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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_내연산 秋(2),트레킹모습,단풍
* 2022.10.31. / * 촬영 이재익 시인 / * 95/100
내용
▣ [시] <단풍의 하산>, 이재익 / <냇가의 돌탑> ,이재익, 오늘의 즉흥시 / <가을 안부>,임종본 / <만추> 김장영 / 베를리오즈 명언
▣ 내연산 등산 나와 친구들 모습 / ▣ 내연산 단풍 사진
<단풍의 하산> 이재익
10월 중순 산마루는 붉게 타고
중턱은 불그레, 산기슭은 아직 푸르다.
경기장에서 물결 응원하는 관중 같이
단풍 하산의 슬로비디오를 본다.
산마루의 구름, 석양의 은은한 빛,
보이지 않는 서늘한 공기까지
어울려 가을산의 경치를 빚나니.
나만 속 빠진 내가 찍은 사진 같이
보이지 않는 내 마음도
교향악단의 한 악기가 되어
화음을 이루는 가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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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익 시집 << 마음의 길>>, 시선사, 2014.
내연산 트레킹 모습
관음폭포에서. 맹숭맹숭 서있다가 갑자기~
관음폭포에서, 무슨 만세일까?
찍히고 보니~ 조심하고~
선일대에서, 난간이 받쳐주네.
선일대에서, 산홍, 인홍, 수홀이라.
선일대에서, 조신한 모습 맞지?
선일대에서, 표정이~ 웃을려면 웃든지?
선일대에서, 너무 엄숙한 것 아냐?
선일대에서, 빛의 대비가 커서 좀~
선일대에서, 이름이 확실히 박히는 순간.
선일대에서, 그래 이 모습이야
관음폭포에서, 머리 위는 여백이 좀 있어야.
추장로, 신났다 신났어!
상재 친구. 나도 이 자리에 설테야.
관음폭포에서, 자연속에서 하루 벌었다.
관음폭포에서, 복장이 단단하다는 느낌.
관음폭포에서. 이때 동영상 찍는데, 보채던 타임.
관음폭포에서,. 움푹 패인 곳은 어떤 배고픈 괴수가 파먹은 것 아냐? 그럼 결국 물이 괴수란 말인데 물도 배고플 때가 있을 까?
내연산 단풍의 아름다움
바위 위 얼룩같은 한 점은 선일대라 한다. 신선이 숨었다~, 깃들어 있다~
단풍 위로 흘러가는 구름은 이 순간을 확실히 해두자고 한다. 자연이든 인생이든 순간순간 뿐이라고~
"가을산은 저마다 해탈解脫이 한창이다."
이동희 <덜떨어진 놈> 시구중
이별을 생각하며 불면의 밤을 지새워 저리 붉어진 거다.
단풍도 일종의 바이러스, 신드롬이 아닐까?
서로 옮기고 함께 환희하고, 함께 슬프하고~
(오늘의 즉흥시)
<냇가의 돌탑> 이재익
냇가에 오면 왜들
돌을 주워서 쌓아보는 것일까?
나이와 무관한
마음 속 경건성의 발로
어른들의 소꿉놀이는 외길로 가네!
저들은 앞으로 가면서
돌을 사자로 삼아 위로가라 떠미네.
한순간의 집중인가 천년의 꿈인가?
썩은 나무 막대 하나로
우람한 바위 틈새를 받쳐 두는 그 마음
바위를 지붕 삼는 차경서정(借景抒情)인가
천지신명 접선인가?
예술심성의 발로로구만! 차림 예술성.
포인트는 있다.
선일대 원경
단풍잎들이 연주하는 이별의 교향악을 악보로 옮길 수는 없을까? AI에게 보여주면 나올 수도 있는 세상..
몽글몽글 단풍 운해
선일대가 날렵하다.
선일대가 부른다.
산들도 V자 선호해.
소나무가 하는 말
"낙엽목 너희들이 부럽구나, 예쁜 옷 치장 재주가 많네~"
낙엽목
"소낭구야, 너희들이 부럽구나! 떨어지지도 변하지도 않는 그 두툼한 가죽옷 같은거 입고 있는 너희들을 온통 식자들이 세한고절(歲寒孤絶)이라 칭송하잖니?
??
가을은 처서 무렵 소리없이 살포시 와서, 화려하게 가는구나.
감추어봤자 그게 그것인데~
단풍들은 저 그늘진 부분 속에서 잠시 잠시 숙연한 표정을 지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출렁이는 물결을 산에서도 보네.
