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황 다른 관점
사람들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양성이 때로는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같은 상황을 놓고도 다른 말과 글을 듣고 읽게 됩니다. 왜냐하면 같은 상황을 보면서 서로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면서 정치 평론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날 또는 한 주간의 중요한 정치적 상황을 놓고 여당과 야당의 패널들이 나와 평론하는 시간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패널들의 논조는 평행선을 긋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대척점에 서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보면 '어떻게 같은 상황을 보고 저렇게 다른 생각과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전혀 다른 생각과 관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보며 다른 해석은 신앙에서도 나타납니다. 우리는 같은 성경을 읽으며 전혀 다른 해석을 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서, 첫째로 성경은 행간에 의미를 읽어야 합니다. 역사, 문화, 전통, 관습, 주변 역학 구도 등을 포함한 상황도 찾아보아야 합니다. 여기에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성령의 감동이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성경은 자기 주관을 배제하고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나의 말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나의 주관과 욕심, 자기합리화의 도구가 될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해석의 책이 아닙니다. 믿음의 책입니다. 또한 교회의 사역은 봉사의 사역이 아닙니다. 헌신의 사역이요, 감사의 사역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져야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더 이상의 나 중심적 사고를 버리는 경건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열린 마음이 되고, 그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실한 마음이 되고, 그 마음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순종하게 만들게 됩니다.
신앙생활의 중요한 키워드는 '나'가 아닙니다. '하나님'이요, '우리'입니다. 즉 '하나님과 교회'입니다. 이러한 분명한 신앙적 관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복된 성도의 삶을 이루시는 귀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2023. 8. 6. 함 윤 규 목사 -