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거둔사지 위쪽에 위치한
원공국사탑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일행의 모습
가을답사로 만난 원주 두 유적지와 문막 소문난 맛집
2012년 10월20일 토요일
원래 일정은 오대산지역 월정사와 상원사도 둘러보며
단풍절정인 오대산의 가을단풍놀이도 겸한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오대산의 화려한 단풍구경은 접게 되었다.
훗날 남쪽지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두 보물과 특별맛을 즐기고 왔다.
쾌청한 맑은 가을아침이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옥외주차장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다.
상큼한 아침,
압구정동 나무에 내려 앉은 가을이 반갑다 한다.
덕평자연휴게소에 정차해서..여러풍경들을 담는다.
까치다. 덕평 자연휴게소를 지키는 까치다.
주말 나들이 나온 차들로 혼잡하여
원주 거돈사지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당시 대단한 규모임이 드넓은 절터에서 느껴진다.
거돈사지
사적 168호.한계산 작은 골짜기를 끼고 펼쳐진 곳에 있는 절터이다.
발굴조사 결과 신라 후기인 9세기 경에 지어져
고려초기에 확장.보수되어 조선 초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절터에는 중문터.탑.금당터,강남터,승방터,회랑 등이 확인되었는데,
금당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2층이 건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문지 북쪽의 3층석탑(보물 750)은 처음 세웠졌을때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데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다.
탑의 동쪽에는
원공국사 지조(930~1018)을 위한 원공국사승묘탑비(보물78)가 있는데,
1025년 최충이 문장을 짓고 김거웅이 글씨를 썼다.
탑비와 함께 원공국사승묘탑(보물 190호)이라 불리는 부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 옮겨놓았다.
거돈사는 고려 초기 불교계의 중심이었던 법안종의 주요 사찰이었지만
고려 중기 천태종이 유행하면서 천태종 사찰로 흡수되었다.
거돈사는
신라말 고려초의 절터로서 보기 드문 일탑식 가람으로 주목할 만한 곳이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거돈사지 초입에서 '원공국사승묘탑비'부터 만난다.
학구적인 분들의 집중해서 경청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찰칵!찰칵! 몇 컷을 빠르게 담았다.
지붕인 이수(螭首)부분이다.
구름위에 두마리 용이 여의주를 다투고 있는 모습이 생동감이 있다.
螭(교룡 리,교룡 이)
1.교룡(蛟龍:상상속 동물)
2.뿔 없는 용 3.용의 새끼 4.용의 암컷 5.맹수(猛獸)의 이름
6.뱀 비슷한데 비늘이 있다는 짐승
비석의 글을 디카에 담는 일행님의 진지한 모습을..
비석의 글은 최충이 지었고,
글씨는 구양순체로 김거웅이 썼는데, 뛰어난 글씨체로 평가된다
이 비의 내용에 따르면
원공국사는 8세에 출가하여 955년(광종6)에 오월국으로 유학한 뒤
그곳에서 불교를 강의 하였으며, 귀국후에는 역대 왕들이 그를 숭상하여
대선사. 왕사 등으로 모셨다고 한다.
양쪽 귀가 물고기 비늘같이 되어 있다.
등의 바탕에는 거북등무늬의 육각형에 만(卍)자와 연꽃 무늬를 교대로 넣었다.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으로 이동중
샛노란 꽃을 좋아하는 벌이,
노랑꽃을 찾아 와 귀엣말로 사랑을 속삭이는 중이다.
노란꽃은 좋아 죽겠다 한다.
사람들은 원공국사승묘탑에서
참 정교하고 아름답다.
내려다 보니 시야에 드는 풍경이 시원하다.
낮게 내려 앉은 가을을 보며 秋香에 잠시 젖어도 본다
하늘엔 양떼구름인가요?
봐도 봐도 아름다워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내 손끝에서 계속 즐기다 보니 또또또 올리게 되었다.
다시 아래로 아래로
저어기 중앙에 있는 탑으로 가지요..
내려오다 뒤돌아 보니..
다시 앞을 향해..
금당터의 석불대좌
거돈사지 느티나무
천년동안 절을 지키고 있었다는 우람한 느티나무이다.
거돈사지 초입에서 가장 눈에 띈다.
우릴 태워줄 관광버스가 길에서 고요히 정차해 있다.
건너편 산엔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가을이란 계절이 나뭇잎에도 기별이 왔나보다. 서서히 물드는 중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원주 법천사지로 이동
원주 법천사지 (原州 法泉寺址)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동문선』 등
문헌에 전하는 법천사(法泉寺)는 신라말에 산지 가람으로 세워져
고려시대에 이르러 대대적으로 중창된 사찰이다.
특히 화엄종과 더불어
고려시대 양대 종단이었던 법상종의 고승 정현이 주지로 있어
법상종 사찰로 번성하였으며, 국사(國師)였던 지광국사 원해린이
왕실의 비호하에 법천사로 은퇴하면서 크게 융성하였다가
조선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법천사에는 우리나라 묘탑 가운데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지광국사현묘탑(智光國師玄妙塔, 국보 제101호)과 탑비(塔碑, 국보 제59호)가
문종에 의해 세워졌는데, 그 중 탑은 일제에 의해 경복궁으로 옮겨져 있으며,
법천사지에는 탑비를 비롯하여
지광국사현묘탑지와 부도전지, 당간지주 등이 남아 있다.
2001년부터 2004년에 걸쳐 실시한 4차례의 시·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건물지 19동과
우물지 3개소, 석축 및 담장유구, 계단지를 비롯하여 금동불입상,
연화대석, 각종 기와류 및 자기류 등의 유물이 확인되어
우리나라 불교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영문이 우측에..
