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축사 (대전국립중앙과학관)
존경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오늘이 ‘과학의 날’로는 51주년, ‘정보통신의 날’로는 63주년입니다. 이제까지 이들 기념행사는 서울에서만 열렸다고 합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곳, 그것도 과학기술의 새로운 중심인 대전에서 여러분을 모십니다. 그 의미를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회장님,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이계철 회장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님, 방송통신위원회 허욱 부위원장님, 좋은 자리를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함께 해주신 이상민 의원님, 조승래 의원님, 김경진 의원님, 오세정 의원님, 신용현 의원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의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과학기술유공자와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오늘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과학기술유공자 서른두 분께 증서를 드렸습니다. 권이혁 교수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과학계의 선구자 여러분께 드리는 대한민국과 국민의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여러분께 직접 드리셨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송구스럽습니다. 너무 서운케 생각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성경의 욥기에 나오는 기술처럼, 우리의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 KIST의 초대 소장 연구실은 병원에서 내준 쪽방이었습니다. 연구장비는 청계천 만물상에서 끌어 모은 군수품 폐자재를 재조립한 것들이었습니다. 초기 KIST의 연구원들은 하숙비를 내기도 힘겨웠습니다. 그래도 ‘가난한 조국을 도와달라’는 호소에 따라서 해외의 젊은 과학자들이 속속 귀국하시고, 연구소에는 하나둘씩 불이 켜졌습니다.
그 후로 우리는 역시 욥기의 기록처럼, 창대한 나중을 위해 질주해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여러분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5G 서비스를 선보이셨습니다. 이미 한국은 세계에서 ICT 발전지수 2위, 과학기술 경쟁력 6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우리의 과학기술을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빚어낸 장한 성과입니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서로를 위해서 박수 한 번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성취보다 더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발전동력을 새로 찾으면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류의 번영과 행복에 기여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 벅찬 과업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으로 헤쳐 나가고자 합니다.
그러한 정책의지의 표현으로 정부는 올해 R&D예산을 사상 최대인 19조7천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역시 사상 최초로 R&D예산이 SOC예산보다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R&D예산의 총괄조정과 R&D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관했습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우리 과학기술이 달성할 목표를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담아서 이미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기조에서 올해 정부는 다음 네 가지에 특별히 집중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과학기술이 혁신성장을 이끌게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동맥인 초연결·지능화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과학기술과 ICT의 융합, 신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할 것입니다.
둘째, 과학기술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더 많이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 지진과 화재 같은 안전문제의 해결에 과학기술이 더 많이 공헌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국가 R&D행정을 혁신할 것입니다. R&D사업의 선정과 지원과 평가 등 일련의 과정을 쇄신하겠습니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적기에 효율적으로 투입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연구에만 몰입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넷째, 기초연구에 더 투자하겠습니다. 그 구체적 내용을 ‘제4차 기초연구진흥 종합계획’으로 이달 말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설립 6년 만에 새 터전을 마련해서 오늘 본원을 연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국내 기초연구의 본산이자,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가기를 바랍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이제는 과학기술을 보는 시선도, 과학기술을 둘러싼 환경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2008년에 국내 어느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수립 60년의 성취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1위는 과학기술의 발달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과학자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여러분, 우리 국민과 세계인류가 여러분을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