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해운대 신시가지 23년 이제 손 볼 때다
<글싣는 순서>
① 도시시설물은 안전한가
② 숲도 과감한 정리해고가 필요하다
③ 각종 표지판 정비가 필요하다
장산에서 바라본 해운대 신시가지 (2019년 1월 20일) - 미세먼지로 뿌옇다.
해운대구 좌동의 신시가지는 대동아파트가 1996년 5월 입주를 시작으로 그해 말 입주가 본격화되었다. 기자가 1998년 초 이사왔을 때만 해도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고 지하철 2호선 공사도 한창이어서 도로 상태도 엉망이었다.
금년은 신시가지가 조성된 지 23년이 되는 해로서 건물과 도로시설물 등 도시기반시설의 노후화도 빨라져 이제 재점검이 필요한 때다. 작년 12월 4일 고양시 백석역에서 일어난 온수열 공급관이 파열되어 길가던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는 난방열을 공급받는 신시가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12월 5일 중동 달맞이 입구 근처에서 온천수 공급관이 터져 긴급복구에 나서고 있는 걸 보면 언제 어디서 지하시설물이 갑자기 폭발하지는 않을지 불안하다.
건축물이 20년 이상이 되면 승강기 교체나 급수관, 배수관, 가스관 등 각종 배관도 노후화가 진행되어 교체도 준비해야 한다.(2019년 1월 11일자 1면 보도 ‘아파트 노후화 대비책 장기수선충당금이 부족하다’ 참조) 세대별로는 문짝과 창문도 틀어져 그린리모델링 사업으로 단열 기능을 강화한 창호 개선사업도 필요하다.
신시가지 조성 당시 심은 나무들은 노후화 걱정없이 오히려 잘 정착하여 이제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그렇지만, 당시의 어린 나무들이 커가면서 옆에 심은 나무들과 부딪쳐도 아깝다는 이유로 중간중간에 솎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두다 보니 나무들이 햇빛을 보기 위해 높이만 자라 나무가 살이 찔 수 없어 앙상한 뼈만 보이는 경우도 많다. 숲도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본지는 신시가지 입주 23년을 맞아 연속으로 각 분야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