한 여름의 무더움 속에 찾아온
한 줄기의 빛을 따라
지금의 여기에 있습니다
기나긴 그러면서도 짧았던
열한번의 만남과
157 키로의 여정을 같이 걸어온
우리는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4기 입니다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