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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술의 인체 영향과 바른 음주 습관
1,000만 년 동안 술(에탄올)을 마셨고, 1만 년 동안 직접 만들었고, 한 세기가 넘게 과학적인 연구를 했지만, 인류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소량인 에탄올이 몸 안에서 무슨 작용을 하는지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에탄올은 통증을 유발하거나 마비 효과도 있는 자극제이고, 또 칼로리 원이다(하지만 영양소는 아니다). 알코올은 혈액장벽도 쉽게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흥분제와 진정제 양쪽으로 다 작용한다. 그 효과는 같은 사람에게도 섭취하는 상황에 따라 변한다. 즉 개인에게는 유전과 경험에 따라, 집단에서는 유전과 환경, 전통에 따라 변한다.
1) 체내 알코올 대사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은 일부만이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땀, 소변, 호흡을 통하여 배출된다.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은 간에서 알코올탈수소화 효소나 알코올산화시스템에 의해 분해 배설된다. 그런데 술을 자주 마실수록 알코올 산화 시스템의 효소활동이 증가하여 술 분해 능력도 높아지게 된다. 또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사고를 관장하는 중추신경계도 술에 적응이 되어 술 취한 행동을 잘 조절할 수 있다. 술을 마실 때 긴장을 하면 덜 취한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알코올은 간으로 직접 연결되는 문맥으로 들어간다. 간에서 알코올분해 효소인 알코올탈수소효소(ADH)가 알코올을 산화시켜 아세트알데히드로 바꾼다. 독성의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되고, 아세트산은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배출하게 된다.
2) 술과 간의 관계
술을 한 모금 마시면서부터 몸은 작업에 들어간다.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바로 흡수되므로 음식물이 있다면 흡수가 늦춰진다. 위에서 알코올은 간으로 직접 연결되는 문맥으로 들어간다. 술이 강한 분 중에는 ‘나는 간이 건강해 괜찮아’라고 생각하는데, 술이 강하다는 것은 간 문제 이전에 알코올에 대한 적응력 문제에 더 기인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술을 알고 마시는 것과 모르고 마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건강한 간을 가지고 있더라도 술과 간의 상관관계를 모르고 술을 마시면 간은 물론 몸에 좋지 않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술과 간의 관계에서 제일 먼저 염두에 둘 점은 간에 손상을 주지 않는 알코올의 양이다. 그것은 건강한 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80그램 이하로 밝혀져 있다. 이것은 맥주의 경우 2리트, 소주의 경우 한 병(350cc) 정도, 청주는 500cc, 위스키의 경우 200cc에 해당한다.
그리고 또 하나 알아둘 점은 건강한 간의 알코올 분해 속도다. 건강한 간은 1시간에 8그램 분해 처리할 수 있는데, 80그램의 알코올 양이면 10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소주 한 병(350cc, 도수 20%)을 마셨다면 알코올 양은 70그램(20×3.5=70)이 된다. 따라서 간이 이를 다 분해하는 데는 약9시간(70÷8=8.7)이 걸린다. 만약 소주 한 병을 밤늦게까지 마신다면, 간은 밤새도록 주인의 건강을 위해 ‘밤잠을 안 자고’ 혹사를 당하는 셈이다.
알코올의 칼로리는 탄수화물(4.1 kcal/g)의 거의 두 배다. 그러나 알코올은 칼로리만 높을 뿐 영양가는 없는, 즉 empty calory다. 애주가들은 섭취 칼로리의 10% 정도를 알코올에서 얻으며, 알코올 중독자는 거의 50%에 이른다. 알코올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상처치유반응이 따라가지 못해 손상된 조직이 남아있게 된다. 술을 만성적으로 마시면 폭음 수준이 아니더라도 간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인 지방과 지방산 분해와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그 결과 지방과 지방산이 간에 쌓인다. ‘지방간’은 만성적인 과음의 징후로 극단적인 경우 간경변으로 이어진다.