햇살, 비, 구름, 바람, 뿌리가 차려놓은 전시회에 초대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바라보며
섬뜩한 명언 하나 상기!
💥 시간은 위대한 스승이기는 하지만 불행히도 자신의 모든 제자를 죽인다.
- 엑토르 베를리오즈
Time is a great teacher, but unfortunately it kills all its pupils.
- Hector Berlioz
(그러니, 시간은 무서운 스승이다.)
선일대 원경
선일대 원경. 있을 만한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일대 원경. 척! 단풍군락이 받쳐주네.
참나무 단풍
탁~느낌이 오네.
신선이 그림을 그리다가 물감을 잘못 쏟았다는 것을~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붉으테테 하기만 하는가?
️고운 단풍잎을 보며 고운 시 한 수 감상
🟫 <가을 안부> 임종본
하늘빛 그리움으로 물이 들던 날
두 손을 마주 잡고 걸어온 그 길
그것은 아무도 모를 사랑의 뒤란
여름날의 푸성귀처럼
우리들의 추억은 노을이 되어 돌아오고
가을의 안부처럼
익어가는 단풍잎, 창가에 기대어 앉네.
🔝월간문학 645호(2022.11월호에서)
흔해빠진 단풍이지만, 이 대목에서 아!! 탄성을 지르고 만다.
옛날 고려 관리 문인 김황원이 대동강 부벽루에 올라서 아! 탄성을 지르고 시구를 지었는데, 대구를 완성하지 못해 미완성으로 남은 시구가 있다지 않던가?
긴 성 한쪽 면에는 넘실넘실 강물이요
큰 들판 동쪽 머리엔 띄엄띄엄 산들일세.
장성일면용용수長城一面溶溶水
대야동두점점산大野東頭點點山 (김황원 읊은 대동강 부벽루 미완의 시)
점점이 붉은 잎이 내일을 걱정하랴
공연히 보는 이가 조바심을 더하네.
나도 여기까지만 하고 말래.
빼어난 산세, 멋진 절벽 위에 선일대 있다. 우측 무료한 허공을 단풍 잎이 뜬 구름인양 맛깔을 보태네.
단풍과 바위군이 서로 도와 화폭을 완성하네.
소금강이라고 할만하다.
고준한 바위 절벽을 감추어주네.
소금강전망대
소나무야 바위 절벽 자양분은 있는거냐?
내연산폭포가 있는 곳 암벽의 참나무 한 그루
찬란한 빛깔을 펼치네
단풍 너의 헝클어진 모습인가?
색조의 조화인가?
자유분방한 외침인가?
대패집나무 노란 단풍
뭐라고 중얼거려야 하나?
좌우 명암이 확연히 대비가 커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게 기특하다.
그늘에 있는 나뭇닢들은 뭐지? 무슨 역할을 할까. 자신들을 희생해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해낸다.
악역이 있아야 선역들이 스릴 넘치게 박수를 받는다.
참나무 단풍
단풍 한층, 바위 한층, 소낭구 한층~
여기는 산신님이 시루떡 빗는 곳.
이 절경을 열심히 감상했더니~
집에 와서 보니 호주머니에 고운 단풍잎 한닢, 바위 조각 하나, 그리고 '다음에 또 와' 쪽지가 들어 있었다. (꿈에)
저기 누가 갈 수 있을까? 산신님 시루떡 빗는 곳에.
오늘은 10월 31일 만추(晩秋)다.
< 만추> 김장영
갈걷이 끝낸 빈 들판에
초로의 한 사내가 걸음을 멈춥니다.
석양에 늘어지는
제 그림자 돌아보며
구붓이 몸을 낮춰 두 손을 모읍니다
두 손 안에
노을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월간문학 643호(2022.9월호)
걸은 수 있을 때 걸어야 하고
가고 싶을 때 가야한다. 가을산의 유혹은 괜찮다.
길이야 평탄하기만 하겠는가?
갈까말까 할 때는 가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말하기는 쉬운데?
역광에 더욱 빛난다.
역경에 더욱 달련된다 했으니~
단풍길도 향기롭네.
화려하다.
스멀스멀한 느낌
보경사 초입의 느티나무 단풍. 역광에 더욱 빛난다.
보경사 초입의 느티나무 단풍
보경사 초입의 느티나무 단풍
수수한 편이라 편안한 마음이 된다.
공기가 다르다.
가을산 단풍잎
눈을 떼기 어렵네.
회의중
모델 포즈
자연스럽다.
붉나무가 간다.
선일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일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일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일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일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일대에서 본 경치
제각기 최선
의외로 적막하다.
.행복한 시간, 안녕! 선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