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는 TV광고를 일컫는 용어로 TV-CF(Commercial Film)란 표현이 더욱 익숙할거다.그러나 이 용어는 국적불명의 표현으로 정확한 표현은 TV-CM(Commercial)이다. 우선 이 코너를 시작하기 전에 일반적인 광고용어 중에 잘못 쓰이는 용어를 지적해 봤다.
이렇듯 광고용어 중에 잘못 인식되는 용어나, 또 전혀 낯선 용어들이 많다. 앞으로 TV-CM의 제작단계에 대해 살펴볼 텐데, 단계별로 등장하는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여러분들은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낯선 용어가 등장할 때마다 그것에 대한 실질적 설명(교과서적인 언급이 아닌)을 곁들여 설명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1. Pre-Production 단계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단계. 제작회의를 통해 여러 아이디어들을 추출해 내고 시안을 제작하여 광고주에게 가장 알맞는 TV-CM의 모형을 제시한다. 그 후 광고주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시안을 결정하면 감독을 섭외하고 감독과 함께 실질적인 제작준비에 돌입한다. 여기서 실질적인 제작 준비란 스케줄작성, 모델캐스팅, 스텝구성, 촬영콘티 작성, 세트제작, BGM(Background Music, 즉 배경음악) 발주, 특수작업(애니메이션 따위) 발주 등의 활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 사항들에 대한 최종점검 및 광고주 승인은 PPM(Pre-Production Meeting)이라는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2. Production 단계
핵심적으로는 촬영단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은 단순히 실사의 촬영만으로 한편의 TV-CM이 완성되는 경우 못지 않게 각종 특수작업(애니메이션 따위)과 실사촬영물의 합성작업으로 TV-CM이 완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특수작업 또한 Production 단계 안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심지어는 촬영 없이 특수작업만으로도 TV-CM이 완성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은 이제 낯선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3. Post-Production 단계
촬영 직후의 모든 작업들이 해당된다. 필름현상, 텔레시네, 편집, 녹음 등의 과정이다. 여기에 염두해 두어야 할 것도 특수작업이라는 분야다. Production 단계에서의 특수작업이 촬영과 동시에 진행되어 그 결과물이 Post-Production 단계에서 결합이 되는 것이라면, 촬영이 완료된 후에 진행되는 특수작업 또한 존재한다. 이 분야 또한 최근에 와서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분야다. 이와 같은 3단계를 거치게 되어, 한편의 TV-CM은 광고주 시사를 거쳐 방송을 타게 된다.
◎ TV광고는 어떻게 제작될까?[2]
개괄편에서 제작단계에 대한 대략적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또, 대략의 설명에서도 낯선 용어들이 튀어나왔다(PPM, BGM, 텔레시네..등등) 그렇다면 앞으로는 더욱 깊게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먼저, 그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필름현상
2) 텔레시네
3) 편집
4) 특수작업
5) BGM 제작
6) 성우섭외
7) 녹음
4. 제작완료 후
1) 시사(사내시사/광고주 시사)
2) 심의접수
3) 방송 다음부터는 위와 같은 TV-CM 제작단계의 세부적인 청사진을 토대로 알기 쉽게 여러분의 호기심을 풀어드리고자 한다.
◎ TV광고는 어떻게 제작될까?[3]
1. Pre-Production 단계
제작회의 우선 기획부서(AE팀)에서 시장상황과 제품분석 등의 활동에 기반하여 기본적인 광고전략이 수립되면 이를 토대로 제작회의에 들어간다. 기획부서의 설명을 토대로 제품의 성격과 제품이 놓여있는 시장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분명하게 파악한다. (이를 위해 제작 팀들은 매장방문이나 소비자조사 등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품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광고 소재들을 찾아내어 이것을 하나의 완성된 구조로 형상화 한다.(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30",20",15" 버전이 기본 소재로 운용되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 60",10",5" 등 다양한 버전의 소재를 운용할 수도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기본은 30",20",15" 버전이다.