소량의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세트알데히드는 반응성이 커서 다른 분자들에 달라붙으려고 한다. 부가생성물이라고 부르는 이 복합분자는 닿는 건 모두 망쳐놓는다. 아세트알데히드가 DNA에 붙으면 최소한 한 가지 발암물질을 만들 수 있고, 유전자의 메칠화 과정을 방해한다. 또 아세트알데히드는 세포골격을 형성하는 미세소관, 결합조직을 묶어주는 콜라겐,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에도 달라붙는다. 심지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에도 손을 뻗치는데 알코올이 중독을 일으키고 습관형성과 쾌감지각을 유도하는데 관련이 있다.
간은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 라고 부르는 효소를 만드는데, 우리 몸이 이 효소를 얼마나 많이 만드는지, 이 효소들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 지가 술을 잘 마시는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사람의 약 절반 정도가 이른바 ‘아시아인 홍조 반응’이라고 부르는 안면홍조가 생기거나, 어떤 경우에는 온몸전체가 홍반과 관련된 홍조 및 반점이 발생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사성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된 결과이며, 아세트알데히드탈수효소(ALDH)가 부족하여 발생한다.
첫 잔을 마시고 20분 안에 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신장에서 항이뇨호르몬과 짝을 이뤄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바소프레신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모든 액체는 방광으로 향하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한다는 것은 몸에서 칼륨, 나트륨, 염소 같은 전해질의 농도가 높아짐을 뜻한다. 따라서 상습적으로 과음을 하는 사람이나 알코올중독자들은 높은 전해질 농도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 알코올 중독(alcoholism)
미국 국립알코올중독연구소 소장 조지 쿠브의 이론에 따르면, 알코올은 뇌의 앞쪽 표면인 전두피질에서 시작해 해마로 움직이는데, 이곳에서 알코올은 기억을 담당하는 뉴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부분이 차단되면 필름이 끊기면서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알코올이 더 깊이 이동해 소뇌에 이르면 움직임을 조율하는데 문제가 생겨 다리가 풀리고 혀가 꼬이는 것 같은 일이 일어난다.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동물 실험을 통하여 보면, 쥐나 원숭이에서 술을 마시게 하는 경우 알코올 의존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며 뇌의 변화가 동반되는 것으로 보아, 뇌의 변화가 수반되는 질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알코올 의존성(Alcohol Dependence)의 원인을 한가지로 딱 잡아 말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공동으로 작용을 해서 알코올리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 중독 부모의 자녀는 부모가 알코올 중독이 아닌 자녀에 비해 그 확률이 4배라고 알려져 있다. 일란성 쌍생아는 이란성 쌍생아에 비해 둘이 모두 알코올 중독에 빠질 확률이 2배나 된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을 설명함에 있어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났었는지, 어떠한 심리 상태가 알코올 중독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 어떠한 사회 환경이 알코올 중독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 또한 필요하다. 어릴 때의 병력 또한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 된다. 아동기 때 주의력 결핍증이나 비행 등의 과거력이 있으면, 알코올리즘이 될 위험이 높다.
이외에도 술을 권하는 문화, 술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관념, 술의 가격, 술에 대한 종교적 가치 등이 알코올리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가장 학자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분야는 생물학적 요인에 대한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알코올에 탐닉하게 되는 이유로는 첫째, 알코올이 주는 즐거움, 긴장의 해소 등의 긍정적 효과를 추구하기 위한 것과 둘째, 알코올을 끊을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4) 숙취(宿醉)
미국인들은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10%를 술에서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숙취로 다음날 출근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산성 손실을 취합해 계산한다. 미국의 경우 연간 1,600억 달러(약 180조 원)에 이른다.
사실 수년 전까지도 연구자들은 숙취의 정의에서조차 합의를 보지 못했고 숙취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유책을 찾는 연구는 걸음마 단계였다. 하지만 몇몇 용감한 연구자들과 실험 참여자들이 본격적으로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우리가 알고 있었던 숙취에 대한 모든 지식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⓵ 숙취 민감성
숙취는 술에 몹시 취한 뒤의 수면에서 깬 후에 특이한 불쾌감이나 두통, 또는 심신의 작업능력 감퇴 등이 1∼2일간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무엇이 숙취를 일으킬까요? 진실은 아무도 모르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역시 아무도 모르죠.” 한 역학자의 말이다. 숙취 해소 방법은 고사하고 연구자들이 숙취에 대한 기본 정의에 동의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사실 숙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이거나 0에 가까울 때 최악이다. 보스톤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23%가 숙취를 경험하지 않는다. 이는 숙취 민감성에 대한 유전적 배경이 있음을 뜻한다. 연구자들은 4번 염색체에 있는 ADH 유전자 무리의 변이를 조사해 단일염기다형성, 즉 유전자를 이루는 염기들 가운데 단 하나의 변화를 찾았다.
