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을 어떤 태도로 즐겨야 할까?-
‘숏폼’은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긴 영상을 볼 시간이 없을 때 보기 좋고, 짧은 영상 안에 정보와 재미를 모두 담고 있다 보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콘텐츠는 소비자의 ‘선택’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알고리즘과 무작위에 의해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이는 소비자의 자유도를 제한하지만 반대로 사용자의 피로감을 덜어주기도 한다. 또, 소비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쉬워 관심을 얻거나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숏폼은 ‘틱톡’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쇼츠’ 등 거대한 SNS 플랫폼에서도 숏폼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 그 외의 다른 기업에서도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광고 빈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숏폼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숏폼을 경계하며 즐길 필요가 있다. 숏폼엔 정보화 시대의 사회 문제로 거론되었던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
숏폼이 유행하기 전에도 다른 사람의 사진과 글을 원작자의 허락 없이 자기 게시물로 올리는 일은 많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숏폼은 콘텐츠 생산에 들어가는 노력이 적기 때문에 그 수가 많아 저작권이 침해당하는 사례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저작권법상 신고는 창작자 또는 저작권자가 직접 해야 하는데,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원작자가 그 사실을 알기는 어렵다. 온라인상에서는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때문에 해외 이용자와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어린 이용자도 증가한 시점에서 저작권 의식이 없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행위는 악순환만 만들어 낼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저작권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숏폼을 대해야 한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기 때문에 정보화 사회를 살고있는 현세대는 정확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숏폼을 보다 보면 종종 댓글에 영상 내용을 반박하는 글이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말은 영상에서 알려준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그 댓글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숏폼의 특성상 이용자들은 그 사실 여부를 밝히는 데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우린 적어도 그 콘텐츠의 생산자가 관련 정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맞는지 의문을 가지고 알고자 해야 한다.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고 그것을 시정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이용자의 선호 알고리즘을 무시하고 무작위 영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보니 종종 숏폼에서 원치 않는 영상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물론 플랫폼 자체에서 검열하고, 이용자가 다음 영상으로 넘기면 된다. 그러나 한번 본 것으로 트라우마를 일으키거나 잘못된 학습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의 경우는 큰 문제가 된다. 성인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린 이용자의 경우 더 심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성인 이용자는 이 경우 가능하다면 신고 기능을 이용해 이러한 콘텐츠 또는 계정이 삭제 조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숏폼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인 영향이다. 이젠 짧은 시간을 할애하여 볼 수 있다는 장점과 관계없이 숏폼을 보는 것만으로 몇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심지어는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숏폼은 ‘디지털 마약’으로 불릴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강력한 중독이 일어나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숏폼 시청과 그 빈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문해력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긴 글과 영상을 피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기기에 익숙해진 나머지 뇌가 현실에 무감각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팝콘브레인’ 현상도 일어난다. 이는 정보화 사회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숏폼은 그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심한 중독 증세를 보인다면 꼭 치료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는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사용 시간을 계획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 읽기와 운동 등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면서 지루함을 견디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숏폼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소통의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숏폼을 더 건강하고 즐겁게 이용하기 위해선 이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알고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두가 동참한다면 좀 더 건강하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주현정 학생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