메뚜기님, 어디를 행차하시나이까?
들었는지 말았는지 대답없이 앞을 향해 기어가기만 한다
거북의 등에 새겨진 "王"자
연꽃잎과 구름속의 용이 조각된 왕관모양의 머릿돌이다.
증시지광국사현묘지탑비명(贈諡智光國師玄妙之塔碑銘)
마치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늦은 점심은 예약된 원주시 문막시장내 장터추어탕집에서
원주에 있는 30년 전통의 소문난 유명 장터추어탕집
기술 전수한 분점이 10여개가 있는데 이곳은 바로 본점이다.
4인식사..1인 9천. 김치가 둘씩 나온다.
밥도둑..두가지 김치다. 안주인님이 직접 담근김치..
추어탕엔 총 27가지 재료가 들어 간다는데 이집만의 특징이다.
싱싱한 국내산 미꾸라지 말고도 미나리, 감자, 당근, 버섯 등등
온갖재료가 한가득이다.
추어탕을 그렇게 즐기지 않지만 보양식이어서 먹긴하지만,
정말 맛있다.
맛집으로 강력 추천차 명함까지..
횡성휴게소
아쉬운대로 휴게소의 단풍을 마지막으로 담고 하루의 막을 내린다.
<길 안내>
*법천사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문막 IC로 나와→42번국도를 탄 후
→599번 지방도로를 이용 →부론면 소재지 직전에서 좌회전을 하면 된다.
*거돈사지
부론면에서→귀래가는 길로 조금가면→거돈사지.
*문막 장터추어탕집
문막 IC -> 좌회전 -> 3거리 좌회전 -> 우회전(S-Oil 다음 골목)
사진촬영과 글은 아내의 작품. 답사를 같이 갔습니다.대학 선후배 답사메니아들에게
하모니카도 들려주고 저는 유물해설해주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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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째 글이 좀 여성스럽다 했어요.사진찍는 각도역시 조금은 다르구요.두분이 좋은 취미 생활 하시네요.
잘 읽었어요.사진도 잘 보고요.두분 덕분에 한국산 까치,벌, 메뚜기까지 인사 했네요.단풍은 아직 좀 일른가보죠?
진순씨의 설명을 심각하게 듣고 계시는 대학 선후배님들도 이 사진을 통해 보게해 주셨네요.양희은의 들길 따라서
하모니카 연주가 내 마음을 센치하게 해 주어 ,,,,,.감사 합니다 진순씨 + 아내씨
독일사람님 댓글 고마워요. 저의 부부가 같이 가서 하모니카와 유물설명을 해주어 동문들이 좋아하시니 저도 기쁩니다. 마침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를 발굴하신 저의 1년선배님과 같이 유물해설과 대담형식이었는데 선배교수가 대학입학사정관으로 면접일자가 답사날과 겹쳐서 제가 하게되었습니다.발굴하시는 꽃삽쟁이들의 발굴 뒤이야기가 재미가 솔솔 했을텐데 못 들어서 아쉬웠습니다.까치,벌,메뚜기와 인간 그리고 자연과 선조님들의 작품인 유물과의 대화가 하모니가 되어 아름다운 답사 갔다왔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대학 선후배 답사메니아들에게 유물해설 하시는 진순님의 진지한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당연히 호평받았겠지요. 사진촬영과 글은 찬란한 빛님께서 아름답고 곱게 하셨네요. 강원도 원주 거돈사는 고려 초기 법안종의 주요사찰이었지만 고려 중기 천태종으로 흡수 되었네요.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이 참 정교하고 아름답네요. 진품은 경복궁내에 있고 재현품이군요. 천년동안 절을 지킨 거돈사지 느티나무 정말 우람하네요. 거돈사지 삼층석탑과 원주 법천사도 잘 보았습니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희님 모처럼 사학과 선후배님들 앞에서 설명하다보니 좀 떨렸는데도 술술 잘 나왔습니다.그러다 보니 선.후배님께서 명예 교수로 인증해 주시어 더욱 기분이 좋았지요.앞으로 권교수라고 부르겠다는 말에 동문 한친구, 진성배교수가 생각이나서 더욱 좋았구요. 설명문중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은 처음에 경복궁 고궁박물관 앞뜰에 있었는데 지금은 중앙박물관으로 옮기어 전시동 앞뜰에 있습니다.법천사지에 지광국사현묘탑은 위의 글대로 옮길수 없어 경복궁 뜰에 외로이 혼자 있습니다. 댓글 고마워요.
이런 인재를 몰라보고 우리 동창회가 썩히고 있다니 문제군요. 진교수 보다 권교수의 활약상이 더 대단하고, 사학이나 철학이나 모두 인문학 분야에 속하니 궁극적으로 그런 인간다움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도록 해야 하겠지요. 우리 동창회도...
한친구는 진(진짜 진)교수이며 저는 권(임시 권)교수에 불과합니다.주옥같은 글을 한친구가 많이 올려주시옵고 저는 여행기와 박물관에서 배우고 익힌 글 올려보겠습니다. 어제는 중앙박물관 특별전 '천하제일 비취청자'를 관람하고 사진 편집후 3편으로 올리겠습니다. 한친구의 댓글 감사합니다.
진순님!!! 아내분과 두분이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다녀 오셨네요 꽃과 벌처럼.. 좋아하시는 일을 즐겁게 하시는걸 보니 보는 저희도 진순님이 자랑스럽네요. 오늘도 가을 풍경이 흠씬 무르익어 가는 원주의 법천사지 잘 보았습니다. 지식도 좀 쌓고 진순님과 사모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