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안양맛집] 만안구 삼성천 안양예술공원 주차장＜허서방 추어탕메기매운탕＞개운하고 깊은맛 메기매운탕, 만안교 식후경

[연경]

허서방
삼성천변의 오래된 매운탕집이다. 추어탕집이지만 매운탕도 빼놓지 못할 주요 요리다. 샥스핀과 남불의 브이야베스, 그리고 태국의 똠양꿍을 3대 수프라고 한다. 그건 아마 한국의 매운탕을 못 먹어봐서가 아닐까. 매운탕에 라면을 넣으니 라면마저 최고급 음식이 된다. 매운탕이 한식의 커다란 한 줄기 자산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한국의 맛있는 매운탕을 먹어보자.

1. 식당얼개
상호 : 허서방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18
전화 : 031-473-3040
주요음식 : 민물매운탕, 추어탕

2. 먹은날 : 2022.1.24.저녁
먹은음식 : 메기매운탕 40,000원

3. 맛보기
전라도 맛이 나지 않는 담백한 맛이 돋보이는 매운탕이다. 양념이 연하고 시래기가 없다. 여타 푸른잎채소를 거섶으로 삼았다. 건더기가 조금 허허로운 것은 수제비와 라면으로 메우려 했다. 덕분에 국물맛 잔뜩 들어 라면 사리 진국을 먹는다. 밥보다는 면과 같이 하는 것이 적절해서, 밥에 진한 시래기를 얹어 먹을 요량이었다면 계획을 바꾸어야 한다.

어떤 계획을 했든 맛있는 한끼를 먹게 되는 결과는 같다. 시래기 대신 잔뜩 들어있는 우렁도 덤인 거 같다. 원재료 위주의 맑고 시원한 국물이 전라도 진한 양념 맛의 매운탕과 차별성을 보이는 거 같다. 전국에 하천이 고르게 흐르므로 어디서나 맛있는 매운탕을 먹을 수 있다.

조동일 교수는 산의 높이와 물의 길이에 따라 나라의 특성을 구분하면서 우리나라는 산고수장의 나라라 했다. 산이 높고 강이 긴 나라, 덕분에 다양한 식재료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바다와 달리 강과 하천은 내륙 어디에도 있어 어디서도 민물매운탕을 먹을 수 있다. 산 덕분에 막혀서 제 고장 맛이 유지되는 것도 음식 고유성에서는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개운한 매운탕에 담긴 문화를 생각하면서 맛있는 안양 매운탕은 어떤지 먹어본다.

갖가지 재료가 입과 눈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잠깐 푸르룩 끓여서 푸른 채소는 조금 건져 먹고, 수제비를 떼어 넣는다.

수제비반죽

수제비 뜨더귀는 너무 크지 않게, 너무 작지 않게, 너무 두껍지 않게 넣는다. 기계처럼 일정한 크기로 만들지 못하는 덕분에 최고 식감의 수제비를 즐길 수 있다. 기계로 뽑아내 파는 수제비는 일정한 크기여서 시각도 입안의 촉각도 지루해지고, 맛도 질려 버린다. 손으로 떠넣는 수제비는 크기와 두께가 뜨더귀마다 달라 국물 맛이 배인 정도가 달라 맛이 다르고 두께의 달라 식감도 달라진다. 식감과 맛의 농도의 차이가 맛의 수위를 높인다.

담백하고 맛있다. 간이 무겁지 않고, 양념도 너무 진하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맛과 달리 먹고 나면 뭔가가 허전하다. 탕맛과 건더기도 시원하게 먹었는데, 뭔가 양에 차지 않는 이 느낌은 어덯게 해결해야 하나. 누구나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닐 텐데. 그래서 수제비도 넣었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라면 사리를 넣으면 된다.

비트로 국물색을 산뜻하게 낸 물김치가 좋다. 시원하고 개운하다.

방풍나물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찬 종류, 집에서 잘 안 해먹게 되는 귀한 방풍나물을 만났으니 운이 좋은 셈이다.

4. 맛본 후 : 식후경 만안교

한 1키로 지점에 만안교가 있다. 부친 사도세자의 융릉을 가는 정조를 위해 만들었다는 다리다. 아직도 누구나 지나는 현재형 다리라는 점이 감격스럽다. 옆의 비각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정자까지 새로 지어 더욱 빛나는 곳이다.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아름다운 마음까지 있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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