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그 때 그것을 낙찰 받았더라면...Part I

[빅머니]

새해가 되니 지난날의 암울했던 과거가 생각난다.

그 때가 2004년도에 내가 경매에 대해 막 공부를 시작할 무렵의 일이다.

한껏 경매공부를 마치고 돈을 벌수있다는 희망찬 꿈에 부푼 시절에 좋은 아파트 물건이 하나 걸리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 때 당시에는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서 시시한 일반물건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름대로는 배웠다고 자부했기에 나의 내공을 뽐낼수 있는 소위 특수물건, 그중에서도 허위선순위임차인정도는 잡아내야 내자신의 위신이 선다고 생각했다. 또 사실 그래야만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수익을 낼수가 있었다. 이제나 저제나 시간나는 대로 경매정보를 마구마구 보던 찰라에 나의 예리한 두눈에 걸리는 물건을 그디어 발견하고 말았다.

사건번호 2003-21391 대전지역의 물건이다.

나의 작고 예쁜 두눈을 강하게 잡아 끈것은 다름아닌 소유자의 이름과 임차인의 이름때문이었다.

이름이 한글자만 틀리고 나머지는 같았다. 직감적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는 필시 친족간의 관계를 암시하는 아주 착한 정보였기 때문이다. 즉시 나의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고 호흡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연마한 각종 무공들을 남김없이 보여줄 대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회사에 매인 몸이라 당장 나의 신공을 보여줄수는 없어 아쉬웠지만 때를 기다렸다.

입찰 5일전에 월차를 냈다.

먼저 임차인 확인을 위해 동사무소에 갔다. 주소를 대고 전입자를 확인해달라고 하니 글쎄 아줌마가 이유를 물어보았다. 당당히 출력해간 경보정보지를 보여주니 두말않고 확인을 해주었다. 경매정보지에 나와있는 임차인말고는 전입세대가 없었다. 정보지도 실수가 있고 대개는 법원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조사를 해야 한다.

해당 물건이 위치한 부동산에 들렸다. 당근 시세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시세를 파악해보니 감정가보다 높았다. 감정가는 2억 3천 급매가가 2억 5천이상이었다.

나는 행여나 부동산 아저씨가 그 물건에 대해 눈치를 챌까봐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마치 다른 아파트 물건을 사려는 것처럼.....

이윽고 부동산아저씨와의 즐거운 담소시간이 끝나고 부동산을 나서려는데 아저씨가

"그 물건 낙찰받으면 괜찮을거야"

라고 말을 했다. 순간 흠찟 놀랐다.

나의 내공이 부족하여 정체가 탄로나다니.. 별수 없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부동산을 빠져나왔다.

슈퍼에 갔다. 나의 사부가 가라사대

"임장활동을 하려면 보통은 경비를 찾아가는데 그것보다는 역시 동네 슈퍼나 미장원을 가는게 제일이야 그집에 대해 상당히 잘알고 있거든..."

가르침을 떠올리고는 그 슈퍼에서 제일비싼 음료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값을 치르면서 넌지시 해당 물건에 대해 물어보았다.

속으로는 아줌마의 말을 모조리 암기위해 머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줌마의 입에서는

"아 그집은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나도 잘 모르는데... 경매에 나왔죠?"

하셨다. 헉 이런 이런... 괜히 제일 비싼 음료를 집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일단 싸고 좋은 우유로 바꿔야 겠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아래는 해당물건의 정보입니다. 참고하세요..

 경매일 : 2004.05.25

	2003타경21391 [1] - 대전지법 대전 01계

물건정보

과거시세

현재시세

미래시세

권리분석

수익성분석

입찰가예상

경매구분	임의(기일)·[30%]	채권자	회덕농협
용     도	아파트	채무자	강X순
유찰수	1	소유자	강X순
시세관련	매매가:33,000만원  ,  전세가:16,000만원
특수권리	선순위임차인
규제현황	주택투기,토지투기,투기과열

230,000,000 

161,000,000 

182,000,000 

대전 유성구 전민동 464-1 엑스포504동102호

학교,아파트단지,택지개발된주거지및연구단지등형성
제반차량출입용이
3종일반주거지역
버스정류장인근소재
대중교통사정보통
도시가스중앙공급식난방
도시계획도로접함