그 중에서도 15" 버전이 핵심이라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TV-CM 구성 시 15" 버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제작회의는 보통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PD뿐만 아니라 CW, GD들도 함께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뽑아낸다. 앞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어차피 TV-CM의 실제 제작은 외부 프로덕션 회사를 통해 실행되므로 제작회의 단계에서부터 프로덕션 회사와 연계하여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아이디어 리뷰 보통 팀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광고대행사의 조직은 팀별로 Creative Director가 있는데, 이들이 팀별로 제작되는 모든 제작물들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게 된다. 아이디어 리뷰란 제작회의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들을 Creative Director와 논의하고 조율하여 제작물들의 질을 숙성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이때 영 쓸만한 아이디어들이 없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제작회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리뷰 단계는 개별 대행사의 조직체계나 리뷰 문화에 따라서 그 방식이나 절차가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 제작팀원들의 아이디어를 팀장이 1차 리뷰를 하고 전체 제작팀을 총괄하는 제작본부장과 기획부서장의 리뷰를 거치게 된다.
시안제작 어렵사리 추출해 낸 황금 같은 아이디어들을 광고주에게 제시하기 위해 일종에 모델하우스라고 할 수 있는 시안을 제작하는 단계이다. 시안제작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은 작화에 의한 스토리보드(storyboard) 제작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작화가들에게 작화를 의뢰하면, 그들이 제작팀이 원하는대로 칼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준다. 그러면 그 그림들을 컷별로 커다란 보드에 붙이고 카피와 사운드 등에 대한 설명을 붙여 하나의 스토리보드를 완성한다. 그리고 이미지보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스토리보드의 보조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즉, 스토리보드 상으로 표현되는 내용에 작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각종 인쇄물의 자료사진이나 영화장면의 인쇄 사진들을 이용해 기본 스토리보드의 참고용으로 이미지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광고주로 하여금 시안에 대한 시각적인 상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때로는 스토리보드 없이 이미지보드만을 시안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특별한 스토리라인이 없고 감각적인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시안의 경우에 해당되는데 패션류의 제품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다른 시안제작 방법으로는 작화를 이용해 촬영, 편집, 녹음을 거쳐서 시안을 제작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흔히 애니매틱이라 일컫느다. 이는 시청각적 완성도를 최대한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작화로 완성된 한 컷, 한 컷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편집한 후 실제 사운드 (BGM, 효과음, 나레이션, 대사 등)를 녹음하여 VTR로 시사를 하는 것이다. 이때 작화는 부분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도록 한 컷 내에서도 동작을 세분화 해서 그리게 된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는 장면이라면 마시기 전과 마시고 난 후 손동작 및 컵 모양을 다르게 그려 편집효과를 통해 물을 마시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 시안이 본편과 최대한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다. 이는 보통 시안 제작시 보다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므로 경쟁PT(경쟁Presentation:신규 광고주를 영입하기 위해 광고대행권을 놓고 여러 대행사끼리 경쟁을 벌이는 일종의 시합)와 같은 중요한 시안을 제시할 경우에 주로 사용되거나, 본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소비자조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아이디어들을 고르고자 할 때 사용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이미지보드에 변형, 발전된 것으로 자료편집의 시안제작이 있다. 좀 더 세련되고 구체적인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표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가까운 자료 화면들을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에서 찾아내어 이를 편집하는 경우이다. 이 방법 역시 이미지보드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스토리라인이 없고 감각적인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시안의 경우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커다란 부작용이 있다. 바로 베끼기의 위험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베낄 작정을 하고 자료편집을 하는 못된 PD들도 더러는 있지만 단순히 시안의 느낌을 극대화 하기 위해 자료편집을 했다 하더라도 광고주들은 결과물의 느낌이 자료편집으로 제시된 시안의 느낌과 일치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게 된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자료편집에 담겨진 그림들과 유사하게 촬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시안제작 방법들을 통해 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되는데, 물론 제작회의 단계나 제작 리뷰 단계에서도 PD들이 주된 역할을 하게 되지만 시안제작 단계에서야 말로 PD의 영상적 감각이 돋보여야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를 광고주로 하여금 실제 제작물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시안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보기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광고주 제시-결정 시안이 완성되면 광고주에게 제시한다. 제시한 시안들 중에 광고주가 원하는 시안이 있어 한 번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시안을 제작해야 하는 경우, 또 광고주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부분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 등도 발생한다. 어떤 경우든 간에 시안을 광고주에게 제시할 때는 시안의 느낌을 명확하게 광고주에게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과 광고주의 오해나 그릇된 판단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같은 능력은 아무래도 경험에 의해 배양될 수 밖에 없는 것일 게다.