⓶ 숙취의 원인은?
숙취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아세트알데하이드설(說)이나 불순물설(不純物說) 등이 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분해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미주신경,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구토 및 어지러움, 동공확대, 심장박동 및 호흡의 빨라짐 등 흔히 말하는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보스톤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자들은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다. 즉 사람들이 숙취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던 거의 모든 것들이 틀렸다는 것이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 독성의 증상 가운데 다수가 숙취와 겹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취 증상이 가장 심할 때 아세트알데히드의 수치는 낮았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측정하기 전에 증발하기 때문에 연구하기도 어렵지만 아세트알데히드의 수치는 숙취 정도와 관련이 없었다.
그 다음은 혈당이 그럴듯하다.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 인체는 다른 에너지원을 만들어 보상하려고 한다. 유리지방산과 케톤, 젖산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피는 산성이 강해진다. 이 현상을 ‘대사적 산성증(metabolic acidosis)’라고 부르는데, 역시 몇몇 증상이 숙취와 겹친다. 숙취는 확실히 저혈당과 관계가 있지만 혈당을 높여 숙취를 완화했다는 결과를 재현성 있게 제시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탈수와 마찬가지로 저혈당이 문제라면 포도당과 과당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한 흥미로운 연구에서 젖산의 존재가 숙취를 악화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젖산 수치가 높아지는 이유 중에는 알코올과 포도당을 섭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저혈당도 숙취의 직접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또 다른 연구팀은 여러 술들을 숙취의 정도에 따라 순서를 매겼다. 숙취가 강한 순서는 브랜디, 레드와인, 럼, 위스키, 화이트와인, 진, 그리고 마지막이 보드카였다. 여기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다. 맛을 내는 착향료인 아세톤이나 탄닌, 푸르푸랄, 아황산 같은 첨가물이 사용되는 점이다. 이중 보드카가 가장 순수하다. 그러나 보드카가 숙취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드카를 혈중농도 0.1에서 0.15 사이에 이를 정도로 많이 마시면 다들 숙취로 고생한다.
그러면 숙취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오늘날 가장 그럴듯한 이론은 염증반응, 즉 우리 몸이 감염됐을 때 일어나는 작용을 들고 있다. 숙취상태에서는 염증반응과 관계가 깊은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올라간다. 이 사이토카인을 건강한 사람에게 주사하면 메스꺼움, 위장장애, 두통, 오한, 피로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더 흥미로운 건 사이토카인 수치가 정상보다 높을 경우 기억형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로써, 알코올과 연관된 기억상실을 설명할 수 있다.
⓷ 숙취 해소법
* 임상으로 인정된 숙취 해소제
의약품 또는 건강보조식품 중에서 항염증제인 클로탐, 비타민B6 유사체인 피리티놀, 아유르베다 약초 조성물인 리브.52, 헛개나무 추출물, 이렇게 네 가지만이 임상을 통해 숙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외에 부채선인장의 껍질 추출물(멕시코에선 부체선인장을 썰어 놓은 노팔레스를 판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이 중에는 임상실험 규모가 작고 제조사가 연구를 수행했기 때문에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 편의점·약국에서 파는 '숙취해소 보조제'
모닝케어, 여명808, 헛개수 등이 있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고 간 보호제로 아르기닌과 실리마린 성분이 들어 있다. 겔포스·알마겔·개비스콘 등의 위장약은 숙취를 직접 제거하진 않지만,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위장 벽을 보호하고 가스가 차는 것을 막는다.
* 식이 대증요법
잠들기 전 꿀물이나 식혜, 과일주스 같은 단 음료를 한 잔 마시고 자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음료에 들어 있는 당분이 몸속의 혈당을 올려서 알코올 분해를 빠르게 한다. 아침에는 속이 불편해도 간단한 식사를 챙기는 게 좋다.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므로 술 마신 다음 날의 몸은 일시적인 저혈당 상태다. 따라서 해장에 효과적인 음식을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정도로 챙겨 먹어야 한다.