대지 89.097/267061.2 [27평]
건물157.14 [47.5평] 통칭:57평형
-욕실겸화장실2
-17층-

보존등기:94.6.10

감정평가액
대지:69,000,000
건물:161,000,000

	유찰 - 2004.04.20
	낙찰 - 2004.05.25
	낙찰가: 237,800,000원
	낙찰가율: 103.4%

순위	종류		권리명	권리자	등기일	금 액	확정일	종기일	인수여부	비 고
	등기		소유권	강X수	96.04.12		.	.	X
1	임차		임차인	강X순	02.08.21	30,000,000	.	03.08.04	X	점유 2002.8.21~/방2
2	등기		저당권	회덕농협	02.09.17	182,000,000	.	.	X	말소기준권리
3	등기		가압류	김동호	02.11.25	41,500,000	.	.	X
4	등기		가압류	김성동	02.12.10	100,000,000	.	.	X
5	등기		가압류	강명례	03.02.14	20,000,000	.	.	X
6	등기		가등기	김운경	03.02.21		.	.	X	소유권이전청구
7	등기		가처분	기술신용	03.04.28		.	.	X	김운경가등기소유권
8	등기		가압류	기술신용	03.04.28	255,000,000	.	.	X
9	등기		가압류	하나은행	03.04.30	3,910,000	.	.	X
10	등기		가압류	한미은행	03.05.15	55,200,000	.	.	X
11	등기		가처분	신용보증	03.06.05		.	.	X	김운경가등기소유권
12	등기		가압류	신용보증	03.06.05	295,500,000	.	.	X
13	등기		가압류	회덕농협	03.07.15	73,860,000	.	.	X
	등기		임의	회덕농협	03.07.22	182,000,000	.	.	X
14	등기		압류	서대전세	03.11.21		.	.	X
15	등기		가압류	엑스포	04.01.29	3,800,000	.	.	X
16	등기		가등		04.01.29		.	.	X

말소기준권리보다 앞선권리            임차관계에 의해 발생한 권리

소재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전민동 464-1
평형	57평	전용면적	47.62평
방수욕실수	5/2	준공년월	1994년 02월
구조	계단	건설회사	삼성물산 1588-3588
총동수	16~17층 51개동 총3958가구동

지하철
버스
교육시설	전민초등, 전민중, 외국어고
생활편의시설	엑스포코아, 엑스포과학공원
환경편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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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일자

2005.12.30

입찰가

16,100만원

매매가

33,000만원

전세가

1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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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소기준권리	이 사건은 저당권자 회덕농협이(가) 2003.07.22에 신청한 임의경매사건이고 말소기준권리는 2002.09.17에 설정된 회덕농협의 저당권입니다.
권리관계	:: 등기부에 드러나는 권리 등기부상으로는 낙찰자에게 인수되는 권리가 없는 물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차인관계	:: 인도명령대상 임차인 [강X순]    이상의 임차인들은 전입일자가 말소기준등기보다 늦어 대항력이 없어 인도명령대상자들입니다. 아래의 '인도명령에 대한글'을 참조하세요. 배당금이 있는 임차인들의 경우,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임차주택을 낙찰자에게 인도하고 낙찰자의 명도확인서를 받아야만 보증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주택임대차보호법 3조2 제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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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법 대전지원 [아파트] 물건의 최근 3개월 낙찰통계

예상입찰가	167,110,970원 (72.66%)	최고낙찰가율	109.15%	최저낙찰가율	31.30%
평균낙찰가율	72.66%	평균입찰인수	2.94명	평균유찰수	0.79회
경매물건수	323건	낙찰물건수	251건	낙찰율	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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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관련비고	[1] ⓐ. 폐문으로 해당동사무소에 전입세대 확인한 바 강X순세대가 전입되어 있음 ⓑ. 점유 및 임대차 관계 미상 ⓒ. 안내문 부착 [비고] 별지 사진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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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아빠]

글을 정말 잘 쓰시는군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