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내가 더위와 메르스와 육아에
지쳐 있습니다.
눈에 힘이 없습니다.
요즘 야식을 제한해서인지도 모릅니다.
치킨 먹자고 해봅니다.
아내의 눈이 빛납니다.
첫째 낳기 전에 빛나던
바로 그 눈입니다.
행복은 전화 한통이면
배달되는 거였습니다.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한캔 더 땁니다.
책장에서 꺼내온 동화책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대학교 다닐 때까지
심신이 무기력할 때
목표가 없을 때
공부가 잘 안될 때
읽곤 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술안주로 읽었습니다.
..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
동화 '눈새'의 주인공 눈새는
3차원별 지구와 짝이 되는 4차원별 눈나라에 사는 아이입니다.
4차원별에서는 시간이동이 가능하여
후회도 슬픔도 없다는 설정입니다.
과거 어느날 지구에서 우연히 오게된 사람들이
여기는 꿈이 이루어진 곳이라며 눌러사는데
한명은 꿈을 꾸고 싶어 지구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듣고
주인공은 꿈이 뭔지 알고 싶어 지구로 갔다 올 계획을 세웁니다.
지구와 눈나라의 교차순간은 10일후, 그리고 380일후, 그리고 150년후입니다.
10일후에 지구에 가서 380일후에 돌아오지 못하면 못돌아옵니다.
지구에 도착하여
여러 곳을 떠돌아 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꿈에 대한 여러 대답을 듣지만
주인공은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남편은 징병되어 죽고
외아들은 병들어 죽고
양아들은 땅문서 들고 달아나
혼자 사는 할머니曰
"꿈은 들꽃과 같은 거란다.
난 들꽃을 보면서 늘 꿈을 꾸었으니까.
곧 봄이 오면 이 들판에 들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날 거다.
들꽃을 보면 너도 알게 된다.
꿈이 무엇인지."
자수성가했지만
자기 재산만 노리는 멍청한 자식들을 둔
회장 할아버지曰
"꿈은 말이다, 배고픔 같은 지독한 괴로움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난 부자가 되겠다는 꿈 때문에 그 쓰라린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으니까.
...
꿈! 그래, 맞았어. 이제 난 알았다.
내가 부자가 된 뒤부터 왜 행복하지 못했는지.
난 재산에만 마음을 쓰느라고 꿈꾸는 일을 잊고 살아 왔거든."
꿈을 다시 꾸게된 할아버지의 얼굴은 주름살조차도 활짝 미소짓게 됩니다.
이후 다른 사람들도 주인공을 만나 대화하면서
다시 희망을 갖게 되면서 얼굴이 환해지며 행복해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병약하여 종일 누워있는
항구도시 아이(A)曰
"네가 오기 전에는 꿈도 못 꾸었는데,
널 보니까 너처럼 튼튼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몸이 튼튼해지면 난 배를 탈테야.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게 내 꿈이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노동하는 누나曰
(A의 누나입니다.)
"꿈은 이룰 수 없는 거란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기도 한 게 꿈이지.
이 도시에 와서 난 꿈을 잊고 살았는데,
이젠 고향에 가고 싶어.
고향에 돌아가 옛날처럼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내 꿈이야."
부모님은 서로 의심하고 미워하고 거짓말하다가 헤어지셨고
대화 없는 가정 속에서 자란 유학준비생曰
"바른대로 말하면 난 꿈을 꾸어 본 적이 없어.
난 부족한 게 없으니까.
인물 잘났겠다, 공부 잘 하겠다, 집안 넉넉하겠다,
게다가 바라는 대로 유학까지 가게 됐으니
뭐 바라는 게 있어야 꿈을 꾸지.
...
꿈은 말이다.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이 꾸는 거야.
...
나는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거짓을 보아 왔어.
철이 들고 나서 이 세상의 전쟁과 괴로움은 바로 거짓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거짓이 없는 것은 과학뿐이다.
나는 과학의 힘으로 거짓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꿈꾼 적이 있었지.
...
꿈이 기억났지만 사실 그건 아무 소용이 없어.
어떤 힘으로도 그 누구의 힘으로도 이 세상의 거짓을 없앨 수 없어.
거짓이 없는 세상은 없어.
그런 세상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꿈이겠지."
고아로 자라서 고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어
고아원에서 일하게 됐다는 한 선생님이
꿈을 묻는 질문에 마침 날아가는 반딧불을 보고 曰
"꿈은 반딧불 같은 거란다.
어두울수록 밝게 빛나는 것,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
아마 그런 게 꿈일 거야."
주인공은 고아원에 있다가 어느날 찾아온 아저씨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 아저씨는 아들이 있었는데 주인공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지구로 온 바로 그 시간에 사고로 죽었습니다.
아저씨는 주인공이 자기 아들이 되어줬으면 하지만
주인공은 눈나라로 돌아갈 생각뿐입니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힘든일을 겪었지만 여전히 꿈은 모르겠고
눈나라가 그립고 가족,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드디어 교차순간이 돌아왔는데
주인공은 어이없는 자기 실수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쓰러져 꿈을 꿉니다.
눈나라에 돌아가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고
할머니를 만나는 꿈입니다.
꿈을 깨고 웁니다.
이제 꿈, 슬픔, 후회를 알게 됐지만
눈나라는 그냥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요약]
슬픔도 없고 후회도 없는 눈나라가 있는데
거기 아이가 꿈을 알고자 지구에 와서
고생 직싸게 하다가 실수로 못돌아가게 됐지만
꿈이 어떤 건지 알게 됐다.
[교훈]
1. 꿈은 각자 겪은 일에 따라 다르다. (부모자식간에도 다르다.)
2. 고생을 해야 절실한 꿈이 생긴다.
3. 꿈꾸는 사람은 밝고 행복하다.
4. 모든 일엔 대가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