프로덕션(감독) 섭외 시안이 결정되면 그 시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덕션(감독)을 섭외 해야 한다. 제품 및 시안의 특성과 PD와의 호흡 등의 여러 검토사항을 따져서 신중하게 감독을 섭외해야 한다. 일단 감독을 섭외하고 나면 실제 제작과 관련된 제반 사항들은 감독의 주도하에 진행이 되고, PD는 그야말로 관리감독의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역량 있는 감독의 섭외야 말로 TV-CM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본열쇠다.
스케줄 작성 물론 제작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기획부서에서 대략적인 스케줄을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구체적인 단계들을 포함한 스케줄이 아닌 탓에 시안이 결정되고 감독이 결정되면 시안의 특성을 고려, 감독과 합의 하에 구체적인 스케줄을 작성하게 된다. 보통 기획부서에서는 전체적인 광고 전략을 세울 때 최초 TV-CM 방영일자를 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스케줄 또한 이 방영일자에 맞출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지만 시안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상황(국내촬영에서 해외촬영으로 바뀐다거나 제품 출시일이 늦어진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모델 캐스팅 사실 모델 캐스팅의 시점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시안이 결정된 후에, 시안의 특성에 맞춰 모델 캐스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충분한 캐스팅 시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PD는 사전에 모델에 관한 정보들을 입수하여 광고주가 원하는 시기에 시안에 걸맞은 모델들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빅 모델을 캐스팅하는 경우에는 가격조정부분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는 없다. 신인모델을 캐스팅해야 하는 경우에는 남다른 캐스팅 감각과 성실한 캐스팅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모델 에이전시에서 보내오는 모델 화일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방법이 있고 각종 잡지들을 검색하여 신인 모델들을 직접 찾아서 모델 에이전시에 신상명세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급부상할 모델을 찾아 광고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방송, 영화 등의 다른 연예계와 연계하여 모델 캐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길거리에서 또는 주변의 소개로 비모델을 모델로 발굴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경우로 모델 캐스팅을 한다 하더라도 광고주 제시는 반드시 카메라 테스팅을 한 VTR자료로 하는 것이 좋다. 사진자료만으로는 화면상의 느낌을 예측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텝구성 스텝구성의 권한은 기본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이후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총괄하고 실질적인 진행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감독이므로 PD는 감독으로 하여금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스텝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나친 간섭을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한편의 TV-CM을 촬영할 때 참가하는 스텝들은 촬영감독, 조명감독, 아트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코디네이터(혹은 스타일리스트) 등이다. 여기서 아트디렉터란 세트제작과 같은 촬영시 요구되는 미술적 장치들의 디자인 및 제작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미 그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어 아트디렉터들의 활동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촬영콘티 작성 감독은 결정된 안의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세부적인 촬영콘티를 작성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 편 TV-CM은 보통 30", 20", 15" 세가지 버전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촬영콘티에는 버전별 커트구성이 구체적으로 담겨져야 한다. 그밖에 모델과 카메라의 동선, 조명계획, 렌즈 선택, 촬영속도 등이 명시되어야 한다. 감독은 구성된 스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걸러내어 종합적이고 세부적인 촬영콘티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때 담당 PD는 제작자로서의 관여가 지나친 간섭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과 동시에 감독의 의도가 원래의 광고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조절해야 하며 제작비 산출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세트디자인 몇 년전부터 광고계에도 전문화의 바람이 불면서 아트디렉터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이제는 아무도 아트디렉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 아트디렉터는 제작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감독의 촬영계획에 걸맞는 세트를 구성해 낸다. 이전에는 감독의 머리에서 이 모든 것이 해결되었지만 전문화된 아트디렉터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훨씬 더 독창적인 세트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011TTL TV-CM에서 보여지는 생경한 이미지들은 아트디렉션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좋은 예이다.
