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토요일이란
밀린 숙제를 하는 날이다 ᆢ
하루도 심심할 날 없는 나에게 봄이 오는 이번 주말도 일정이 빡빡하기는 매 한가지 ᆢ
2 월 26 토욜 ᆢ
서둘러 아침을 챙긴뒤
정형외과로 출발해 본다 ᆢ
며칠 전부터 아픈 팔이 계속 말썽이라 ᆢ
물리치료라도 편히 받으려면 일등으로 가야한다 ᆢ
씩씩 거리며 10 여분을 걸어 도착ᆢ
선생님께서 쓰지 말라는데 ᆢ
그건 불가능이다 ᆢ
밥도 먹어야하고 세수도 해야하고 ᆢ
오늘은 주사를 맞자고 한다 ᆢ
가만 있으면 2등이라도 갈건데 ᆢ
선생님 ᆢ
오후에 냉이 캐러 갈건데 가도 되나요 ?
하니 선생님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신다 ᆢ
아이고 ᆢ
큰일이다 ᆢ
오후에 토복령 캐러 가야 하는데 ᆢ
옆 상가에 들러 갈비 조금 사고
저녁에 끓여 먹을 샤브샤브 하나 사고 ᆢ
참으로 이쁘게도 만들었다 ᆢ
집에 도착하니 11 시 ᆢ
약 한봉 맛나게 뜯어 먹고 ᆢ
넥플리스 소년 머시기 한프로 보고 ᆢ
오후 1시에 집을 나섰다 ᆢ
오늘은 우리방 마녀 삼총사 출동하는 날 ᆢ
송내역에서 큰 마녀 하나 더 태우고 산행지 도착 ᆢ
예전에 봐둔 토복령 을 물 오르기 전에 캐 오려는 지령을 받고 ᆢ
봄은 왔다 ᆢ
흙 냄새가 향기롭다 ᆢ
킹낑 거리고 ᆢ
하나 둘 전리품이 늘어가는 동안 ᆢ
힘은 빠지고 팔은 무감각 해지고
심지어 어지럽기까지 ᆢ
에이구 ᆢ
한 꼬투리라도 달라하기만 해 봐라
쥑있뿐다 ᆢ
별 악다구니를 다 하며 앞으로 파고 뒤로 다듬고 ᆢ
고만 갑시다 ᆢ
하는데 가장 어린 마녀가
이왕 왔는데 한포기 더 합시다 한다 ᆢ
이런 ᆢ
팔 쓰지 말라 캤는데 ᆢ
그르면서도 눈은 이미 토복령 싹대를 찾고 있다 ᆢ
이게 무슨일이고 ᆢ
한 포기만 더 캐려고 했는데 ᆢ
토복령 줄기 산이다 ᆢ
에공 ᆢ
산에서 밤새게 생겼다 ᆢ
어린 마녀 신났다 ᆢ
콧물 쏟아가며 엉덩이가 점점 하늘로 올라간다 ᆢ
아그야 ᆢ
올 비 온다 카드라 ᆢ
킹낑 거리며 매고 들고 하산 ᆢ
아니나 다를까 출발하니 비가 내린다 ᆢ
고맙다 ᆢ
단비가ᆢ
우리가 캔 자리 잘 보듬어 주어서 ᆢ
집에 와서 썰어보니
한 방티가 넘는다 ᆢ
엄청나다 ᆢ
일욜 아침
자고 났더니
내 팔이 없다 ᆢ
붓고 아프고 ᆢ
아이고 ᆢ
비싼 주사맞고
치료하면 뭐하노 ᆢ
시키지도 않은 곡괭이질에 ᆢ
식구들에게 잔소리 좀 듣고 ᆢ
그르거나 말거나
쌀뜨물 법제해 두고 ᆢ
오늘은 쪼매 쉴란다 ᆢ
넷플리스 소년 머시기 보면서 ᆢ
울방
마녀 삼총사
억시기로 고생했어요 ᆢ
첫댓글 저는 신랑 찬스로 다 썰어서 담궜는데~~
낼 다시 씻고 말려서 다시 담그면 되나요~?
전 도저히 못하겠어요
그래서 신랑 찬스로~~ㅋ
많이 힘들었지요 ᆢ
나도 아침에 죽는 줄 알았어요 ᆢ
나무꾼님 고생했네요 ᆢ
법제는 위에 쓴데로 하면 될듯요 ᆢ
조만간 또 봅시다 ᆢ
어찌 하시다 팔을 다치셨어요.
올 한해 액땜 하셨네요
이제 좋은일만 있을 거예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하루빨리 완쾌 되시길 기원 합니다.
그르게요 ᆢ
액땜 잘 하고
올 한해 무사한 산행 해야지요 ᆢ
감사합니다 ᆢ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벌써 한해가 지나고 봄이 온다네요
따듯한 봄이 오면 뵈었으면 좋겠어요
내는 먼저씻어놓고 건강원가서 썰어와서 쌀뜨물 없어 일단은 물어 담가 벅벅씻고 담그어 놨음
건강원에서도 썰어 주는군요~~
다행이네요
그러잔아도 어떻게 했을지 걱정 했어요
@해탈화 아는건강원^^ 사람 몇소개해주고 나도 많이 거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