조개와 바지락에는 간의 피로를 풀고 해독능력을 높이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해장국의 대표 재료인 콩나물은 간에서 나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 아스파라긴산을 함유하고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특히 뿌리 쪽에 많으므로 콩나물을 다듬지 말고 통째로 조리해 먹는 게 좋다. 북어에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리신·트립토판은 간을 보호한다. 양배추는 위를 보호하고, 미나리는 숙취로 인한 열을 내리고 배설을 도와 몸속에 남아있는 알코올을 없앤다.
5) 올바른 술 습관
술을 이것저것 계산하면서 마신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알코올의 양은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의 첫째는 2~3일 정도 간격을 두고 술을 마시는 것이다.
두 번째 습관은 안주를 곁들어 마시되, 안주를 믿고 과음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십이지장에서 가장 많이 흡수되는데 안주를 많이 먹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알코올이 한꺼번에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어 위에서 체류시간을 길게 함으로써 알코올 흡수를 천천히 하여주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술의 도수가 낮다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도수 이전에 알코올의 절대량을 염두에 두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네 번째는 술은 즐겁게 마시고,
다섯 번째는 酒字는 물수(水) 변에 닭유(酉) 자니, 술은 닭이 물마시듯 하기를····
4. 술 예찬
술은 인간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역사적으로 사람이 있는 곳에는 술이 있었다. 사회생활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술을 빼 놓을 수 없다.
한 잔이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두 잔이면 득도를 하고,
석 잔이면 신선의 경지에 오르고,
넉 잔이면 학이 되어 하늘을 나르고,
다섯 잔이면 염라대왕도 무섭지 않으니··
어느 술 예찬론자의 말이다. “세상에 술만큼 좋은 친구란 없습니다. 술은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때론 슬픔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기쁠 땐 더 기쁘게 해주며, 또 어떨 땐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살짝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국 당나라 詩仙 이백(태백)은 月下獨酌에서 이렇게 읊었다.
제1수)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名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꽃 사이에서 놓인 술 한 단지,
아는 사람 없이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달을 청하니,
그림자까지 세 사람이 되네.
달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나를
따르는구나.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니,
즐겁기가 모름지기 봄이 된 듯한데.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니 그림자가 어지럽게
오가는구나.
술 깨었을 때는 함께 즐거움을 누리지만,
취한 후에는 각자 흩어지니.
영원히 정이 끊어지지 않는 교유를 맺으며,
저 멀리 은하수 저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리.
(제2수)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爲賢.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但得酒中趣, 勿爲醒者傳.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고.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는 응당 주천(酒泉)이 없었겠지.
천지가 원래부터 술을 사랑했으니,
술 사랑하는 것
하늘에 부끄러울 것 없으리.
듣자하니 청주는
성인에 비견할 만하고,
또한 탁주는 현자와 같다하네.
성현들도 원래부터 이미 마셨거늘,
굳이 신선이 되길 바랄 것이 있겠는가?
세 잔을 마시면 큰 도와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합해지니.
술 마시는 흥취를 알면 될 뿐,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알려주지 말게나.
위의 글(1~4회)은 아래의 참고자료, 특히 《PROOF 술의 과학》에서 발췌하여 요약하였습니다.
참고자료
1. PROOF 술의 과학 / 아담 로즈스 / MiD
2.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 천종식 / 솔
3, 간질환 이야기 / 김정룡 / 에디터
4, 인터넷 포털 사이트(다음, 네이버) 정보 자료
첫댓글 결국 술은 좋은 친구이자 나쁜 친구인가요?
어떤 친구로사귈지는 내 하기 나름인가요?
건강 다치지 않으려면 술을 주님(?)모시듯 사랑하고 존경하고 두려워하고 경건하게 대해야 겠습니다.
만촌! <술 이야기> 술 한 잔없이 정리 하지는 못했겠지요?
수고 많았습니다.
그렇군요.
술 이야기 끝은 술로 풀어야 겠지요.
우보! 언제 날 한 번 잡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