로케이션 헌팅 로케이션 헌팅은 보통 조감독에 의해 진행된다. 조감독이 캠코더로 적당한 장소를 촬영해 오면 감독이 최적의 장소를 직접 방문해 결정을 내린다. 로케이션 헌팅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물론 촬영의도에 걸맞는 장소가 선택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교통통제, 각종 허가 문제 등 기타 행정적인 문제 또한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의상, 헤어, 소품준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의상, 헤어, 소품 등이 화면 안에서 따로 놀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빅 모델의 경우 촬영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지만 발생하는데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철저하게 감독의 통제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담당자는 모델의 신체적 특징을 충분히 고려하고 화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여 신중한 판단을 내려 감독에게 조언해야 한다.
BGM 발주 BGM은 세 종류로 나뉜다. 첫번째는 기존의 팝송이나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다. 97년, 베른 조약에 따른 전세계적인 저작권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이 방법은 가장 손쉬운 BGM 사용 방법이었다. 맘에 드는 음악을 고르기만 하면 됐었으니까. 그러나 97년 이후로는 반드시 저작권을 해결해야만 그 음악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적당한 음악을 고르는 노력 외에 저작권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고를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저작권을 해결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곡 사용료도 상당한 수준일 뿐 아니라 돈과는 상관없이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은 탓에 섣불리 기존 곡을 사용하려고 덤벼 들었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제작에 참여했던 <톰보이> 의류 광고는-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아래에서 여자를 받쳐들고 여자는 그 위에서 구르던 광고 기억하나요? - 저작권법 이전에 제작되어 Queen의 "We are the champion"을 BGM으로 사용 방송되던 중 저작권법이 발효되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그러나 Queen의 노래는 광고음악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에 다음으로 스콜피온스의 "Still loving you"를 알아 보았으나 역시 돈과는 상관없이 사용할 수 없는 곡이어서 국내에서 새로 곡을 창작해야만 했다. 이와 같이 기존 곡을 사용하는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있으나 해당 음반사와 협조 하에 해당곡의 홍보차원에서 곡명을 광고중에 삽입해 주는 조건으로 무료로 기존 곡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두번째는 창작을 하는 경우이다. 제작진의 의도를 충분히 음악감독에게 전달하여 작곡을 의뢰하는 것이다. 음악감독이 곡구성과 제작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여유있는 스케줄로 곡의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번째는 약간 변칙적인 스타일로서, 샘플링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곡을 이용하여 믹싱을 하는 것이다.해외에서는 이미 저작권 문제가 오래전부터 일반화되어 있었고 최근 들어 컴퓨터로 음악을 제작하는 방식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는 환경탓에 싼 가격으로 여러 분위기의 광고용 음악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몇 개의 곡을 믹싱하거나 여러 종류의 효과음들과 조합하여) 하나의 BGM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보통 BGM 발주는 콘티가 완성됨과 동시에 이루어지며 완성되기 전까지 가녹음 상태의 곡을 수시로 체크하여 최종녹음 직전에 제작완료를 이룬다.
특수작업 발주 컴퓨터 그래픽스를 이용한 화면효과는 이제 TV-CM 제작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될 요소다. 자막의 입체적 효과에서부터 유산균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실사 촬영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화면들을 컴퓨터 그래픽스에 의해 창조해 낸다. 컴퓨터 그래픽스에 의한 특수작업 역시 촬영콘티 작성때부터 신중히 고려되어 실제 촬영작업과 특수작업 진행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요새는 특수작업에 대한 개념이 정착되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적어졌지만 초창기에는 특수작업을 후반작업 개념으로만 파악하고 함부로 촬영하여 특수작업을 시도한 결과 재촬영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았다. 15) PPM(Pre-Production Meeting) 앞서 설명한 모든 준비들이 갖춰지면 광고주와 최종점검을 하는데 이 자리를 PPM이라고 한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광고주에게 "당신 제품의 TV-CM을 이렇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나 실수도 있으면 안되며 PPM상에서 추가로 논의되는 사항들을 빠짐없이 체크해 반드시 제작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광고주의 승인이 떨어지면 계획의 상태로 준비되었던 모든 사항들은 실제 제작으로 돌입하게 된다. 16) 세트제작, 로케이션 섭외, 소품구입 및 대여 이제 광고주의 승인이 떨어졌으므로 촬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들을 계획대로 진행하면 된다. 즉, 만들어야 할 것은 만들고, 살 것은 사고, 빌릴 것은 빌리고, 계약해야 할 것은 계약한다. 이것으로 TV-CM제작의 Pre-Production 단계를 모두 마치고 다음엔 Production 단계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2. Production 단계
촬영 Pre-Production 단계의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계획한대로 촬영에 들어가게 된다. 촬영에는 크게 스튜디오내에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하는 세트촬영과 야외의 기존 시설이나 배경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로케이션 촬영, 야외에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하는 오픈세트 촬영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미니어쳐나 애니매이션 기법과 같이 특수장비나 특수기법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특수촬영을 꼽을 수 있겠다. 어떤 종류의 촬영이건 간에 기본골격은 사전 합의 하에 작성된 촬영콘티가 된다. 그러나 촬영장의 분위기와 모델의 즉흥적인 연기로 인해 기존 콘티보다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가 돌출될 수 있으므로 탄력있는 촬영진행 또한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때 PD는, 감독이 원활한 촬영진행을 이끌 수 있도록 지나친 간섭을 배제하면서도 사전에 합의된 사항들이 촬영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꼼꼼히 세부사항들을 점검해야 한다.
특수작업 대개의 경우는 촬영이 끝난 후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Post-Production으로 분류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특수작업의 종류가 늘어나고 난이도도 높아지고 있어서 장시간의 작업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촬영과 동시에 특수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오랜 시간의 작업시간을 확보하는 경우와 촬영과 무관하게 특수작업만으로 완성되는 TV-CM 등의 특수작업은 당연히 Production 단계로 파악하게 된다.
이와 같은 특수작업의 대표적인 예가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이란 말 그대로 움직임을 불어 넣는 기법이다. 그 종류에는 전통적인 만화영화 제작 기법인 셀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스를 이용한 2D 또는 3D 애니메이션이 있다. 셀 애니메이션이란 그야말로 만화영화를 만드는 기법으로 비닐처럼 생긴 셀 위에 한 장씩 동선에 맞는 동작을 그려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요즘은 단순히 셀 애니메이션만으로 제작되는 TV-CM은 드물며 실사 촬영한 부분과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든 동영상을 합성하여 효과를 내는 차원에서 이 셀 애니메이션 활용되고 있다. 2D 또는 3D 애니메이션은 컴퓨터 그래픽스를 이용해 2차원 또는 3차원의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특히 3D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작업시간이 길고 비용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각적 효과가 워낙 특출하기 때문에 무척 각광을 받고 있다. 실사와 3D의 동영상을 합성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나 전체를 3D 기법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펩시맨이 등장하는 TV-CM이라면 후자의 예는 북극곰 가족이 등장하는 코카콜라의 TV-CM이다.
현상/NTC 촬영이 끝나면 필름(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TV-CM은 대부분 필름으로 촬영한다는 것이다. 베타캠 ENG 카메라나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필름의 해상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은 현상소로 넘겨져 현상과정을 거치게 된다. 영화의 경우는 현상과 인화의 과정까지 거치지만 광고의 경우 현상한 네가필름을 바로 마그네틱 테이프로 옮기는 과정인 NTC(NegaTeleCine)를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촬영한 영상자료를 고가의 디지털 편집시스템을 이용해 편집을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